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륜기로 가버렷-290화 (290/401)

명절음식 (2)

"걔는 왜 시도 때도 없이 서...?"

"키스를 했으니까."

"입으로 하는 걸 왜 지가 반응하냐고."

"오. 입으로 했대. 허허허 그럼 당연히 서야지."

"야!"

아무리 궁합이 좋고 섹스를 잘해도, 결국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 서로의 몸을 100% 알 수는 없다.

혜정이는 밑도 끝도 없이 발기하는 리틀 구마하를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너 이상한 생각 했지?"

"아니야. 이상한 생각을 왜 해. 건강한 사람이면 당연한 거야."

"그냥 키스 한 번에 선다고?"

"그냥 키스가 아니니까 그러지."

관능적이며 부드러운 혀의 촉감이 좋았다.

립글로스를 바른 촉촉한 입술과 감은 두 눈 긴 속눈썹이 아름다운 너의 얼굴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뒷목에 잡히는 잔머리의 간질거림이나 뒷목의 가녀림 등등이 나를 흥분시켰다.

"지금 무슨 시 써...?"

"하하! 진짜야. 그런 거 아니라 여자 친구랑 키스하면 누구라도 선다니까?"

"하여간 진짜..."

뽀뽀만 조금 더 해 달라는 뜻에서 징징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혜정이가 뭔가를 오해했는가, 갑자기 몸을 낮춰 손을 슥 내밀더니 바지 위를 슬금슬금 만지기 시작했다.

"운전 중에 어떡하라고..."

"..."

음? 뭐지? 어디서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된 거지?

아무튼 고맙다.

뭔가 잘못 이해한 거 같지만, 하늘이 주신 기회를 놓칠 순 없지.

"그냥 뭐. 손으로 잠깐?"

"으이그..."

진짜? 진짜로 해 주는 거야?

혜정이는 불안한 눈빛으로 주변을 살펴 보았다.

그래 봐야 어차피 차 안. 누가 뭐 본다고.

나도 운전대를 잡은 상태로 안전을 확인해 본다.

여전히 꽉 막힌 도로 위. 고속 도로를 빠져나온 우리는 서초동을 지나 성남으로 가는 구룡 터널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흠."

10분에 1m 정도 가는 상황에서 마침내 우리 차 X가 시커먼 터널에 진입하고 있었다.

성남과 강남을 이어 주는 구룡 터널은 편도 2차선 1km에 달하는 긴 구간으로, 대한민국 최강 인구 밀도를 자랑하는 두 도시를 연결하는 만큼, 평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막히는 걸로 유명한 곳이다.

오늘은 명절이라 뚫리지 않을까 했던 판단 미스가 이렇게 나이스한 결과가 되리라고는.

밖은 어둡고 선팅은 찐했다.

무엇보다 터널에 들어와 누가 가까이 와서 후레시를 비춰 보지 않고는 내부를 볼 수가 없었다.

가다 멈췄다를 반복하는 속도에서 이제는 완전히 멈춰 버리고 만 상황.

그럼 잠깐 딴짓 좀 해도 뭐...

"이거 왜 이렇게 안 풀려?"

"잠깐만 내가 풀게."

스리슬쩍 벨트와 후크를 열어 주자 쇼생크 탈출이 펼쳐진다.

크고 단단한 녀석이 긴 어둠의 터널을 헤쳐 나온 앤디 듀프레인같이 고개를 쳐들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음..."

"하여간 못 말린다니까..."

부끄럽지만 욕망을 이겨 내지 못한 한심한 표정으로 눈치를 살피니, 혜정이가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손으로 만져 주기 시작했다.

"뭐야. 밖에서 뭐 하는 짓인데. 어?"

"뉴스 헤드라인 나오네. 올림픽 영웅 구마하. 명절 귀성 중 여자 친구한테 핸드잡 받아."

"입만 열면 맨날 이상한 소리만 하고..."

입은 툴툴거리지만, 그녀의 손은 굉장히 부드럽고 자상하게 육봉을 위아래로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좋다. 느낌이 살살 밀려오는 게, 귀두 끝을 더 만져 주면 좋겠는데.

"끝까지 해야 돼?"

"어? 어. 그럼. 물론이지."

해 주면 좋지. 너무 땡큐지. 여기까지 바라지도 않았는데 그 이상이라니.

그녀의 오해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명절 교통 체증도 우리에게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다.

서로의 위치가 운전석과 보조석으로 나뉘다 보니, 혜정이는 왼손을 뻗은 상태로 위아래로 물건을 쥐고 흔들고 있는데. 뭐가 잘 안 되는가 자꾸 음. 흐음? 하면서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왜? 뭐가 잘 안돼?"

