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47화 (47/226)

Chapter 47 - 47.모녀덮밥은 푸짐하게!

헤파이를 작동시키자 유메를 제외한 모두의 복장이 바뀌었다.

난 저번처럼 하얀 정장.

엘리는 레이피어에 잘 어울리는 라인이 잘 드러난 하얀 바지와 아카데미 생도복처럼 배 부근에 노란 단추가 달린 코르셋이 세트인 상의를 입었다.

윗가슴골과 어깨가 드러난 디자인.

하지만 어깨에 걸친 노란색의 짧은 망토가 어깨를 가리고 있었다.

엘리까지는 그렇게 노출이 많은 디자인이 아니다.

엘리가 자신의 옷을 보고 경악할 일은 없다.

아예 변하지도 않은 유메를 보고 놀란 건 더더욱 아니다.

엘리가 보고 경악한 복장은 바로 카구라와 치사키의 복장이었다.

카구라와 치사키의 복장은 게임 그대로였다.

블블의 원래 전투복.

전작이 야겜이었던 미련을 못 버리고 그래도 복장만은 최대한 야하게 만들자는 제작사의 집념이 들어간 복장!

그 집념이 대표적으로 들어간 게 아니나 다를까 바로 카구라랑 치사키다.

우선 카구라는 무녀복이 베이스다. 몸 대부분을 가리고 정순한 분위기를 풍기는 게 무녀복.

하지만 카구라의 무녀복은 가슴골 부분은 크게 드러나 상의 뒷부분에는 도중에 옷이 끊어져 있다.

그렇기에 끊어진 부분은 등만 살짝 가릴 뿐 옆가슴 허리는 그대로 드러난 상태.

게다가 팔 부분은 따로 토시처럼 분리되어 끈으로 고정하는 형식이라 겨드랑이도 훤히 드러났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구라의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하반신!

무녀복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빨간 치마인 사시코.

카구라의 사시코는 발목 부근까지 가릴 정도로 길다.

하지만 골반부분은 양쪽이 완전히 개방된 스타일!

바깥 엉덩잇살이 보이는 건 물론이며 각도에 따라서는 고간 사이도 보일 정도의 아슬아슬하며 속옷인 하얀 티팬티 끈은 대놓고 드러났다.

게다가 허벅지도 마름모의 형태의 구멍이 2개씩 나 있어 허벅지살을 틈새로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넘어가서 이번에는 치사키의 복장.

카타나를 쓰는 검사답게 치사키는 끝부분이 푸른 하얀 하오리를 입고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건 거기까지!

하오리 안에는 가슴골 부근에 마름모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검은 하이레그가 있다.

그것도 평범한 하이레그가 아니다.

카구라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큰 치사키의 옆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디자인의 하이레그.

하오리를 벗고 뒷모습을 보면 치사키의 몸에 착 달라붙는 하이레그의 자태가 그야말로 예술이다.

2회차에선 하오리 없는 버전 복장으로 자주 사용하긴 했지.

하이레그이기에 살짝만 가려져 있는 엉덩이의 자태도 아주 예술이었다.

참고로 양옆 옆구리에 쉽게 벗고 입을 수 있도록 리본으로 묶은 끈이 있다.

다리를 먼저 넣고 목 부분을 입은 다음 양옆에서 묶어 고정시키는 형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치사키의 파격적인 복장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치사키가 입는 바지 또한 만만치 않았다.

아니 과연 이걸 바지라고 해도 좋은 걸까?

벨트와 세트인 이 바지의 윗부분이 가리는 건 허벅지 앞밖에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윗부분이 가리는 건 허벅지 앞밖에 없다.

허벅지의 양옆과 뒤는 물론 고간 사이도 가리지 않았다

치사키의 과감한 하이레그가 여실 없이 드러나며 이 바지가 모든 부분을 가리는 건 종아리 끝 부분에 이르러서다.

그 위에는 정말로 허벅지와 무릎의 앞부분을 빼고는 훤히 비어있다.

