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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112화 (112/226)

Chapter 112 - 112.협조는 사이좋게!

"응?! 루, 루벨트? 왜 또 여기에…!"

"어머!"

자원봉사 동아리실에 들어가자 자원봉사 동아리 부장인 야마모토 타케오가 놀란 표정을 짓고 마리아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저번처럼 잠시 구경 왔을 뿐이에요."

"아니, 하지만 오늘은 다 같이 교회 고아원으로 자원봉사를 가게 돼서 말이야. 회의는 없어."

"괜찮아요, 부장님. 루벨트도 잠깐 왔다가 간대요."

"그래?"

시훈이의 말에 안심한 표정을 짓는 야마모토 부장.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지위나 명성이 높은 내가 계속 있으니 긴장 때문에 속이 안 좋나 보다.

하지만 내가 와서 기뻐하는 마리아의 얼굴을 보니 그냥 가기도 섭섭했다.

"이왕 이렇게 온 거 저도 같이 가서 자원봉사를 돕기로 하죠."

"뭐!?"

"정말인가요!"

내 발언에 야마모토 부장은 물론이고 다른 동아리 인원들이 깜짝 놀랐다.

유일하게 마리아만이 나에게 다가와 의사를 확인했다.

그 모습을 보고 역시 프로메테우스 아카데미 생도복이 파이즈리 생도복이라는 별명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가슴이 큰 마리아의 가슴 출렁임이 위아래로 있는 벨트로 인해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가슴을 조여서 시선을 집중하게 만들고 가슴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순간 마리아의 가슴에 정신이 팔렸지만 바로 제정신을 되찾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지. 게다가 마침 마리아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도 있어서."

"저에게 부탁을…!"

마리아는 환하게 미소 짓고 양손에 깍지를 끼면서 기뻐했다.

"뭐든지 말씀해주세요!"

내가 원하는 부탁을 들어준다는 상황에 기뻐하며 의욕 넘치는 마리아를 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고마워."

야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실눈 수녀캐가 이리도 호감을 보이고 있으니 아주 기분이 좋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블블의 히로인 중 한 명이니까.

"우선 부탁은 버스에서 얘기하자. 리제."

"네, 도련님."

내 뒤에서 가만히 따라오고 있었던 리제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어? 버스? 그게 무슨 소리야?"

야마모토 부장이 의아해하며 나에게 물었다.

"어차피 이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 아니었나요?"

"으, 응."

"그렇다면 더 빠르게 갈 수 있도록 오늘은 엘드라에서 소유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 갑시다."

"에, 엘드라 소유의 버스?! 아니,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갑자기 찾아와서 놀라게 해드린 사과를 담은 거니 사양하지 말아 주세요. 가끔은 편안하게 이동하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다른 분들도 편히 이동하는 게 좋죠?"

야마모토 부장이 뒤를 돌아 다른 자원봉사 동아리 인원들을 보았다.

모두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편히 이동한다는 말에 혹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본 야마모토 부장이 다시 내 쪽을 쳐다봤다.

"알았어. 잘 부탁해."

"네."

"도련님, 10분 후 도착 예정입니다."

"빨라!?"

"엘드라가 운영하는 버스 회사도 있으니까 신속하게 올 수 있는 겁니다."

"엘드라 쩔어…."

"이게… 이게 갑부!"

야마모토 부장의 뒤에서 감탄하는 생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분… 좋군!

"이게… 이게 고급 버스!"

"좌석 너무 편해. 졸음이… 졸음이 쏟아져."

"이 간식들 진짜 공짜예요? 야호!"

버스가 타자 자원봉사 동아리 인원들의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의자의 품질은 최고이며 안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무엇보다도 내가 불러서 도착할 때까지의 간식까지 완벽히 준비한 버스.

내가 와서 떨떠름했던 야마모토 부장도 미소를 짓게 만들 정도로 버스 안은 쾌적했다.

참고로 내 옆에 앉은 것은 마리아다.