"아니. 왼손으로 하려니까. 자세도 그렇고. 힘드네."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는데, 갑자기 왼손을 쓰는 게 익숙하긴 어렵지. 나 같아도 기어 봉이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에 있으면 이상할 것 같다.

혜정이가 보여 주는 어색함과 낯섦이 마치 꼭 처음 남자 친구 자위해 주는 여자 친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너무 사랑스러워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눈을 마주치며 쑥스럽게 웃어 보인다.

"좋아?"

"으음."

"야. 그렇다고 누우면 어떡해."

"아니. 의자 조금만 접으려고."

"앞차 움직이면...?"

"안 가. 절대 움직일 분위기가 아니야."

구룡 터널 중간쯤. 이제는 10분에 1m도 아니고 그냥 차가 멈춰 버렸다.

잘 왔다. 여기로 온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어.

한 시간 거리가 세 시간이 되고, 세 시간이 네 시간이 됐지만, 그래도 명절 만세. 모두들 즐거운 설 연휴 되세요!!

의자를 슬쩍 뒤로 젖히고 몸을 눕히자 그만큼 공간이 열리며 혜정이의 자세도 편안해졌다.

왼손을 힘들어하더니 몸을 비틀어 오른손으로 딸딸이를 쳐 주기 시작했다.

"진짜 밖에서 안 보이는 거지...?"

"안 보여. 거기다 지금 터널인데 더 안 보여. 못 봐."

"..."

"그냥 우리 둘만 있다고 생각해."

"둘만이라고 해도... 당장 밖에 저렇게 차들이 있는데. 사람들도 많고."

올림픽 영웅 구마하의 이미지를 나보다 더 신경 쓰는 혜정이였다.

애가 자꾸 불안하다는 듯 중간중간 눈치를 살피지만 그럴수록 손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흐음."

"혜정아 너도 지금 좋지?"

"뭐가?"

"나 해 주는 거. 흥분되지 않아?"

"아닌데."

"거짓말. 얼굴이 완전 달아올랐구만 뭐가 아니래."

"아니야. 앞차 불빛 때문이야."

앞차 브레이크 등이 그런 거라며 새침을 떼지만, 내가 그녀의 반응을 모를까.

혜정이는 손놀림이 빨라질수록 눈빛에 야릇한 시선이 담기기 시작했다.

"뭐. 조금 야한 건 있을 수도?"

"하하하! 그렇다니까."

"차에서 이럴 줄은... 그것도 밖에서..."

슥슥슥 리드미컬하게 음경을 흔들던 애가 슥 몸을 더 빼 들더니 얼굴을 가까이 가져온다.

"음."

그리곤 입으로 귀두 끝을 적시며 침을 묻혀서 해 주기 시작했다.

좋은 차를 타서 다행이야.

차가 커서 다행이다.

성공해서, 열심히 땀 흘렸던 노력이 이렇게 보상을 받는구나.

"흡. 됐다. 이제 금방 끝나겠다."

"어어? 그냥 계속 입으로 해 줘."

"허리 아픈데..."

"그럼 몸을 더 이쪽으로 빼면 되잖아."

손으로 해 주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오랄을 포기할 순 없지.

아주 입으로 해 달라고 하자 혜정이는 다시 주변을 슬쩍 둘러보았다.

"그럼 벨트 풀고 오라는 건가?"

"벨트를 왜 풀어. 그냥 몸만 이렇게 오라니까."

"어떻게든 끝까지 가셔야 직성이 풀리겠다 이거구만..."

"여기에서 멈추면 그게 더 잔인한 거 아닌가."

상황을 이해해 주는 여자 친구라 다행이다.

스위치가 들어간 이상 끝을 봐야만 했다.

어떻게 저렇게 보조석에서 고양이 자세로 몸을 뻗은 혜정이가 오럴을 해 주기 시작했다.

나도 한 손을 그녀의 안으로 밀어 넣어 보드라운 가슴을 만졌다.

"흐음. 음."

"아아~"

자세가 엎드린 자세라 그런가, 평상시보다 가슴이 더 크게 만져진다.

중간중간 차들이 움직이기도 했지만,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많은 운전자들이 기름을 아끼고 있었다.

어차피 가 봐야 또 멈출 거 뭐 하러 운전해. 그냥 있는 게 낫지.

그래서 집중할 수 있었다.

브레이크를 밟은 오른발에 사정감과 함께 강한 힘이 밀려와 차는 꿈쩍을 하지 않았다.

