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er (6)
뭐지? 왜 이놈한테 검은 아우라가 피고 있지? 설마 이게 그 주화입마의 단계라는 건가??
"야. 김태주!!"
이불을 확 걷어 재끼자 녀석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어... 형?"
"너 왜 이래 새끼야!!"
"어... 언제 왔어? 어? 지성이도 있었네."
"...괜찮냐."
"뭐가? 나 아무렇지 않어."
아무렇지 않은 놈 얼굴 봐라. 어디 가서 죄 짓고 숨어 다녀도 이것보단 얼굴이 평화롭겠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게. 주화입마는 아닌 거 같다.
나는 그때 바로 쓰러졌다고 했었어. 형도 몸이 타들어 가는 거 같다고 말했고.
이놈은 일단 멀쩡하잖아. 이 정체를 모를 시커먼 것도 뭔가 다른 문제겠지?
"태주야."
"서... 선생님?"
"이놈아 몸이 안 좋으면 의무실을 가든가. 왜 이러고 있어 답답하게."
"저기... 저는..."
그런데 코치 선생님이 다가오자 다시 깊고 어두운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부담감인가. 너무 큰 심적 부담이 두려움으로 변해 정신을 짓누르는 거 같은데.
"저. 선생님. 죄송하지만 저희가 먼저 이야기를 해 볼게요."
"그, 그럴래, 마하야?"
"네.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그럼 편하게들 이야기해라... 난 밖에 있을게."
역시 코치 선생님이 나가시자 검고 깊은 아우라가 조금씩 사그라 든다.
저분의 존재가 문제가 되나?
"너. 뭐 시합 잘 못 해서 혼나거나 한 거 있어?"
"없어. 내가 뭘 잘못했다고 혼이 나."
"진짜냐."
"그럼. 선생님도 얼마나 잘해 주시는데. 다들 왜 왔어?"
"왜 오긴 새끼야. 니가 방금까지."
"형."
지성이가 말린다.
걱정이 안심으로 바뀌고 방에 우리만 남자 목소리가 날카롭게 변하고 있었다.
한발 물러나자 지성이가 앞으로 나섰다.
"너 진짜 어디 안 좋은 건 아니지?"
"아니야. 왜? 누가 나 안 좋다고 그래?"
"..."
"괜찮아. 지금도 그냥... 그냥 잠깐 추워서. 그래서 누워 있던 거였어."
"그런 거면 다행이고..."
지랄한다. 그게 무슨 추워서 누워 있는 폼이야. 죽을 거 같아서 숨어 있던 거지.
지성이는 매너를 아는 놈이라, 절벽 끝에 선 자식 몰아붙이지 않으려 조심하고 있지만. 나는 안 그래.
나도 지금 터지기 일보 직전인 상태라고.
"야. 너 설마 또 실격할까 봐 그거 걱정하는 거냐?"
"어...?"
"아. 형?! 지금 무슨 소리야!!"
"뭐? 맞잖아. 이 새끼 방금까지 혼자 덜덜거리고 있었고. 이유가 그거 말고 뭐가 있는데."
"그래도 말을 좀..."
"내... 내가 언제 떨었다고 그래..."
"뒤질래?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이 새끼가 어디서 구라를."
여자들이면 어르고 달래고 했겠지. 근데 이놈은 남자잖아. 남자는 부드럽게 대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는 거야.
아 몰라. 나도 짜증 나 미치겠다고 지금. 정신이 그렇게 온전한 상태가 아니야.
태주 앞에 털썩 앉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왜 이러냐. 결승 처음 온 것도 아니면서."
"아... 아니라니까!! 나 지... 진짜 괜찮아."
"마하 형. 그렇게 쏘아붙이듯이 말하지 말고."
"어떡하라고 나더러. 니가 오자며."
"휴우... 됐다. 같이 오자고 한 내가 잘못이지..."
"뭐 인마? 이 새끼가 어디서 한숨을."
아니야. 이럴수록 시간만 버려. 지금은 지성이가 아니라 태주를 봐야지.
"어쨌든. 일단 진정하고."
"진정하고 있다니까. 자꾸 왜 그래! 형은!!"
"..."
"나 진짜 괜찮아. 정말로. 그냥 추워서. 갑자기 몸이 떨려서..."
"지성아. 에어컨 꺼라. 추우시단다."
"놔둬. 끄면 덥잖아."
지성이까지 의자를 끌고 와 앉았다.
"니네 선생님이 전화하셨어."
"왜...?"
"왜라니. 너 지금 상태가 이상하니까 그러시지."
"아. 왜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계셔..."