"실례할게요, 루벨트 님."

꾸벅하고 살짝 고개를 숙이며 내 옆에 앉는 마리아.

내가 부탁할 것도 있다고 해서 옆에 앉으라고 했었다.

모든 인원이 버스에 타고 출발할 때 마리아는 나에게 물었다.

"저에게 부탁할 건 무엇인가요, 루벨트 님? 뭐든지… 뭐든지 말해주세요."

기대에 찬 분위기를 띄우는 마리아.

나는 상쾌하고 자상한 미소를 지어내며 말했다.

"우선… 여태까지의 마리아에 대해서 알려줘."

"여태까지의 저… 말인가요?"

"응, 내 지원을 받고 마리아가 고아원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고 싶어. 내가 한 지원이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알고 싶어."

"아… 루벨트 님…!"

마리아의 눈꺼풀이 파르릇 떨렸다.

양손에 깍지를 끼며 마리아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말씀드릴게요. 루벨트 님 덕분에… 제가 얼마나 도움을 받았는지."

마리아는 조곤조곤하면서도 기쁜 기색이 가득한 어조로 자신의 얘기를 들려줬다.

저번에도 대략적인 얘기는 들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상세하게.

마리아가 지원으로 인해 일상에서 어떤 편의와 기쁨을 느꼈는지를 들었다.

그리고 들으면 들을수록 히로인 공략을 위해서였다지만 지원을 해서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량이 부족해서 공복으로 짜증이 나는 아이들이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

생필품이 부족해서 다투지 않아도 되는 기쁨.

평소에 원하던 공부할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기쁨.

기념일 날에 조촐하게 그저 축하 노래만 있는 게 아닌 선물도 나누면서 더 많은 미소를 만들 수 있는 기쁨.

중학생 시절 때쯤이면 누나 언니 역할을 해서 아이들을 돌보던 마리아한테 있어선 아이들이 화목해 하고 웃는 일을 가장 기뻐했다.

블블에서도 그리 욕심이 많지 않고 검소한 인상을 주던 마리아.

그런 캐릭터의 성격도 지원이 모자란 환경에서 자라왔기에 사치를 부린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었다.

"마리아는 지원받아서 기쁜 거 있었어?"

"네? 그러니까 다른 형제자매들이…."

"다른 형제자매들이 기뻐해서 마리아가 기뻐하는 건 잘 알겠어. 그러니까 마리아 네가 혜택을 받아 기뻤던 걸 알고 싶어. 취미를 새로 가질 수 있게 됐다던가. 아니면 좋아하는 걸 살 수 있게 됐다든가 말이야."

"아, 그런 거라면… 네. 물론 저도 있답니다. 저는 옷 사는 걸 좋아해서요. 제 마음에 드는 옷을 다양하게 살 수 있게 됐답니다."

블블에서도 나오지 않은 마리아의 취미.

내가 지원했기에 생길 수 있는 취미를 들으니 더욱 뿌듯함이 증가했다.

마치 시스템상으론 볼 수 없었던 캐릭터의 비밀 프로필을 알게 된 듯한 기쁨도 함께 솟아났다.

"그렇구나. 잘됐네."

"네! 이것도 다 루벨트 님의 지원 덕분이에요."

잠시 후 버스는 자원봉사의 목적지였던 교회 소속의 고아원에 도착했다.

고아원에서의 활동은 그리 복잡할 건 없었다.

자원봉사 동아리가 미리 준비한 지원 물자를 옮겨 고아원에 전달한 뒤 간단한 청소를 하거나 아이들과 놀아주는 게 대부분이다.

"목마! 목마아아아앗!"

"놀아줘! 놀아줘! 놀아줘!"

"줄넘기! 줄넘기해, 형!"

"으악! 얘, 얘들아, 잠깐!"

시훈이는 애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여러 애들이 달라붙고 있다.

저게 주인공의 매력인가.

"와아…."

"멋진 오빠다."

"왕자님 같아."

