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2화 (52/52)

♣♣♣♣♣ 음란한 여자로 다시 태어나는 유부녀들 (3부-6장)

이번 글은 전작이었던 '음란한 여자로 다시 태어나다' 연재물입니다.

사위를 처음 본건 내 나이 52살 이른 봄날이었다.

자식이라곤 딸 하나가 전부였던 난, 애지중지 온 정성을 다했고, 그런 딸은 어려서부터 무탈하게 잘 자라주어 우리를 기쁘게 해줬다. 그리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류대에 입학해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녔고,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비서실에 취직해 나와 남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26살 되던 해 이른 봄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남자가 인사를 하고 싶어 한다는 딸의 말에 남편과 난 처음엔 적잖이 놀랬지만, 그때까지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던 딸이었기에, 그리고 변호사란 직업에 집안 환경 또한 딸의 말대로라면 괜찮아 보였기에, 딸과 나이차가 나는 34살 예비사위의 인사를 받았다.

“ 안녕하십니까 ? 처음 뵙겠습니다  이 동철입니다 ”

서울시내 호텔 커피숍에서 처음 본 사위는 훤칠한 키에 떡 벌어진 어깨, 그리고 남자답게 생긴 얼굴까지 한눈에 봐도 믿음직스럽게 보였다.

“ 그래  어서 앉게 ”

남편 역시도 사위가 맘에 들었는지 얼굴 가득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동철씨  우리 부모님이셔 .”

딸은 남편과 내가 자기 남자를 처음부터 맘에 들어 하고 있단 사실을 직감했는지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 얘는  인사는 금방 했잖아  어서 앉아요  ”

“ 네  그럼  ”

한 눈에 봐도 긴장하고 있음이 역력했던 사위는 내 말에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 그래  우리 애한테 얘기는 들었네만  ”

남편은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사위에게 많은 걸 물었고, 사위는 그런 남편에게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진지하게 대답하는 것으로 남편과 내게 확실한 점수를 땄다.

“ 그럼  식은 언제 올릴 생각인가. ”

“ 빨리 올리고 싶습니다 .”

“ 그래 ?? 그러면  자네 부모님과 자리를 만들어 봐 .”

“ 여보  뭐가 그렇게 급해서  ”

처음 인사 받은 자리에서 결혼 날짜까지 잡으려 하는 남편을 보면서, 딸을 빨리 시집보내려 하는 것 같은 남편이 못내 서운했던 난 이렇게 말하며 남편의 소매를 은근히 잡아당겼다.

“ 사람 참  내가 급해서 그러나 ?? 우린 아직 여유가 있지만  사돈어른 되실 분들은 연세 때문에 마음이 급하실 거 아니야  그러니까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리고 민정이가 이렇게 인사를 시킨다는 건  얘들끼린 이미 얘기 끝났다는 거잖아  안 그런가. ”

“ 네 맞습니다 장인어른 ”

남편의 말에 얼굴을 붉히는 딸과는 달리 사위는 기다렸다는 듯이 듬직한 목소리로, 그것도 넉살좋게 남편에게 장인어른이란 호칭까지 붙이며 대답했다.

“ 장모님  잘 살겠습니다  절대로 두 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장모님도 저희들 결혼  허락해주십시오  네에. ”

내가 좀 당황스러울 만큼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렇게 말하고 있는 사위를 보면서 달리 안 된다고 할 수 없었던 난 남편을 핑계로 결혼을 허락했고, 그렇게 우린 얼마 뒤 양가 인사를 마치자마자 곧 결혼식을 치러주었다.

“ 장모님  이서방입니다 ”

그리고 다음 해 8월.

다급한 사위의 목소리에 난 딸이 몸을 풀려고 한다는 걸 직감했다.

“ 응  그래 .”

“ 지금 병원으로 가는 중이에요 . 장인어른이랑 병원으로 오세요?”

“ 응  알았네 ..”

분만실 앞엔 이미 사돈어른 내외가 서성이고 계셨다.

“ 어서오세요 사돈어른 ”

사돈어른들이 우릴 먼저 알아보시고 인사를 건냈다.

“ 서둘러 온다고 왔는데  저희들이 좀 늦었습니다  .”

“ 아니에요  그나저나  첫 손주를 보시게 되셨네요 . 축하드립니다 ”

안사돈이 내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었다.

