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있은 뒤 3일 후 오후.
“...아버님.......... 어디 나가실 거 아니시죠...........??”
“...왜 그러니 아가야...........??”
“...네에....... 시장을 좀 보려고 하는데......... 어디 안 나가실 거면......... 태민이 좀 맡기려구요.......”
“...그래........?? 그럼 천천히 다녀오너라......... 태민이는 내가 보마............”
“...그럼......... 얼른 찬거리만 사고 올께요 아버님......... 그리고 태민이는 금방 잠이 들어서......
제가 올 때까진 안 깨겠지만...... 혹시라도 제가 돌아오기 전에 깨면...... 젖병에 분유를 타 두었으니......
그걸 그냥 좀 먹여주세요 아버님..........”
“...그래........ 알았다....... 그러니 너무 걱정 말고 천천히 다녀오너라.........”
“...네에 아버님........ 그럼 얼른 다녀올 게요...........”
아버님이 계시긴 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태민이가 깨기 전에 은행일도 보고, 시장에서 찬거리도
사서 돌아와야지 하는 맘에 서둘러 집을 나와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에 올랐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근처 은행 대로변에 차를 잠시 정차시킨 후, 얼른 돈을 찾아
나올 생각으로 은행에 들어갔다가 지갑을 그냥 두고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곧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자동 도어 록의 비밀번호를 눌러 현관에 들어선 난, 닫혀져 있던 중간 문을
열고 거실에 발을 들여놓다가, 왠지 너무도 고요하기만 한 집안 분위기에 순간 동화되어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인 채 거실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렇게, 마치 낯선 집에 들어선 사람처럼 주위를 살피던 난 아버님의 방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순간,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었던 맘을 이완시키며 아버님의 방을 향하던 중, 반쯤
열려져 있던 문틈으로 들려오는 소리가 예사소리가 아님에 다시 한번, 어쩔 수 없이 긴장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게 아버님의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나에겐 낯선 듯, 낯선 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잠시 주저, 주저하던 난 인간 본연의 본능인 호기심에 이끌려 발소리와 숨소리까지
죽여 가며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아버님의 방문 앞에까지 다다르게 되었는데,
그때서야 아버님의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어떤 소리란 걸 알아챈 난 그대로 온 몸이 굳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한동안 숨조차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그저 온 몸을 벌벌 떨어대던 난 다시 한번
인간 본연의 호기심에 이끌려 방안을 몰래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 순간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한
난 가까스로 입을 틀어막은 채 한동안 방안의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는데, 그런 나의 눈에
먼저 들어온 건 다름 아닌 텔레비전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던 금발의 서양 여자 음부속살과 그 음부속살을
들락거리고 있던 백인 남자의 우람한 물건이었고, 이어서는 등을 보인 채 그걸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시던 아버님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태어나 처음 보게 된 포르노도 포르노였지만, 그런 걸 정신없이 들여다보던
아버님이 어느 순간 아랫도리를 모두 벗어버리던 순간, 튕겨지듯 그 모습을 들어 낸 아버님의 물건에
정신이 다 아찔해지면서, 혼미해지기까지 했는데, 남편의 물건도 제대로 한번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던 나에겐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나를 더욱 깊은 충격 속으로 빠뜨리는 장면이 연이어 아버님에 의해 연출되었는데,
며느리가 보고 있다는 생각을 꿈에도 할 수 없었던 아버님은 주위에 신경을 쓰시지도 않은 채
나의 팬티로 당신의 물건을 감싸 쥐고는 곧, 먼저 밤에 그러셨던 것처럼 서서히 훑어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뜻하지 않았던 아버님의 모습에 난 또다시 밀려든,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온 몸을
사시나무 떨 듯 떨어대야만 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런 아버님의 행동과 텔레비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내 자신이 이해되질 않았는데, 난 그렇게 한동안 더, 남편보다 더 우람하지만, 텔레비전 화면에서