그리고 나에겐 애들이 많이 몰려들지 않았지만 몇몇 여자애들이 날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이럴 땐 내가 다가가는 게 좋지.

한쪽 무릎을 꿇고 아이들과 시선을 맞췄다.

"안녕."

""꺄아아악!""

그냥 인사만 했을 뿐인데 애들이 좋다고 방방 제자리에서 뛰었다.

"도련님,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눈이 너무 높아지면 안 좋으니 제가 맡겠습니다."

"그래? 부탁해, 리제."

"네. 자, 저와 놀아볼까요?"

"나 왕자 오빠랑 노는 게…."

"단검 묘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단검 묘기…!""

여자애들이 바로 리제를 따라갔다.

리제는 아이들의 주목이 잘 띄는 곳에서 헤파이에서 여러 개의 단검을 꺼내 저글링을 하는 등 묘기를 보였다.

"와아아아! 굉장해!"

"누나, 대단하다!"

어린아이들의 시선이 바로 리제에게 몰렸다.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은 정말… 언제 봐도 좋아요."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보고 있는 마리아는 정말로 기뻐 보였다.

"그러네."

"네. 제가 신세를 지고 있는 고아원의 형제자매들도 루벨트 님의 지원 덕분에 저런 표정을 정말… 정말로 많이 짓게 됐답니다. 감사합니다, 루벨트 님."

이미 동아리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한 감사를 몇 번이고, 얼마나 말해도 부족한 기세로 마리아는 감사를 전했다.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궁금한데."

"뭐가 말인가요?"

"얼마나 내가 지원한 고아원이 잘 되고 있는지 말이야."

"그 말씀은…!"

마리아는 가느다란 실눈이 곡선을 그리며 기대에 찬 기색을 보였다.

"중간고사가 끝난 후에 한 번 들러볼까 하는데 괜찮을까?"

"물론이에요! 오히려 아아! 들러주신다니! 루벨트 님! 뭘 좋아하시나요? 미리! 그래요! 미리 준비하고 있을게요!"

"아니, 그런 건 괜찮아. 궁금해서 들르는 것뿐이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그걸로 만족이야."

"루벨트 님…!"

감격에 찬 듯 마리아의 눈가에 눈망울이 맺혔다.

그렇게나 감격할 일인가?

뭐, 상냥한 마리아의 성격을 생각하면 가능하다고 이해할 순 있었다.

다음 날.

오늘도 E급 수준의 던전으로 던전실습을 갔다.

D급 던전은 중간고사 후 실력이 향상된 뒤 들어간다.

애초에 F급과는 다르게 E와 D의 사이의 구간은 실력 상승이 필요한 구간이기에 생도들이 바로 다음 급으로 들어갈 순 없다.

애초에 그렇게 훌쩍 등급을 뛰어넘고 들어갈 수 있다면 1학년 끝날쯤에는 A급 던전도 들어갈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평균적으로 1학년은 잘해봐야 C등급 마물을 파티로. 2학년부터는 에이스 실력을 갖춘 생도가 C등급 마물을 홀로 쓰러뜨리는 실력이 되고 3학년은 B등급을 파티로 쓰러뜨리는 실력이 되는 게 평범한 생도 기준의 실력이다.

그 이후로는 졸업 후 헌터로서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이 기준도 전투직 헌터를 목표로 하는 생도 기준이고 1학년 때부터 전투는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동아리 관련이나 혹은 다른 쪽으로 발을 뻗는 생도도 많아진다,

물론, 이건 일반적이고 주인공 파티는 규격 외의 전투 실력을 발휘해 헤쳐 나가지만.

그리고 이번 D급 던전 와일드 오크가 나오는 던전에서는.

""잘 부탁해요, 루벨트 님!""

"잘 부탁한다, 루벨트."

"이번에도 같은 파티네."

저번에 약속했던 대로 아이카와 아나스타샤 그리고 쿠단과 시훈이와 함께 파티를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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