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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132화 (132/226)

Chapter 132 - 132.신기술은 유용하게!

이시훈은 현재 당혹스러웠다.

잠시 방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시훈은 루벨트의 부름에 따라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너무나도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뭐?! 너희가 하는 걸 보, 보여준다고!?"

"응. 시훈이 네가 예슬이랑 할 때 능숙하게 할 수 있게!"

"아, 아니! 마음은 고마운데 됐거든! 친구가 하는 거 보기 싫어! 그보다 내가 유메랑 리제 알몸 봐도 되는 거야 너!"

"응?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유메랑 리제의 알몸을 너한테 보여줄 리 없잖아?"

"뭐?"

"응?"

"아닌가요?"

루벨트의 말에 이시훈만이 아닌 유메와 리제 또한 고개를 갸웃거리며 루벨트를 쳐다봤다.

"뭐야? 설마 세 명 다 내가 시훈이가 직접 보는 앞에서 하는 줄 알았어?"

"아니었던가요?"

"나,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아… 이거 내가 착각하게 만들었나 보네. 아무리 나라도 그렇게까진 안 해."

"그럼 보여준다는 게 대체 뭔데…."

"모범 동작."

"모범… 동작?"

"뭐, 일단 기다리고 있어 봐. 곧 있으면 기재 오니까."

"기재?"

"도련님! 갖고 왔습니다!"

바로 그 순간 수레를 끌고 후붕쿤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누구세요!?"

"오, 안녕하십니까. 저는 후루타 요이치로! 도련님에겐 후붕쿤!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 일개 연구자입니다!"

"잘 왔어, 후붕쿤!"

"진짜 부르고 있네?"

"도련님이 부르신다면! 산이든 바다든 절벽이든! 이 후루타 요이치로가 달려갈 겁니다! 자아! 도련님! 친구분을 위한 특별 섹스 트레이닝 세트를 가져왔습니다!!"

후붕쿤은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자신이 끌고 온 수레 안 내용물을 가리켰다.

"뭐야… 이거?"

이시훈은 수레 안의 내용물을 보고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훈이 너를 위한 레슨! 섹스 트레이닝 세트야!"

그 안에 들어있는 거 헬멧으로 보이는 물건과 여성의 몸통을 본떠 만든 모형이었다.

"루벨트, 이거 설마…."

"너의 섹스 레슨을 위한 초고성능 자극연동 몸통 오나홀이야."

"이름은 알려줘 히토미짱! 3호입니다."

"너 나한테 뭘 시킬 생각이야!?"

당황스러운 상황의 연속에 이시훈은 루벨트에게 언성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일단 써봐 써봐~."

루벨트는 바로 이시훈에게 헬멧을 씌웠다.

"깜깜해서 안 보이는데."

"후붕쿤! 기동!"

"스위치 온입니다!"

꾸욱! 하고 버튼 누르는 소리가 나자 이시훈의 시야가 밝아졌다,

"응? 뭐야? 루벨트 맞지?"

"맞아."

이시훈의 눈에 비친 건 거대한 검은 막대인간 실루엣이었다.

루벨트 만이 아닌 뒤에 있던 리제 유메 또한 막대인간으로 보였다.

후붕쿤만이 통통한 막대인간이 되었다.

하지만 주변 배경만은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시훈아, 그 상태로 오나홀 봐봐."

"오나홀을? 으악!?"

이시훈은 고개를 돌려 오나홀을 보고 경악했다.

"예슬아!?"

왜냐하면 몸통만 있는 오나홀의 목 위에 김예슬의 얼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작동하고 있나 보군요! 휴우! 급히 데이터를 넣느라 불안했는데 잘 됐습니다!"

"루, 루벨트! 이거 뭐야!? 왜 예슬이가…!"

"진정해. 헬멧 쓸 때만 보이는 영상이니까 말하자면 AR이지."

"AR…."

"이왕 할 거 좀 더 네가 흥분하는 방식이 좋잖아?"

"사지 잘린 예슬이 모습이라 흥분 더 안 되는데…."

