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er (14)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베이징. 노동자 체육관입니다. 곧이어 남자 복싱. 8강전 시합을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해설에 86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두필 관장님이 나와계십니다.]
[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셨습니까, 관장님.]
[근데 아까도 인사를 했는데… 또 인사를…?]
[하하하! 그땐 김문식 선수 시합 때였죠. 지금 TV를 켠 시청자 분들도 계시니까요.]
[아. 예 그렇군요.]
[말씀 나온 김에 여쭤보고 싶네요. 우리 한국 대표팀의 주장이 죠. 김문식 선수 시합 어떻게 보셨습니까?]
[좋은 경기였습니다. 박창수, 진수길 선수의 패배는 아쉽지만, 김문식 선수가 후배들을 대신해 멋진 투혼을 보여 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준결승에 진출함으로써 우선 동메달이 확정이 된 거잖아요. 거기다 아직 끝난 게 아니죠. 바로 구마하 선수가 남아있으니까요!!]
[하하하. 뭐 이놈이 그렇게 기대를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어떻게 보시나요? 직접 지도하셨는데요.]
[쓰읍. 저도 개인적으로 마하 선수가 반드시 이긴다고 말씀드리고 싶긴 한데. 승패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라….]
성남 구마윤의 식당. 커다란 TV 화면을 수많은 손님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사장님! 사장님!! 마하 형 경기 시작했어요!!"
"그래. 알았어."
"아. 빨리 나오셔야 하는데…."
"참. 너 아까 주문받은 거 그거 어디라 그랬지?"
"네? 어 그게… 그러니까 3번 테이블이었나?"
"정석이 어딨나. 가서 제대로 물어보고 와."
아무리 혈육이 전 지구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도, 구마윤은 언제나 구마윤이다.
조리대 앞에 붙어 열심히 손님상을 준비하는 그를 보며 주방 이 모님들이 한 마디씩 던졌다.
"아이고, 사장님아. 그게 지금 뭐가 중요하다고…."
"주문이 많이 밀렸잖아요."
"어서 칼 놔. 마하 알면 또 서운해한다."
"괜찮아요. 멀리 있는 놈이 어떻게 알아요."
"그래도!"
"사람이 말을 하면 들을 줄을 알아야지!!"
"하하하! 아니 다들 왜 그러세요. 어차피 바로 마하 경기가 시작되는 것도 아닌데요."
"얘! 수정아. 어딨니?"
주방 이모님이 밖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남편을 도우러 나온 원수정이 바로 달려온다.
"네? 이모님 왜요?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없어. 없으니까. 여기 니 남편 좀 데리고 나가!"
"네???"
"아으 보는 우리가 속이 다 터진다. 얘!!"
원수정이 구마윤을 끌고 나갔다.
눈치껏 행동 좀 하라고 한마디 듣는다.
"진짜 왜 그래. 사람이 정이 없어…."
"아니 정으로 사나. 그리고 당신이 몰라서 그래. 지금 뭘 차려 놔야 손님들이 안 간다니까?"
"으이그… 매니저나 사장이나…."
구마윤이 계산대 앞에 붙은 이정석 옆으로 다가간다.
이정석도 사모에게 한 소리 듣고 풀이 죽은 상태다.
"사장님 왜 나오셨어요…?"
"다들 나가라니까. 아직 세 테이블 더 준비해야 하는데…."
"사모님도 참 이런 대목을… 아, 이 새끼 빨리 끝내면 안 되는 데…."
"후훗. 오늘은 마하가 3라운드까지 가기를 바래 보자."
"어? 사장님. 저기 그때 그 형 아니에요?"
"어? 아~ 하하! 민구구나. 안 그래도 어제 간다고 전화 오긴 했는데."
TV 화면 구마하 응원단 모습이 나오고 있다.
양민구가 정 중앙에서 커다란 태극기를 휘두르고 있었다. 그를 보며 중계석도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방금 저분인가요? 구마하 선수 대학 선배라는 분이?]
[그렇죠. 우리 회원이었고. 구마하를 복싱의 길로 이끈 당사자입니다.]
[놀랍네요. 대체 무슨 가능성을 봤길래 그랬다고 하던가요?]
[으하하하! 거기에 대해선 말을 아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와. 들썩들썩하네요."
"재밌긴 하겠다."
