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5화 (35/52)

일주일 후.

남편이 일찍 들어온 날이 많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날에도 아버님은 내 침실을 찾지 않으셨기에

난 그런 아버님이 무척이나 신경 쓰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버님께 왜 그러시냐고 물을 수도 없었기에 괜히 혼자 이런저런 생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아버님은 그런 날 평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셨기에 난 더 답답했다.

그래서 아버님의 외출을 틈타 아버님의 일기장을 다시 펼쳐 들었는데, 아버님은 내가 비록 묵시적으로

욕정을 못이긴 당신의 손길을 받아준다고는 하나, 그래서 당신 역시 내 몸을 탐하고 있다고는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침실을 나설 때마다 죄책감이 밀려들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젠 내 몸을

손으로 입으로 탐하는 대신 당신의 물건으로 직접 탐하고 싶다는 욕망이 요사이 너무도 강렬해져

어느 순간 정말 그렇게 해버릴지도 모른다고 하는 두려움 때문에 내 침실을 방문하지 않으시려 애를

써대고 계셨다는 걸 알게 되었기에 난 그런 아버님이 안쓰럽게 느껴져 맘 한구석이 짠해졌다.

그리고 그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해 아버님이 내 침실을 방문하시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어쩔 수 없이 하고 말았던 난, 그런 아버님을 위해, 아니 그보다는 아버님의 손길이 이젠 절실해져버린

내 자신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버님의 고민처럼, 내 음부속살에 아버님의 물건이 들어오기라도 하면 어쩌지 하는 고민을

나 역시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아버님의 손과 입술, 그리고 혀가 내 몸 구석구석을 애무해대는

것과, 아버님의 물건이 내 음부속살에 직접 박혀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5월 첫째 주 토요일.

열흘이 다 지나도록 내 침실을 직접 방문하시지 않았던 아버님을 위해, 아니 그보다는 언젠가부터

나를 장악하기 시작한 내 안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짧은 시간에

그 짜릿한, 인간이면 누구나 맛보고 싶어 하는, 하지만 살아오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 속에서

그 맛의 의미를 몰랐던, 더군다나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면서조차 그 맛을 알 수 없었던, 하지만

아버님을 통해 그 맛을 배우게 되었고, 이젠 그 짜릿한 맛을 느끼지 않고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나를 위해 그 사이 세 번이나 자위를 해댔는데, 두 번은 밤에, 한 번은 낮에, 그것도 아버님이 

눈치 채실 수 있게 침실 문을 일부러 열어 놓은 채로 했고, 그런 나의 유혹을 이기실 수 없으셨던 

아버님은 매번 그런 날 훔쳐보시며 문 밖에서 당신의 물건을 훑어대셨는데, 난 그런 아버님의

시선을 온 몸으로 느끼며 그 짜릿한 맛의 세상으로 황홀한 여행을 할 수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버님의 손길을 직접 느낄 수 없어 좀 허전하고 아쉬웠기에, 그런 아버님과의 공존을 위해

묘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낮 기온이 제법 올라가 후덥지근했던 그날 오후, 난 에어컨을 켜지 않았다. 

“...아버님......... 냉면은 어떠셨어요.......??”

그리고 면을 좋아하시는 아버님을 위해 냉면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응 아주 맛있었다 아가야........”

“...그러셨어요......?? 그럼 또 드시고 싶으시면 말씀만 해주세요........ 언제든지 해드릴 게요......”

“...그래 알았다....... 그나저나........ 벌써 더워지는구나.........”

“...그러게요 아버님..........”

“...태민이는 자니..........??”

“...네에....... 조금 전에 잠들었어요.........”

“...그렇구나....... 그런데 옷은 좀 벗겨서 재웠니.........?? 사내아이는 아래가 시원해야 하는 법인데......”

“...그럼요 아버님........ 기저귀도 채우지 않은 걸요..........”

“...잘했다...... 잘했어.........”

“...아버님....... 그런데요............”

“...왜........?? 뭐 할 얘기라도 있냐..........??”

“...다른 건 아니구요........”

“...그래....... 무슨 얘긴데..........??”

내가 뜸을 좀 들이자 아버님이 재차 물으셨다.

“...제가 좀....... 더위를 많이 타거든요........ 그런데........ 그동안은 아버님도 계시고...... 또 참을 만해서

그럭저럭 견뎠었는데........ 올해는 태민이를 낳아서 그런지....... 더 더위를 타는 거 같아요.....”

“...음......... 그래서..............??”

“...그래서....... 아버님께 부탁을 좀 드리고 싶어서요..........”

“...뭘.........??”

