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5)
"이게 뭐야? 내 사진이잖아?"
"네!"
"너, 이런 걸 어떻게 가지고 있어?"
잡지나 신문 같은 데서 오려 낸 사진이 아니었다.
같이 있던 아이 어머니가 설명해 주시는데, 인터넷에서 잘 나온걸 도영이 형이 프린트해서 줬단다.
"아, 그러세요? 너, 형 있었구나."
"우리 형도 운동선수에요!"
"그래? 종목이 뭔데?"
"축구요!"
이번에도 어머님이 말씀하셨는데, 큰아들이 내 사진을 부적같이 들고 다닌단다.
여자애도 아니고 사내자식이 왜 그런 이상한 짓을 하느냐 웃는 얼굴로 여쭤보니 아주 당당하게 달리기가 빨라진 느낌을 받는다고 애가 말하더란다.
"하하하. 그런 게 어딨어요. 훈련을 열심히 했겠죠."
"아니에요! 우리 큰 애는 진짜로 효과를 봤다고 그랬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다음부터 우리 형 친구들도 형 사진 들고 다녀요."
"하하. 아니, 말도 안 되지. 그렇죠, 형?"
"그만큼 간절했겠지. 실제로 축구도 육상 훈련 많이 하잖아. 나도 교생 때 코칭 많이 했었어."
"그래요? 그건 몰랐네."
"헤헤헤. 마하 형도 잘 모르네."
아프단 놈이 꽤 당돌한 성격이 아닐 수 없구나.
그나저나 대체 어디가 아프길래 이런 곳에 있는지. 다른 뼈 부러진 애들과 다르게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데.
"야. 나라고 어떻게 다 알어. 내 훈련하기도 벅찬데."
"아. 맞다. 죄송해요."
대화를 나누며 슬쩍 내공을 읽어 보니 전신을 타고 흐르는 기운이 가슴 언저리서 탁하게 막혀 흩어진다.
담당의도 심장 전문의라는 걸로 보아선 심장 쪽에 문제가 있는 친구구나.
"그래도 형이 열심히 하나 보네. 그런 작은 것까지 믿을 정도면."
"맞아요! 우리 형도 엄청 빨라요. 7초 정도 나오나? 그치, 엄마?"
"에이. 도영아 그건 아니지..."
"으하하하! 그 정도면 우주 신기록이지!!"
"어? 진짠데. 형이 그 정도 나온다고 했는데??"
육상이나 스키도 아닌 다른 종목에서 나를 보고 있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내가 뭐라고...
내 운동은 그런 숭고한 의미가 담긴 일이 아닌데...
"너도 빨리 나아서 형이랑 같이 운동하면 좋겠다."
"그래도 전 축구 안 할 거예요. 육상 할 거예요."
"왜? 육상이 좋아?"
"네!! 아 근데..."
"왜?"
"...아니요. 선생님이 나아도 뛰는 건 하면 안 된다고."
자기 몸이 어떤지 아는구나.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기분이라니. 비교하긴 어렵지만 나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마음에 그런 힘듦을 느낀 적이 있었지.
"글쎄다. 내가 봤을 땐 그런 문제가 아닐 거 같은데."
"네?"
"도영이 너는 다 나아도 육상선수가 될 순 없을 거야."
분위기가 무섭게 싸해진다.
아이 엄마는 물론이고 민구 형, 그리고 옆 자리에 있는 보호자 들까지.
물론 내 앞에 있는 도영이란 친구도 얼굴에 낙담하는 빛이 보였다.
"너, 이거 밥 뭐야. 남긴 거 아냐?"
"아..."
"밥 이렇게 남기는 사람은 운동선수 못 해. 운동하려면 얼마나 잘 먹어야 하는데."
내가 개 병신 찐따 새낀 건 남녀 관계에서 이야기지, 일상에서 그런 눈치 없는 행동을 할 리 없잖아.
아이 어머니도 무슨 뜻으로 그런 독한 말을 했는지 알고 바로 자기 아들을 나무라기 시작하셨다.
"그것 봐, 엄마가 밥 남기면 안 된다고 했잖아."
"어. 근데 못 먹겠는데."
"도영아, 형도 원래 진짜 몸이 작았었어."
"네? 정말요?"
"응! 고1까지만 해도 보자... 어머님, 키가 몇이시죠?"
"저요? 저 168이요."
"그래. 형이 엄마보다 작았다면 너 믿을 수 있겠어?"
"우와! 진짜요?"
