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륜기로 가버렷-254화 (254/401)

미녀와 로미오. 야수와 줄리엣 (3)

"아니라니까. 그때 유진도 보폭을 맞추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그랬었잖아."

"맞아. 계주는 팀 스포츠라고. 그래서 미국 애들이 개인주의 때문에 팀워크가 안 좋다고. 배턴 떨어뜨리는 건 다 이유가 있다면서."

"단순 이레귤러지. 실수 겁나서 느리게 뛰면 뭐 하는데. 결국 속도가 떨어지면 이길 수가 없는데."

통화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뭔가 애들끼리 한창 불타고 있었다.

"야. 무슨 얘기 하는데 이러는 거야?"

"계주요. 속도냐 팀워크냐."

"아~ 난 또 뭐라고..."

애들한테 할 얘기가 많았는데, 여러 가지 띵해지는 기분에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다빈이가 박문기랑 있는 것도 그렇고. 최 코치님도 그렇고...

아직 대표 팀 문제도 하나 해결된 게 없는데, 나 모르는 또 다른 세계는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형. 왜 그래요?"

"어... 아니."

"왜? 마하는 뭔데?"

"야. 속도냐 팀워크냐. 넌 뭐라고 생각해?"

"...둘 다지 뭐."

"두리뭉실하게 가지 말고."

"마하는 속도 아닐까?"

"팀이라니까 새끼야!"

"아. 왜 욕을 해!!"

"얘기들 해. 난 계주 잘 몰라. 뛰어 본 적도 거의 없고."

타오르는 분위기에 어울려 주지 못하니, 친구들도 인상이 바뀌어 돌아본다.

"넌 또 왜 그래? 뭐 있어?"

"뭐야. 누구랑 통화하고 왔는데 애가 눈이 풀렸어?"

"설마. 또 연맹에서 뭐라고 그래요?"

"저기 얘들아...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데."

"뭐?"

"박문기가 말하는 한 사람이 우리가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거."

"뭐라는 거야 병신이?"

친구들도 얼빠진 표정으로 한마디씩 던진다.

"그럼 누군데?"

"야. 진수랑 동민이는 엄밀히 선발전 우승자야. 얘네를 놓고 누굴 이야기하는 거야?"

"그러니까. 그게... 그게 말이지."

"너냐?"

"아니. 난 절대 아닌 거 같고..."

"그럼 누굴 대표 팀으로 뽑겠다는 거야?"

미치겠네... 뭐 하나 확실한 게 없어.

와 진짜 돌아 버리겠다.

친구들도 감정이 올라서고, 나도 정신이 어벙벙해지고 있었다.

유일하게 지성이만이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묻는다.

"형. 일단 누구랑 통화하고 왔는지부터 얘기해 봐요."

"어. 그러니까. 아니, 잠깐만..."

그러고 보니 뭔가 하나씩 키워드가 들어맞아.

먼저 천병욱 아버지도 전주 오셔서 그러셨잖아. 최 코치님 쪽에서 여자 선수 하나를 준비 중인데 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그게 다빈이였구나.

다빈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근데 7종 선수가 된 것도 좀 의아스럽고...

그렇게 선발전 안 하겠다던 박문기가 이렇게 잠실까지 빌려 화려하게 준비하는 것도 좀 이상하고...

"야. 니네 올봄 태릉에서 최일묵 코치님이랑 훈련해 봤냐?"

"했지."

"어. 그랬어."

"최 감독님은 왜요?"

"그분 감독이었어?"

진운이가 얘기해 주는데, 우리 고등학교 때까지 대한 체대 육상팀을 전담하고 계시던 분이시란다.

"아 그래? 그럼 니넨 잘 알겠네."

"그래요? 나도 처음 듣는데."

"지성이 넌 잘 모를 수 있는데, 작년. 그러니까 나 1학년 때만 하더라도 학교 오셔서 선배님들 운동 봐주고 그러셨어."

대한 체대 출신의 대한 체대 교수란다.

거기서 팀 감독까지 역임했다면 뼛속까지 대한 체대 성분이 묻어나겠구나.

"아~ 그래서 그랬구나. 이제 이해된다."

"뭐? 진수 넌 또 뭔데?"

진운이 이야기를 듣고 진수가 말했다.

올 초 내가 스키에서 메달을 따며 긴급하게 대표 팀이 소집됐는데. 감독을 맡겠다는 사람은 나오질 않았다.