“ 감사합니다 .”

“ 걱정마세요 안사돈 . 순산 할 거예요  .”

안사돈은 내가 많이 긴장하고 있다는 걸 알았는지 이렇게 말하며 내 손을 더 꽉 잡아주었다.

그렇게 초조한 시간이 더디게만 흐르던 순간, 우린 우렁찬 애기 울음소리를 들었고, 딸은 예쁜 딸아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그리고 난 그렇게 쉰셋에 할머니가 되었다.

“ 엄마는 참  그냥 산후조리원에 간다니깐요 ..”

“ 얘는  내가 못미더워서 그러니 ”

“ 아니요  누가 그렇데요  하지만 힘들잖아요 . 이서방도 좀 불편할 거고  ”

딸의 첫 산후조리를 해주고 싶은 욕심에 난 딸과 손녀를 집에 들이려 했지만, 지 서방이 불편할 거라 말하며 산후조리원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딸을 보면서, 이젠 나보다 사위를 먼저 생각하는 딸이 야속하기만 했다.

“ 이서방 생각은.. ”

난 순간 사위가 괜히 얄밉게 보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편을 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기에, 그런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위를 봤다.

“ 저야 뭐 괜찮습니다  장모님이 힘드셔서 그렇지 . 장모님께서 이 사람 산후조리를 해주시면 더 좋죠 ”

“ 것 봐라  이서방도 좋다고 하잖아 ..”

그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내편을 들어주는 사위가 그 순간 정말 믿음직스러운게, 마치 아들처럼 느껴졌다.

“ 자기 정말 괜찮겠어 ”

“ 그럼  당연하지  그리고  장모님이 해주시는 맛있는 밥도 먹을 수 있잖아  그렇죠 장모님 ”

“ 그럼  그렇다마다그러니까 집에서 있어 민정아 .. 알았지 ??”

“ 그럼 이렇게 해요 . 산후조리원에 예약이 되어 있으니까 . 조리원에서 한 일주일 쯤 있다가 집에 들어가는 걸로요 . 어때요  ?”

“ 그래 그럼  그게 편하면 그렇게 해 ..”

“ 자기는.. ”

“ 나야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 ..”

“ 엄마 . 그럼 그렇게 해요  ”

“ 그래 . 그러자꾸나 .”

그렇게 난 딸과의 합의 아닌 합의로 사위와 함께 산후조리원으로 갔고, 그렇게 며칠을 산후조리원으로 오간 끝에 딸을 집으로 맞아들였다.

그렇게 딸을 집으로 맞아들인지 3일째 되던 날.

“ 안녕히 주무셨어요 장모님. ”

“ 응 . 일어났나  얼른 씻고 와  밥 다 되었어 .”

딸의 산후조리를 집에서 시작하고부터 난 딸 대신 사위의 출근을 챙겨야 했다.

“ 장모님  아침엔 그냥 출근해도 괜찮다니까요 . 힘드신데 내일부터는 아침밥은 놔두세요 ”

“ 그게 무슨 말인가  일하는 사람이 아침밥을 챙겨 먹어야지  그래야 나가서 일도 열심히 할 수 있고 ..”

“ 그래도  죄송해서 그렇죠  하루 이틀도 아니고 .”

“ 죄송할 거 뭐 있나  민정이가 아침을 안 챙기는 거야 어쩔 수 없다 해도 . 우리 집에 있는 동안은 싫어도 아침밥은 꼭 먹어야 하네 . 알았지 ”

“ 네 장모님 . 그런데 장인어른은  차암 . 출근하시는 날이죠. ”

“ 응  아침 드시고 벌써 나가셨지 .”

남편은 오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뒤로 한동안 쉬다가 놀면 더 빨리 늙는다는 이유로, 궂지 돈을 벌지 않아도 노후생활을 할 수 있었음에도 아파트 경비 일을 시작했었다.

“ 네에  그럼 얼른 씻고 오겠습니다 ..”

“ 그러  게 ..”