"아. 지금이라도 가 볼까…? 구마 이 새끼 비행기 사 달라면 사주긴 할 건데. 사장님, 저 휴가 되나요?"
"안 돼. 너 없으면 나 혼자 이 손님을 다 어떻게 감당하라고…
절대 안 돼. 태윤이랑 남수도 휴가 나오면 알바 시킬 거야. 나도 너희한테 그 정도는 해도 되잖아."
"하하하! 그럼요! 새끼들 오면 제가 빡시게 굴려 드릴게요."
웃고 떠드는 가운데, 구마하의 시합이 잡혔다. 해설진의 목소리가 더 없이 높아진다.
[드디어 얼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랑스런 우리 대한민국의 구마하 선수!!]
[듬직합니다. 보십쇼 벌써부터 표정에 당당함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슬쩍 지나간 모습에도 떠나가라 커다란 함성과 박수 소리가 터졌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구마윤의 식당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소리에 이끌려 오는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구마하! 구마하!! 구마하!!!"
"저. 자리 있나요?"
"아이고. 아이고… 네? 아 죄송해요. 보시다시피…."
"그럼, 여기서 보고 가는 것도 안 될까요? 저희도 구마하 선수팬인데."
"하하! 들어오세요. 좁지만 어떻게 되겠죠."
"아우 안돼요 사장님! 여기서 사람 더 늘어나면."
"금방 끝나겠지. 길어도 10분이잖아."
"아저씨들 술까지 드셔서. 경찰 와도 못 말릴 건데…."
아니나 다를까 가까운 상인회 어르신 한 분이 구마윤을 끌어당겼다.
"어이 구 사장 여기서 뭐 해! 동생 응원하지 않고!!"
"하하…. 전 그냥 여기, 서 서 보면 돼요."
"안돼!! 우리 술 받아야 해!!"
상인회에 억지로 끌려간 구마윤을 보며 아내 원수정이 한마디 거든다.
"정석아, 너는 나중에 가게 차려도. 손님들이랑 너무 가깝게 지내지는 마. 알겠지?"
"그럼요, 사모님. 아우 저는 젠틀하게 늙을 거예요."
활활 타오르는 축제 속에 기름이 뿌려졌다.
마침내 구마하가 링 위에 오른다.
"나온다!!!"
"으아아아!! 가자 이놈아!!!"
태극기와 함께 구마하의 이름이 자막으로 나온다.
체중, 나이. 체급. 그리고 지난 올림픽 경력이 짧게 서술된다.
단 세 줄이 적혀있지만 임팩트는 그 누구보다 강력했다.
[전 육상 1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육상 3관왕. 100m, 200m, 800m. 2006 토리노 올림픽. 남자 활강 금메달. 알고는 있었지만, 또 한 번 대단한 경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단한 친구죠. 정말 체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아. 남자 육상 세계 신기록은 오늘 갱신이 됐죠. 자메이카의 유진 볼트 선수. 미리 준비된 자막을 수정하지 못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해하겠죠. 뭐 없는 사실을 쓰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나저나… 중계하는 자리에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데. 여기서 이기면 구마하 선수는 복싱에서도 메달을 확정 짓는 것 아닙니까?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래서 구마하라고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시나요, 관장님. 오늘도 시작부터 기습 작전을 쓸 걸로 예상하십니까?]
[글쎄요. 지난 경기에서 이미 꺼내 보인 카드를 다시 쓰진 않을 거 같고. 오늘은 아마 다른 작전을 들고나오지 않을까요?]
[복싱팬들 가운덴, 경기 스타일이 단조롭다는 평가도 있던데.
그런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언급할 가치도 없고, 따로 설명할 이유도 없는 말이라고 생각 합니다.]
[왜 그러실까요?]
[복싱은 근본 스포츠입니다. 기본기만 죽어라 연습한 구마하의 실력에 의심의 여지란 있을 수도 없습니다.]
[응원의 한마디를 하실 줄 알았는데, 체계적인 분석이 따르는 해설이셨네요.]
[암! 그럼요. 복싱은 과학이거든요!!]
[아주 과학적인 지도가 있으셨겠네요!]
"오늘은 빨간 옷이냐."
"와. 정석아. 저렇게 보니까… 쟤가 우리 시동생 맞니? 응?"
"맞을걸요. 새끼 존나 멋있네…."
붉은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팀 감독의 지시사항을 전달받는 구마하.