그래도 누군가 중심은 잡아야 하기에 최일묵 코치님이 전면에 나서셨는데, 어딘가 선수들을 편애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단다.

"편애는 무슨. 아니야. 진수 니가 오버하는 거야."

"맞다니까 새끼야! 너는 그 학교 출신이니까 모르겠지만, 우리 같이 실업 팀 사람들이나 대한 체대 아닌 선수들은 존나 무시했어."

"야. 진짜로?"

"아냐. 그냥 그럴 권한과 책임이 없으니까 나서질 못하셨던 거라고."

두 녀석의 대화를 들으며 동민이가 말했다.

"대표 팀도 마냥 보는 거랑 다르게 여러 문제 있었구나."

"있지. 사람 있는 곳에 문제없을 수 있나."

지성이가 한마디 꺼낸다.

"아마. 마하 형 없어서도 더 그랬을 거예요."

"난 왜?"

"진수 형이 방금 말한 차별이라는 거. 나도 조금 느꼈었거든요."

"넌 대한 체대잖아."

"그때는 학교 가기 전이니까. 내가 대학에 소속감 느끼긴 어려웠죠. 그만큼 친하게 대해 주는 게 어색하기도 했고."

"흠..."

"저 학교는 저게 문제야. 지들끼리 뭉쳐."

"야. 김진수. 넌 뭐 말이 그러냐?"

"야. 야 이 새끼들 아까 계주부터 왜 이렇게 싸워."

대한민국 체육 대학교. 줄여서 대한 체대.

운동을 늦게 시작한 나 같은 놈한테나 섹스 여자에 미치는 신촌이 좋지,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작한 엘리트 선수들한테 '대한 체대'란 네 글자는 가히 서울대의 위상을 뛰어넘는다.

대한 체대는 실업 팀과 더불어 한국 체육계를 지탱하는 요람이다.

종목별 연맹이나 협회뿐만 아니라, 일선 지도자. 스포츠 관련사업과 직장들. 무수히 많은 인재를 배출해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동민이도 대학을 간다면 대한 체대로 가고 싶다는 말을 했으니까. 그 명성을 뭐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

아무튼, 최일묵 코치님.

그런 대학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지금도 연맹 내부에서 박문기 라인을 잡고 있는 분.

아마 내가 아는 이상으로 최 코치님은 육상계에 상당한 파워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오케이. 대한 체대 출신이고 그리고 또 뭐?"

"또 뭐라고 하라면. 기회주의자?"

"야. 김진수. 너 씨. 자꾸."

"맞잖아. 내가 이상한 소리 하는 게 아니라고."

"글쎄요. 이건 나도 공감하기 어려운데. 기회주의자라고 하기엔 좀."

"진수야. 너 쟤네 학교에 뭐 있냐?"

"없어! 내가 그런 걸 느낄 이유가 어딨어."

육상 실업 팀 가운데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S생명 소속의 김진 수가 이런 반응을 보일 정도라면. 흠...

"근데, 마하 넌 왜 갑자기 최 선생님한테 관심을 가지는 거야?"

"어. 방금 다빈이한테 전화했는데, 그분이 받으시더라고."

"뭐? 오 씨발. 야 이거 설마..."

"친척이야 미친놈아."

"하하. 아 동민이 형... 진짜... 왜 그래요?"

"아하하하! 나도 순간 뭐지? 싶었는데."

"그럼 그걸 먼저 말을 했어야지..."

친구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해 줬다.

다빈이는 최일묵 코치의 조카고, 현재 박문기 회장과 단둘이 밥을 먹고 있다.

"단둘이??"

"왜 둘이...? 이거야말로 뭔가 좀 이상한 거 아냐?"

"최 코치님도 같이 있겠지. 그러니까 전화를 대신 받았고."

"뭔가 얘기만 듣기엔, 좀 따로 논다는 느낌인데?"

바로 그거다.

친구들도 이야기를 듣고 뭔가 꺼림칙한 느낌을 전달받는다.

지성이가 말했다.

"따로 할 얘기가 있나 보죠."

"마하는? 얘는 왜 빼고?"

"마하 형은 내일도 시합이 있으니까."

"야. 잠깐만. 오늘 다빈이 결과가 어떻게 됐지? 우승했나?"

"몰라. 끝까지 안 봐서. 우리 다 같이 나왔잖아."

진운이 경기가 끝나고 다들 우르르 몰려나오는 바람에 7종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지 못했다.

"누구 운동장에 아는 사람 있으면 좀 물어봐 봐."