돌이켜보면 그날 난 처음으로 사위가 남자란 사실을, 돌아서는 사위의 반바지 앞섶이 불룩 튀어나와 있는 걸 보면서 본능적으로 느끼고 말았는데, 순간적으로 저렇게나 많이 튀어나왔다면 정말 자지가 크겠구나 하는 생각을 내 의지완 상관없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하고 말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곧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부끄럽고 무안하기까지 했던 난, 누가 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얼굴을 붉히고 말았는데, 얼마나 쑥스러웠던 지 씻고 밥을 먹으로 온 사위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그렇게 사위를 출근시키고 집안 정리를 끝낸 난 손녀와 놀아주다가 딸 점심을 챙겼고, 오후 들어 손녀를 목욕시킨 뒤 나른한 햇살에 손녀와 함께 거실에서 낮잠을 즐겼다. 그리고 그렇게 선잠이 들었던 난 아파트 현관이 열리는 것 같은 소리에 딸이 어딜 가나? 아니면 나갔다 들어오나 하는 생각에 잠을 깨고 일어나려다가 이내 나른한 잠기운에서 헤어나기가 싫었기에 그대로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잠에 차츰 빠져들기 시작했던 난, 정작 뭔가 이상한 기분에 잠에 쉽게 빠져들 수 없었기에 그 이상한 기분이 뭣 때문인지 확인해야 만 달콤한 낮잠을 맘 편하게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눈을 뜨다 말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는데, 이유는 그 시간에 집에 올리 없었던 사위가 내 발치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이 시간에 무슨 일로  그리고 나를 왜 내려다보고 있지  아하 . 나를 보는게 아니라 자고 있는 손녀를 내려다보고 있는 거구나 !!!’

난 순간 사위가 나 아닌 손녀를 내려다보고 있다고 판단했기에 그런 사위를 보고 놀랜 내가 괜히 멋쩍어졌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그런 내 판단과는 다르게 내 본능은 사위의 시선이 내게 꽃치고 있다는 걸 감지하고 있었기에 내 머릿속은 급격하게 혼돈의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 설마 . 아니겠지 . 사위가 나를 왜 . 하지만 . 사위가 보고 있는 건 분명 나인 거 같은데 .’

난 옆으로 누워 있었기에 사위의 가슴까지 밖에 볼 수 없어 처음엔 사위가 손녀를 보고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 었지만, 조금의 미동도 없이 계속해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사위의 시선이 직감적으로는 나에게 꼬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괜히 마음이 불편하고 민망하기까지 했기에, 그 순간 당황스러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체 실눈을 뜨고 계속해 사위를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내 발치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사위가 딸이 있는 방 쪽으로 발걸음을 움직이면서 잠시 안정을 찾는 것 같았던 내 심정은 이내 더 복잡해 지고 말았는데, 딸이 있는 방 안을 잠시 들여다보던 사위가 빠른 걸음으로, 발소리를 죽여 가며 내게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를 더욱 당황스럽게 한 건, 그렇게 내 곁으로 다가 온 사위가 누워 있던 내 등 뒤로 다가와 걸음을 멈췄기 때문이었는데, 난 직감적으로 사위가 내 등 뒤에 쪼그려 앉았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 이..이 사람이 왜 이러지.  대체 무슨 생각으로 ..’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 내 머릿속은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듯이 아파왔다.

‘ 지금이라도 일어날까 ?? 그냥 아무것도 모른 척  자다가 막 깨는 것처럼 일어나면  그래  그게 좋겠어.. 그냥 자연스럽게 일어나면 되는 거야  ’

난 뭔지모를 불길한 예감에, 하지만 자연스럽게 잠에서 막 깨서 일어나는 것처럼 행동한다면 이 불길한 예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속으로 숨을 한번 크게 쉬고 일어나려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 뭐 .뭐야 .. 이 이 사람이 지금 뭔 짓을.. ’

막 몸을 뒤척이려는 순간, 난 뭔가가 내 허벅지를 스치듯 지나가고 있음을 느꼈고, 그렇게 닳듯 닿지 않게 내 허벅지를 스치기 시작한 뭔가가 내 엉덩이를 지나 옆구리, 그리고 어깨까지 다다랐다가 다시 엉덩이 위에서 머물며 마치 내 엉덩이를 어루만지듯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는 걸 피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느낌으로 감지할 수 있었기에 그대로 몸이 굳어져 뒤척이질 못했다.

