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3 - 133.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라이브!
◈
방과 후.
아이카와 아나스타샤가 제안한 특별 라이브를 위해 난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사실 갑작스럽게 정해진 스케줄이라.
"오늘 나랑 훈련하는 날인데? 응?"
""히익!""
"다음에 치사키가 원하는 거 해줄게."
"정말? 그럼 어쩔 수 없지~,"
나에게 제안한 두 사람 뒤로 빠르게 치사키가 와서 날카롭게 쏘아 본 해프닝이 있었지만 잘 수습해서 치사키와 훈련하는 날은 다음으로 미뤘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특별 라이브야?"
이제는 익숙하게 스튜디오에 지정된 나만의 특별한 자리에 앉으며 두 사람에게 물었다.
"히히, 잠깐만 기다려줘, 루벨트 님!"
"분명 루벨트 님이 만족하실만한 라이브가 될 테니까요."
아이카와 아나스타샤는 미소를 지으며 무대 뒤로 이동했다.
기다리기를 몇 분.
스포트라이트도 꺼지고 몇 초가 지난 뒤 다시 켜졌다.
"이건…!"
""안녕하세요! 트윈 스타입니다!""
스포트라이트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아카데미 생도복도 아니고 각자의 아이돌복을 입은 것도 아닌.
트윈스타 초창기 시절, 그저 트윈스타라는 글자와 로고밖에 없는 티셔츠와 단색 치마를 입은 아이카와 아나스타샤였다.
"오늘은 와주셔서 고마워요!"
"오늘 와주신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부를게요!"
게다가 멘트도 녹화 영상으로만 봤던 그때 그 시절 멘트와 똑같았다.
"그럼 첫 번째 곡 부를게요!"
그리고 이어지는 건 내가 아이카와 아나스타샤의 독점 라이브를 보았을 때처럼 아이카와 아나스타샤는 트윈스타 시절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옛날과 같이 트윈스타 시절 복장을 입으며 노래에 집중하는 아이카와 아나스타샤.
춤이나 매력 어필이 아닌 순수하게 노래를 중심으로 부르던 그때 그 모습.
아니, 그때보다 가창 실력은 더욱 늘어났으니 그 시절을 뛰어넘은 라이브라고 할 수 있었다.
마지막 곡까지 부른 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감동의 박수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전에 아이카가 먼저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그럼 다음이 마지막 곡입니다!"
마지막 곡?"
"이건 아직 미발표인 곡이에요. 처음 공개하는… 저희 트윈스타의 신곡이에요!"
'트윈스타의 신곡… 이라고!?'
내가 당황한 사이 아이카와 아나스타샤는 신곡을 선보였다.
그걸 들은 순간 내 가슴 속을 채우는 건 감동이었다.
트윈 스타의 오리지널 곡.
그건 설정상에도 아예 없었던 신곡.
가슴을 뛰게 하는 운율에 더불어 가사에서는 남몰래 자신들을 도와주는 한 남자를 향한 고백을 담은 내용이었다.
듣기만 해도 이 노래가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는 건 바로 알 수 있었다.
'나만을 위한 오리지널 곡이라니…!'
이걸 듣고 감동하지 않을 팬이 과연 있을까.
시훈아, 네가 쓰던 경악법 좀 흉내 낼게.
입을 쩍 벌리고 주먹을 가져가며 감격을 최대한 표현했다.
노래가 다 끝나고 볼에 송글송글 땀을 맺힌 두 사람은 나에게 물었다.
"어땠어! 루벨트 님!"
"저희의 노래는 제대로 전해졌나요!"
"당연하지! 최고의 라이브였어!"
내 말에 두 사람은 바로 화색이 되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루벨트 님!"
"이 노래는 저희의 마음 그 자체예요!"
"그러니까!"
"아이카랑 아샤를!"
"저희를!"
""계속 루벨트 님의 곁에 있게 해주세요!""
그것은 두 사람이 내 여자가 되고 싶다는 고백이었다.
노래만이 아니라 말로 직접 두 사람은 나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전했다.
"그 말은… 내 여자가 되고 싶다는 말이지?"
""네!""
힘찬 대답과 함께 기대를 담은 눈빛을 보내는 아이카와 아나스타샤.
그런 두 사람을 내가 거절할 리가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생각도 못 한 방식으로 내 마음을 울리다니! 최고야!'
마음이 울려짐과 동시에 두 사람을 반드시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그 정도로 두 사람이 보인 아이돌로서 그리고 여자로서의 매력은 이번 라이브로 빛을 내고 있었다.
나는 저벅저벅 걸어가 무대 위까지 올라가서 두 사람에게 전했다.
"아이카, 아나스타샤."
두 사람은 내 여자가 되고 싶어 했다.
나 또한 두 사람을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니 할 말은 당연히 하나밖에 없다.
"책임지고 두 사람을 꼭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
대답을 들은 아이카와 아나스타샤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방방 뛰었다.
"아샤! 들었어! 들었지? 루벨트 님이 우릴 받아들여 준대!"
"들었어, 아이카! 정말로! 정말로 루벨트 님과 우리가…!"
너무 기뻐 내가 앞에 있는데도 방방 뛰는 걸 억누르지 못하는 두 사람이 귀엽게 보였다.
잠시 후 진정한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놓고 나를 바라봤다.
"저, 저기 루벨트 님."
"사실은 루벨트 님과 이어졌을 때를 위한 특별… 라이브가 하나 더 있어요."
"특별 라이브?"
"네. 아이카와 아샤와 즐겁고 뜨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세상에서 루벨트 님만이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라이브예요."
특별한 라이브.
그 뜻은 바로 짐작이 갔다.