"그렇다니까. 너 이거 형이 거짓말하는 거 아니다. 진짜로 몸이 너무 작아서 형은 막 운동 시작하면서 엄청 먹었어."
내가 겪은 환골탈태나 이 아이들이 이겨 낼 치유 과정이 다르지 않기를. 그래서 아픔을 부수고 다시 일어나 무럭무럭 건강한 몸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 오지랖을 떨어 봤다.
"잘 먹어야 돼. 여기도 봐 봐. 갈비 있잖아. 이걸 왜 남겨."
"어... 고기는 다 먹었는데."
"아니지. 고기만 갈빈가. 그 안에 있는 야채 조림도 다 먹어야 갈비지."
"아..."
"선수는 고기만 잘 먹으면 안 돼.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운동하려면 탄수화물도 필요하고."
"마하야. 애들이 탄수화물이 뭔 줄 알어."
"저 알아요. 밥이잖아요."
"형. 요즘 애들 똑똑하다니까요."
"우와... 그러게..."
환골탈태 때 피똥으로 다 빠져나가도 우리 형은 나에게 음식을 먹였다.
처음은 죽이었고 그다음은 점차 밥이 됐고. 나중엔 보통의 식사들.
먹으면 탈이 나고 소화하느라 몸이 지치지만 그럼에도 회복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먹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먹고 또 먹어."
"근데, 많이 먹으면 힘든데..."
"도영아, 너 이런 말 안 들어봤지?"
병은 의사가 30, 보호자가 30, 마지막으로 환자가 40을 치료한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 양아버지 천병욱 전무 이사님 병문안을 갔다가 들었던 이야기다.
"30, 30, 40이면..."
도영이가 손가락을 접어 보며 자신이 할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걸 인지하는 것 같다.
그러자 아이의 얼굴에 강한 의지가 피어나는 게 느껴진다.
좋아.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도 여기까지다.
"나중에 다 나으면 꼭 형 찾아와. 그럼 형이 너 운동시켜 줄게."
"정말요?! 진짜죠, 약속이에요!!"
"하하하! 힘들다고 도망치기만 해 봐라."
"저 안 도망쳐요!!"
"오~ 그래. 진짜로? 운동 힘든데."
"할 수 있어요!"
"흠. 그럼 미리 뛰는 자세라도 좀 알려 줄까?"
여자 살 내음 한번 맡아 보고 싶어 시작한 운동이었다.
내가 뭐라고 사진을 부적으로 쓰고 거기다 사인을 받는단 말인가.
팬심에 감동해 분위기 좀 맞춰 주다 보니 애들 앞에서 별짓을 다 하고 있었다.
달리기가 빠르려면 팔을 이렇게 흔들어야 한다. 시선은 어떻게 해야 한다. 몸은 이렇게, 다리는 이렇게 등등.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 영역에서 이것저것 알려 주는데, 도영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막 신이 나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형! 그럼 점프 얼마나 뛰어요?"
"글쎄다? 10미터."
"거짓말!! 사람이 무슨 슈퍼맨도 아니고!!"
"뭐가! 얘네 형이 7초를 뛰는데, 물리 엔진을 따지면 내가 10미터는 뛰겠지!"
"아하하! 그게 뭐예요!!"
"그럼 빨리 뛰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스키 잘 타려면 달리기도 잘해야 되는 거예요?"
와, 진짜. 얘들아, 그러지 마. 난 니네가 보는 그런 막 훌륭한 사람이 아니야.
그냥 갈망하는 마음 때문에 운동을 시작했고 운이 좋아 결과를 얻었을 뿐이지.
너희의 그 순수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나는.
"하하, 마하야. 이제 적당히 하고 가야겠다."
"그러게요. 이거 끝날 조짐이 안 보이네."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 주고 악수도 해 주고 나오는데 보호자들이 따라와 연신 꾸벅꾸벅 인사를 건넸다.
"아우. 마하 씨, 오늘 와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에이, 뭘요. 제가 한 것도 없는데."
"그래도 애들이 다 병원에 누워 있다 보니 활기가 없었는데. 오늘같이 신나는 모습은 처음 본 거 같아요."
"...다행이네요."
도영이가 내 팬이 된 계기도 어머님이 말씀해 주셨다.
"또 병원에 입원해야 된다는 소리에 애가 많이 우울해하고 있었어요."
"아. 네. 병원을 몇 번 왔었나 봐요."