"익숙해지면 돼. 아, 음성합성 기능도 있어서 네 움직임에 따라 예슬이 목소리로 신음도 낼 거야. 헬멧에 있는 스피커에서."

"쓸데없이 고성능이네!"

"도련님! 메뉴얼은 여기에 있습니다!"

"고마워, 후붕쿤."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이 정돈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 그럼 시훈아! 시작이야! 우린 알아서 즐겁게 시간 보내고 있을 테니까 너도 섹스레슨 힘내!"

"이거… 내가 여기에 있을 필요 있나? 생각해준 거 고마운데 그냥 나 혼자 딴 방에서 하면 안 돼? 너희 신음까지 들으면 전혀 집중 안 될 거 같은데."

이시훈은 그래도 자길 위해 고성능 기기까지 마련해준 루벨트의 제안을 완전히 거절하진 못했다.

"그것도 걱정 마!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탑재됐으니까! 그리고 이 방에 있을 필요도 있으니까 일단 진행하고 있어!"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거든! 같은 공간에 있다는 거 자체가 신경 쓰여! 아무리 지금 막대인간으로 보여도!"

"그래? 흐음… 그럼 어쩔 수 없지. 모처럼 유메랑 리제도 허락해줬는데."

"도련님이 생각하신 허락과 저희가 생각한 허락의 전제가 달랐지만요."

"하하…."

루벨트는 매우 꺼리는 시훈이의 의견을 무시할 정도로 밀고 나가진 않았다.

"어쩔 수 없네. 후붕쿤. 혹시 모션 캡처 카메라 있어?"

"이럴 때를 대비해 준비해놨습니다!"

후붕쿤은 수레 구석에 있던 카메라를 꺼냈다.

"사람의 움직임 자체를 포착해서 저장하는 모션캡쳐용 카메라입니다! 찍기만 하면 되니 따로 몸에 센서를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우린 나중에 시훈이 네가 참고할만한 모션 찍고 있을 테니까… 시훈이 넌 저 옆방에서 하고 있어."

"하아… 응. 그거면 돼."

시훈이는 같은 공간에 있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겼다.

"시훈 님! 방까지 함께 가시죠! 함께 기재를 옮겨드리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후루타 씨…."

이시훈은 후루타 요이치로와 함께 방을 떠났다.

후붕쿤과 방 밖으로 나가는 시훈이를 보며 턱을 쓸었다.

"모범교재인 움직임을 바로 옆에서 실시간으로 인스톨하면 더 도움이 될 텐데."

"도련님. 취지가 좋아도 시훈이에겐 매우 자극이 강했던 겁니다."

"마, 맞아. 시훈이가 저렇게 거북해하면 강요할 순 없… 어. 사실 나도 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새삼 두 사람의 말을 들어보니 그 말도 이해 갔다.

내 여자들끼리 서로의 섹스를 보는 거야 괜찮지만 친구인 시훈이가 아무리 헬멧을 쓰고 사실 안 본다고 해도 떡하니 근처에 있는 건 거부감이 있겠지.

'후붕쿤과 함께 여러모로 루크치아나 김희진을 조교 할 계획을 즐겁게 짜다 보니 나도 모르게 좀 생각의 수위 평균이 올라갔나 보네.'

이건 반성할 점이었다.

옆에 있는 유메와 리제를 끌어안았다.

"미안, 유메, 리제. 지금 생각해보니 너희에게 과한 부탁을 해버렸네. 다음부턴 주의할게."

사람은 실수도 할 수 있는 법.

그걸 깨닫고 고치는 게 중요하다.

"저는 괜찮습니다."

"나도 괜찮아, 루벨트! 실제로 아직 한 것도 아니잖아?"

내 부탁을 들어줄 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내 사과까지 받아들여 주는 여자들이 곁에 있다니 새삼 행복함을 다시 느꼈다.

"사과하는 김에 오늘은 둘이 원하는 플레이는 다 해줄게! 뭐부터 하고 싶어?"

