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의지 (10)
"진운이 형. 형 마하 형이랑 같이 있는 거 아녔어?"
"아. 마하 어른들 모시러 갔어."
"그런 것도 해?"
"몰라. 그 학교 문화가 그런지. 지성이 넌 어디 가냐?"
"동민이 형 좀 만나러. 저쪽에 있다고 하길래."
"놔둬. 개인 훈련 하고 있더라."
"...지금?"
"응. 가 볼래?"
권지성도 이동민을 보러 갔다.
이동민은 워밍업이 끝난 다음에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 스트레칭을 하며 풀고 있었다.
"왜 저렇게 열심이야...?"
"뭔가 분위기가 진지해서 말 걸기도 애매하더라."
"안 부끄럽나? 사람들 다 보는데 뭔 자세를 저렇게까지..."
"마하랑 맨날 둘이서 저러고 훈련했었데. 의식이 안 되는가 봐."
"이 형들은 대체 뭘 어디서 무슨 훈련들을 했길래..."
"몰라. 걔네들 신기한 거 하루 이틀인가."
"마하 형은 동민이 형 보고 뭐래?"
"보더니 방해하지 말자면서 그냥 갔어."
"설마. 또 싸웠나?"
"야. 친구끼리 왜 싸워. 둘이 같이 훈련했다는데."
권지성은 이동민과의 마지막 만남을 떠올려 본다.
다분히 감정적이고 초조하던 모습보단 차라리 저렇게 주변 신경 안 쓰고 운동에 전념하는 게 보기 좋았다.
걱정했는데 기우였던 것 같다.
"몸 많이 좋아졌네. 뭘 먹고 운동들을 했길래."
"동민이 엉덩이 봐라. 마하도 고생 많이 했다고 하더라."
"이 형들... 나 오늘 시니어 데뷔 무댄데. 양보 좀 해 주지."
"하하하. 승부에 그런 게 어딨어."
"후우... 내심 안심하고 있었는데."
"동민이 100미터 하나만 신청했다더라."
"200은?"
"없데. 허들도 안 나가고."
"올인이구나. 승부라도 볼 마음인가?"
"모르지. 난 그래도 니가 이길 거라고 봐. 가자."
"어."
2년 전 구마하의 등장으로 육상계 2인자로 밀려난 권지성.
천재는 재능을 믿지 않고 노력을 거듭했다.
옛날엔 상승세를 탄 도전자의 등장을 초조하게 여겼는데, 지금은 덤덤하게 지켜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도 우승을 향한 열망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니까.
정상을 되찾기 위해 뼈를 깎는 시간을 거친 자는 강해져 있었다.
"지성아 안 쉬고 뭐 하냐?"
"스트레칭 좀 해 놓으려고요."
"벌써부터? 김진수는 내일 200에 승부 볼 마음인 거 같던데."
"모르는 일이죠."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시간은 조용히 승부의 때를 기다려 주고 있었다.
* * *
오후가 되자 흐린 날씨도 따뜻한 5월의 색으로 바뀌었다.
시합을 마친 선수와 관계자들이 관중석에 모여 대회 후반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마하도 천병욱 이현석과 함께 자리했다.
"혼자 운동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괜찮아요 아버지. 재밌었어요."
"그래요 선생님. 지가 좋아서 한 고생인데 뭘 걱정하세요."
"무슨 소리냐. 몸이 더 굵어졌는데. 얼마나 운동을 많이 했다는 소리야."
"스키 탄 게 도움이 됐나 보다?"
"네. 추위랑 속도 내려고 살 좀 찌운 게 이번에 제대로 근력으로 돌아왔죠."
"아이고 이놈아. 몸 돌리려고 혼자 얼마나 고생을 했누."
"하하. 아버지 괜찮다니까요."
"마하야. 대회 일정 확인해 봤지?"
"네. 6월 세계 대회 나가기로 결정했어요."
"그래. 그 이야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어이고. 현석아. 마하 목 탄 거 봐라."
"어후... 오면서 내내 저러신다."
"하하... 아버지. 우리 시합 봐요."
오랜만에 만난 세 사람이었다.
서로 간에 할 얘기가 많았지만, 당장은 눈앞의 경기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동민이란 친구는 어딨니?"
"저기요. 파란 셔츠 31번."
"으음. 저 친구가 원래 저렇게 키가 컸나?"
"네. 고등학교 때도 184 넘었어요."
"이제 보니 몸이 좋구나."
"허들 했던 친구라며?"
"네. 1년 잠깐 해 보고, 원래 그 전엔 중학교 고등학교 계속 단거리 선수였어요."
"몸은 가볍겠네."
