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로미오. 야수와 줄리엣 (6)
"애들도 아니고 뭐 하는 거야! 하겠다고 했으면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지. 친분 있는 선수를 뺐다고 못 하겠다 생떼나 부리고."
"이게 생뗍니까? 이게요?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지금 대회에 못 데리고 나가게 생겼는데, 이게 생떼냐고요."
"그럼 우승을 하든가!!"
"종합 순위로 봐요. 대한 체대에서 권지성보다 실력 좋은 선수가 없는데, 그 학교 사람들이 보기에도 이게 말이 되겠냐고요?"
구마하는 물러서지 않는다.
그렇다고 최일묵 코치가 밀리는 상황도 아니다.
회의실에 모인 모두는 불편한 기색을 감출 수가 없다.
하나는 한국 육상의 위상을 드높인 초인 같은 선수고, 다른 한 사람은 쭉 선후배로 지내 온 한국 육상을 지탱해 온 기둥 같은 인물이었다.
강대강의 대치에서 사람들이 선택한 건 실력보단 친분이었다.
"야! 너 이 자식. 어린놈의 새끼가 지금 어디서 큰 소리야!! 어른들 다 있는 앞에서!"
"그래. 이 교수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어!!"
"..."
"누가 상률이 제자 아니랄까 봐. 젊을 때 객기 부리던 그 모습 똑 닮아 가지고. 모두 있는 데서 뭐 하는 거야 이게."
선수 뽑는 자리 아니었나?
대표 팀 이야기하는 자리 아니었어?
왜 예의니 뭐니... 교수님이나 감독님 이름이 여기서 나에게 약점같이 작용하는 거지?
"자. 자. 다들 진정하고."
흥분된 상황을 진정시키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박문기였다.
그가 손을 들어 주변을 다독이자, 씩씩거리던 어른들의 분위기가 바로 사그라든다.
그 모습에서 구마하는 연맹이 이제는 모두가 박문기 사람이 됐다는 걸 알 것 같았다.
"구 감독도 진정하고 앉아. 어서."
"..."
"앉으라고 이놈아. 그러니까 회의를 하는 거잖아. 왜 이렇게 혼자 흥분해서 그러는 거야."
박문기는 구마하의 뜻을 들어준다.
"구 감독 이야기도 일리가 있어요. 한영진 이 친구. 흠. 나도 이 친구 아테네 때부터 좀 그랬어."
마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다.
박문기가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다들 언제 그랬냐는 듯 말을 바꾸어 한영진의 약점을 지적한다.
"영진이 이 친구가 자기 관리가 어렵긴 하죠."
"열심히 하는 친군데. 시합을 많이 뛰다 보니까. 막상 큰 경기 앞두고 몸이 무너지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흠. 그럼 빼자고. 그렇게 해도 아쉬울 건 없잖아? 그치 최 코치?"
"네. 그럼요."
감독님이 딱 한 번 선수단 운영해 보고 연맹이라면 고개도 안돌리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구나.
이게 무슨 회의야... 이런 게 어딨어. 애들 장난도 아니고...
"하아..."
"어이 이봐. 자네 지금 자꾸 그 태도."
"후우... 미치겠네 진짜."
어른들도 돌아버릴 거 같다.
지금까지 그 어떤 누구도 권위와 지도력을 갖춘 그들 앞에서 이런 방만한 태도를 보여 준 적이 없다.
대체 이현석 교수는 뭐 하고 있는 건가?
한상률은 이놈을 어떻게 만든 거야?
이두희나 천병욱도 그렇지. 아무리 금메달을 따 와도 그렇지.
애를 왜 이 지경으로 개차반으로 키워 놨어?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
"못 하겠어요."
"또 왜?"
"회장님 한마디에 이렇게 쉽게 쉽게 사람 넣고 뺄 거면 애초에 이런 리스트를 뽑을 이유가 왜 있나 싶어요."
"후우..."
박문기도 지그시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부여잡았다.
"이봐 구 감독."
"네."
"흐음... 자네가 선발전 열어 달래서. 지금 운동장 대관으로만 십억 가까운 돈이 들어갔어."
"3일에 십억입니까? 잠실 그렇게 비싼 건 아니네요. 매년 선발전은 여기서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사람들도 황당했다.
대찬 놈인 건 인정한다.
이런 놈이니 그런 괴물 같은 실력을 가진 거겠지.
