꿈과 의지 (5)
엘리트란 단어는 보통 좋은 의미보단 안 좋은 의미로 더 많이 쓰이다 보니, 상택이 형 같은 생각을 못 해 봤는데. 달리 보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건 좋은 의미 같다.
특히나 우리 같은 운동선수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자부심. 당당함. 할 수 있다는 믿음. 해낼 거라는 신념 등.
그래서 내가 막 좋고 대단하고 멋있어서, 진짜 여자로 태어났으면 물고 빨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마음들.
서점에 범람하는 자기 계발서를 성경같이 믿고 따르며 하루하루 고된 나날을 이겨 내야 하는 게 운동선수라는 직업이었다.
엘리트 의식은 나쁜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헬스장을 그냥 빌렸다고?"
"어. 월 목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우리 셋만 있을 거야."
"와... 너 진짜 돈 존나 벌었다더니 그 말이 구라가 아니구나."
"마하 형...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깝게."
"됐어. 그냥 집중하자고. 니네도 니네지만, 나를 위해서도 필요한 투자니까 신경 쓰지 말고 운동해."
붉은 내공의 소유자는 조심히 다뤄야 한단다. 안 그러면 공격성이 나를 향해 발생할 거란다.
역시, 단순 무식 일차원적인 방법이 좋은 결과를 내는 걸 못 봤어.
좋은 말과 회유로 투쟁심을 끌어 올리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상택이 형 말대로 스스로가 엘리트 의식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칭찬해 주면 되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보수적인 여자들도 겨드랑이를 보여 주잖아.
근데, 칭찬 좀 듣는다고 엘리트 의식이 생기던가?
그럴 거면 세상 사람 모두가 엘리트 의식을 가지게 될 건데.
와 그건 그것대로 끔찍한걸? 너도나도 나 잘났다고 부딪히면 어우야. 그 경쟁을 어떻게 견뎌...
역시 의식은 지도하는 사람이 아닌 개인이 알아서 가져야 하는 걸까?
이 문제는 내가 아닌 동민이가 알아서 해결해 주길 바라야 하나.
"정수는 헬스장 와 봤냐?"
"아니요. 처음이요. 아령, 역기 같은 건 친구네 집에서 가끔 봤는데."
"마하 덕에 좋은 경험 하겠네. 이리 와. 형이 기구 쓰는 법 알려 줄게."
"네!!"
동민이가 정수한테 헬스장 이용법을 알려 준다.
역시 성격이 좋아. 저런 놈이 붉은 기운의 소유자라니. 애초에 육상이 아닌 태권도나 유도 같은 격투기 종목을 했다면 어땠을지.
"에이 형. 이 정도는 너무 가볍죠."
"허리 띄우고. 근력은 무게보다 세트를 반복하는 거야."
"마하 형. 진짜로 그래요?"
"맞지?"
"그럼. 애초에 우리는 큰 몸을 가지는 게 목표가 아니니까. 처음부터 무겁게 시작하면 관절만 다쳐. 넌 뭐든 시작할 때 20kg에 놓고 해."
"가벼운데..."
"보디빌더 되려는 건 아니잖아. 댄서지."
그러고 보니, 동민인 왜 육상을 했을까?
학생 때부터 높이뛰기 하고 싶어 했던 건 알았지만, 육상을 시작한 계기는 듣지 못했네.
"동민아?"
"야 여기 뭐 신기한 거 맞다. 우리 체단실보다 좋네."
"너네 체단실은 어떤데?"
"그냥 시청에 작게 붙어 있어. 별거 없어. 열악해 작고."
"으음."
"연대는 잘돼 있지?"
"어떤 점에 있어선 태릉보다 낫지."
"역시. 스포츠 명문."
"대신, 등록금이 존나 비싸잖아."
"야. 이거 이렇게 하는 거 맞냐?"
"어. 맞아. 보조해 줄까?"
"으쌰. 됐어. 이 정도는 혼자 한다."
한번 물어보고 싶었는데 운동을 시작해서 멀찌감치 비켜 줬다.
새끼. 근력 많이 안 한다면서, 그래도 제법 무게를 치네.
"너 힘 좋다."
"흐읍!"
"숨 들이마시고."
"우읍! 야 됐어. 가서 정수나 봐 줘."
정수는 뭐 하나 봤더니 기구엔 금방 실증을 느끼고 헬스장 한 켠에 마련된 거울 앞에 멈춰 서 있었다.
자세 보면서 덤벨 훈련하는 곳인데 춤을 목적으로 하는 녀석이라 그런가, 저곳을 자기 자리로 선정한 것 같다.
"혼자 잘하고 있네."
"후웁!"
"기합 좋다. 그렇지."
