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해줘요(6)
“아 왜 지랄이야 갑자기.”
-지랄은 미친놈아. 남 자고 있는 사이에 넘의 여자 친구랑 떠들어 재낀 니가 지랄이지. 뭔 얘기를 했길래.
“너랑 전화하려고 걸었다고. 지가 술 처먹고 뻗어서 못 받은 주제에.”
-그리고 니가 걸어! 이거 국제 전화잖아!!
내가 벌집을 쑤셨지… 하여간 미친놈. 좋게 봐줄라니까.
긴장감이나 풀자는 마음으로 연락을 걸었는데. 뭐야? 이 새끼?
왜 또 전화를 안 받어?
한참이 지나서야 정석이와 통화가 연결됐다.
-어. 그래.
“뭘 또 어 그래야 병신아. 니가 걸라며!!! 빨리 빨리 받을 것이지.”
-시끄럽고. 어이 구마하! 새끼야.
뭔데 또? 이건 무슨 컨셉이야? 왜 갑자기 목소리가 힘차게 바뀐 건데?
이상하다 싶어 가만 들어보니. 밖인 것 같은데, 정석이 주변으로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다가온다.
“너 지금 나갔냐?”
-그래. 씨발놈아. 뭐냐고. 왜 전화해서 지랄이냐고!!
“밖이야?”
-어. 담배 사러 나왔어.
전파상이라 잘 안 들리지만 흐릿하게 이놈 주위로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온다.
-설마. 진짜 구마한가 봐?
-거짓말. 구마하가 왜 지금 전화를 해.
-아냐. 맞아. 저 사람 그 사람이잖아. 구마하 친구. 형이랑 일한다는.
-왜 전화질이냐고. 아침부터. 중요한 시합 앞둔 놈이! 어! 하하하!
하여간… 이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장난이지.
그래도 이러니까 이정석이지. 미워할 수가 없다니까…. 하하하….
“하하하. 병신아. 너 뭐하냐?”
-뭐 미친놈아. 선아가 그러더만. 니가 뭔가 엄청난 고민을 털어 놨었다며.
“그랬지.”
-뭔데? 형한테 말해 봐. 시합이 부담되냐?
“아니. 그냥 연애 이런 거.”
“아아~ 시시하게. 난 또 뭐라고.”
죽여 버릴라… 이러니까 내가 니들한테 연애 상담을 안 하지.
그런데 그때, 수군수군. 정석이 주변 말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온다.
‘진짜 구마하예요?’ 이런 걸 물어보고 있다.
이놈은 또 그걸 그냥 흘려듣지 않고 나에게 전한다.
-네. 받아보실래요? 야. 너 전화 좀 받아 봐라.
“야, 야! 야!!”
-여… 여보세요?
아이고 상담료 너무 비싸네…
크하하핫! 하여간 미친놈.
-여… 여보세요? 진짜 구마하예요?
“네. 진짜입니다….”
-거짓말. 진짜라고요?
“어. 이걸 어떻게 인증을 해드려야. 여기 북경인데….”
-꺄아아악!!!
잠시 소동이 벌어지며, 생전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을 받는 시간이 지나갔다.
-마하 선수!! 꼭 우승하셔야 해요!!
-구마하 선수! 우리 여기 시청 앞 편의점인데! 한국 오면 꼭 들러요!
-화이팅하세요!!
이 자식은 대체 뭘 하고 살길래 나날이 넉살이 좋아지는 걸까?
정말 연구 대상이다.
-하핫! 고맙습니다. 네 네! 제가 마하 꼭 데리고 올게요.
“어이… 다 놀았냐?”
-그래. 아무튼, 들었지. 사람들이 너 존나 응원하고 있으니까.
잘하라고.
“아까는 그냥 선아랑.”
-됐고, 끊어. 나 이제 집에 다 왔으니까.
미친놈. 아 진짜 날 잡고 묻어 버리든가 해야지…
그래도 제정신 아닌 놈을 상대하고 나니 가슴이 훈훈해진다.
여기에 태윤이와 남수까지 다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면.
“자식들.”
멀리 바다 건너 세 녀석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아니, 국민들의 염원이 지금 내게 닿는 기분이다.
정말 큰 힘이 되는 놈들. 이런 우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놈이다.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5천만 국민이 없어도 내겐 세 사람의 든든한 또라이들이 있으니까.
* * *
똑똑똑.
1시간 여 그렇게 훈훈한 감정으로 정신상태를 재무장하고 있으니, 마침내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누구세요?”
