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er (4)
"아, 체중 조절에 실패하셨구나."
"체급을 바꾼 게 실수였어."
"민우야, 실수 아니라니까. 훈련 시간이 짧았을 뿐이지, 너 체급 안 바꿨음 선수 계속 못 했어."
"문식이 니가 그렇게 봐 주면 고맙고."
자리가 무르익을수록 속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었다.
민우 형님이 4년 전 동메달로 멈춘 아테네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깊은 아쉬움을 떨쳐 내지 못한 형님은 다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이번 베이징을 찾으셨단다.
"와..."
"음? 마하, 왜?"
"아. 저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 싶어서요."
"그럼, 얘기해."
"아니요. 이게 저...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이라."
"뭐, 어때. 넌 이런 자리에서 눈치를 보냐."
"문식이 니가 평상시 너무 갈군 거 아냐?"
"안 그랬어. 야. 내가 너한테 그런 적 있어? 없지."
"하하하... 그게..."
"괜찮아, 마하야. 뭔데? 나도 너한테 궁금한 거 많은데, 물어봐, 뭐든지."
"형님, 동메달인데 아쉬운 마음이 드셨어요?"
"음. 어려운 질문이긴 하네."
"근데 그건 당연히 아쉬운 거 아닐까?"
"마하 넌 그때 금메달 3개 따지 않았냐?"
"아니, 그러니까 저는... 그게..."
"괜찮아. 니네들 얘한테 뭐라고 하지 마. 난 마하가 뭘 물어보는지 알 거 같애."
메달은 그 색깔이 무엇이든 일단 찬사를 받는다.
민우 형님도 처음엔 세계 3위를 달성했다는 것에 만족하셨단다.
"근데, 방금도 얘기했듯이 난 체중 조절 이슈가 있었잖아."
"네."
"만약 그런 게 없었다면 어땠을까? 여기서 멈추면 평생 그 갈증을 품고 살아야 되는데 그게 동메달 딴 거 보다 더 어렵겠더라고."
그래서 다시 도전했다.
이번에도 동메달이라면 결과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쉬움이 큰 만큼 처음보다 더 힘들고 고된 훈련을 하기로 각오했다.
"민우는 이번에 확실히 금메달 따."
"야, 함부로 말하지 마. 모르는 거야. 그렇지 마하야?"
"네. 진짜 아무도 모르죠. 그건."
"마하 넌 메달 확신하고 운동한 적 있냐?"
"저요? 없어요. 그걸 어떻게 확신해요."
"야. 나 아까 얘한테 들었는데, 육상 단거리랑 중거리는 다른 종목이래."
"문식이 이 새낀 그걸 지금까지 몰랐어?"
"넌 알았냐, 새끼야!!"
문식이 형이 친구들이랑 사소한 자존심 싸움을 하는 동안, 난 민우 형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신경 쓰지 마. 모이면 맨날 이런 걸로 싸우니까."
"저도 애들이랑 그러는데, 형님들도 똑같네요."
"사람 사는 거 다 그렇지. 아무튼, 아쉬움이 있으니까 다시 도전할 수 있었어. 대답이 된 건가?"
"음... 네."
"왜? 뭐가 아직도 가려워?"
"아니요. 그냥 궁금했어요. 다들 운동하면서 무슨 생각으로 하는지. 어떻게 이 힘든 걸 몇 년 동안 계속 할 수 있는지."
"넌 운동할 때 무슨 생각하는데?"
"저요? 별 생각 없죠. 그냥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저기까지만 해 보자. 아, 힘이 남은 거 같은데 조금만 더 뛸까? 이런 식?"
"똑같애. 우리도 별 생각 없어. 생각하면 그게 고통스러우니까."
4년 전 민우 형님은 오히려 지금과 달리 너무 많은 생각에 시달리셨다고 한다.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걱정으로 시작해 걱정으로 끝나니까."
"몸이 안 좋아서요?"
"어. 폼이 언제쯤 올라올까. 내일은 컨디션이 회복될까. 몸이 돌아와야 하는데. 훈련을 쉬어야 하나 오히려 더 빡빡하게 가야 하나 이러면서."
"와, 진짜 힘드셨겠다. 고민 많으면 능률도 안 오르잖아요."
"진짜 그랬어. 먹는 거 하나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시간이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 마하 너 체중 지켜야 한다고 밥 먹는 거 보면서. 좀 안타깝게 봤던 거 같애. 힘들 텐데 잘 이겨 내는구나. 역시 구마하다 이러면서."