"나 아직 잠실에 남아 있는 애들 몇 명 있는데."

"어. 빨리 좀 물어봐 봐. 7종 결과 어떻게 됐나."

진운이가 친구에게 들었다며 문자를 읽었다.

"어. 왔다. 최다빈 여자 7종 우승. 이야~ 우승까지 했어?"

"..."

"야. 근데 7종 그건 어떻게 우승을 따지는 거야?"

"종목별로 점수 매기나 그럴걸."

"맞아. 그래서 한 종목 성적 안 좋아도 나머지에서 보완하면 최종 점수로 우승하고. 조금 복잡해."

"장난 아니네. 7종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건데... 허어~ 우승까지. 그것도 국대 선발전에서."

"누나 원래 빨랐잖아요. 굳이 복합 안 해도 시니어 왔으면 이름값 했을걸요?"

"나도 지성이랑 같은 생각. 굳이 그 어려운 운동 안 하고 단거리 선수 했어도 진작 유명해졌을 거야."

최다빈은 원래 독보적인 스프린터였다.

여기 있는 지성이와 더불어 한국 육상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로 길러져 왔다.

빨랐고. 날쌨고. 자기 실력에 자신감이 넘쳐, 거만하리만치 주변 선수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아무리 7종이라 하더라도, 체격으로 떨어지는 종목은 자신이 잘하는 분야로 커버를 쳤겠지. 그렇게 최종 점수로 우승을 이뤘고.

"아무튼, 마하야. 너 할 얘기 있다며. 그거 하고 들어가자."

"그래. 다빈이 얘기하자고 모이자고 한 거 아닐 거 아냐."

"...대표 팀 이야기였는데. 그냥 안 할래."

"해. 뭐 어때."

"그래. 좀 명확하게 얘기해 줘 봐. 동민이도 아까 그러는데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진짜 나도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 그런 상황이니까 그냥 말아끼고 있자고 그 얘기 하려고 했던 거야."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갈 놈들은 집으로 가고, 내가 잡은 호텔로 갈 놈들은 호텔로 간다.

"지금 전주 가면 몇 시 도착하냐?"

"12시 되겠지. 괜찮아. 택시 타고 가면 돼."

"조심하고. 푹 쉬어라."

"어. 전화해."

동민이는 전주로 내려가고, 지성이와 진운이는 서울에 집이 있어서 그쪽으로 갔다.

"야. 너도 서울에 집 있지 않냐?"

"마포 은근 멀어. 내일 시합도 있는데 가까운 데서 쉴래."

"그럼 오늘은 나랑 자는 거냐?"

"젤 챙겨 왔냐? 남자 후장에 박아 본 적은 없는데."

"미친놈. 진짜 또라이라니까? 으하하하!"

진수와 둘이 호텔 방에 들어왔다.

경기 피로와 여러 스트레스에 방에 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꿈쩍을 하지 않았다.

"씻고 쉬자. 그러다 잠들면 더 피곤하잖아."

"하아... 씨발."

"인상 좀 풀어라. 비싼 호텔 방 잡아 놓고 뭘 그렇게 고민하냐."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비뇨기과에서 딜도를 꽂는다고 들었어."

"어?"

"그럼 막 뭐가 자지 끝에서 꿀렁거리고 쏟아진다고. 그 맛을 못잊어서 비뇨기과 찾는 놈들도 있다고. 그렇게 사람들이 게이가 되고"

"너 진짜 스트레스받는구나."

"헛소리라도 안 하면 미칠 거 같다..."

시합에 대한 부담은 없다.

그저 주변 모든 것들이 장난 아니게 나를 짓누르는 기분이다.

이래서 감독님이 모든 걸 거부하고 멀리 떠나 계시는구나.

우리 한상률 감독님. 정말 어쩔 땐 무책임하고 어른스럽지 못하다 봤는데, 아니야. 괜히 서울대 출신이 아니었어.

자기 잇속에 대해선 철두철미한 분이라고.

현명한 거지.

되는 거 없이 머리만 빠개지는 이런 자리는 안 하는 게 맞았어.

아 씨발 진짜 그냥 운동만 하고 싶다...

"진수야. 나 감독 그거, 없던 일로 하면 안 될까?"

"상관은 없지만, 근데, 사람들 보면 너랑 같이 운동할 수 있다는 거 때문에라도 더 대표 팀 가고 싶어 하던데, 이제 와서 없던 일로 하긴 좀 그렇지 않을까?"