준준결승 경기가 치러지고 준결승 16인의 선수 명단이 결정되었다.
"선생님. 이렇게 보니까 우리도 선수층이 많이 두꺼워진 거 같죠?"
"그러게 말이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구나."
"애들이 그러는데, 지금 주니어는 애들 더 많다면서요?"
"다 우리 마하 덕이지."
"하하하..."
"받아들여. 부끄러워하지 말고."
"머쓱하네요... 사람들도 있는데."
"선생님 기쁨 아니냐."
이현석은 구마하에게 지도자로 시합을 관전하는 기분은 어떤가 물어보았다.
"제가 지도자라고 할 게 있나요."
"그래도 훈련을 시켜 봤으니까. 기분이 어때?"
"떨려요."
"더 솔직하게 말해도 돼."
"죽겠어요 교수님... 저 뛸 때보다 더 긴장돼요."
"하하! 쉽지 않지?"
"아예 지면 모르겠는데, 아 얘가 자꾸 이기니까. 기대하게 되고 근데 시합은 갈수록 좁혀지고... 다른 선수들 실력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준결승 1조의 시합이 준비되고 있었다.
권지성 김진수가 한 조에 편성되고 이동민은 마지막 조에 배치 됐다.
"지성이도 운동 많이 한 거 같더라고요. 몸이 더 빨라진 게."
"노력했지. 태릉 그 누구보다 땀 많이 흘렸다."
"대한 체대 교수가 아주 당당하더라. 너가 있었으면 우리 학교도 시작부터 기분 좋게 갔을 건데..."
"하하... 교수님..."
권지성은 오늘 공식전 9초의 기록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태우고 있었다.
그만큼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전에 먼저 이름을 올린다.
10.07
천병욱 전무가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게 만드는 기록이었다.
"어우야... 까딱하단 저도 졌겠는데요?"
"노력 많이 했다고 하지 않았니."
"선생님. 김진수 저 친구는 어디 아픈가요?"
"그게 아니라, 진수는 태릉에서도 200을 더 집중적으로 훈련했었어."
"둘이 100, 200을 나눠 가지겠다 이건가? 동민이란 친구가 어려운 무대에 끼어들었구나."
"그러게요. 하필이면..."
김진수도 10.32란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10.07의 권지성을 넘어서긴 무리였다.
그래도 두 선수는 우승권 멤버답게 안정적으로 결승전에 이름을 올린다.
그리고 이동민의 차례가 다가왔다.
"나왔다."
"후우... 아 떨려라..."
"혼자 왔나 보네. 마하야 가서 응원이라도 건네줘라."
"괜찮아요. 동민이 응원단 있어요."
"그래? 누구?"
구마하가 관중석 한쪽을 가리켰다.
전주 시청 직원들이 깃발을 흔들며 목소릴 높였다.
천병욱과 이현석도 얼굴에 기분 좋은 미소가 그려졌다.
"동료들이 응원을 왔구나. 저럼 없던 힘도 나는 법이지."
"시청 직원들이 어떻게 여길 왔지?"
"시장님이 가라고 했다던데요."
"넌 어떻게 허들로 넘어간 애를 다시 단거리로 불러들일 생각을 했냐?"
구마하는 자신이 느꼈던 점을 두 사람에게 말했다.
"오히려 허들을 한 게 도움이 될 거 같았어요."
"왜?"
"그냥 무릎도 더 높이 들릴 거 같고. 몸에 탄성도 생겼을 것이고. 저항도 그렇고."
"그래서. 동민이란 친구한텐 무슨 훈련을 집중해서 시켰니?"
"별거 없었어요. 코어랑 대퇴근. 나머진 그냥 전신 강화로 가고. 기본들 위주로 한 거 같아요. 저도 그랬고."
구마하의 이야기에 천병욱과 이현석이 서로를 돌아보며 미소짓는다.
역시 마하는 지도자의 소질이 있구나.
다만, 아직은 꺼내기 조심스러운 이야기니 미리 꺼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니가 저 친구의 재능을 봤구나."
"그럼요. 동민이 원래 잘했어요. 다만 애가 승부에 대충대충이라 훈련을 진지하게 하질 않았던 거죠."
"동기 부여는 어떻게 줬고?"
"그냥. 이기는 생각만 하라고 했어요. 어? 근데 왜 이렇게 저한테 관심을..."
"음. 아니다. 시작한다."
"그래. 경기 보고 이야기하자."
권지성과 김진수가 빠졌다고 4조 선수들이 약한 건 아니었다.
이곳엔 20대 중후반의 베테랑 선수들이 묶여 있었다.
[준비]
심판이 총구를 들어 올리자 이동민의 몸에선 이글이글 열기가 피어올랐다.