"흑흑. 형님이라도 알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알지. 그럼."
"야. 듣자듣자 하니까. 그래도 빼는 것보단 낫지."
"니네들 다 싸웠어? 어이구. 동생들 있는 데서 쪽팔린 줄 모르고."
"정말 감량보단 증량이 낫지. 먹는 게 힘들다고 하면 욕먹어."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 안 돼. 먹기도 어려운 사람들 있어. 특히나 마하같이 파워 트레이닝 하는 애들은 소화도 엄청난 에너지를 써야 되는데."
어떤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다.
엘리트 선수들은 자기 의지는 없고 코치나 연맹의 욕심에 휘둘리는 사람이다 같은 거.
하지만 민우 형과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동질감이 느껴진다.
훈련 때 느끼는 애환이라든지, 승부의 간절함. 이번 올림픽을 오기 위해 희생되었던 주변에 대한 고마움 같은 것들이.
뭔가 다른 사람과 다르게 오로지 운동만 해 왔던 사람들이라 그런가 더 그런 마음이 이해되는 것 같았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크게 공감된다.
"그럼 형님도 유도가 재밌어서 하시는 거죠?"
"물론이지. 시합 앞두고 오는 긴장감도 나는 막 설렐 때가 있어."
"우와..."
"마하는 운동하면서 힘든 건 없어?"
"저요? 많죠. 저라고 왜 없겠어요."
"어떤 게? 넌 따로 선배들이 뭐라고 눈치 주는 것도 없잖아."
"그런 건 없지만. 음. 저는 올 초 남미 갔을 때. 그때 진짜 고생많이 하고 왔던 거 같아요."
"남미를 갔었어? 왜?"
"민우 모르냐? 얘 실력 키우겠다고 무사 수행 떠났었잖아."
"우와. 진짜? 야. 그 얘기 좀 해 줘 봐."
"별로 특별할 건 없는데. 그냥 국내에 헤비급 선수가 적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간은 짧고 뭘 배우기는 어려워서 그냥 떠났던 거 죠."
"와... 너는 진짜...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네. 그냥 뭐 여기 체육관 갔다가 저기 도시 갔다가. 나 누군데 시합 좀 부탁한다 이래서 또 운동하고 그러고 돌아다녔어요."
"교통은? 숙소는 어떡하고?"
"캠핑 밴 하나 뽑아서, 우리 팀 감독님이랑 매니저 형이랑 다 같이. 두 달 그렇게 돌고, 나중에 아르헨티나 갔을 땐 그냥 호텔머물렀어요."
"멋있다. 나도 할 수만 있다면 일본 한 바퀴 돌아보고 싶다."
공감이 돼서 그런가? 서로서로 상황을 알아서 그런가?
뭔가 이런 자리가 은근 재밌게 느껴진다.
신기하네. 다 남잔데. 그것도 무시무시한 용인대 격투기 출신들. 내가 딱 싫어하는 부륜데 왜 재밌지??? 심지어 이 형들은 자기들을 선수라고 하지도 않어. 무도인이라고 부르지.
"으하하하! 진짜요? 형이요?"
"개 쫄리지, 미치겠는 거야. 갑자기 그렇게 하라는데."
"우하하하하!! 너 근데 어떻게 했냐?"
"선생님들이 까라면 까야지 민우라고 별 수 있냐."
"맞어. 우리는 코치 선생님이 대학 교수님들이라... 미쳐. 도망칠 수도 없어."
"맞다. 잠깐만. 나 전부터 복싱 팀, 니네들 만나면 할 말 있었어."
"뭐?"
"불암산 갈 때 천천히 가, 새끼들아. 니네 때문에 우리는 막 혼나고!!"
"아. 그게 왜 저희 때문이에요. 마하 때문에 그러지."
"제가 왜요?"
"까놓고 반칙은 맞지. 마하 너, 이 새끼. 친해졌으니까 말인데, 너 때문에 우리도 죽을 거 같애."
"야. 그거 아냐? 실제로 레슬링 애들은 너 따라잡으라고 특명도 내려왔었어."
"아하하하... 아니, 근데 제가 그런 걸 따질 수 있나요..."
같은 팀조차 뭐라고 할 땐 민우 형을 본다.
역시나 인품이 깊은 분이라 그런가 잘 타이르면서 편을 들어주신다.
"뭐라고 할 수 있나. 원래 세계에서 제일 빠른 사람인데."
"역시... 형님 주소 좀 알려 주세요. 명절 때 선물 보낼게요."