“...음....... 다른 게 아니라.......... 아버님이 허락해주시면........ 좀 편한 옷을 입을까 하는데......”

“...그...그래........??”

“...네...에....... 물론 에어컨이 있긴 하지만........ 에어컨 바람이라는 게 태민이나 아버님께는 별로

좋지 않잖아요........ 물론 저도 에어컨 바람이 싫기는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아버님만

괜찮으시다면....... 좀 편한 옷을 입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아버님..........??”

내 말이 이어지는 동안 안색이 좀 굳어지기 시작한 아버님을 보면서, 내 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버님 역시 눈치 채셨음을 직감할 수 있었던 난, 아버님의 입을 초초하게 바라봤다.

“...흠....흠.......... 글쎄다.......... 나야 뭐......... 그렇게 하는 게......... 니가 편하다면........ 나는 괜찮기는

하다만........ 그래도........ 아범이나......... 다른 손님이라도 오면............”

“...그건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아버님........ 아범이나 다른 사람이 있을 땐 그렇게 입지

않을 거니까요....... 단지....... 아버님과 있을 때만......... 편하게 입을 거예요...... 그럼 괜찮죠......???”

“.........................................그....그래........ 그럼 너 편한대로 하거라...........”

“...고....고맙습니다 아버님......... 그럼......... 지금부터 그래도 돼죠 아버님.........??”

“...지.....지금부터...........??”

“...네에.........”

“...그....그래라 그럼.........”

침실로 들어온 난 긴 한숨으로 조마조마 했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곧 아버님과의 또 다른 비밀놀이에 적합한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아버님........... 이 정도면 괜찮겠죠.........??”

침실을 나서자마자 이렇게 먼저 선수를 친 난, 여전히 떨리고 있던 속내를 애써 감춘 채, 되도록이면

태연한 척, 잠옷으로 입던 짧은 원피스 차림으로 아버님 앞에 섰다.

“...흠....흠......... 그....그래........”

“...이렇게 입으니까 한결 시원하고 편하네요 아버님.........”

부끄럽다는 생각보다는 아버님과의 또 다른 비밀놀이를 통해 짜릿한 뭔가를 느끼고 싶었던 난,

이렇게 말하면서 양쪽 손으로 원피스 자락을 살짝 들어올려 우유 빛 허벅지 살을 들어냈다.

“...흠...흠....... 그....그러냐.........??”

“...네에 아버님........ 아버님이 보시기에도 시원해 보이시죠........??”

“...그....그렇기 하다만....... 흠....흠.........”

아버님은 뜻하지 않았던 내 행동에 적잖이 당황하신 듯 헛기침까지 하셨다.

“...아버님........ 뭐 시원한 거라도 한잔 드릴까요.......??”

“...아....아니다........”

“...네에........ 그럼........ 저는 좀 청소를 할 게요.........”

난 이렇게 말하자마자 태민이를 핑계로 소음을 내는 청소기 대신 걸레를 집어 들었고, 곧 거실

가구들의 먼지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거실 바닥에 엎드려 걸레질을 시작한 난, 걸레질을 해댈 때마다 짧은 원피스자락이

엉덩이를 타고 올라가 허벅지 속살 뿐 아니라 음부두덩까지 위태롭게 살짝살짝 들어내 보이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걸레질에만 집중을 하는 척하면서,

그런 내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을 아버님의 시선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차츰 달아오르는 몸뚱이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달궈진 음부두덩의 깊은

계곡에서 솟아나기 시작한 샘물이 팬티 가운데 부분을 적시기 시작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순간 난 어쩔 수 없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서 아버님이 그런 날 이상하게

생각하지나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그런 생각들로 내 부끄러운 행동을 돌이키기엔 이미 늦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여느 때 같았으면 청소기로 빨아드렸을 소파 밑 먼지를 닦아내는 척, 일부러

엉덩이를 더 과감하게 치켜 올렸다.

그러자 짧은 원피스자락이 엉덩이 중턱까지 치밀어 올라갔는데, 그 순간 난, 그렇게 들어난 음부두덩을

아버님께 보여드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짜릿한 뭔가를 느낄 수 있었기에, 걸레질을 핑계로 그런 자세를

한동안 계속해 유지하면서 걸레질을 하는 둥 마는 둥, 엉덩이만 더 부끄럽게 흔들어댔다.

“...휴우~.......... 청소기로만 빨아드리고........... 걸레질을 하지 않았더니........ 소파 밑이 너무

더러웠네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내 부끄러운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일어선 난, 안방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는 것으로 아버님과의 또 다른 비밀놀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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