하오리 없는 버전으로 뒤태를 보면 하반신은 엉덩이 중앙을 제외하면 거의 알몸이나 다름없는 디자인.

아주 바람직하며 훌륭한 디자인이다.

두 사람 다 허벅지가 아주 탐스럽게 드러나서 허벅지살만으로도 아주 즐거운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을 주게 만든다.

내 감상은 어찌 됐건.

게임에서는 딱히 아무도 복장에 태클을 안 걸었지만 여긴 현실.

그렇기에 이런 파격적인 두 사람의 복장을 보고 엘리는 경악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어, 어째서 그런 파, 파, 파렴치한 옷을…! 카구라! 치사키! 대, 대체 무슨 생각인 건가요!"

"대, 대담하다…."

엘리만이 아니라 유메 또한 입을 벌리며 두 사람의 복장에 놀라고 있었다.

두 사람의 반응에 카구라는 멋쩍은 표정을.

치사키는 평소와 같이 싱글벙글 웃으며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있었다.

"아니, 이건… 야기츠네 신사로부터 내려오는 대대적인 전투 무녀복이라서 어쩔 수 없이…."

"부끄러우면 대대적으로 내려오는 전투 무녀복을 안 입어도 되지 않나요?"

"…주술의 위력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 게다가 이, 이것도 상당히 나아진 편이야! 문헌에 남아있는 원조 전투복은 아래는 거의 훈도시 뿐이야!"

오, 그런 설정이 있었구나.

상대적으로 너무 괴랄한 패션을 선보임으로써 지금 같은 야한 디자인을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

선대 야기츠네 신관들도 제법이야.

유메가 조심스럽게 치사키에게 물었다.

"치사키도 혹시 덴라이 가문에서 내려온 복장이 그거야?"

"응? 아니? 하오리만 아빠가 물려준 거고 나머진 내가 그냥 고른 건데?"

치사키는 당당히 자신의 패션을 선언했다.

"스, 스스로 골랐다고요!? 그 복장을!"

"응. 나 후각도 좋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도 예민하거든~ 기척이라든지 바람의 움직임이라든지 노출이 있는 편이 더 느끼기 쉬워. 사실 마음 같아서는 하오리도 벗고 싶지만… 아무래도 아빠가 물려준 거니까 벗긴 그러더라."

치사키도 생각해보면 살짝 파더콤기질이 있다.

나에게 대련을 건 이유도 내가 사범님과 먼저 뇌명주 먹은 게 큰 거 같기도 하고.

엘리가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치사키를 쳐다보고 있다.

카구라야 주술 위력 상승이라는 변명이라도 있지만 치사키는 온전히 자기 센스를 발휘한 거니까.

두 사람의 복장은 충분히 감상했으니 슬슬 나서자.

"엘리, 저 복장을 선택한 건 바로 카구라랑 치사키야. 두 사람의 선택은 존중해 줘야지 않겠어?"

"읏…! 그, 그렇네요. 너무 제 관점으로만 판단하면 안 돼요. 깨우쳐줘서 감사해요, 루벨트 님."

"아니야. 두 사람의 복장이 파격적이니 놀라는 것도 이해해. 뭐… 남자로서 난 두 사람의 옷이 마음에 들어."

노출 많고 꼴리니까.

"히히, 사제가 뭘 좀 아네~. 어때 이 옷 멋지지 않아?"

"하오리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런데 치사키, 그 옷 고른 거 사범님은 알아?"

"아니, 모르는데? 내가 왜 입는 옷까지 아빠한테 알려야 해?"

나중에 사범님이 경악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

"그건 그렇고~."

치사키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물었다.

"약혼자가 바로 앞에 있는데~ 다른 여자 옷을 칭찬하고 말이야~ 바람 피우는 거야~? 응?"

심심해서 그냥 놀릴 생각으로 물어보는 게 뻔히 보이는 질문.