"아 씨발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진수에게 대한 체대 애들이랑 지내는 건 문제 없냐고 물어보았다.

"누구를 말하는 거야? 지성이? 진운이?"

"그냥 전반적으로. 수원 체고에서 그 학교 간 애들도 있을 거 아냐."

"있긴 하지만. 딱히 특별한 건 잘 모르겠는데."

"이번에 우리 학교에 진유정이라고. 토리노에서 금메달 세 개 딴 애가 들어왔는데."

"아 그분? 운동 잘하시더만."

"얼굴은 그냥 그런데, 몸이 되게 이뻐. 아무튼, 걔가 그랬는데, 자기는 대표 팀에서 선배 언니들이랑 다른 층을 썼었대."

"몸매 좋냐?"

"은근 가슴이 크더라고. 허리도 되게 가늘고. 내 친구가 좋아해서 더 다가가진 못했는데. 아무튼."

비대한 체대 선수가 느낀 차별. 진수가 직접 본 차별.

둘 다 공통점이 있다면 그 학교가 걸린다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 최일묵 코치가 전면에 나선다고?

"보나 마나 대한 체대 애들 전면으로 기용하려고 할 거 아냐."

"...그럴 수 있지."

"분명. 입김이 작용할 거라고. 아무리 감독직을 맡아도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 뭐라고 하면 그럴 거 아냐. 어린 놈의 새끼가 금메달 땄다고 건방지게."

"에이. 너무 앞서간다."

"이런 상황에 무슨 대표 팀을 맡으라는 건지..."

투덜투덜 불만을 쏟아 내고 있으니 진수가 편안한 목소리로 말해 준다.

"야. 그러니까 너라도 있어야지."

"왜?"

"방금 말한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쳐 봐. 근데 너도 없어. 그렇게 대표 팀이 만들어졌고. 올봄이랑 똑같은 거 아냐. 대한 체대 아닌 나머지 선수들은 얼마나 눈칫밥을 먹겠냐고."

사람 사는 곳 어디든 파벌이 존재한다.

정석이가 말하길 우리 형네 가게도 주방 이모님 라인과 사장 라인이 따로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한국 육상 연맹은 학연과 지연으로 운영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조직이었다.

정말 무수히 많은 파벌이 존재하는데, 으뜸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천병욱 사단이라고 하겠다.

나도 있고, 나 이전 유일한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 이두희감독님도 계셨으니까.

하지만, 이제 아버지는 자리에 없다. 이두희 감독님도 지도 일선을 물러나셨다.

천병욱 사단이 없는 대한 육상 연맹의 실세는 이제 최일묵 코치 님과 대한 체대 라인이 잡았다.

"그렇게 따지니까. 진짜 막막해지네."

"...난 니네보다 지성이 이놈이 걱정이야."

"지성이 왜? 걘 대한 체댄데."

"니네 여름에 대표 팀 나와서 전주 왔잖아."

"지랄. 그건 연맹이 선수들을 안 챙기니까 그랬지."

"뭐가 됐든. 너 같으면 그런 꽉 막힌 조직에서 신입생 새삥이 튀어 나가는 걸 좋게 보겠냐? 뭐든, 적보다 배신자가 더 미움을 받는 법인데."

이제 진수도 아까의 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얘는 오늘로 모든 시합이 다 끝났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데."

"모르겠어. 일단 내일 시합 끝나고 박문기든 최 코치든 다 한번씩 만나 볼 생각이야."

현재로선 해결해야 할 문제를 내일로 미루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게라도 좀 부담감을 내려놓고 싶었다.

"진수야. 난 살면서 진짜 그 소리 안 할 줄 알았거든? 근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놓고 보면 정말 예전이 좋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작년 한상률 감독님 계실 때가 좋았지. 그땐 재밌었는데."

맞다. 감독님 생각하니까 또 이해되는 게 있네.

그렇게 자유롭고 유쾌하고, 어른인지 형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우리 한상률 감독님.

다재다능하시고 머리도 좋다.

선수로서 운동 능력도 나쁘지 않지.

일찍이 은퇴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갔다면, 아마 학교 선생님이 아니라, 최소 실업 팀 감독을 맡고 있어도 이상할 게 없는 분이시다.

그런 감독님을 체육판에서 정떨어지게 만들어 은퇴시킨 게 바로 육상 연맹이었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다. 틀이 문제야.

누구든 그 안에 들어가면 병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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