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 (22/52)

이튿날.

친구들과 온천에서 하룻밤을 묵고 오겠다며, 아침밥만 먹고 아버님이 여행을 떠나자, 아버님으로

인해 복잡해진 마음을 정리 하려 집안 대청소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청소를 하는 동안 잠시나마 좀 비워낼 수 있었던 나의 머릿속은 청소가 끝난 오후가 

되자 다시 복잡해졌다.

“...여보........ 난데......... 갑자기 일본에 좀 갈 일이 생겨서 지금 들어가고 있거든.......? 준비 좀 해줘요......”

“...며칠이나 다녀올 건데요.........??”

“...글쎄........ 일이 빨리 끝나면 내일 오후 비행기로 돌아올 예정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모레

올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좀 준비해줘요.........”

“...그래요....... 알았어요.........”

남편과의 통화가 끝나자마자 난 남편의 옷가지들을 여행용 가방에 챙겼고, 집에 온 남편은 그렇게 

챙겨놓은 가방만을 받아 들고 곧 출장길에 올랐다.

그리고 그렇게 남겨진 나는 아들이 잠들자마자 집안에 불들을 다 끈 채 휑한 거실 소파에 몸을

깊이 묻고는 금방 내린 커피를 마시며 상념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최근에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하나하나 떠올리던 난, 어느 순간부턴가 나의 뇌리를 온통 

마비시키고 있는 장면들이 다름 아닌 며칠 전 봤었던 장면들이란 사실에 놀라 고개를 저어댔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러면 그럴수록, 어젯밤에도 그랬던 것처럼 그 장면들은 더 생생해져만

갔고, 그와 동시에 아버님의 방에 있던 그 비디오테이프들을 좀 더 보고 싶은 욕망이 강렬하게 

치밀어 올랐기에 두려워지기까지 했다.

더욱이 그런 장면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이 점점 더 이상하게만 변해가고 있었기에 그 두려움은

더 커져만 갔는데, 이상하게도 그런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뜨거워져만 갔다.

그리고 다시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혼자라는 사실에, 그래서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사실에, 그리고 아버님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이유로 나를 합리화시키며 아버님의 

방문을 그렇게 열고 말았는데, 나는 그렇게 음탕한 늪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주저주저 하면서도 결국엔 비디오테이프를 비디오플레이어에 넣고 말았는데, 며칠 전 

봤었던 그 테이프였다.

그리고 잠시 후, 화면이 밝아짐과 동시에 먼저 봤었던, 남자의 정액으로 범벅이 되었던 여자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그 여자는 여전히 뭐가 그리도 좋은지 연신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그리고 화면이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지면서 서양의 농촌으로 보이는, 넓은 목장과 농경지가

드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 한가운데에 거대한 저택이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 저택의 주위엔 부설 건물들이

줄지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주위를 커다란 나무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저택 안 어디쯤인가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온통 화려한 가구들로 가득 찬 방이

화면 가득 비춰지고 있었는데, 조금은 어두운 듯한 방안 한가운데 놓여져 있는 침대 위로 뭔가를

음미하고 있는 듯한, 지그시 감은 두 눈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는 매혹적인 여자의 얼굴

옆모습이 보였고, 카메라 앵글이 곧 그 여자를 서서히 아래쪽으로 훑기 시작하자,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듯이 탱탱한 젖가슴을 스스로 어루만지고 있던 여자의 벌어진 다리사이엔 검게 그을린,

그래서 더 강렬한 매력이 느껴지는 남자가 위치해 있었는데, 남자의 입술과 혀는 여자의 음부속살을

끊임없이 물었다 핥아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먼저 봤었던 남녀도 그러더니...... 왜 남자들은 여자들 거길 빨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화면엔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났는데, 십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그런 그들을 문틈으로 훔쳐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를 보다가, 먼저 아버님을 몰래 훔쳐봤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 난, 그렇잖아도 

뭔지 모를 감정 때문에 혼란스럽기만 했던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는 걸 느끼고 말았는데, 그 사이

사내아이의 바지가 허벅지에 걸렸고, 그 순간 그 사내아이의 물건이 화면을 가득 메웠는데, 사내아이의

물건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굵고 커다란 물건은 곧 그 사내아이의 손아귀에서 시퍼런

핏줄을 드러내며 애처로이 놀아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화면엔, 누워 있는 남자의 아랫배 위에서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는데, 여자의 음부속살 속으로 사라졌다간 곧 다시 그 우람한 모습을 드러내기를

반복하고 있는 남자의 물건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저렇게 굵고........ 기다란 게 어떻게.......’