"태주야. 연습 많이 했잖아. 먼저 도하에서도 좋은 결과 냈고.
왜 이제 와서 안 하던 걱정을 하고 있어. 너답지 않게."
"알았어... 너도 곧 시합인데, 나 신경 쓰지 말고..."
"왜?"
"잠깐만 지성아. 마하 형? 거기서 뭐 해?"
"뭐가 또? 아 형. 뭐 하고 있어...?"
둘이 떠들길래 자리를 비켜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을 열어 보고 있었다.
"뭐? 얘기해."
"혼자 거기서 뭐 하냐고."
"둘이 얘기 잘 하더만. 신경 쓰지 마."
"형. 내 컴퓨터 건들지 마."
"어이, 태주야."
"왜?"
"야동은 어딨냐?"
"미쳤어!! 뭐 하는 거야!!"
그렇게 덜덜거리던 놈이 나비같이 날아 벌 같은 몸짓으로 노트북을 채 간다.
뭐야? 아무 문제 없잖아?
"야동 하나 가지고 유난은."
"가! 좀! 나 쉬고 있었으니까!!!"
"뭐 어때? 같이 보자."
"아 제발! 지성아?!"
"저기 마하 형... 분위기 좀... 더 악화시키지 말고."
"하하하. 야 스트레스 같은 건 그냥 야한 거 보면서 풀면 되지.
뭘 그걸 가지고 이렇게 벌벌거리고 있어."
"형이나 그러겠지!!"
"후우... 그래서 내가 아까 조심하라니까..."
젠장. 난 혼자 편하게 야동 보면서 딸딸이만 쳐도 소원이 없겠다.
진짜 이만한 것도 없잖아. 왜 자위라고 하겠어? 스스로 위로하라는 뜻이잖아.
"넌 이 형 왜 데리고 왔어!!"
"몰라 나도. 숙소에 있는데 찾아왔길래."
어라? 잠깐만.
근데 태주 이 새끼. 시합 외적인 걸 신경 써서 그런가? 몸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검은 아우라가 힘을 잃는 거 같은데?
"야. 근데 진짜 가끔은 섹스보다 딸딸이가 더 낫지 않냐?"
"하하하. 미치겠네. 정말로..."
"진지하게 듣지 마.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시끄러워, 권지성. 너도 씨발 나랑 다를 거 없어."
"뭐? 내가 뭐 어떤데."
"아우 진짜... 이걸 말을 해? 말어."
"뭐가. 형이 그러면 나는 할 말 없을 거 같애?"
"송하진."
"진짜 미쳤나 이 사람이... 걔가 지금 왜 나오는데!"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시합을 신경 쓰지 않으면 태주가 부담을 느낄 일도 없어.
녀석이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에 화색이 돌아 탁구 소녀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인다.
"뭔 소리야 이건? 너 송하진 만나?"
"야. 아니라고..."
"비겁한 새끼. 나 같음 내 여자친구 동네방네 업고 다닌다 새끼야."
"제발!! 이상한 소리 좀 그만하고!!!"
착한 놈이 성질부리면 무섭다고, 지성이가 위아래 없이 버럭거리고 덤빈다.
"알았으니까 조용히 좀 해. 밖에 어른도 계시는데 개념 없게."
"내가 그러냐!! 형이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잖아."
"하하하! 뭐야 둘 다. 나 걱정돼서 와 준 거 아니었어?"
"니가 괜찮다며!!!"
"그래 지가 지 입으로 괜찮다고 했으면서. 걱정은 무슨."
"와하하... 아하하하. 진짜 뭐냐고 올림픽까지 와서..."
권지성이랑 둘이 투닥거리고 있으니, 태주가 배꼽이 터져라 자지러진다.
이런 걸로 저렇게 웃다니. 녀석 피곤한가 보네.
"아. 정신없어..."
"웃는 거 보면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닌 거 같네."
"...그렇긴 한데."
일시적이나마 사라진 부담감은 분위기가 진정되자 또다시 스멀스멀 어깨 위로 피어오른다.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
미친 소리 아무리 지껄여 봐야 순간일 뿐이고.
어차피 운동선수는 지 문제 지가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는데.
"정확히 언제부터 그랬어. 그거부터 말해 봐."
"...아까 연습하러 갔는데. 갑자기 물에 뛰는 게 무섭게 느껴졌었어."
"그러니까. 새삼스럽게 왜 이제 와서 그런 걸 느끼고 있어."
"지성이 넌 아무렇지 않어?"
"어떤 점이?"
"넌 올림픽 이번이 처음이잖아. 긴장감 같은 거 없어?"