혜정이도 입 안 가득 정액을 물고서 고개를 들었다.

"읍. 으읍."

"후우. 어. 휴지가 거기 있나?"

"으음. 으으음."

혜정인 아까 우리가 먹고 버린 과자 봉투에 에퉤퉤거리며 흰 애액을 뱉어 냈다.

저 청순하게 생긴 얼굴로 밖에서 이런 행동을 하다니.

사랑한다 이혜정.

"아퍼."

"음? 뭐가?"

"가슴 그렇게 하면 아프다고..."

"아. 미안"

마지막 흥분이 고조되던 순간, 그녀의 가슴을 쥐면서 꼭지를 간지럽혔는데 그게 조금 아팠나 보다.

혜정이가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면서 말했다.

"됐어? 이제 만족해?"

"어. 하하하. 아 조금 부끄럽네."

"근데... 마하야..."

"응?"

"나는... 안 되나?"

"어? 뭐라고?"

어느 정도 입안도 정리되고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 같더니, 혜정이가 조심조심히 입을 열었다.

"그... 그러니까... 나 나는... 어떻게... 안 될까?"

"..."

"아니. 그게... 너가 가슴 만지고 이래서..."

"하하하. 아하하하하! 안 될 게 어딨어. 이렇게 해 봐."

치마를 입고 올 걸 그랬다면서 조심스레 바지를 벗는 혜정이였다.

팬티만 걸친 채 주변을 살펴보는 그녀는 너무 사랑스럽고 그리고 또 위태로워 보였다.

"진짜 안 보이지...?"

"몇 번을 물어. 못 본다니까."

"손. 깨끗이 했어?"

"그럼. 물티슈로 네 번 닦았다."

"흠."

모든 조건이 충족되자 혜정이가 몸을 슥 이쪽으로 돌리며 다리를 벌렸다.

나는 오른손이라 보조석에 앉은 그녀를 만지는데 어려울 게 없었다.

"하아 아아~"

"좋아?"

"너무 좋아. 음~!"

다시 차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손끝에 그녀를 만지며 왼손으로 천천히 핸들을 붙잡았다. 운전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느껴지진 않는다.

"어?"

"어이구? 밖으로 나오는구만."

"아! 안 돼. 안 되는데..."

"의자를 접어. 그럼 되잖아."

"아이참..."

다리는 벌리고 얼굴은 두 손으로 잔뜩 가리고.

그렇게 혜정이도 절정에 다다르며 몸을 파르륵 떨었다.

"하악 하아..."

"그렇게 좋았어?"

"아 됐어. 그런 거 묻지 마."

빨갛게 얼굴이 익은 건 히터 때문이란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건 나 때문이란다.

자기는 할 생각 없었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는데, 상황이 그렇게 된 거라면서 끝까지 발뺌을 하는데.

"하하하. 이리로 와. 뽀뽀해."

끝까지 감정을 숨기며 발뺌하지만, 아마도 아까 그 말이 너무 좋았던 거겠지. 혜정이는 사랑이 느껴질 때 자신을 던져 주니까.

뭐 그냥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다는 거고, 깊게 물어보지는 않았다.

"차 더러워져서 어떡하지...?"

"괜찮아. 닦으면 되지. 물티슈 있는데 어때."

"...이거 오줌 아니래."

"하하. 아하하하!"

"진짜야. 책에서 봤어. 여자들도 사정하는 그런 거라고."

"아. 그래?"

서울을 벗어나 차들도 3~40km 정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잦아들자 혜정이도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오는가 갑자기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했다.

"너는 좀 때와 장소를 가리라고!"

"아니. 난 그냥 키스만 해 달라는 거였다니까?"

"그! 그래도 바지를 내린 건 너잖아."

"뭐 덕분에 좋았지."

"진짜 변태라니까..."

의도치도 않은 카섹스였지만, 얘도 뒤늦게 쪽팔리고 당황해서 버벅거리지만, 그래도 이런 게 또 연애의 즐거움 아니겠는가.

"진짜 못 봤겠지?"

"아. 진짜. 아니라고 몇 번을 말을 해."

"...진짜지?"

"그렇다니까. 왜? 나랑 있는 거 들킬까 봐 싫어?"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정 뭐하면 저기 차 세우고 제대로 한번 할까?"

"미쳤어. 도로에서 무슨 소리야..."

"왜? 갓길에 차 세우고 많이들 한대."

"안 돼! 그러다 사고 나!"