"하하하! 근데 마하는 원래 산을 잘 탔어?"
"저 집이 남한산성 아래 있거든요. 처음에 운동 시작할 때 맨날뛰어갔다가 오고 그랬었어요."
"매일을?"
"네. 한 시간 빡 뛰고 와야 학교를 갈 수 있어서."
"와. 자발적으로... 진짜, 너는..."
여기저기 떠들고 있는데, 저쪽 어디서 스트레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 사람 한 사람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데, 누구는 책을 본다는 말을 꺼내 욕을 먹고, 누구는 영화를 본다. 누구는 잠자는 게 최고다. 예상 외로 봉사 활동을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저도 봉사 활동 좋더라고요."
"너도 그런 거 가냐?"
"매니저 형이 가자고 해서 갔는데, 은근 빡신 게, 훈련으로 써도 괜찮겠다 싶기도 하고요. 좋았어요."
"무슨 소리야?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잖아."
"전 땀 빼는 게 스트레스 푸는 거라서요."
"어?"
"먼저 그때가 배추였나? 연탄이었나. 전신에 자극이 오는데, 다음엔 실제로 프로틴 챙겨서 해 볼까 싶었어요."
한 형님이 나에게 묻는다.
"마하는 혹시 쉬는 날에도 운동해?"
"네."
"...다른 걸로 스트레스 푸는 건 없고?"
있긴 하죠. 여자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됩니다.
라고는 차마 이 건전한 형님들 앞에서 입도 뻥긋 할 수 없고.
"역시 그냥 운동인 거 같애요."
"야. 구라 치지 말고."
"그래. 그게 무슨 스트레스 해소야. 그건 그냥 일이지."
"솔직히 말해 봐. 괜찮아, 형들인데 뭐 어떄."
"아니. 근데, 전 진짜 몸 쓰는 게 좋아서..."
"..."
"하하... 우와..."
"진짜로? 넌 이렇게 운동하고 나가서도 운동을 한다고?"
"형님들, 저요. 원래 몸이 너무 작아서 운동 시작했잖아요."
진짜로 운동을 통해 몸이 커지고 근육이 붙는 과정에 엄청난 보람을 느끼는 타입이다.
그래서 쉬는 날도 가급적이면 몸 풀어 주는 운동을 하든가, 헬스장에 가서 어깨나 허벅지에 자극을 준다든지. 그것도 아니면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해 책을 보든가 한다.
"그래서 은퇴한 놈이 복싱을 시작한 거야?"
"네. 뭐 그렇죠."
"그런 이유로 여기까지 왔다니..."
"달라. 내가 말했잖아. 얘는 그냥 우리랑 다른 놈이라고."
"미쳤네. 살다보니 민우보다 더한 새끼가 있었네."
"아, 근데 어차피 보통 사람들한텐 운동이 취미니까..."
"하하하하! 괜찮아, 마하야. 이 형들도 너한테 뭐라고 하는 거 아니야. 기특해서 그러지."
"그런 애들 있어. 서울대 가서 공부가 젤 쉬웠어요 하는 애들."
"아. 저 근데 공부는 진짜 잘 못합니다..."
"야!! 그건 너만 그런 거 아냐. 여기 다 똑같애!!"
큰 소리로 웃고 난 뒤. 민우 형이 눈빛을 초롱초롱 빛내며 물으셨다.
"그럼 마하는 뭐가 제일 좋았어?"
"제가 했던 운동들에서요?"
"어. 넌 이것저것 많이 경험 해 봤으니까."
"음. 육상은 체격을 발달시켜서 좋았고 스키는 재밌었어요. 담력과 판단력을 키워 주는 것도 있었고요. 모르겠어요. 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 거 같애요."
"우리는?"
"그래. 복싱은 어때?"
"형님들, 복싱은, 그냥 제 삶이죠."
"하하! 이 새끼, 글러브 낀 지 얼마나 됐다고."
"야. 제대로 말해. 니가 보는 복싱의 장점은 뭔데?"
주장님의 질문에 맥주 캔도 내려놓고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줘요."
"오오~~"
"믿음이라."
"그치. 그런 거 있지."
"형님들, 저요. 평생 누구랑 싸워 본 적도 없고, 싸운다고 해도 이길 수 있는 피지컬이 아니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복싱을 하면서 그냥 당당하고 어디 가서 움츠리지 않는 게 너무 좋아요."
"흠."
"야. 근데 니 덩치에 어디 가서 움츠린다는 게 더 이상하지 않냐?"
"아하하! 세 살 버릇 못 버린다고. 좀 그런 게 있었거든요."
