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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1화 (1/226)

Chapter 1 - 1.포석은 확실하게!

10년.

내가 블블의 세계에 환생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 글을 쓴 후로 갑자기 아기가 돼서 응애애애애! 하고 울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

아니, 갑자기 아기가 됐다니까?

게다가 뭐? 블레이즈 블러드 세계로 환생해?

그것도 루벨트 엘드라로?

처음에는 너무 어이없어서 며칠간 나에게 있어서 블블은 갓겜이 아니라 내 인생을 망친 개미친똥겜이었다.

근데 지금 그런 불만은 하나도 없다.

왜?

부자니까~.

블레이즈 블러드의 세계관은 중세 판타지가 아니다.

엄연한 현대 판타지.

세계관이 지구는 지구인데 판타지 지구에다가 문명이 현대보다 좀 더 나간 근미래 수준의 현대다.

TV있고 게임도 있고 만화도 있고 무엇보다 비데가 있다.

그런 현대문명에서 나는 그냥 집안이 아니다.

무려 이 블블세계관 최고의 갑부! 재벌! 부자의 단 하나뿐인 외동아들!

루벨트 엘드라!

집에는 수많은 메이드와 집사를 거느리고 있고.

산하에 있는 회사는 수천에 달하는 초거대 재벌집.

그게 바로 엘드라 가문이다.

그런 집의 외동아들로 태어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아예, 팔자 펴고 사는 거지!

매일매일 나오는 최고급 식사.

매일매일 날 챙겨주고 시중을 드는 메이드와 집사들.

전생에도 맛보지 못한 갑부의 삶을 한 3년 정도 계속 봐오니까 원망은커녕.

'개좋은데?'

라는 진실에 도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엘드라 가문의 부부.

즉 현생의 내 부모님은 엄청나게 날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있다.

내가 원한다면 이 집안의 메이드나 집사는 얼마든지 해고시킬 수 있고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지 들어주는 그런 전형적인 팔불출의 부잣집 부모.

그런 부모 밑에서 산다는 게 얼마나 좋은데~.

뭐, 부잣집 가문인 만큼 교양을 배워야 하는데.

내가 환생한 이 몸뚱이 스펙도 게임 설정대로 장난이 아니다.

처음엔 걱정했는데 배우면 배운 대로 쏙쏙 들어오는 이 머리!

운동하면 할수록 늘어가는 운동신경과 센스!

크으~! 이러면 5700자 불평 쓰고 전생할 맛이 나지!

물론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도련님, 엘리 아가씨하고 만날 시간이에요."

"알았어, 리제! 가자!"

"네."

장래에 미인이 될 걸 알고 있는 메이드랑 약혼자가 있다는 거지.

리제 트와인.

블블에서 엘드라가를 섬기는 트와인가에서 태어난 루벨트의 메이드인 캐릭터.

찰랑이는 은발의 롱헤어와 에메랄드 같은 눈동자를 가진 게임에서는 약간 쿨하고 루벨트가 하는 명령은 뭐든 척척 해결한 만능 메이드 캐릭이었다.

지금은 아직 10살이라 그런지 미숙함이 엿보이지만 어릴 때부터 똑 부러진 건 똑같았다.

그리고 남은 한 명의 여성은 다름 아닌.

"평안하신가요, 루벨트 님!"

"응, 엘리. 만나서 정말 기뻐."

"오호호호!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금발의 깜찍한 롤빵 머리와 사파이어 같은 아름다운 푸른 눈동자를 가진 루벨트의 약혼자.

즉 내 약혼자인 엘리 글래스너.

글래스너 가문과 우리 엘드라 가문과 이어지기 위해 이른바 정략결혼이 맺어진 사이다.

뭐, 격으로는 우리 엘드라 가문이 더 높으니 글래스너에서 사정사정해서 겨우 맺어진 거지만.

물론 난 그 약혼에 불만은 없다.

글래스너 가문의 아가씨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저런 뻔한 아가씨 행세를 하는 엘리는 내 눈엔 정말 깜찍했다.

게다가 나중에는 리제랑 마찬가지로 상당히 발육이 좋아지니까.

정말 장래가 기대돼.

엘드라 저택의 대합실에서 엘리와 마주 보고 앉았다.

그럼 오늘도 호감도작을 해볼까.

"리제."

"네, 도련님."

리제는 손에 들고 있는 상자를 엘리에게 건넸다.

"이건 뭔가요? 루벨트 님?"

"선물이야. 열어봐."

"네!"

엘리가 상자를 열고 그 안에 든 걸 보고 눈을 반짝였다.

"루벨트 님! 이건…!"

"엘리에게 잘 어울릴 거 같아서 샀어."

"정말… 정말 아름다운 목걸이에요!"

엘리에게 준 건 사파이어가 박힌 목걸이였다.

어차피 이런 보석은 '용돈'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는 거다.

하지만 보석은 보기만 해도 예쁘고 무엇보다 엘리는 아직 10살.

보석 목걸이를 선물 받아 엘리는 그야말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너무 감사드려요, 루벨트 님!"

"네가 기뻐하니까 다행이야, 엘리."

"이 목걸이! 평생 소중히 여길게요, 루벨트 님!"

응, 오늘도 호감도작은 잘됐네.

엘리와 시간을 보내고 헤어진 뒤 방으로 돌아왔다.

"리제. 이리 와봐."

"네, 도련님."

리제가 가까이 다가왔을 때 품에서 에메랄드가 박힌 머리핀을 꺼내 리제의 머리에 끼웠다.