두꺼운 글러브로 입 속 마우스피스를 정리하는데, 친구 이정석의 눈에 그게 그렇게 듬직해 보일 수가 없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마하를 보는 가슴이 울컥울컥해진다.
이 씨발, 야한 거나 밝히던 찐따 새끼가 이렇게 멋지게 성장하다니….
"음? 얘, 너 왜 그래?"
"아. 아니에요. 사모님."
"아아~ 정석아. 그러지 마, 얘."
"하… 하하…. 아 저 민폐 덩어리 새끼, 진짜…."
꼭 이겨 개새끼야. 지고 돌아오면 죽여 버릴거니까.
넌 이미 전설이지만, 아직 아무도 가지 못한 그 위치까지 올라 가라고!!
원수정의 위로를 받으며 이정석이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주심. 룰을 설명합니다. 두 선수 서로를 보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시작합니다!! 구마하 선수, 오늘도 멋진 경기 보여 주길 바라겠습니다!!]
* * *
"아우. 어우…."
이탈리아 선수였었다.
키와 체중이 나랑 같은데, 나이가 스물아홉. 경력은 13년이 더 많았다.
심지어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였다.
정말 빠르고 강한 상대였었다.
처음 주먹을 피할 때, 내 움직임을 많이 공부하고 나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기술도 좋았고. 회피 능력은 이 사람도 알고 보면 무공을 수련한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나는 주영이를 만났고. 꺼져가던 내공에 다시 불이 붙은 상태였었다.
경기는 3라운드 끝까지 이어졌다.
"마하야."
"네. 선생님."
"괜찮니? 얼음 팩 더 갖다줄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진정됐어요."
"대담한 녀석. 그걸 파고들어서 카운터를 칠 생각을 하다니."
"하하하…. 안 그러면 지는 경기였잖아요."
점수는 상대가 높았다.
기술도 무엇도 내가 당해 낼 수 없었다.
하지만 펀치력은 내가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상대 선수도 내 주먹을 한 번 맞더니, 맞서선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물론, 그래서 더 어려운 게임이 된 것도 있지만.
판정으로 가면 당연히 지는 경기이기에, 남은 모든 걸 KO에 걸고 있었다.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주먹에 내공을 모으며 참고 또 참았다.
그리고 3라운드 1분 30초.
상대방의 몸짓이 커지는 틈을 읽고 바로 몸을 낮춰 대쉬.
그 상대로 라이트 훅이 카운터로 작렬.
세상 가장 길고 긴 카운트를 기다려 결과를 받았다.
"그 사람은 괜찮나요?"
"그럼. 바로 일어나서 나갔어."
"뭔가 좀 미안하네요. 그쪽이 저보다 훨씬 잘했는데…."
"승부는 냉정한 거니까. 결과는 결과다. 니가 반칙을 쓴 것도 아니고. 담지 마라."
"고맙습니다."
주영이를 못 만났다면 절대 못 이기는 경기였다.
아니야. 생각하지 말자. 감독님 말씀대로 결과는 결과고 끝난건 끝난 거야.
허이구 근데 살떨리네.
예상은 했지만 16강에서 8강 레벨이 이렇게 변하다니. 4강은 또 얼마나 무서울지….
"저, 선생님. 그럼 저도 준결승 올라갔으니 동메달이 확정이 된 건가요?"
"그렇지!! 4강에 갔으니까."
"와…."
"문식이에 이어 너까지. 동메달이 벌써 2개다!!"
복싱은 4강에 진출한 4사람 중 승자 두 명이 결승을 치르고 남은 두 사람에게 메달이 수여된다.
올림픽 복싱에서도 나는 또 하나의 족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
"동메달이라…."
"이놈아 지금 한국은 난리가 났단다."
"하하하… 저도 그래서 아까부터 전화 계속 울리는데, 안 받고 있잖아요."
"왜?"
"그냥. 숙소 들어가서 하려고요…."
숙소로 돌아왔다.
승리가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승자만 나온 게 아닌 패자도 같이 나왔다.
문식이 형이 먼저 창수 형과 수길이 형한테 위로를 건넸다.
"잘했어, 이놈들아. 고개 들어."
"…더 열심히 해야죠."
"그래. 런던에선 갚아 주자고. 4년 지나도 너네 아직 20대잖아."
"아. 저도 올라가고 싶었는데."