"그래서. 자네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구설이 없게. 모든 선발전 우승자는 전원 대표 팀 발탁. 거기서 1, 2, 3위 종목별로 후보 선수들 포함. 두 가지입니다."
"그럴 공간이 지금 없다잖아."
"태백도 있잖아요."
"태백은 지금 동계 팀에서 훈련장으로 쓰고 있어."
"그럼 지방 도시 빈 운동장 빌려서 거기서 훈련해도 되겠네요.
이번에 저도 해 보니까 괜찮던데."
"그건 우리가 쓰지 않아도 될 돈이 나가고."
각자가 자기 입장만 주장하고 있을 땐 세련된 양보와 화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방적인 양보만을 강요받을 땐 맞서야만 한다.
적어도 구마하는 그래도 된다는 허락을 지도 감독에게 전달받았었다.
"그럼 저는 없던 걸로 해 주세요."
"..."
"참고로. 대표 팀에서도 빠지겠습니다."
"하하하. 진심이냐?"
"네."
최일묵 코치도 나서서 이야기한다.
"지금... 모두 앞에서 육상을 은퇴하겠다는 이야길 하는 거냐?"
"네."
"..."
"이대로는 진짜 못하겠어요. 운동 그냥 제가 개인 운동 하면 그만이지. 뭐. 이래서 무슨 대회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거기에 감독까지 맡으라니 그것도 답도 없고."
"그럼 그렇게 하든가."
박문기가 이야기를 던진다.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는 말에 구마하는 거두절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많이들 기대하셨을 텐데. 전 여기까진가 봅니다."
그리고 정말 사무실을 걸어 나가 버렸다.
벙찌는 풍경에 다들 말문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뒤늦게 한 사람이 겨우 제가 따라가 보겠습니다라며 구마하를 쫓아간 뒤에야 사람들은 숨을 쉬며 서로 눈을 마주쳤다.
"너무 오냐오냐해 줬어요."
"그러니까요. 실력보다 인성이 먼저가 되어야지."
"저 친구. 부모님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게 말이야. 이래서 가정 교육이 중요하다고."
박문기는 속으로 당혹감을 눌러 담고 있었다.
"..."
설마 진짜로 나가는 것인가?
애는 싹수가 노랄지라도, 그 실력은 의심할 여지 없는 진품이거늘...
참으로 안타깝구나. 하지만, 손안에 들어오지 않는 칼은 위험한법.
버릴 땐 또 버리고 가는 게 사람 사는 이치라는 것이지.
"최 코치."
"네... 회장님."
"자네가 감독 맡아."
"..."
"그리고 이번 대회. 보란 듯이 성과 보이고."
"저. 회장님... 마하도 오늘까지 힘들게 운동하고 난 뒤라 이성적인 판단이 안 섰을 겁니다."
"그래서? 자넨 자존심도 없어?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멸시나 당해 놓고 또 그걸 받아 주겠다고?"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쯧쯧쯧. 이렇게 나약해서야. 그래가지고 다빈이 세계적인 선수로 키울 수 있겠어?"
"..."
"한 감독을 봐. 인간이 뻔뻔하잖아. 그러니까 저런 선수도 내보이는 것이고."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그래. 열심히 해야지. 보란 듯이 해내야지."
박문기는 빠르게 회의를 진행한다.
"자. 조금 황당한 일이 벌어졌지만, 구마하는 은퇴를 선언했고.
우리는 중요한 자원을 잃었습니다."
설마. 진짜로 버리고 가려고 그러나?
다들 흥분을 가라앉히고 둘러보니 심장이 빠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회장님. 설마 진심이십니까?"
"여러분. 여기서 저 녀석 하자는 대로 받아 주면 그대로 쭉. 계속. 오래오래 저놈 말대로 끌려가야 합니다."
"그...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마하는 귀중한 자원인데."
"아닌 건 아닌 거죠. 전 그렇게 봅니다."
회의를 마치고, 박문기는 서둘러 전화를 돌린다.
"건방진 녀석. 대체 어디까지 날뛸 건지."
우선 설상에 전화를 연락을 걸었다.
구마하가 선수 은퇴를 선언했으니, 당신들도 우리와 뜻을 같이 해 주면 좋겠다.
"흠. 우리와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습니까?"
"지금은 그렇겠죠. 하지만, 결국 시간문제일 겁니다. 우리도 이놈을 믿었다 지금 뒤통수를 맞은 개념이라."