구마하는 깊은숨을 내뱉었다.
"후우..."
"숨까지 몰아쉴 정도로 긴장되냐?"
"어우 괜히 떨리네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덤덤하게 받아들여. 지도자는 그런 거다."
"네."
구마하는 입을 다물고 친구를 믿는다.
스승들의 말대로 결과가 말을 해 줄 것이니까.
탕!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려 퍼지며 선수들이 힘차게 달려 나갔다.
"다들 잘하는구나."
"아까보다 더 빠른 거 같은데?"
"제발 제발 제발...!"
짧은 감상과 함께 결과가 집계되었다.
4조 1위. 이동민 10.31.
권지성에 이어 김진수를 0.01초로 넘어서는 전체 순위 2위의 성적이 나왔다.
"오늘 하루만 0.3초를 줄였다고?"
"뭐야? 너네 약이라도 했어?"
"아니요!! 교수님 저흴 어떻게 보시고..."
"아니 갑자기 실력이 너무 빠르게 오르잖아...?"
그것이 바로 내공. 다른 말로 잠재력의 힘이다.
늘 최선을 다하지 않던 선수가 노력을 바탕으로 진심을 발휘하고 있었다.
앞서 시합을 마친 권지성과 김진수도 운동장을 빠져나가는 4조선수들을 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도 전주로 가야 할 거 같지 않냐?"
"그러게요. 쓸데없는 데서 시간 버리고 있었네."
"너. 쫀 거 아니지?"
"하하. 진수 형."
권지성은 2년 전 춘계 대회 때와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때도 구마하는 혜성처럼 등장해 차례차례 자신의 기량을 끌어 올리며 결승에 올랐다.
당시엔 그것이 두려웠다. 그를 이겨 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권지성은 과거를 시원하게 웃어넘긴다.
"잘하니까 좋네요."
구마하도 없고 김진수는 200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시시한 결승전이 될 것 같았는데 이동민이 분발해 주는 덕분에 승부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대기실에 모였다.
조용히 시합에 집중을 하는 선수도 있고, 가볍게 전화 통화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권지성은 이동민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형."
"어. 지성이."
"갑자기 왜 돌아와서 난리에요?"
"하하하... 구마하 이 새끼가 단거리로 가자고."
"땀 좀 봐. 시합 끝난 사람이 왜 이렇게 땀을 흘려요?"
"글쎄다. 오늘따라 몸이 뜨겁네."
"운동장에서 형 보니까 반갑다."
"그래? 나도 그렇다."
상승세를 탄 사람치곤 이동민의 얼굴에 근심이 내려앉아 있었다.
"무슨 문제 있어요?"
"어? 어. 아니야. 마하 만났어?"
"아직요. 끝나고 보려고."
"...지성아. 나 오늘 어떠냐?"
"멋있어요. 잘해."
"새끼. 그래도 져 줄 마음은 없지?
"당연하죠. 그걸 말이라고 하나."
"...아 씨발. 가슴이 복잡하다."
"왜요?"
"그냥. 뭔가 다 끝나고 깨닫는 기분이야."
자초지종을 물으니 이동민은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로 생각하고 나왔다는 말을 꺼내 들었다.
"갑자기 그건 또 뭔 소리야...?"
"그런 각오로 훈련했었어. 근데, 지금 와서 뭔가... 후우우..."
"이제라도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
"그럼 바꿔요."
"이제 와서...?"
"뭔 상관이야. 형 마음이 중요하지."
"아 씨... 쪽팔리잖아. 마하 이 새끼도 계속 옆에서 지랄했는데."
"진짜 무슨 상관인데. 길이 보였으면 가는 거지."
권지성이 일어나며 말했다.
"어쨌든, 오늘 나 시니어 첫 경기라. 반드시 이겨요."
"이 새끼..."
"형은 다음 기회를 노려 보든가."
"하하하! 지면 은퇴라니까?"
"그러시든가."
권지성이 멀어지자 김진수가 다가와 물었다.
"뭐야? 은퇴 뭐 이런 소리 나오던데. 니 얘기냐?"
"어."
"왜? 은퇴 걸고 뛸 정도로 오늘 작정하고 나온 거야?"
"모르겠어. 그런 마음이 있어야 너희를 이길 거 같았거든."
"해냈네? 난 이미 한번 이겼으니까."
"메달이 없으면 그것도 예선에서 이야기겠지."
"나는 몰라도 지성인 어려울 거다. 저놈도 반드시 메달 가져간다고 벼르고 있는데."
"진수야... 이번에 마하랑 운동하면서 내가 뭘 느꼈는지 알아?"
"뭔데?"