유메와 카구라의 반응을 살피며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

"바람을 피우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치사키. 만약 내가 엘리 말고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긴다면 당당히 엘리한테 같이 아내로 삼겠다고 말할 거야."

"루벨트 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다면 물론 저는 받아들일 거예요!"

내 말에 뒤따라 당당히 나의 일부다처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엘리.

정말 사랑스럽다.

야기츠네 모녀의 함락이 끝나면 날 잡아서 뜨겁게 사랑을 나눠야지.

"우와, 진짜냐. 이게 부자의 생각…! 개쩌네."

"지, 진짜로 루벨트가 저런 말을…."

"리제 말이 맞았어…."

치사키는 순수하게 감탄하고 카구라와 유메는 조그맣게 혼잣말로 리제가 깔았던 포석을 확인했다.

리제에게 듣기만 하면 신빙성이 없겠지만 이렇게 내가 직접 선언했으니 좀 더 받아들이기 쉽겠지."

"히히, 그렇다면 나도 루벨트의 아내가 될래~ 그래서 그 훈련시설은 다 내 거야!"

"치사키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난 날 좋아하지 않는 여성하고는 결혼할 생각이 없어,"

"쳇~."

가볍게 장난으로 건 말을 흘려보내니 치사키가 혀를 차며 카타나에 손을 얹었다.

"그럼 빨리 가서 몬스터나 해치우자~ 이왕 온 거 보스 목 따야지!"

바로 화제를 전환하는 치사키.

지금은 장난으로 아내가 되겠다고 말했지만.

결국엔 진심으로 내 아내가 되고 싶다고 애원하게 될 거다.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다.

"그래, 가자."

우리는 던전 안을 나아갔다.

포지션은 나와 치사키가 전위.

엘리가 중위.

카구라와 유메가 후위다.

듬성듬성 나무가 배치된 숲속.

우리보다 먼저 나아간 생도들도 멀리서 보였다.

"뭐야~ 다른 애들이 몬스터 상대해서 안 보이는 거야? 몬스터 냄새 진해서 기대했는데 시시해~."

"아직 들어온 지 3분밖에 안 지났어, 치사키."

"그래도~ 맥 빠지잖, …! 왔다!"

불평하던 치사키가 웃으며 오른쪽 대각선 방향을 향해 자세를 취했다.

파스슥하고 수풀 사이에서 등에 녹색의 촉수가 달린 거대한 도마뱀 몬스터.

텐타클 리자드 4마리가 나타났다.

"오오~ 무리로 나왔는데? 아주 좋아!"

"지, 징그러…!"

"계속 보고 싶은 외견은 아니네요."

"빨리 불로 태워버리자."

치사키 말고는 여성진의 반응은 매우 나빴다.

나는 그립고 참 좋기만 한데.

왜냐고?

이 텐타클 리자드로 야한 팬아트 많이 나왔거든.

후붕쿤과는 별개로 신세를 진 몬스터다.

참고로 유메 루트를 탈 때 이벤트에서 이 텐타클 리자드의 촉수에 유메가 휘감아져 당황하는 이벤트도 있다.

그때의 이벤트 CG는 정말이지… 좋았지.

사실 이 CG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 버전으로 팬아트가 많이 나왔다.

여러모로 신세 진 텐타클 리자드.

하지만 지금은 쓰러뜨려야 할 일개 몬스터.

이 얼마나 비정한 현실인지…!

슬프긴 하지만 그렇다고 당해주거나 봐줄 순 없다.

"3번. 치사키, 우선 각자 2마리씩 맡자. 순뢰 연격으로 단번에 쓰러뜨리는 거야."

카타나로 교환하며 치사키에게 연계를 제안했다.

"좋아! 그럼 어디 합을 맞춰보자고!"

내 옆에 선 치사키가 타이밍을 맞춰 카타나를 잡고.

"덴라이류…."

"순뢰…!"

""연격!""

파지지지지지직!

전기를 몸에 두르며 나와 치사키는 텐타클 리자드 무리를 향해 돌격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