"음. 확실히. 김 감독의 위상도 그렇고. 박상택 선수나 구마하.
현재 설상 내부에서도 그들을 견제할 세력이 없긴 하죠."
"집단을 봐야죠. 우리는 많은 이들을 이끌고 있으니까요 회장님."
설상 연맹과의 이야기를 마친 다음엔 대한 체육회였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저희가 제재할 수 있겠죠?"
"..."
"답이 없으시면 그렇다고 알고 언론 준비하겠습니다."
"저. 그래도 굳이 그렇게까지..."
"우리 연맹에 소속된 선수에 관해선 우리가 알아서 판단하겠습니다."
* * *
경기도 성남.
구마윤과 원수정이 소파에 앉아 밤늦게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마윤 씨. 오늘 마하 시합 어떻게 됐어?"
"몰라. 오늘까지 한다고 들었는데."
"형이란 사람이 그게 뭐냐? 애한테 관심 좀 가지든가..."
"연락도 없는 놈을 뭐 하러."
그 순간 현관문 비밀번호가 삑삑거리고 울린다.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린 그곳에 구마하가 성큼거리고 등장했다.
"형 나 왔어."
"와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그러니까... 좀 의외다."
"어? 두 분 뭐 하고 있었어요?"
"그냥. 앉아서 TV 보고 있었는데."
"...방해되면 나 나가서 한 시간 정도 있다 들어오고."
"얘.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들어와."
구마윤도 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냥 성질내고 뛰쳐나왔다고?"
"어..."
"...그래도 돼?"
"아. 말이 안 되잖아. 이건 이거라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대표 팀이 무슨 장난도 아니고."
"흠."
"건방진 건 알아. 실수한 것도 알고. 하지만, 더 크게 보면."
"아니야. 잘했어."
"어?"
"잘했다고."
구마윤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 준다.
"뭐라고 안 해?"
"뭘 뭐라고 해. 나보다 니가 더 그 상황을 잘 알고 있는데."
"솔직히 한 대 쥐어박힐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나중에 따로 혼나 느니 내가 먼저 말하자는 각오로 오늘 여기 왔고."
"어른들한테 건방진 행동한 건 문제 될 수 있지만. 그래도 뭐.
니가 애도 아니고, 그렇다고 판단했으면 그런 거겠지."
"오~ 형...?"
"왜?"
"지금 날 어른으로 인정해 주는 거야?"
"하하하. 지금 와서 널 어른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마하는 이미 자신을 훌쩍 뛰어넘는 세계와 만남을 거쳐 왔다.
구마윤은 걱정은 다른 게 아니다.
동생이 운동을 못 하게 될까 그것만이 우려스러웠다.
"운동은 계속하면 돼."
"대회에 못 나가도?"
"...나도 여기 오면서 생각해 봤는데, 어떻게 보면 이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메달도 우승도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해 왔었다.
그렇다면 큰 국제 대회에 무게를 싣는 것도 어딘가 모순이 된다.
"형. 난 진짜야. 메달보다. 큰 대회보다. 그냥 내 이 몸. 어릴 때 모습은 하나도 찾을 수 없는 이 몸이 좋아."
"그런 걸 뭐라 그러던데. 나르시스트던가?"
"하하하.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웠어?"
"직원들이 얘기해 주더라고. 자기를 너무 사랑하는 존재라던가?"
"그거랑은 좀 달라. 난 내가 좋은 게 아니야. 이건 그냥 몸뚱아리가 메달과 같은 기분이라."
"힘을 좋아하게 됐구나."
"어. 맞아. 내공이 있고, 이 힘을 운용할 수 있는 내가 좋아졌어."
"아버지도 그러셨는데. 그래서 무도가는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하. 진짜?"
무릇 무(武)란 남을 해하기보다 나를 지키기 위해 발전하는 것이 옳다.
나를 아껴야 생명이 소중한 걸 안다.
생명이 소중해야 타인을 배려할 수 있다.
그래야 힘이 있다고 휘두르려 하지 않고, 누군가를 상처입히지 않는다.
"오랜만에 아버지 이야기 듣네."
"잘했어. 정말 후회는 없는 거지?"
"없어. 아쉬운 건 하나 있어도. 다른 건 뭐 없어."
"아쉬운 건 뭔데?"
"...동민이한테 그랬어. 다 같이 계주 나가서 금메달 한번 따 보자. 일본 중국 다 이겨 보자고. 그건 좀 아쉬워."