“저예요. 써니.”
“…….”
“부르셨다면서요.”
“네. 들어와요.”
문을 열자, 먼저와 다르지 않은 포근한 미소와 더 포근해 보이는 몸매를 가진 여인이 꾸벅 인사를 건넨다.
“잘 쉬셨어요?”
“…….”
“왜 그러세요?”
“일단 들어와요.”
써니 씨가 들어오는데 경호원들이 따라온다.
“뭡니까?”
“그냥. 상황이 전과 달리 바뀌었다는 것만.”
“…….”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그래. 엄밀히 나는 지금 함정에 빠져있다.
자신감을 되찾고 각오를 굳힌 것은 나의 사정. 주변은 하나 바뀐 게 없지.
“그래요? 써니 씨는 괜찮아요?”
“저요?”
“네.”
“제가 뭘요?”
“우리 섹스 안 해요?”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그녀에게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처음부터 이 사람의 목적은 나를 유혹하는 것.
“…마하 씨.”
“난 그럴 마음으로 부른 건데.”
먼저 훌렁훌렁 윗도리를 벗고 바지 단추를 풀었다.
“상관없다면 여기서 해도 좋고.”
“…….”
“관전 플레이라는 게 또 나쁘지가 않거든.”
반쯤은 그녀를 조롱하고 멸시하는 행동으로 하는 몸짓들.
그러나 써니 씨는 내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었나 보다.
“그것도 그렇네요.”
그렇게 말하곤 스스로 옷을 훌렁훌렁 벗어 던지고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나체로 내 앞에 섰다.
“…….”
“여기서 바로 하실 건가요?”
경호원들을 한 번씩 돌아본다.
저놈들도 무슨 일이 있든 지켜보겠단 각오로 두 눈을 이글거리고 있었다.
좋아. 니놈들의 각오가 그렇다면야.
“바로 하죠 뭐.”
그리곤 턱 하니 소파에 앉아 다리를 쩍 벌리고 앉으니 써니란 사람도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내 바지와 팬티를 벗긴다.
“저한테 많이 실망하셨죠.”
“…정체가 뭔지 궁금하긴 합니다.”
“천천히 설명을 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마하 씨 화를 먼저 풀어 드리는 게 우선 같네요.”
이 와중에 자존심도 없고 지조도 없는 놈이라 하고 싶지만.
그녀의 애무는 자타공인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내 몸은 본능에 있어 아주 솔직한 편이라 그냥 흘러가는대로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행동으로 성난 녀석을 달래기 시작했다.
단단하고 거세게 서 있는 육봉을 바로 입으로 물지 않고, 마치 신이라도 모시는 듯 조심스럽게 얼굴에 비비고 볼에 문지르며 천천히 느리게 감각을 끌어올려 귀두 끝부터 천천히 애무하며 내려간다.
“으음.”
역시… 이 사람은…
내가 섹스의 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섹스의 수행자 같은 존재라면. 여기는 확실한 마스터.
그 손놀림과 혀의 움직임 등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그 어떤 사람들과 비교해도 누구도 가지지 못한 테크닉으로 내 안의 욕망을 끌어 올린다.
“부끄럽지 않아요?”
“음. 으음 웁?”
“저렇게 남자들이 보고 있는데 남의 걸 빨고 있는 자신이.”
그녀가 살며시 눈을 떠 내 눈치를 살피더니 고개를 돌려 멀뚱허니 서 있는 경호원들을 돌아보았다.
“아니요.”
“…….”
“마하 씨는요?”
“난 뭐. 말했잖아요. 관전 플레이라는 게 나쁘진 않다고.”
“혹시 함께 즐기고 싶으신가요?”
“누가? 내가? 저놈들이랑?”
“네.”
써니는 다수 대 일을 상대하는 건 아무렇지 않다는 듯 가슴을 주무르며 말한다.
“마하 씨가 원한다면.”
“이 사람이 진짜….”
2년 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폴리아모리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데보라와 이탈리아의 모레노 커플.
그때의 모레노는 자기 여자친구가 내 물건을 빨거나 희롱당해도 웃어넘기며 그 옆에서 자위를 해 댔지만.
나는 그런 성향은 없다.
초대남은 할 수 있어도, 내 여자를 누가 건드리는 건 싫다.
이기적이라고 해도 그런 게 내 성향이니까.
“헤이. 유. 그래. 거기 당신.”
“마하 씨. 그들은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요. 통역이 필요하다면.”
“그쪽은 하던 거 계속하고.”
“…….”