"응, 잘 어울리네."

"도련님? 이건…."

"리제한테도 선물이야. 자, 거울 한번 봐보자."

리제의 손을 이끌고 방 안에 있는 전신 거울로 향했다.

"아…."

리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봤다.

머리에는 내가 선물한 에메랄드 머리핀.

아직 미숙함이 남아있는 리제는 당황하며 머리핀에 손을 가져갔다.

"도, 도련님. 저는 메이드예요. 이런 건 어울리지 않아요."

당황하고 수줍어하는 모습도 참 귀엽네.

깨물어주고 싶어.

"무슨 소리야, 리제. 이렇게 잘 어울리는데. 엄청 예뻐."

"하지만 저는 그저 메이드…."

"그저 메이드가 아니지."

리제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으며 시선을 맞췄다.

"리제, 넌 다른 평범한 메이드가 아니야. 내 메이드야. 나만을 위해 태어난. 아버님이 나에게 주신 메이드야. 그치?"

"마, 맞아요. 저는… 리제 트와인은 도련님을 섬기기 위해 태어난… 메이드예요."

"응, 맞아. 리제는 나만의 메이드야. 나만의 리제야. 평생 내 곁에서 날 섬기고 날 따르는 최고의 메이드. 그게 너야."

"제, 제가 최고의 메이드…."

"아직은 아니더라도 리제는 분명 최고의 메이드가 될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 최고의 메이드가 될 리제는."

톡톡하고 선물한 머리핀을 두드렸다.

"이 정도는 해도 괜찮아. 알았지?"

"네, 네. 도련님."

리제가 약간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리제의 호감도작도 성공.

난 게임의 루벨트하곤 달라.

같은 진영이 될 귀여운 약혼자와 메이드의 호감도는 원작에 들어가기 전까지 최대치로 찍어놓는다.

내가 뭘 하든 받아들일 정도로 아주 푹 빠지게 만들 거야.

똑똑!

[도련님, 저녁 드실 시간입니다.]

문 너머로 메이드인 안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알았어, 안나! 가자, 리제."

"네, 도련님!"

리제가 대신 문을 열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안나를 따라 식당을 향해 걸어갔다.

걸어가는 도중 씰룩씰룩 움직이는 안나의 엉덩이가 시야에 들어왔다.

엘드라가의 메이드복은 평범한 메이드복처럼 긴치마지만 그 옷 너머로도 알 수 있는 안나의 탐스러운 엉덩이 윤곽은 잘 알 수 있었다.

안나는 올해로 24살인 메이드.

몸매는 물론 외모도 출중하다.

애초에 이 엘드라가의 메이드나 집사들을 뽑을 때도 외모도 기준으로 둔다.

전생의 기억도 있기에 아무리 아직 10살이라고 해도 난 성욕을 제대로 자각하고 있다.

오히려 돈이나 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기에 성욕이 쉽게 쌓여갔다.

이게 바로 내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면서 가장 불만인 점과 아주 큰 연관이 있다.

나는 엘드라가의 외동아들.

부모에게 맹목적으로 사랑받는 세계최고 재벌가의 아들.

아무리 10살이라도 내가 안나에게 내 물건을 빨라거나 다리를 벌리라고 하면 안나는 순순히 내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당황하겠지만 바로 받아들이며 내가 요구하는 건 뭐든지 받아들이겠지.

그건 안나만이 아닌 재벌가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메이드들이 포함된다.

하지만.

[타인과의 성적 행위는 20살이 된 후 가능합니다.]

바로 눈앞에 생겨나는 이 안내 메세지창.

이 세상에서 나한테만 보이는 이 창이 내 성욕해소를 방해하고 있다.

내가 그런 행위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만 해도 바로 이 메세지창이 나타난다.

메세지를 무시하고 하려고 하면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멈춰버리고 만다.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난 성인 나이가 될 때까지.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는 넘치는 권력과 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제대로 풀 수 없다는 거다.

이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분해 미쳐버릴 심정이었지만 불가능한 일을 계속 고집할 순 없었다.

그래서 다른 것에 몰두하기로 했다.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

내가 성인이 되기 전에 포석을 두는 거다.

성인이 되면 바로 따먹을 수 있도록 리제와 엘리의 호감도작을 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루벨트로 환생하고 나서 난 목표를 세웠다.

원작의 루벨트와 다르게 두 사람과 제대로 이어진다.

두 사람뿐만이 아니다.

앞으로 20살이 되기까지 마음대로 떡치지 못한 만큼 다른 히로인들도 모두 공략해서 따먹는다.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나면 내 성욕을 풀대로 푸는 최고의 생활을 만끽하고 말 것이다.

내가 가진 환경을 마음껏 써서.

내가 가진 블블의 지식을 써서.

엘드라가의 재력을 총동원해서.

주인공이 아닌 바로 이 내가.

리제와 엘리 그리고 히로인들을 모두 따먹는다.

내 마음에 드는 모든 여자를 모두 손에 넣는다.

그걸 위해서.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블블의 최종보스는 쓰러뜨린다.

주인공이 아니라도 최종보스를 쓰러뜨릴 수단은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전에 다른 히로인들을 손쉽게 손에 넣을 방법도 알고 있다.

그 수단을 실현할 재력과 힘이 나에겐 있다.

'내가 루벨트였다면 솔직히 여자들 다 따먹고 다닌다 ㅋㅋㅋㅋ'

라고 글 쓰고 여기에 다시 태어났잖아.

내뱉은 말은 지켜야 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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