"후으읍!!"
뭐. 방향을 알았다고 바로 시도할 필요는 없겠지.
동민이 정수 각자 자기 운동을 하고 있으니 나도 쇠봉에 무게를 채웠다.
헬스장 관장님이 다가오셔서 관심 있게 물어보신다.
"구마하 선수는 3대 몇 들어요?"
"3대요?"
스쿼트 벤치프레스 그리고 데드리프트. 육상에서도 많이 단련하는 코어 강화 루틴을 요즘 헬스장 이용객들이 즐겨 하고 있는데.
운동하는 사람들 가운데 소소한 재미로 자기 능력을 측정하는 수치가 있단다.
"아. 그런 게 있어요?"
"우리 헬스장도 400 이상 드는 사람은 하나 봤는데."
"400을 든다고요?!! 일반인이??"
"3개 운동을 합쳐서."
"아아~ 전 역도 선수인 줄. 그래도 일반인치고는 대단하시네요."
"구마하 선수는 얼마나 하려나? 아무래도 메달리스트니까 다르겠지?"
그러게. 얼마나 드려나? 그런 걸 따져 보진 않았는데 오늘 한번해 볼까?
가볍게 벤치프레스 워밍업부터 시작했다.
"하하하! 워밍업이 100킬로야?"
"일단 열을 내야죠."
벤치 100 정도는 가볍게 들지.
세트를 반복하며 천천히 무게를 올렸다.
180이 묵직하게 느껴지면 파워리프팅을 시작한다.
스쿼트도 120으로 시작해 어깨에 쇠봉을 짊어지고, 천천히 240으로 맞춰 훈련을 이어 갔다.
"2대로 벌써 400이 넘는구만... 아니 세트가 많으니 400이라고 할 수도 없는 건가...?"
"후욱. 후우~. 잘하는 건가요?"
"잘하다마다... 데드리프트는 그럼 얼마나 들어...?"
"훅! 데드도 200은 드는데. 후욱~! 대신 근육이 커지면, 몸이 둔해지는 측면이 있어서 많이 안 하는 편이죠. 후웁!!"
"무시무시하구만..."
아이고 운동하는데 왜 이렇게 말씀을 거시는지 집중이 잘 안 되네.
"후우~ 태릉 선수들도 얼추 6~700에서 왔다 갔다 한 거 같네요."
"수건 가져다줄까?"
"고맙습니다. 첫날이라 저희가 준비가 안 돼서. 다음부턴 챙겨 올게요."
"확실히 프로들 운동은 조금 다르긴 하구만."
"아무래도 저희는 무게에 의미를 두기보다 근속을 키우는 편이라서요."
땀을 닦으며 잠깐 근육을 쉬고 있는데 동민이가 다가와 바벨을 챙겨 보았다.
"야... 너 이게 지금 몇이냐?"
"240."
"괴물 같은 새끼..."
"스키 타면서 40 늘었어."
"야 이럴 거 역도를 해 봐."
"안 돼. 지금도 중거리를 못 뛰는데, 여기서 역도로 빠졌다간 단거리도 다 무너져."
스키 훈련으로 대퇴근이 더 커지면서 몸이 중거리에서 완전히 단거리 선수로 맞춰지고 말았다.
이제는 800을 뛰면 호흡이 무너진다. 1,500은 뭐 애초에 뛸수도 없을 것이고.
"다 가질 순 없다 이거구나."
"대신, 400을 도전해 보려고."
"...너 400 되게 어려워했었잖아."
"그랬었지. 그런데, 지금은 할 수 있을 거 같아."
1,500을 완주하고 800의 금메달을 따낸 지구력으로 2년 전보다 두꺼워진 코어와 복근이 있다면 이제는 400미터 경기를 도전해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든지, 세 종목은 출전한다 이거구나."
"네 종목이지. 계주까지."
"아. 맞다."
"너도 같이할 거야."
"꺼져. 남의 인생을 니 멋대로 맞추지 마."
동민이는 아직도 단거리에 뜻이 없는 건가?
기록 괜찮게 나왔는데.
지친 상태에서 10.78이면 기록으로 봐도 결코 나쁜 성적도 아니고.
"마하 형. 어깨 키우려면 무슨 운동 해야 돼요?"
"어. 덤벨 잡으면 되는데. 자세 바로 해야 돼."
"가르쳐 주세요."
동민이와는 나중에 이야기해 봐야겠다.
어쨌든 당장 실업 팀 대회도 지가 하던 허들로 신청했겠지.
"어우 씨... 형. 손목이 너무 아픈데요..."
"무거워서 그래. 저기 2kg짜리로 바꿔."