"글쎄. 난 원체 그런 데 둔한 스타일이라. 아무리 긴장해도 결국 시합은 해야 되니까."
"올림픽인데, 그런 걸 모른다고?"
"올림픽이든 뭐든. 결국 내 경기 하는 거지."
새끼. 지도 도하 땐 덜덜거리고 있었으면서.
그래도 지성이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한편으론 뿌듯하네. 역시 섹스는 남자를 성장시키는 무언가가 있다니까.
"형은 어땠어?"
"언제? 첫 메달 받았을 때?"
"응... 심지어 그때 쓰러졌었잖아."
"몰라. 정신 차리고 일어나니까 바로 결승이라서. 부담이고 자시고 난 뛰기 바빠서."
"부럽다. 나도 한편으론 그렇게 됐으면..."
태주가 이상한 게 아니다.
굳이 입 아프게 떠들지 않아도 올림픽은 모든 이들의 꿈의 무대다.
NBA의 브라운이나, 한국 야구 대표팀도 올림픽 메달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명예라고 말했었어. 그래서 다들 이곳을 오기 위해 인생을 걸고 그 끝에 값진 결과를 얻어 가고 싶어 하지.
정말 이번 올림픽은 나에게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에 대해서, 보통의 운동선수들이 어떤 이들인지 배워 가는 자리가 아닌가 싶다.
올림픽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이나 섹스 같은 게 아닌, 중압감은 한 번도 크게 생각해 보질 않았는데... 이게 평범한 거겠지? 세상이 다 나같이 메달보다 여자 같은 걸 원하진 않을 테니까.
"그래도 좋다. 너랑 형이랑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러니까 선생님이 우리를 불렀겠지."
"형 안 불렀어. 나만 불렀지."
"뭐든 씨발 따지고 지랄이야. 이 새끼 아까부터 왜 이렇게 자꾸 거슬리지?"
지성이가 상대하기 싫다는 듯 한숨을 내쉰다.
그런 우리를 보며 태주가 힘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확실히 같이 운동했던 사람이 다르긴 다르네."
"무슨 소리야?"
"형 말이야. 우리랑 있을 땐 안 이러잖아."
"뭐? 내가 너한텐 어떻게 했는데?"
"엄청 매너 있었어. 맨날 사람들 챙기고."
"야 인마. 그게 내 본모습이지."
"아니야. 여자들 있으니까 그랬겠지. 내가 얘기했었잖아. 이 형여자들 있으면 다른 사람이라고."
"지성아. 너 왜 이렇게 자꾸 나한테 공격적으로 나오냐?"
"형이 먼저 하진이 얘기 꺼냈으니까 그러지."
"이것 봐! 사귀는 거 맞네!! 지 입으로 아까는 아니라고 했으면서!!"
"아 또 왜 얘기를 그렇게.."
"하하하! 뭐 어때. 서로 좋으면 연애도 할 수 있지."
"시끄러워! 니 때문에 괜히 나만..."
"왜 나한테까지 화를 내고 그러냐. 그리고 그런 얘기 있음 진작 나한테도 얘기를 해 주든가."
"뭐든. 지금 하진이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래. 진짜로 지금 송하진이 중요한 게 아니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스트레스야. 모든 건 다 스트레스라고 봐야 돼. 만병의 근원스트레스라고 하잖아."
"스트레스라... 어렵다."
"얘 봐라. 여자친구 사귀고 이러니까 정신도 말끔하고. 성질 버럭버럭거려도 아무렇지 않지."
"후우우... 돌겠네 정말..."
"근데 형도 그렇다. 당사자가 이렇게 싫어하는데 왜 자꾸 말을 꺼내. 그만해."
"야 솔직히 선수촌에서 송하진이 나한테 먼저 와서 인사 몇 번을 하고 갔었냐. 그때마다 맨날 모르는 척 해 준 게 누군데. 너 기억 안 나?"
"뭔 소리야... 이건 또?"
"맞지, 태주야? 우리 같이 있을 때 걔 꼭 지나가다가 인사했었잖아."
"에이 그 얘기를 지금 왜 꺼내..."
"야. 니가 말해 봐. 하진이가 진짜 그랬어?"
"가끔 그랬어. 근데 마하 형 리듬체조 애들이랑 어울리면서 하진이도 우리 쪽으론 안 왔고."
"이것 봐. 넌 씨발 내가 뒤에서 너 얼마나 챙겨 주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가."
"그게 챙겨 준 거냐... 형이 신기하니까 걔도 오며 가며 구경했겠지..."
"사랑이다. 사랑. 빌어먹을 놈."
"빈정거리고 있어..."
"뭐 인마?"
"아 왜 자꾸 둘이 싸우냐고!!"