“유. 컴 히어.”
써니에겐 계속 물건을 빨라고 지시하며 한 사람을 불러 이리로 오라고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미스터 구.”
“확실히 할 게 있어. 당신들 지금 여기서 내 지시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지?”
“…….”
“아니면 뭐야. 그냥 감금만 하는 거야? 나 정말로 그냥 갇혀서 떨고 있어야 하는 거냐고.”
“당치도 않습니다. 시키실 일이 있으시면 뭐든 말씀하십시오.”
“저쪽 저 친구랑 이쪽으로 와서 뒷짐 지고 있어.”
“시키실 일은 그게 전부입니까…?”
“그래. 움직이면 맞는다. 그렇게만 알아 둬.”
써니도 느릿느릿 내 물건을 빨아대며 눈을 떠 주변을 살폈다.
VIP 경호를 맡은 사람들인만큼 체격은 둘 다 나 못지 않았다.
신체 건장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가 둘.
그리고 그런 가운데서도 오럴 섹스를 이어 가고 있는 써니.
두 사람은 시킨 대로 열중 쉬어 자세를 취한 상태로 움직이질 않는데.
“어이. 써니.”
“…….”
“이 사람들 한국 말 하나?”
“으으음….”
“그럼 개새끼들 욕 좀 써도 뭐라 할 말은 없겠네.”
써니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뭔가를 말하려는데.
머리채를 휘어잡고 강하게 딥쓰롯을 밀어 버렸다.
“웁!! 우웁!!”
“당신은 계속 빨라고 했지.”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휘어잡고 천천히 느리게 상하로 움직였다.
“어때? 흥분되지 새끼들아.”
나를 지켜보고 있는 두 녀석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보며 조롱을 해준다.
바지춤이 터질 듯한 모습을 보자 실소가 터져 나왔다.
“우우웁! 우웁!!”
“왜? 힘들어? 당신도 만나게 해달라고 했으니 이정도 각오는 하고 왔을 거 아냐.”
어디까지나 분풀이다.
아무리 섹스의 마스터라 해도 통증은 인간의 것.
숨이 막히겠지. 고통이 밀려올 거다.
그녀도 괴로운지 조금씩 허벅지를 탁탁 두드리고 있다
“괜찮아. 왜 이래? 잘하는 사람이 이거 가지고.”
그 말에 써니가 눈을 떠 나를 보는데, 빨갛게 충혈된 눈동자 속에서 미움과 원망이란 감정이 느껴진다.
“…….”
조금 미안한 감은 있었다.
한번도 이렇게 강압적인 섹스를 해본 적이 없는지라.
하지만, 나의 분노도 무시할 수 없으니.
고급의 스위트룸. 자기들 주장만 펼치는 경호원들. 그리고 나를 유혹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친 미모의 여성.
선생님과 내가 함정이라 느꼈던 그 모든 구성들을 지금 오롯이 내 쾌락을 위한 장치로만 쓴다.
“와. 씨발. 미치겠네.”
보란 듯이 서 있는 두 녀석을 향해 우월감에 젖은 표정으로 한껏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음을 표출해 준다.
그러자 서 있는 두 놈 중 한 녀석은 입을 씩씩거리기 시작하고, 다른 한 사람은 시선을 어쩌지 못해 고개를 돌리지만. 둘 다 터질 듯한 아랫도리를 어쩌지 못해 괴로워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음. 으음 웃!”
그리고 타이밍에 맞춰 써니의 입 속 깊숙이 어제와 오늘 생성된 신선한 나의 하얀 유전자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쿨럭! 컥! 커억!! 헉!”
“…….”
“헉 허억… 기분이 좀 풀리셨나요?”
“아니. 아직.”
“…마하 씨.”
“닥치고 누워. 벌리고.”
평상시. 나라는 놈의 디폴트가 언제나 여성에겐 친절이라면. 이렇게 화가 날 땐 나도 모르는 공격성이라는 게 터지는 것 같다.
“하악 학!!”
누가 보든 말든 나는 그녀를 눕혀두고 거침없이 질 속을 파고들었다.
그녀의 얼굴을 감추고 소파 위에 그녀를 눕힌 상태로 사정없이 위에서 찍어 눌렀다.
질척거리는 끈적한 소리와 듣기만 해도 사정감을 불러 일으키는 그녀의 신음이 어우러져 더없이 음란하고 추악한 현장이 만들어진다.
그러기를 한참. 마치 내가 여기 있는 모두를 힘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 같아, 단지 섹스를 하면서 느끼는 정복감 그 이상의 감정이 온몸을 아우르기 시작했다.