웃고 떠들고 진중한 이야기도 나누다 사랑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주변에 익숙한 거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빠네 가게 열었다."

"열어야지. 손님 많네. 하여간 돈 잘 벌어."

"흠. 동네 오랜만에 오네."

"아이고야... 힘들다."

"아까 해서 그런가?"

"아니. 운전 자체가 힘들어. 섹스는 뭐."

"피곤하겠다. 어서 가서 쉬어."

"잠깐 집에 들렀다 갈래?"

"누구네 집?"

"음. 형네 집이라고 하려니까 이상한데."

명절이니까 수정이 누나는 누나네 집 갔을 거고, 형은 방금도 봤다시피 가게 열었으니까 집은 비어 있을 것 아닌가.

옛 추억도 떠올릴 겸 잠깐 들렀다 갈래? 라고 물었는데 혜정이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됐어. 그냥. 우리 집에서 봐."

"그래? 그러자 그럼."

"어쩐 일로 니가 한 번에 말을 들어?"

"그냥. 너가 그러자고 하니까."

다른 걸 다 떠나 '우리 집'이라는 말이 너무 좋았다.

진짜로 혜정이가 그 말을 하는 순간 나는 섹스 없이도 우리가 서로 이어져 있음을 알았다.

뜨거운 만족감이 온몸으로 퍼져 간다.

그녀가 진짜 내 사람이 됐다는 걸 깨닫게 해 주는 순간이었다.

"다 왔다."

"어휴 운전하느라 고생하셨어요."

마침내 집에 도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있는데, 정석이가 전화해서 당장 가게로 오라고 지랄지랄이다.

"아니라고 병신아. 지금 도착했다니까. 그래. 차가 얼마나 막혔는데. 아 미친 새끼. 내가 왜 거기 가서 상을 치워. 알았어. 애들 언제 오는데? 어. 짐만 올려놓고 갈게. 간다고 새끼야."

"누구야?"

"내가 이렇게 욕할 사람이 누가 있어. 이정석이지. 새끼 어떻게 또 그 앞을 지나가는 걸 봤어요..."

"설마... 나도 봤을까?"

"아니야. 얘 내 차 알아서 그냥 아는 척한 거야."

"으음."

"그리고 보면 또 어떠냐? 어차피 정석이는 다 알고 있는데."

"흠. 하긴 그렇지."

"남수가 포상을 나왔다네. 지금 내려오고 있다고. 태윤이는 이미 한쪽에 와서 혼자 술 처먹고 앉아 있고. 나도 애들 보러 갔다 와야겠다."

"너무 술 많이 마시지 말고. 운전하고 오느라 피곤하잖아."

"알았어."

"차 두고 가. 얼마나 멀다고."

"그럼."

이런 걱정과 관심이 묻어나는 말 하나하나가 너무 좋다.

진짜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것 같아서.

"그리고 너무 너만 돈 쓰지 말고. 다른 애들은 몰라도 정석이는 꽤 벌고 있다면서."

"하하하! 알았다니까."

혜정이 짐과 내 짐을 챙겨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뭔가 둘이서 이러고 있으니까 진짜 명절에 집 온 거 같은 기분에 잠깐 웃고 넘어갔다.

"그래? 난 우리 집 아닌 시댁 가는 기분인데..."

"하하하! 저기. 혜정아."

"괜찮아. 이거 내가 들면 돼. 엘리베이터에서 몇 걸음이나 걷는다고."

"아니 가방 말고."

띵.

먼저 11층에 도착. 내리기 전에 애한테 물어보았다.

"이따가 애들 만나면."

"어."

"...우리 사귄다는 거 얘기해도 돼?"

"그래."

너무 선뜻 그러라고 하니까 오히려 이상하게 들렸다.

"진짜?"

"응."

"먼저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사랑한다며."

"너?"

"아니. 친구들. 성남 애들은 조건 없이 믿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어. 뭐 그랬었지."

"너가 그렇게 믿는 애들인데, 이상한 소리 하고 다니진 않겠지."

나에게 사랑과 우정. 당연히 사랑이다.

성남 놈들과 혜정이? 당연히 혜정이다.

성공과 사랑도 사랑이고 난 모든 게 다 사랑이다.

"음?"

"헉. 헉."

"뭐야. 왜 올라왔어?"

14층으로 올라간 혜정이를 따라서 후다닥 계단을 뛰어와 급하게 뽀뽀를 해 주고 다시 도망쳐 내려왔다.

"미쳤나 봐."

"하하하."

"집에 아빠 있단 말야!"

"어이구... 갈게. 이따 전화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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