빠르게 나와 끈끈하고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추억이라는 증거를 그녀들은 만들고 싶어 했다.
'수녀도 야하지만… 아이돌도 야하네.'
그래서 더 좋았다.
"라이브 장소는 어디야?"
""아….""
두 사람의 뜻을 알아듣고 묻자 두 사람의 얼굴이 빨개졌다.
새삼 내가 승낙하고 이제부터 특별한 라이브를 할 생각을 하니 쑥스러움과 흥분이 멈추지 않는 거겠지.
◈
아이카와 아나스타샤가 준비한 특별한 라이브의 장소는 다름 아닌 호텔이었다.
두 사람도 빨리 나와 하고 싶었는데 트윈스타 티셔츠도 갈아입지 않고 바로 이동했다.
"그럼 루, 루벨트 님."
"잠시 씻고 올게요."
아이카와 아나스타샤가 샤워실로 가려고 할 때 두 사람의 손목을 잡고 말렸다.
"기다려. 이대로 하고 싶어."
"이, 이대로요!?"
"하지만 땀도 흘려서 씻어야…."
"날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린 두 사람과 하고 싶어,"
값진 땀을 흘린 두 사람하고 섹스.
매우 흥분되는 시츄에이션이다.
"루, 루벨트 님이 그러시다면야…."
"이대로 계속… 할게요."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은 내 제안을 받아들여 줬다.
"그럼 이제 특별한 라이브는 어떻게 할 거야? 내가 알아서 할까?"
"아니요!"
"루벨트 님은 가만히 있어 주세요! 루벨트 님을 위한 라이브인데 루벨트 님의 수고를 끼칠 순 없어요!"
"아샤 말이 맞아요! 루벨트 님은 가만히 있어 주세요! 저희가 특별한… 루벨트 님 전용 접대 라이브 할 거예요!"
"알았어. 그럼 두 사람에게 맡길게."
가장 먼저 아나스타샤가 나에게 다가왔다.
"라이브의 첫 번째 내용은… 아이돌과 키스 타임이에요."
"아! 아샤 치사해! 왜 새치기 해!"
"이런 거에 순서 같은 거 필요 없잖아! 루벨트 님…."
아나스타샤가 가만히 입술을 가져오자 나는 그에 맞춰 입술을 겹쳤다.
"으음…. 쪽! 으음! 츄읍! 으읍…."
"아, 아아… 아샤랑 루벨트 님이 키스하고 있어…!"
혀는 섞지 않고 오로지 입술만을 누르며 서로의 입술 감촉을 확인하는 키스가 이어졌다.
"하아. 루벨트 님 어떠세요?"
"기분 좋아, 아나스타샤. 혹시 첫 키스야?"
"…네."
"영광인데."
"저야말로 루벨트 님과 입을 맞추게 돼서 영광… 꺄악!"
"그만 비켜, 아샤! 이제 아이카 차례니까!"
"아이카, 너!"
아이카가 아나스타샤를 끌어당기고 자신의 몸을 앞세웠다.
"루벨트 님! 아이카도… 아이카도 첫 키스예요!"
"영광이야, 아이카."
눈을 감으며 얼굴을 가져오는 아이카에 맞춰 입술을 맞췄다.
"흐음… 음… 츄음, 으읍! 으응…."
아이카는 아나스타샤와 다르게 꾸욱 닿는 것보다는 여러 번 횟수를 반복하는 키스를 했다.
"아, 아이카! 나보다 많잖아! 떨어져!"
"시간으로 따지면 똑같거든! 정말! 루벨트 님을 위한 특별 접대 라이브 방해하지 말아줄래?"
"아이카야말로 내 방해하고 있잖아!"
티격태격하며 말다툼을 하는 아이카와 아나스타샤.
살짝 조율이 필요해 보였다.
"아이카, 아나스타샤."
""…!""
"난 둘이 안 싸웠으면 하는데."
"싸우긴요! 아샤랑 아이카는 정~말 사이가 좋은 걸요! 그치, 아샤!"
"맞아, 아이카! 저희는 사이좋아요, 루벨트 님!"
"그래? 그럼 다음 접대는 둘이서 사이좋게 협력해서 날 봉사해줘."
"알았어요!"
"맡겨만 주세요!"
당당하게 말한 두 사람은 잠시 떨어진 뒤 서로를 향해 자그맣게 속삭였다.
"아샤! 이다음에 어떡하면 되는 거야? 둘이서 사이좋게 하는 접대 방법 몰라?"
"갑자기 묻지 마! 나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아이카, 넌 뭐 몰라?"
"모르니까 아샤한테 묻고 있잖아! 쿨섹시 아이돌이잖아! 이런 건 팍팍 떠올려봐."
"나도 처음이란 말이야, 바보야! 그러는 아이카야말로 큐트하게 야한 거 떠올려 봐!"
"큐트하게 야한 건 또 뭐야!"
두 사람은 세심하게 최대한 다른 사람의 귀에 안 들리게 논의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단련된 내 청력으론 다 들을 수 있다.
아, 둘 다 당황하는 모습이 정말 귀엽다.
그래도 이대로 가다간 계속 영양가 없는 논의만 이어질 거 같으니 내가 살짝 이끌도록 하자.
"아이카, 아나스타샤, 괜찮다면 플레이 하나 부탁해도 될까? 둘한테 꼭 받고 싶은 게 몇 개 떠올랐거든."
내 말에 귀를 쫑긋 세운 두 사람은 바로 날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어떤 건데요, 루벨트 님!"
"당연히 루벨트 님이 원하는 게 먼저죠! 말해주세요!"
"그럼 두 사람의 손으로 내 자지를 손으로 흔들어줘."
"아, 알겠어요!"
"아이카랑 사이좋게 흔들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