"네? 에이 그래도 2kg는 가벼운데..."
"정수야. 2kg 20개씩 5세트 해 봐. 200kg 드는 거야."
"그렇게 따지면 형은 아까 막 100kg씩 들었잖아요."
"나도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어. 너 자꾸 그러면 핑크 덤벨부터 들게 한다!"
첫날 체단실에서의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시작했다.
이틀 독하게 몸을 혹사시킨 만큼 저녁은 든든한 단백질을 보충해 줘야겠지.
"고기 먹으러 가자!!"
"와!!!"
"하하하! 고기 뭐 먹을 건데?"
"소고기로 갈까?"
"어우. 소고기라 황송하구만."
"와... 소고기..."
"대신, 가기 전에 오늘 아침에 있던 스쿼트 마무리하고 가자.
빨리 끝내. 우리 이제 슬슬 자리 비워 줘야 돼."
저녁 운동으로 남은 스쿼트까지 마무리하고 오늘 운동은 마친다.
냄새만으로도 정신이 아찔해지는 소고기집으로 왔다.
"가격이..."
"마하 형. 우리 그냥 돼지고기 먹어요..."
"그냥 좀 먹어. 니들 말대로 나 돈 많잖아."
돈 신경 쓰지 말고 배 터지게 먹으라고 해 주니, 두 녀석 염치도 좋지 진짜 거하게들 먹는구나...
"맛있긴 하다."
"네. 그러니까요."
"첫날이잖아. 다음부턴 소고기 말고 그냥 국밥이나 먹는 거야."
"원래 형들도 다이어트하시죠?"
"하지. 체중은 꼭 여자 선수 아니어도 민감하니까."
"난 안 해."
"너 안 해?"
"응. 난 그냥 먹고 싶은 만큼 다 먹고 그만큼 운동하는 게 좋더라고."
"대단하다..."
"근데 그것도 소화력이 되니까 먹을 수 있는 거라고 그러던데.
어디서 보니까 근육 많은 사람들이 식사량도 많다고"
동민이와 정수가 기초 대사량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핸드폰이 징징거린다.
800미터의 간판선수 진운이였다. 오늘 대표 팀 소집 건으로 연락했겠지?
밖으로 나와 통화를 가졌다.
"어. 진운아."
"마하야. 너 어딨어? 왜 안 와?"
"태릉 갔구나."
"응... 진수랑 지성이한테 물어보니까 잘 모르겠다는 말만 하길래."
"나 대표 팀 나왔어."
진운이 목소리에 걱정이 한가득 묻어 나왔다.
"무... 무슨 소리야 그게...?"
"애들이 진짜 뭐라고 안 해?"
"어. 좀 분위기가 피하는 거 같길래. 너네 먼저 모였을 때 싸웠나 싶어서."
진수 지성이한텐 미리 동민이와 있을 거라고 알려 줬다.
물론, 두 녀석도 각자의 의미로 반발은 하지만, 그냥 힘내라는 응원만 남기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선발전 열어 달라고. 선발전 열면 정식으로 들어갈 거야."
"그래도. 그렇게 따지면, 전년도 대표 팀이니까. 니가 안 오는 것도 이상하고."
"동민이도 빠졌잖아. 말고 다른 선수들도 있고."
"마음은 알겠는데, 연맹한테 그러는 건..."
"괜찮아. 걱정하지 마. 야. 너네도 회식하냐?"
"...여긴 지금 그럴 분위기가 아니야."
첫 대표 팀 소집인데 감독님도 없고 코치님들이나 연맹 관계자들도 다들 분위기 냉랭해서 사람들 선수촌에서 주는 밥만 먹고 각자 방으로 흩어졌단다.
박문기 회장이 토라진 모습을 대표 팀을 통해 읽는 것 같다.
나한테도 어떤 형태든 반응이 오겠지. 각오하는 게 좋겠다.
"그래. 고생해라."
"한상률 감독님도 안 하신다고 그러셔?"
"한 감독님 행방불명됐어."
"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몰라. 신혼여행 가서 해외로 망명을 했나. 연락이 없어."
아무튼 대표 팀은 대표 팀대로 고생하라 일러 주며, 나도 다시 우리 팀원들의 곁으로 돌아간다.
어제 오늘 운동을 강하게 한 탓에 귀가 민감해져 있었다.
깊은 곳에 위치한 친구들에게 돌아가는데 대화 소리가 들렸다.
"형. 아 진짜 죽을 거 같아요... 우리 이러다 언제 쉬어요?"
"쉬는 날이 있을까... 하하하..."
"네? 안 쉬어요?"
"마하 눈빛 봐라. 쉬자고 했다간 맞을걸..."
새끼야 내가 언제 사람을 때렸다고...