그러자 한 분이 짓궂은 질문을 던지셨다.
"그럼 마하야, 너 여기서 누구까지는 내가 이길 수 있다 이런 거 있어?"
"여기요? 형님들에서요? 에이. 없죠."
"뭐 어때. 솔직히 말해 봐."
"야. 체급이 다르잖아."
"다 동일 체급 동일 체중이라고 했을 때."
"재밌겠다. 키도 비슷해. 우리 다 180넘어. 이종 격투기에서 만났어. 내가 누구는 이긴다. 누구누구야?"
경쟁 심리를 부추기는 질문에 모두들 표정이 들뜨기 시작했다.
가까이에선 창수 형과 수길이 형이 먼저 서로를 도발하고 나섰다.
"너 정도는 제낄 수 있지 않을까?"
"뭔 소리야. 수길이 너지."
"유도와 복싱이라. 먼저 때리냐 잡히느냐 차이겠네."
"문식이랑 시합이라. 흠..."
웃자고 나온 말이었지만 생각 외로 진지하게 고민되는 문제였다.
뭐라 대답하면 좋을까?
에둘러 지나갔다간 술자리 끝날 때까지 괴롭힐 거 같고. 대충 대답했다간 이 사람들의 미친 경쟁 심리를 자극할 거 같고.
"오~ 마하 고민한다."
"방금 싹 한 바퀴 둘러봤어."
"하하! 이게 뭐라고 긴장되는데!!"
아무리 하계 동계 금메달리스트라고 해도, 격투기 종목에선 짧은 경력의 신인. 과연 뭐라고 답해야 이분들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할 수 있으려나?
"저. 솔직하게 말해요?"
"당연히 그래야지."
"누구? 있어?"
"네. 전부 다요."
"무슨 뜻이냐?"
"저. 여기 계신 분들 아무한테도 안 질 거 같애요."
"오오~!!"
"이야. 패기 보소..."
내 말에. 많이들 클클 웃어넘기지만. 몇 몇 분들은 숨길 수 없는 내공의 변화가 보인다.
당장 민우 형만 하더라도 전신에 짧고 강하게 내공이 솟구쳤다가라앉고 있었다.
"맞지. 키도 젤 크고 체중도 나가는데."
"아닌데. 얘는 진짜로 우리를 다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전부라. 엄청난 자신감 아니냐?"
문식이 형도 의외라는 듯 슥 돌아보며 묻는다.
"진심으로?"
"네. 솔직하게 답해도 된다고들 하셨으니까."
"하긴 마하는 옛날 육상 할 때나 이럴 때도. 기자들 상대할 때보면."
"맞다. 얘 그때도 쌨어. 기 죽는 거 없고."
"아하. 아니. 이건 그거랑 다르게..."
한 분 한 분 두 손으로 잔을 돌리며 건배를 올리는데, 유도 선수최민우 형님이 나를 신비롭다는 듯 보며 말씀하신다.
"진짜 너 대단하다. 그래도 우리 정도면 웬만한 사람들은 기에 눌려서 말도 못 하는데."
"형님. 아 진짜, 오해하지 마시고요."
"아니야. 멋있어. 진심으로 난 오늘 너 만나서 너무 좋아."
"왜요?"
"그냥. 직접 한번 보고 싶었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으로 훈련하는지."
"그래서 민우는 마하 직접 만나 보니 어때?"
"멋있어. 진짜. 그래서도 꼭 금메달 따고 싶어."
왜 또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민우 형이 막 신나서 주변 친구분들에게 물어보신다.
"니네는 안 그러냐? 마하 보면 정상에 오른 사람만의 그 어떤 강한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어? 어? 문식아."
"확실히 얘 훈련하는 거 보면 신념 같은 게 있는 거 같기는 해."
"아니... 그건 그냥..."
"은근 예의바른 거 같으면서도 애가 자부심이 강하지."
"맞어. 이러면 우리 때는 괜히 선배들한테 혼났는데. 건방지다고."
"난 앞으로 애들한테 안 그럴 거야. 오히려 마하를 보면서 알겠어. 우리가 잘못 하고 있었다는 걸."
대표 팀 선수이자 유도 사범이기도 한 민우 형은 앞으로 제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치겠단다.
"실력을 키우고, 자기 실력만큼 목소리를 내는 건 멋진 일이었어."
엘리트 선수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한 상태로 오해하고 있던 만큼.
이렇게 서로를 알아 가는 만남은 나에게도 소중한 재산이 되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