"죄송해요. 주장. 다 같이 좋은 결과 받자고 했는데… 마하도 미안하다."
"수길이 형, 그런 말 하지 마세요…. 함께 노력 한 건데."
"야. 너. 괜히 우리 눈치보지 말고 다음 시합도 꼭 오늘같이 이겨야 된다. 알았지?"
"네."
"그리고 다음엔 꼭 형이랑 같은 방 쓰고."
"아니야. 새끼야. 나랑 쓸 거야."
"이놈들아. 니네는 내가 이긴 게 마하 덕이란 거냐?"
"하하하… 형님들…."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형들도 내가 통화 좀 하고 오겠다는 걸 막지 않았다.
일부러 자리를 피해 준 것도 있다.
누구든 포디움에 오르고 싶은 건 마찬가지잖아.
형들은 복싱 한 길만 파왔으니까. 내가 그 기회를 뺏은 거 같기도 하고.
"무슨 소리야. 아니야. 넌 당당하게 이긴 거잖아. 체급도 다르고."
"사람 관계라는 게 그렇게 깔끔하게 떨어지면 좋겠지만."
"이런 거 많이 힘들어 해?"
"아무래도. 좀 다 같이 기쁘면 좋으니까."
그래서 선수촌 옥상에서 주영이를 만났다.
잠깐 둘이 시합에 관한 감상도 나누고 앞으로 일정도 묻는 정말 일상적인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일부러 비켜 준 거야?"
"뭐 잠깐 나와 있는 게 좋을 거 같길래. 아마 문식이 형도 지금 형들 데리고 나갔을 걸?"
"잘했어. 그런 때도 있어야지."
"아 진짜 너라도 있으니까 다행이다."
"왜?"
"그냥. 이럴 때 혼자 있음 힘들잖아."
"이런 거 많이 힘들어 해?"
"아무래도…."
위로를 받다보니 서로 기대게 되고.
주영이 허벅지에 머리를 기대고 눕고.
"……."
"승부에서 이긴다는 게 참…."
"저기 근데."
"응?"
"힘없다는 사람이 왜 이렇게 사람 몸을 만져?"
"배 만지는 거 싫어해?"
"하하하!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난 좋던데.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고."
배가 싫다면 허벅지를 조물조물.
허벅지를 만지다 보니 주영이도 얼굴이 점점 경직되고.
그러다 보니 어느순간.
"하아 하아~!"
섹스지 뭐.
일부러 하는 게 아니야. 얘도 오늘은 전보다 더 편하게 하려고 반바지 아닌 짧은 스커트를 입고 나왔어.
치마를 살짝 올려 속옷을 내리고 후배위로 자세를 잡고 있었다.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니 주영이가 놀란 듯 나를 뒤돌아 본다.
"하아 아아~"
"불편해?"
"아니. 근데 무겁지 않어?"
"무겁긴 깃털 같은데."
"흐응~ 음!!"
깊게 넣어 주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또 너무 깊게 넣으면 아파하니까 적당한 길이에서 끊는 것이 바로 테크닉!
기술을 배워라. 기술은 배워 남을 주지 않는다. 세상엔 정말 좋은 말이 많다니까?
"하악. 하아 이 이런 건 야한 동영상에서나 하는 거 아니었어?"
"우리가 지금 하는 게 그런 거잖아."
"아 진짜 못됐어…. 으으~음. 응."
언제 봐도 예쁜 몸과 반응이 아닐 수 없다.
이 다리. 이 허리와 엉덩이 라인.
지난번 만남이 조금 쌀쌀했다면서 오늘은 가디건을 입고 왔는 데, 그런데도 가려지지 않는 이 라인이란.
주영이의 스타일. 목덜미에 나 있는 다듬어지지 않은 머리칼.
키 높이를 맞추기 위해 올라선 왼발 끝의 긴장감.
오늘도 모든 것이 완벽한 섹스가 아닐 수 없다.
"하악 하아!"
"헉! 헉! 주영아."
그렇게 둘이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는 그 순간.
쿵!!
"헉!?"
"…뭐. 뭐야?"
우리가 잘못 들었나? 황급히 고개를 옥상 문으로 돌리니 또 커다란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쿵!! 쿵쿵!!
"……."
"누… 누가 왔나??"
나도 주영이도 하던 걸 그대로 멈춘 채 가만히 문만 보았다.
손잡이가 덜컥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