나오고 있던 백인 남자의 물건보다는 작은 당신의 물건에 나의 팬티를 감은 채 계속해 물건을
훑어대던 아버님이 어느 순간, 허여멀건한 정액을 뿜어대기 시작하는 걸 보다 말고, 지갑 챙기는
것도 잊은 채 집에서 급히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그렇게 정신없이 차를 몰아 대형 할인마트 주차장에 다다른 난 시동 끄는 것도 잊은 채
한동안 벌렁거리는 가슴을 달래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차츰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난 냉정해지려 애를 써댔는데, 그렇게 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냉정해져야만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냉정을 찾은 난, 우선 지금까지의 일들에 대해 나름대로 하나하나 정리를 해나가기
시작했는데, 내 팬티가 아버님에게 어떤 용도로 필요했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두 눈으로, 그것도
두 번이나 확인을 했기에 그 일에 대해서는 매듭을 지을 수 있었지만, 아버님이 왜 나의 팬티를
이용하시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았기에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
더욱이 자위에 대해, 아니 남여의 속궁합에 관해 너무도 많이 모르고 있었던 난 아버님이
왜 그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나를 정작 더 당혹스럽게 만든 건 다름 아닌, 그런 아버님과 포르노를 보면서 느끼고 말았던,
딱히 어떻게 표현하기 힘든, 그런 내 자신의 감정 변화와 몸의 반응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내 자신의 속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아니 인정한다는 게 너무도 겁이 났기에,
아니 무엇보다도 그 실체를 그때까진 알 수 없었던 난, 일단은 그냥 모른 척 묻어두기로 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날 보았었던 일들 때문에 아버님을 달리 보지 않는 대신, 그 같은 행동을 아버님이
왜 하시게 되었는지를 나름대로 공부하기로 맘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아버님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 고민하는
것으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던 일주일 뒤.
이제 거동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친구들과 산행을 다녀오시겠다는 아버님을 배웅하고 들어오던 난
아버님을 이해하는데 먼저 봤었던 아버님의 일기장만한 것이 없을 거란 생각으로, 그리고 아버님이
저녁때나 되어야 돌아오신다는 생각으로 아버님의 일기장 중에서 한권을 펼쳐들었다.
그리곤 한 장씩 읽어나가기 시작했고,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 기록되어진, 그 중에서도 최근의
경황들을 기록해 놓은 부분을 통해 난 아버님에게 품었었던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기
시작했는데, 그 내용은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지난 해 9월 어느 날, 아버님은 절친하신 친구 분이, 가끔 집에도 놀러 오셨고, 먼저 병원에서도
봤었던 그 친구 분이 우연찮은 기회에 낮잠을 자던 며느리의 음부두덩을 몰래 보면서 자위를
했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그 친구 분이 그런 경험을 통해 자신이 남자로써의 생명이 아직
끝난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는 얘기와 함께 그 뒤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해 그 같이 자위를
해오고 있다면서, 아버님에게도 그렇게 해보라고 하셨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친구 분을 나무라실 수밖에 없었던 아버님은, 그 얘기를 들은 후부터 당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를 보면서 그 친구 분이 그러셨던 것처럼, 당신도 모르게 내 음부두덩을 상상하는
버릇이 생기시게 되었던 것이었는데, 그럴 때마다 밀려드는 죄책감에 괴로워하실 수밖에 없으셨던
아버님은 다른 한편으론 당신의 물건이 단단하게 고개를 쳐들자, 그 친구 분처럼 당신도 어느 순간엔
자위를 하실 수밖에 없으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자위를 통해 아버님 역시 그 친구 분처럼 생에 대한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런 경험은 밀려드는 죄책감에도 불구하고 아버님으로 하여금 좀 더 과감한
행동을 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아버님은 내가 잠든 방에까지 들어와 자위를 하기 시작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던 중, 건조대에 걸려있던 내 팬티까지 몰래 훔쳐 그걸로 자위를 하기에 이르셨던
것이었었다.