"정수야. 힘든 거 왜 하려고 그래?"
"네? 그거야... 그래도 몸이 더 튼튼해야 춤도 더 잘 출 수 있고.
여러 기술 쓸 수 있고."
"운동 말고. 춤. 힘든 길이잖아."
"아. 그거요..."
"어떻게 보면 운동보다 더 막막한 직업 아니냐?"
"헤헤. 그렇긴 하죠."
두 사람 목소리에 편안함이 담겨 있다.
이 분위기에 내가 들어가면 나오려던 진솔함도 다시 쑥 들어가겠지.
자리 피해 주는 겸 조용히 문 근처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들었다.
"그냥 이것밖에 없으니까요."
"대학은?"
"하하! 형 저 공부 못해요. 모의고사 200 정도 안 나와요."
"크하하하! 자랑이다 인마."
정수도 머쓱하게 웃음소리를 내다 떨떠름하게 입을 열었다.
"그냥 우리 형 취직하는 거 보면서... 아 나도 대학은 무리겠구나 싶었어요."
"왜?"
"집안 사정이죠. 뭐."
정석이네는 오랜 시간 병석에 누워 계신 할아버지가 있었다.
다른 형제 어른들이 계시지만, 이런 이야기가 늘 그렇듯 정석이 네 부모님만 병원비를 감당하고 계신다. 정수도 그런 집안의 무게 감을 실감하고 있었다.
"저. 처음에 우리 형이 마하 형네 가서 일한다고 했을 때 진짜 싫어했어요."
"...그랬어?"
"네. 마하 형은 올림픽 나가서 금메달 따고 유명해졌는데... 우리 형은 그 집에서 서빙이나 한다고 그러고..."
정수 입장으로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었겠다. 이해된다.
하지만 나에겐 정수보다 내 친구가 더 소중한 존재니까. 정석이 새끼도 말 못 할 집안 사정 있었겠구나 싶었다.
아마 그때였겠지. 우리 졸업 앞둔 겨울. 내가 오스트리아에서 막 도착했을 때. 스키장도 가고 애들 대학 앞두고 이것저것 꾸미던 그때. 그때가 정석이한텐 가장 힘든 시간이었으니까.
"형 옷에서 나는 고기 냄새 때문에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어요."
"..."
그들만의 이야기다.
남들은 잘생겼다 성공했다. 돈 잘 번다 말하는 우리 형제도 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가출한 거야?"
"네. 아 그래도 막 방황하고 그러진 않았어요. 오히려 이럴수록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는 생각에 친구들 멀리하고 혼자서 서울 가서 돌아다니고 그랬거든요."
"으음."
"그러다 동대문에서 춤추는 형들을 봤어요."
"멋있었구나."
"네. 그냥 보는 순간 딱 이거구나 싶었어요."
"잘했네."
나도 혼자 히죽 미소를 지었다.
원래 꿈이란 거창한 무언가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일 때 더 와닿는 부분이 있으니까.
내 꿈도 뭐... 하하하!
"이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으음"
"마하 형도 저렇게 성공했는데, 나라고 못 할 이유가 없다. 그런 믿음으로 비보이란 세계에 덤벼들었어요."
"그래서. 막상 시작하니까 어때?"
"하하... 쉽지 않다. 만만하게 볼 세계가 아니구나. 뭐 다 똑같죠."
"음. 마하 운동하는 거 본 소감은?"
"어우... 인간이 아니구나라는 말밖에는..."
"후후후. 마하가 원래 정석이보다 작았던 거 아냐?"
"알죠. 마하 형. 저 중학교 때 봐도 되게 작았었는데."
"대단한 놈이야."
"근데 왜 이렇게 안 오세요? 뭐 중요한 전환가?"
"글쎄다. 알고 보면 원체 여기저기 바쁜 놈이라."
"혹시, 밖에서 우리 이야기 훔쳐 듣고 있는 거 아닐까요?"
새끼들 눈치는 빨라 가지고...
적당히 등장해 줘야겠구나.
"야. 다 먹었어?"
"뭐야 너? 어떻게 딱 맞춰 들어와?"
"뭐가. 니네 뭐 하고 있었는데."
"하하! 마하 형. 설마 진짜 엿듣고 있던 거 아니에요?"
"뭘 엿들어 인마. 뭔데? 둘이 사까시라도 하고 있었냐."
"아 씨발 미친 새끼가 뭐래 진짜..."
"하하하! 아 형!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정수를 쓱 둘러보며 물었다.
"정수야. 다 먹었어?"
"네. 배불러요."
"뭐가 배불러 인마. 고기 더 시켜. 먹고 싶은 거 다 시켜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