태주가 우리를 말리며 머리를 부여잡는다.
"와. 진짜 두 사람 있으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네."
"좋지. 뭘. 시합 걱정 안 하고."
"확실히 너 아까보단 텐션도 많이 오르고. 말도 또렷해지긴 했어. 물론 형 말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뭐가 됐든. 태주 너도 이제 진정됐으면 우리 갈 테니까. 혼자 야동이라도 보면서 풀어."
"하하하... 아 형..."
"왜? 야 이거 진지한 거야. 얼마 전에 용인대 형들이랑 방에서 맥주 한 잔씩 했는데. 그 형들도 그런 소리 다 했었어."
"무슨 소리? 야동 본다고?"
"아니. 각자 스트레스 푸는 나름의 방법이 있다고. 형들이니까 가오 잡느라 얘기 안 한 거지 안 보겠냐?"
"음..."
"난 안 봐."
하하하. 권지성 이 새끼 진짜 오늘 여러 모습 보여 주네.
태주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녀석을 한껏 얕잡아 보는 표정으로 말한다.
"으하하하! 너 오늘 마하 형 있어서 그러냐? 컨셉 이상하게 잡았다?"
"진짜야. 난 하진이 만나면서 그런 거 다 끊었어."
"이제 여자친구는 인정하고 가는 거야."
"무슨 의미가 있다고... 누구 때문에 밖에 선생님도 다 아실 텐데..."
지성이가 허탈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런 거 보면 좋냐?"
"좋자고 보나... 그냥 본능적으로 끌리는 거지."
"난 좋아. 야동 즐겨 보고."
"형은 여자면 다 좋은 사람이고..."
"야 인마. 모르는 소리 하지 마. 새끼가 진짜. 나라고 아무 문제없을 거 같애? 그냥 해결법에 있어서 나한테 잘 맞는 게 있고 아닌 게 있는 거지."
태주도 심각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럼 형은 진짜로... 그냥 야동 같은 거 보면서 혼자 스트레스푸는 게 전부야?"
"야. 넌 뭘 진지하게 묻고 있어."
"그럴 때도 있지. 태릉에선 많이 그랬어."
"우와... 아니. 정말로 다른 뭐 없어?"
며칠 전 무도인 형들한테는 건전하게 답을 했다면. 얘들은 동생들이니까 조금 더 솔직해져도 괜찮겠지.
"진짜 스트레스가 너무 쌓일 땐 어떻게든 여자를 만나려고 하지."
"..."
"그걸 왜 또 그렇게까지 솔직하게 말을 하는데."
"얘가 물어보잖아."
"지성이 넌 알았어?"
"나한테 묻지 봐. 당사자 앞에 있잖아."
천천히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대충 설명을 해 줬다.
"그래서 나도 지금 미칠 거 같은 지경이라고."
"여자를 못 만나서?"
"그래. 야 솔직히 오늘도 형들이 겨우겨우 이 새끼 보고 오라고 시간 빼준 건데. 지금 니네랑 이러고 떠들다가. 젠장 시간 다 갔네."
"미안... 나 때문에."
"뭐가 니 때문이야. 잘 됐지. 덕분에 여러 사람 피곤하게 안 만들고."
"내가 여자 만나는 게 피곤한 일이냐?"
"형도. 한 번쯤은 자기 입장을 생각해 봐. 지금 형이 여기저기 아무나 만나고 다닐 상황이냐고."
"야 인마 내가 아무렴 한국 여자들 만나겠냐. 외국 애들 만나지."
"후우..."
"뭐? 할 말 있으면 해. 한숨 쉬지 말고."
"어후... 대체 왜 이런 사람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지..."
음? 이건 또 뭔 소리여??
"니가 언제부터 날 목표로 했었어?"
"됐다고..."
"으하하하. 형 몰랐어? 지성이 목표가 형 따라잡는 거잖아."
"오오~ 권지성. 이 쉐끼."
"..."
"그랬어쩡? 우리 지성이 알고 보면 형을 존경하고 있던 거여 쩡?"
"아... 짜증 나게... 저리 가. 이상한 말투 쓰지 말고."
"짜쉭. 답지 않게 귀엽게 놀기는. 일루 와. 형이 한번 안아 줄게."
"저리 가라고! 아 좀 붙지 마!!"
"크하하하! 근데, 지성아. 너 이제 보니까 은근 잘생긴 거 같다?"
"와 나 진짜 돌겠네. 넌 왜 그런 소리를 여기서 꺼내서 또 문제를 만들어!!"
"아하하하!! 근데, 어차피 마하 형이 우리나라 육상 금메달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