일기장엔 그런 당신에 대한 질책과 더불어 나에 대한 미안함이 곳곳에 묻어나고 있었기에, 난
아버님의 일기를 읽어나가는 내내 그런 아버님이 안타까워 맘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아버님이 원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었는데, 이유야 어찌되었건
며느리인 나를 보면서 그런 저질스런 상상을 했다는 게 그때의 나로서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들이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일기장을 덮고 다른 일기장을 집어 들려던 내 눈에 먼저 봐두었었던 비디오테이프가
부지불식간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 순간 난, 그 비디오테이프가 일주일 전 낮에 아버님이 보셨던
그 문제의 장면이 수록된 비디오테이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떠올리게 되었다.
그러자 그와 동시에 나의 뇌리엔 그때 봤었던 장면들이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것도 아주
뚜렷하게 떠오르고 있었는데, 그 순간, 난 나의 뇌리를 순식간에 점령해버린 그 영상들 때문에
당황하기 시작했고, 가쁜 숨까지 몰아쉬기 시작한 난 떨리는 가슴으로 그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를
한동안 뚫어져라 쳐다보며, 정말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장면들이 들어있을까 하는 생각에
확인을 해야 하나, 아니면 그대로 나와야 하나를 고민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미 봐서는 안 될 일기장을 보고 말았다는 사실은, 더욱이 그렇게 아버님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면서 어찌되었건, 아버님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 자신감이 나로 하여금
그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를 집어 들어 비디오플레이어에 그걸 넣게 했다.
그렇게 잠시 후.
마른 침을 삼키는 순간, 화면이 밝아오는가 싶게 어느 사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젊은 백인 여자가
책상 위에 걸터앉아 한쪽 다리를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그래서 타이트한 스커트 사이로 들어난
음부속살을 남자에게 벌려 보여주는 장면이 화면을 가득 채워나가고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숨이 턱하니 막혀왔고, 그와 동시에 심장이 아주 빠르게 뛰기 시작해 이내 터져버리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까지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에서 왠지 눈을 뗄 수 없었던 난, 화면 속 여자는 왜 음부두덩에
털이 없는 걸까 하는 생각과 함께, 왜 팬티도 안 입고 있는 걸까 하는, 좀 엉뚱하다면 엉뚱한
생각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서는 어떻게 저런 수치스러운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휩싸인 채, 화면 속 여자의 음부속살이 너무도 깨끗하다는 생각에 나의 음부속살도 저렇게
깨끗하게 보여 질까 하는, 또 다른 엉뚱한 생각에 순간 좀 멋쩍어졌다.
그리고 다시, 여자의 음부속살을 핥아대기 시작한 남자의 얼굴이 정말 잘생겼다는 생각과 함께
더럽기만 한 여자의 음부속살에 입을 대고, 또 어떻게 핥아댈 수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눈살을
찌푸리기까지 했지만, 어쩐 일인지 내 눈은 그런 화면을 여전히 외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여자가 남자의 바지를 벗겨 내 물건을 꺼내서는 곧 빨아대는 장면을 보면서도
역시 더럽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지만, 이내 그런 여자를 책상 위에 눕힌 채 여자의 음부속살을
박아대기 시작한 남자의 근육질 몸매가 정말 멋있다는 생각에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에 빠져드는
나를 보게 되었는데, 그런 남자가 여자를 책상 밑으로 내려오게 해서는 곧 그 여자로 하여금
책상 모서리를 잡게 만든 후, 엉덩이를 뒤로 빼게 만들자마자 그 여자의 뒤에서 그 우람한 물건을
박아대는 장면에서는 그런 자세로 남여가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질
않았기에 정신이 다 아찔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렇게 넋을 놓고 보고 있던 화면 속에서 남자의 격렬한 움직임 직후 벌어진 장면은 나를
더욱 당혹케 만들었는데, 남자가 여자의 입과 얼굴에 사정을 해대는, 믿을 수도, 믿기지도 않는
장면을 보면서 난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 더 이상 봐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생각에 테이프를 꺼내 제자리에 넣어두고는 곧
아버님의 방에서 나와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