"유치원 때부터 한 번씩 왔는데 이번에 애 아빠가 마하 씨 이야기해 주면서. 구마하 선수도 쓰러졌다 일어나서 금메달 땄다고 하는데 애가 그 말에 용기를 얻는 거 같더라고요."
"...도영이도 잘 이겨 낼 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점점 불편해진다. 그냥 빨리 엘리베이터 타고 나가고 싶다.
그런데 뒤에서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애들이 휠체어를 타거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병원 로비까지 따라 나와 말했다.
"형, 안녕히 가세요!!"
"어, 그래. 야, 니네 왜 나왔어. 빨리 들어가서 누워 있어."
"마하 형! 형 다시 올림픽 나가면 안 돼요?"
이 새끼들, 진짜 끝까지 사람 눈물 나게...
"왜?"
"응원하고 싶어서요!"
"하하! 형이 해 줄 수 있는 얘기는 하나밖에 없어. 밥 잘 먹고 부모님 말씀 잘 들어. 알겠지?"
"네!!"
"어. 근데 그럼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되는데?"
따지긴 어린 놈의 쉐끼들이.
"후아, 피곤하다."
"고생했다."
"민구 형."
"응?"
"...이제 병원 같은 데는 오지 마요, 우리."
"알았어. 조율해 볼게."
"차라리 김장 공장을 가요. 그게 편하지..."
나는 내 팬들이 그냥 유명한 사람이랑 사진 한번 찍고 싶고, 이기는 거 좋아하고, 세계인들과 겨뤄 우뚝 서는 모습을 즐기는 줄 알았다.
저런 친구들의 응원을 받는 줄 알았다면 솔직히 조금은 행동을 조심했을 것이다.
"와, 진짜 생각할수록 불편하네. 그냥 재수 없게 비싼 척 군다고 뒷담을 듣는 게 낫지..."
"아니야. 잘 했어. 애들이 얼마나 좋아했는데."
"아니, 이미 은퇴한 사람을 뭘 또 보고 싶다고... 동민이도 있고 지성이도 있는데."
"그래도 애들한텐 구마하가 최고라는 거겠지."
"내가 뭐라고요..."
"사람들이."
"네?"
"아니, 사람들은 너가 돌아오길 원하는 거 같다고."
"..."
"됐어. 신경 쓰지 마. 넌 진짜 할 만큼 했어. 우리나라 최초의 금메달이 몇 개냐."
"민구 형."
"응?"
"진짜 형만 아세요. 저 그렇게 훌륭한 놈 절대 아니에요."
"하하. 그래. 알았어."
며칠 스케줄을 비워 달라고 했다.
감정적으로 추슬러야 하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우리 형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형 픽업하러 가야 된다고 하니 민구 형도 고개를 끄덕이며 일주일 정도 푹 쉬다 오라고 해 준다.
"그나저나 중간고사는 잘 봤어?"
"일단 이름은 써서 냈어요."
"야. 너 그러다 학고 먹어!!"
"그러니까 며칠 쉬어야죠. 아, 마음 아파..."
"하하하! 너 진짜."
다다음날 인천 공항.
중국에서 들어오는 게이트 앞에서 형과 형수님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흐음."
올해 초 파리 갔다 올 때까진 공항에 내 사진도 걸려 있었는데, 계약이 바뀌었는가 지금은 웰컴 투 코리아에 다른 한류 연예인 사진이 붙었다.
가만히 그 모습을 보는데, 어느 정돈 내가 대중들한테 멀어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운동이라. 나도 하고는 싶지. 하지만 이미 떠났잖아. 대표 팀이 무슨 동네 조기 축구회도 아니고. 몇 번을 번복하고 들어갔다 나왔다 해.
누군가는 선발전을 치러 정당하게 뽑히면 되는 거 아니냐 하겠지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은퇴 번복을 하면서 돌아간다면 연맹을 떠나 다른 선수들 사기에도 문제가 된다.
800m 진운이는 학업에 전념하고 싶다고 대표 팀을 내려놨지만 아직 동민이와 인수, 지성이가 있다. 다빈이도 있고.
스키도 정준이 형과 상택이 형이 있어.
내가 없어도 다들 잘 해낼 것이다. 베이징이나 다음 벤쿠버 올림픽에서도 다들 잘 할 거라 믿어.
"어? 운동 선수다."
형네 비행기가 아닌 다른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는 길인가 큰 스포츠 백을 멘 선수 일행이 줄줄이 게이트를 빠져나갔다.
전지 훈련 갔다 오는 길인가? 아니면 시합?