"나도 하면 할 수 있구나. 정말로 땀이 배신을 하지 않는구나.
고통스러운 길이지만 아 이게 되는구나 하는 거."
"동민아. 마하랑 운동하면 재밌어?"
"재미? 크하하하!"
"왜 웃냐?"
"글쎄다. 한번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지. 어쩌면 니네는 나보다 더 잘할 수도 있을 거야."
웃고 떠드는 가운데 결승전이 시작된다.
선수 한 사람 한 사람 운동장에 모습을 비췄다.
"후우."
세계 무대도 아닌데, 왜 이렇게 떨릴까.
이것이 진심이 담긴 시합이라는 거구나.
이동민은 고개를 들어 관중석에 앉아 있는 구마하를 보았다.
"망할 놈의 새끼."
기록만 봐도 오늘의 우승 후보는 권지성이었다.
하지만, 이동민은 세계 챔피언과 같은 훈련을 이겨 내 왔다.
무엇보다 오늘은 뭔가 된다.
달리면 달릴수록 몸이 더 가뿐해지고 힘이 솟는 기분이었다.
"후우~"
이동민은 트랙에 서서 눈을 감았다.
이 재미를 왜 이제야 알았을까...
그래. 쪽팔리면 어때. 사람이 형편 따라 말도 바꾸고 하는 거지. 누굴 괴롭히거나 등쳐 먹는 것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야.
가 보자. 끝까지 가야 돼.
더 이상 번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어제의 나를 이겼다.
"후우. 그래 그런 거지."
우승과 메달은 그냥 거기 있을 뿐이다.
그래. 나는 이겼다. 나는 지지 않았어.
나는 발전했다.
그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벌써 가슴속 한 가득 무언가가 차오르는 것 같다.
이동민은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자, 이제 그도 다음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꿈을 위해서 가는 것이다.
[준비]
이동민의 꿈.
그것은 어찌 보면 소박하면서도 원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탕!!]
그는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다.
슬프도록 관심 없고 무감각한 가족들이 그의 이름을 외치고 그의 시합을 찾아와 지켜보고, 그의 노력을 인정해 주는 순간을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 단초를 보았다.
멀리서 회사 동료들이 그를 응원하러 왔다.
구마하가 아닌, 이동민을 보기 위하여.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에 이동민은 평상시 하지 않던 호언장담을 하며 우승을 약속했다.
[5번 레인 권지성! 선두로 올라서고, 8번 김진수. 아! 4번 레인 이동민이 가속도가 붙습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외침이 운동장 저 끝까지 울려 퍼졌다.
* * *
『다음 스포츠 소식입니다. 오늘 경북 안동에서 제10회 전국 실업 육상 선수권 대회가 열렸는데요. 한국 사상 두 번째 9초 선수가 탄생했습니다. 취재에 한정기 기자입니다.』
『대한 체대 1학년 권지성 선수가 9.96이란 기록을 내며 전국실업 육상 선수권 대회 100m 부문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겨울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한 구마하 선수도 소속 팀 지도자와 천병욱 육상 전무와 함께 시합을 지켜보았습니다.
2위는 전주 시청의 이동민 선수. 3위는 S생명의 김진수 선수였습니다.
이동민 선수는 실업 팀 입단과 동시에 허들로 종목을 바꾸었는 데, 이번 대회를 맞아 구마하 선수와 훈련하며 다시 단거리로 돌아와 오늘 하루만 0.6초란 개인 기록을 줄여 10.17이란 기록을 올렸습니다.』
『권지성(대한 체대/20세): 마하 형이 나와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훈련했고요. 오히려 더 이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일단 우승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동민(전주 시청/21세): 어. 네. 마하랑 같이 훈련한 건 맞고요. 좋은 경험이었고. 다음엔 더 노력해서 반드시 우승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가 생겼습니다. 고맙습니다.』
『천병욱(육상 연맹 전무 이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땀 흘리는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육상 연맹의 천병욱 전무 이사는 경기를 지켜본 감상으로 우리나라 육상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습니다. 한편,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는 대표 팀 선발을 성적이 아닌 친분으로 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구마하(연세대/21세): 저도 지금 대표 팀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니까 대표 팀 선출은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단지 작년은 연맹 규모도 작고 세계 선수권에 대규모 선수단을 보낸 일도 처음이다 보니 운영이 미흡한 게 아니었을까요? 대표 팀 감독을 제 개인 코치님이 하셨을 정도였으니까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육상 연맹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선수나 관계자들이 보기에 부당하다 생각할 일들은 없을 거란 답변을 하고 있으며 보다 공정하고 뛰어난 선수들을 선별하기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는 대답을 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