"전 도련님이랑 하는 거면 뭐든지 좋습니다."

"나, 나도! 그래도 그… 오늘은 조금 강하게… 부탁할게."

"맡겨만 줘!"

그리고 나는 사과의 의미도 담아 평소보다 더욱 격렬하게 두 사람을 사랑했다.

나중에 들은 후붕쿤의 보고로는 시훈이는 2시간 정도 다른 방에서 최신 오나홀을 사용한 섹스레슨을 받은 후 기재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다음 날.

"그래서 어땠어? 신기술이 듬뿍 담긴 레슨은?"

난 시훈이에게 감상을 물었다.

물론 여성진들이 없는 구석진 곳에서 말이다.

"루벨트…."

"응."

"뭐야 그거? 엄청… 엄청 뭐랄까. 내 상상을 다 뛰어넘었어."

시훈이는 당황도 머쓱함도 아닌 놀라움에 가득 찬 반응을 보였다.

"예를 들어서?"

"따뜻… 했어. 마, 말랑했고."

"그야 최신 오나홀이니까 사람의 체온을 똑같이 유지시키는 기능하고 촉감을 재현했다. 내구성도 걱정 마!"

"가, 가슴 만지는 테크닉까지 일일이 가르치고 있었어… 신음재현까지하면서."

"그야 레슨용이니까."

"뭔가! 아, 안도! 너무 기분 좋았는데!"

"오나홀은 그러라고 만들어진 거야."

"신음 너무 리얼하지 않아!?"

"최신 음성합성 기술이니까."

"요즘 최신 기술 굉장하구나… 너, 너무 강하게 흔든다고 혼나기까지 했어."

"레슨용이니까 당연히 첫 경험 여성이 기준이었을 거야."

적어도 시훈이가 괜히 첫 경험에 흥분해서 난폭한 허리 놀림을 하는 건 방지한 거 같다.

"그래서 시훈아."

난 시훈이의 어깨에 텁! 하고 손을 올리고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도움 많이 될 거 같지?"

내 물음에 시훈이는 귀까지 새빨갛게 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 응…."

"잘됐네."

"그런데 이거 언제까지 쓰면 돼? 어, 언제 돌려주면 돼?"

"그냥 너 가져. 널 위해 준비한 거니까."

"뭐!? 그거 엄청 비싸 보이는데?"

"그 정돈 나한텐 아무것도 아니야."

시훈이 너의 원활한 첫 경험을 위해서라면야!

우정은 소중히 해야 하는 법이다.

"아니, 헬멧은 둘째치고 그거! 그 몸통 숨기기 좀 곤란하거든! 크기도 커서! 솔직히 집 돌아갈 때도 조마조마했다고!"

아, 그 문제가 있었네.

"시훈아."

"응!"

시훈이는 내가 무슨 해결책이라도 내줄 거라고 생각하며 기대의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잘 숨겨. 괜찮아. 요즘 부모세대들도 개방적이고 자식들에 대한 이해가 깊다잖아?"

"루벨트!?"

"아니면 헤파이 안에 넣고 다니던지."

"헤, 헤파이에…!"

"설마 돌아갈 때 헤파이에 안 넣은 거야? 응? 어떻게 가져간 거야?"

"후, 후루타 씨가 떠날 때 종이박스 준비해주셔서 거기에 담았어."

후붕쿤은 센스쟁이라니까.

"아니, 확실히 그 방법이면 들키진 않겠는데… 헤, 헤파이에 넣어도 되는 걸까? 허, 헌터용으로 장비 담는 용인데…."

"시훈아, 도구는 쓰기 나름이야."

"…응."

시훈이의 안에서 오나홀 은닉 방법이 결정된 거 같았다.

시훈이와 충분히 대화를 마치고 교실로 돌아가자 아이카와 아나스타샤가 나에게 다가왔다.

""루벨트 님!""

"왜 그래?"

""오늘! 시간 괜찮으신가요!""

조금 긴장한 낌새를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감이 왔다.

아이카와 아나스타샤도 내 여자가 될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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