"그럼. 그것만 하면 되잖아."
"세상. 나 좋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지... 그 정도 개념은 있어."
구마윤은 동생의 표정에서 진심 어린 안타까움을 느낀다.
"장사가 바빠서 못 챙겼는데. 그래도 정석이한테 대충 이야긴 들었어."
"뭐?"
"동민이란 친구. 엄청 강해졌다며."
"다들 강해졌지. 동민이도 그렇고, 진수 지성이. 진운이까지."
"그럼 니 할 일은 다 한 거야. 당당하게 가슴 펴도 돼."
"알았어. 형 나 피곤하다. 씻고 자야겠다."
"그래. 푹 쉬고. 아 근데, 잠깐만."
"응?"
"니 방. 그 침대 지금 뭐 이것저것 있을 건데."
이야기를 마치는 순간 원수정이 서둘러 이불 짐을 들고 나온다.
"헉. 헉. 안 그래도 막 부랴부랴 치웠어."
"누가 거기서 잤어요? 형 누나랑 각방 써?"
"각방 쓰긴. 그냥 수정이가 가끔 따로 나가서 자는 거지."
"마윤 씨가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서 그러는 거 아냐."
"덥잖아. 여름인데."
"하하하~ 아 진짜 두 사람 재밌게 산다."
피곤하다고 쉬겠다는 구마하지만, 그날 밤 형을 붙들고 오래오래 이야기를 나눴다.
"형."
"어. 아직도 잠이 안 오냐?"
"조금씩 그런 게 밀려온다..."
"뭐?"
"그냥 괜한 불안감. 내가 괜한 고집을 부린 건 아닐까. 이걸로 친구들한테 불이익이 가면 어쩌나."
"내가 아는 싸움은 이래. 힘과 힘이 맞서면 모든 걸 다 빼앗든가 뺏기든가 둘 중 하나라는 것."
"..."
"한편으론 더 나아가지 않고, 그 정도에서 멈추기를 잘한 것도 있는 거 같아."
"그렇겠지?"
"그래. 감독님도 그러셨다며. 넌 이미 많은 걸 해냈고, 또 많은 걸 해 줬다고."
"후우... 지성이가 빠진 게 충격이 컸어."
"큰일을 앞두고 사심을 부리는 사람들은 결국 그 욕심에 무너지게 되어있어. 너무 걱정하지 마. 세상이 답을 내 주겠지."
"그래야지. 아 이제 진짜 졸린다. 형 나 잘게."
"그래. 푹 자라."
"형?"
"자 인마. 나도 피곤해."
"하하. 알았어."
구마윤을 통해 구마하는 마음이 진정될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 날. 구마하 육상 선수 은퇴라는 기사를 보게 됐을 때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흠."
"어머어머. 마하야 이게 무슨 소리니? 너 은퇴 해?"
"뭐. 보시는 그대로죠."
"마윤 씨는 알았어?"
"마하가 선택하고 결정한 일이래. 수정이 너도 회사 가서 사람들 물어보면 그렇다고만 해 줘."
구마하도 구마윤도 아침 TV를 보면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원수정이 오히려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는 걸 눌러 참으며 물었다.
"...어떻게 둘 다 그렇게 태연할 수 있어?"
"다 큰 남자가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한 일이야. 받아들여야지."
"누나. 들으셨어요? 저 어른이래요."
"얘. 누가 널 애로 봐. 이렇게 덩치가 큰데."
"하하하하~"
"그래서. 앞으론 어떻게 할 거냐?"
"학교는 아직도 휴학 중이고. 한국에 있으면 시끄러울 것이고.
감독님한테 전화해 봐야지. 미국이나 다녀올까 싶어."
"감독님 언제 미국 가셨어?"
"신혼여행에서 아직도 안 돌아왔어!!"
"와... 너무 부럽다... 마윤 씨 우리도 꼭 그러자. 응?"
"가게는 어떡하라고."
"뭐. 좀 쉬면 되지."
구마하가 가족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그때.
뉴스에선 아직 구마하 선수의 은퇴에 관해선, 선수 본인이나 소속사와는 따로 연락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라는 기사 내용이 나왔다.
"넌 진짜 괜찮은 거지?"
"응. 오히려 홀가분해."
"그래. 그럼 좀 나갔다 와."
그렇게 구마하는 부담 없이 육상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막상 기사가 나가고 상황이 벌어지자, 다급해진 건 그가 아니었다.
주변과 연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