“학! 흐으음… 흐응!! 윽!!”
써니를 돌려 눕히고 자세를 뒤로 돌려 또 한번 허리를 강하게 움직인다.
머리채도 휘어잡는다.
그녀의 고개가 뒤로 꺾이고 그 상태에서 팔을 잡아당겨 허리를 활처럼 휘게 만들었다.
“으윽!. 음!”
원래 나는 후배위를 할 땐 절대 힘을 쓰는 법이 없다.
자세가 여자의 아랫배를 울리기 쉬워서, 자칫하단 고통스럽다는 걸 알기에 늘 상대방을 배려해 천천히 리듬감 있게 움직이지만. 지금 나는 순순하게 그녀를 아프게 할 마음으로 하반신을 튕기고 있었다.
“악! 아악!!”
그러자, 그녀가 신음 소리가 아닌 분명하게 고통에 힘겨워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든 말든 내 좋을 내로 상대방을 휘두르며, 주변을 돌아보니. 경호원 두 녀석이 나를 죽일듯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왜? 뭐 새끼들아.
이렇게 하는 게 니들이 원하던 결과 아니었어?
네놈들이 바라던 건 함정에 빠져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대는 멍청한 모습 맞잖아.
개자식들. 분노고 뭐고 여기서 다 복싱으로 족쳐 버릴까.
“헉… 헉… 마하 씨….”
“왜.”
“미안해요….”
“뭐가…?”
그런 와중에 써니가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글썽이며 내게 말했다.
“이해해요. 화가 나는 게 당연하겠죠….”
“그러니까 뭘. 뭐가 씨발!!”
“윽. 흐윽! 으윽. 그… 그치만 당신은… 윽!”
더는 주둥아리를 못 놀리게 퍽퍽 거리고 허리를 찔러 넣는데, 그녀는 그 와중에도 한 마디 한 마디를 이어붙여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당신은 원래 친절한 분이시니까….”
“…….”
“화난 감정이라면 제가 얼마든지 풀어드릴 테니까… 그러니…
이제 그만….”
“…….”
“너무 아파요….”
그 한마디에 흥분을 가라앉히며 그녀에게 묻는다.
“내가 친절하다고 누가 그래.”
“흑. 으으… 저는 알 수 있어요.”
“어떻게?”
“보시다시피 나란 여자는 하는 게 이런 일이라… 흑 흐윽….”
지금껏 많은 남자들을 만났고, 또 그에 못지않은 안 좋은 경험도 거치면서 그녀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하 씨만큼 다정하게 여자를 안아 주는 사람이잖아요.”
“…….”
“미안해요. 정말… 그러니 이제 그만….”
그래. 씨발. 이런 건 나답지 않어.
화풀이를 해도 이런 방법은 아니야….
그녀의 팔을 놔주며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아 주고 가볍게 볼에 키스를 해줬다.
“알았어요.”
“마하 씨….”
“화풀이라면 이제 다 했어….”
언제 어느 상황이어도 나를 잃지는 말자.
성급하게 굴지 않겠다고 오늘. 여기서. 불과 한 시간 반 전에 맹세했으니까.
“저 사람들도 됐으니까 이제 그만 나가보라고 해.”
“네….”
써니가 뭐라뭐라 중국말로 말하니. 그들이 빠르게 돌아서는데.
“잠깐만 하나 더 전달할 게 있어.”
“뭔데요…?”
“우리 코치 선생님. 선생님도 지금 당장 이 호텔에서 내보내 드리라고 전해.”
“…….”
“안 할 거야?”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죠.”
경비원들은 호텔 벽이 부서져라 문을 닫고 나갔다.
다시 조용한 우리만의 공간.
써니는 여전히 엎드린 채 흐느끼고 있고 내 몸은 그녀의 몸속에 들어가 있었다.
“고개 좀 돌려 봐요.”
“흑. 흐윽….”
“빨리.”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마치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진한 키스를 남기며 말했다.
“아프게 해서 미안해요.”
“흑. 으윽. 흐윽….”
“그만 울고. 우리 이야기 좀 해요.”
이런 보드라운 몸에 힘 자랑을 했던 놈이 있단 소릴 들었을 때.
나는 누군지도 모를 그놈을 향해 온갖 욕을 쏟아냈었지…
어쩌면 그녀는 내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기 전 막아 준 것이 아닐까…
상처란 남에게도 입지만, 스스로가 나 자신을 상처입히는 순간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