종목에 따라 다르겠지. 실내종목은 겨울도 무리 없이 운영이 되니까.
표정을 보아하니 결과가 시원찮았나 보다. 아니면 내일 바로 훈련 일정이 잡혔다던가. 하하 좆뺑이 치겠네!
"하하... 뭔 생각을..."
그래. 끝났다. 난 할 만큼 했어.
사랑은 실패했지만 적어도 운동은 실패하고 물러난 게 아니야.
결과를 보고 끝낸 거지.
일상을 살자.
성적도 올리고 대학 생활도 즐기고. 다시 연애도 시작하고.
"어? 나온다."
무엇보다 이제는 형과 나만이 아니잖아.
형수님이 있어. 우리 형제에게도 가족이...
"뭐야? 왜 저래?"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형 얼굴이 심상치가 않다.
형수님이 먼저 나를 보고 형을 두드리며 손가락을 펼쳤다.
그러자 형이 울 것 같은 얼굴로 나를 향해 다가오는데.
"마하야..."
"형? 뭐야? 왜 그래? 무슨 일있어?"
"마... 마하야!"
우이 형이. 그 강직한 도인 구마윤이 나를 보자마자 와락 안겨서 막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흑 흐윽! 마하야..."
"왜? 왜? 뭔데??"
그러자 알아보면서도 괜히 방해할까 지켜만보던 시민들이 걱정어린 마음으로 우리 형제를 향해 다가오셨다.
"마하 씨, 왜 그래요? 뭐 도움 필요해요?"
"모르겠어요. 저, 누나? 아니, 형수님?"
수정이 누나.
이제 가족이 된 형수님도 막 눈물을 글썽이며 말씀하셨다.
"저기... 그러니까..."
신혼여행으로 우리가 차원을 남아온 티벳 에베레스트 산을 찾아간 형과 형수님.
그곳에 부모님이 왔었단다.
이게 다 무슨 소린가 싶어 멍하게 있는데 엉엉 울던 형이 부스럭부스럭 품에서 뭔가 이상한 한자 같은 게 적힌 나무쪼가리를 내밀어 보였다.
"오셨어!! 진짜 오셨다고!!"
"이게 뭐야..."
"그것도 몇 년 전이야... 진짜 어떻게 이럴수가..."
* * *
"아니. 혼자 끙끙대지 말고 건물주한테 얘기하라니까요, 관장님?"
"아, 참 나 진짜 돌겠네! 이봐 정 사장. 내가 안 했겠냐고. 돈이 없다잖아, 돈이!!"
"임대료 받은 건 뭐했는데?"
"몰라! 젠장. 술 처먹는데 다 썼겠지. 망할 놈의 영감탱이."
"곰팡이 저거, 아무리 봐도 건물에 결로가 난 거라니까. 이번에 물 샌 것만 봐도."
"음? 뭐야?"
"어. 누가 오나?"
체육관 노후 문제로 입씨름을 하던 최두필 관장과 정 사장.
그들이 있는 곳으로 황소가 오는 것 같은 힘찬 발소리가 들려온다.
우당탕거리며 문을 연 것은 바로 신입 회원 구마하.
"헉! 헉! 관장님!!"
"뭐야? 마하냐? 너 왜 왔어? 아직 운동 못 한다니까?"
"뭔데요! 뭐가 필요한데요? 말씀하세요! 제가 낼게요!!"
"야 인마. 갑자기 뭔 헛소리야? 니가 돈을 왜 내?"
"헉! 허억! 아직 선수 선발전 안 했죠?"
"...무슨 선발전을 말하는 거야?"
"당연히 복싱이죠!!"
차원을 넘어 두 아들들을 찾아온 부모님들.
구마윤은 신혼여행에서 그들의 소식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긋난 상황. 이제 이 넓은 세상에서 무슨 수로 두 사람을 찾는단 말인가.
곤륜 땅에서 주구장창 기다린다 하여도 다시 돌아올 거란 보장이 없다.
이에 구마하는 목표를 가진다.
"지구촌 저 구석 산간오지까니 내 이름이 퍼지게 만들어야 돼요! 당장!!"
"뭐라고...?"
"...마하 씨, 그게 무슨??"
"도와주세요! 두분 다! 제가 뭐든 보답할게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된다면 부모님이 어디에 계시든 우리 형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건은 갖춰져 있다.
동·하계 올림픽을 제패한 구마하가 세 번째 도전을 한다면 심상치 않은 반응이 일어날 테니까.
또한 모두가 없지 않아 바라는 일이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야 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