남자의 물건은 사내아이의 그것보다 더 우람했는데, 그게 여자의 음부속살 속을 아무거리낌 없이

들락거릴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남자는 여자를 엎드리게 만든 후, 바짝 치켜 올려진 여자의 엉덩이를 한쪽 손으로

잡고는 곧 다른 손으로 자신의 물건을 잡아 여자의 음부속살에 대고는 서서히 밀어 넣기 시작했는데,

고개를 돌려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여자의 얼굴은 뭔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그리고 곧, 남자의 물건이 박혀들기 시작하자 연신 무슨 말인가를 해대면서 얼굴을 잔뜩 찡그렸는데,

그런 여자가 왠지 내 눈엔 안타까운 듯 아름답게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 문득, 너무도 수치스럽게만 보이는 저런 자세를 왜 남자들은 자꾸 원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저 여자는 정말 좋아서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남자는 곧 여자의 음부속살을 아주 리드미컬하게 압박해대기 시작했고,

사내아이는 그런 두 사람을 훔쳐보며 계속해 자신의 물건을 훑어댔는데, 그렇게 남자는 먼저 봤었던

남자가 그랬던 것처럼 여자의 얼굴과 젖가슴에 정액을 뿌려댔고, 사내아이 역시 남자의 사정에

맞춰 정액을 뿜어대고 있었다.

‘...이 남자도 역시 여자의 얼굴에 사정을 하네......... 남자들은 여자 얼굴에 사정을 하면 더 좋아서

그러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남편은 왜 한번도 내 얼굴에 사정을 하지 않았을까..........???

아니........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까.........??’

이번에도 여자의 얼굴에 정액을 뿌려대며 아주 뿌듯하고 만족스런 표정으로 얼굴을 일그러트리는

남자를 보며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하고 말았는데, 그 순간, 남편도 화면 속 남자처럼 내 얼굴에

사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다시 화면엔 건초더미가 가득한 어떤 건물이 비춰지고 있었는데, 건초더미를 훑던 카메라가

멈춤과 동시에 비춰진 장면을 보는 순간, 내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 한동안 멍하니 화면 속

장면에 넋을 놓고 말았는데, 조금 전 봤었던 여자가 근육질의 두 남자 사이에 꿇어앉아 마주보고

서있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두 남자의 빳빳한 물건을 양 손으로 잡고는 두 남자의 물건을

번갈아가면서 빨아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나를 더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건 흑인 남자의 물건이었는데, 어린애의 팔뚝만한 남자의

물건에 난 어이가 없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엎드려서 백인 남자의 물건을 빨아대는 여자의 음부속살을 흑인 남자가 그 우람한

물건으로 뒤로 박아대는 장면을 보면서, 한 남자와만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 두 남자와

동시에 관계를 가질 수도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도저히 믿기지 않는, 아니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가 않는 장면에 난 아연실색하고

말았는데, 누워 있는 흑인 남자의 위에 엎드려 그 남자의 물건을 음부속살에 넣은 여자의 뒤에

자리 잡은 백인 남자가 여자의 항문에 그 굵디굵은 물건을 박아 넣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믿기진 않았지만, 당장 두 눈으로 보고 있었기에 안 믿을 수도 없는 장면에서

백인 남자는 여자의 항문에 박아 넣은 물건으로 여자의 항문을 서서히 박아대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밑에 있던 흑인 남자도 엉덩이를 위로 쳐대며 여자의 음부속살을 쑤셔댔는데, 여자는 이미 그런

말도 안돼는 경험이 있었던지 괴로워하는 표정과는 확연히 다른, 정말 좋아 죽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두 남자의 움직임에 맞춰 악을 써대고 있었다.

‘...어떻게....... 어떻게 항문으로....... 그것도 저렇게 굵은 남자의 것을........ 더군다나 거기엔 남자의 

것이 들어가 있는데....... 말도 안돼....... 정말......... 도저히 믿을 수 없어.........’

하지만 두 눈으로 보고 있었기에 믿지 않을 수도 없었던 난, 두 남자가 동시에 여자의 얼굴에

우유 빛 정액을 뿌려대는 장면을 보면서, 그리고 그와 동시에 두 남자가 뿜어댄 정액을 얼굴에

온통 뒤집어 쓴 여자의 황홀한 듯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을 뒤로한 채 아버님의 방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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