‘ 어 어떻게 이 이럴 수가 .’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위의 행동에 당황하다 못해 당혹감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난 심장이 떨려와 제대로 숨조차 쉴 수 없었다.

‘ 어..어떻게 .. 어떻게 내게 이런 짓을 ..’

끓어오르는 분노 때문에 치가 떨려왔던 난 당장이라도 일어나 사위의 뺨을 후려갈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순간 문득 딸의 얼굴과 동시에 남편의 얼굴, 그리고 손녀와 주위 사람들, 친구들 얼굴까지 한 순간 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자 온 몸에 기운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고 말았다.

‘ 아니지  아니야  만약 내가 지금 일어나 사위의 뺨을 후려갈긴다면 내 기분은, 내 자존심은 조금 위로를 받겠지만, 당장 딸이 뛰쳐나와 그런 나와 사위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당장 딸이 무슨 일이냐고 하면 뭐라고 말하지 ? 니 남편이 내 엉덩이를 만졌다고 해 ?? 그럼 딸은 그런 내 말을 믿을까..?? 설령 믿는다해도  그렇게 되면 딸과 사위는 어떻게 되는 거지 ?? 그냥 지나갈 문제가 아닌데  그래서 나 때문에 딸이 사위와 이혼하면  그럼 딸은 뭐고 또 손녀는 뭐야 ?? 그리고 남편은 ?? 남편은 그저 내 말만 믿고 딸을 이혼 시킬까..?? 아니면  내가 행실을 어떻게 했길래 사위가 그랬냐고 화를 내면 ?? 그리고.. 잘생기고 키도 훤칠한  거기다가 변호사인 사위를 본 날 부러워했던 동네 사람들에겐 뭐라고 하지 ?? 친구들 한테는 ??’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런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자 마음처럼 당장 일어날 용기가 나지 않았다.

‘ 후우  어쩌지 ?? 어떻게 하지 ’

그리고 잠시 후, 이런 생각들로 용기를 낼 수 없었던 난 스스로를 합리화하기 시작했다.

‘ 쯧  그래  이놈이 뭘 더 어떻게 하겠어 ?? 지 딸도 있고  지 마누라도 옆에 있는데  그래  그냥 한번 해보는 거겠지  아니 어쩌면 . 내가 지금 너무 이상한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그냥 느낌이 었잖아  이놈이 직접 만진 건 아니잖아  그래  내가 오해하고 있는 걸 거야  그래 맞아  그럴 거야 .’

하지만 곧 이런 내 생각이 틀렸음을 내 엉덩이에 와 닿은 뭔가를 통해 깨달았다.

‘ 어머나 . 이 이 나쁜 놈 ..’

그리고 내 엉덩이를 슬쩍 건드린게 사위의 손인 걸 직감할 수 있었던 난 배신감에 울화가 치밀었지만, 그렇다고 입 밖으로 욕을 할 순 없었기에, 이미 내 머릿속엔 사위가 더 끔직한 짓은 못할 거란 계산이 있어 그냥 어떻게 해서든 이 상황을 벗어나면 모두가 편할 거란 생각이 가득했기에, 속으로 욕을 하는 것으로 어떡하든 분을 삭이려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난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거렸고, 사위는 그런 내 반응에 놀란 듯 잠시 숨을 몰아쉬며 어떤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 순간 손녀가 몸을 뒤척이기 시작하자 사위는 날랜 몸놀림으로 그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고, 그렇게 사위는 나에게 한 번 눈길을 주고는 나갔다.

“ 후우우~ .”

그 순간, 난 한참동안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며 현관을 한동안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그런 내 옆에서 일어나 뒤척이기 시작한 손녀 때문에 더는 어쩌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려오는 손으로 손녀를 끌어당겨 품에 살포시 안았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 품에 손녀가 사위의 핏줄이란 사실에 문득 너무도 미워졌지만, 이내 버둥거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이 느껴지는 천사같은 손녀에게 그런 몹쓸 생각을 가졌다는게 너무도 미안해, 그런 손녀를 다시 한 번 품에 안았다. 그러면서 사위가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던 난 이내, 사위가 충동적으로 그런 몹쓸 짓을 했을 거란 생각으로,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으리란 희망 섞인 바램으로 더 이상의 생각을 피한 체 그냥 덮어두는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손녀와 놀아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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