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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140화 (140/226)

Chapter 140 - 140.더블 신입 메이드 끈적 봉사!

다음 날.

"루벨트! 들었어! 어제 실종된 아이들 찾았다면서!"

등교하는 도중 시훈이가 유메하고 함께 오면서 눈을 반짝였다.

시훈이 얘도 은근 이런 소식 좋아한단 말이지.

"맞아. 치사키하고, 리제하고 그리고 강설화하고 같이 의뢰를 했지."

"강설화라면 걔 아니야? 신입생 대표였던…."

"맞아. 아참, 그리고 후붕쿤도 이번에 도와줬어."

"후붕쿤… 후, 후루타 박사님 말이지? 그분이 어떻게 도와줬다는 거야?"

"후붕쿤은 원래 우리 엘드라 각종 기술 분야 담당 연구자야. 아공간 여는데 기여를 했지."

"어, 엄청 대단한 박사님이구나. 하긴 그런 기술력이 있으니까 그런 걸… 꿀꺽!"

"…시훈아. 그건 잘 쓰고 있어?"

"응, 매일 쓰면서 단련을… 아니, 넌 뭘 물어보는 거야!?"

"푸흡, 그래 단련 열심히 해. 그래도 실전에도 써야 하는 거 잊진 말아라?"

"알고 있거든!"

"시훈이는 매일 단련 열중하고 있나 보네."

마침 합류한 카구라가 우리 대화에 끼어들었다.

"응?! 카, 카구라!?"

"뭘 그렇게 놀라는 거야?"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어서 들어가자!"

교실에 들어가니 대부분 생도들의 시선이 나에게 몰렸다.

"또 엘드라야…."

"이번에는 실종된 애들을 찾았다며?"

"대단하네…."

"역시나 루벨트 님이야!"

어제 내 활약상을 듣고 수군거리거나 감탄하는 생도들의 목소리.

아주 듣기 좋군!

"오호호호! 루벨트 님! 들었어요!"

마침 오늘따라 살짝 늦은 엘리가 교실로 들어와 명랑한 웃음과 함께 다가왔다.

"어제도 활약하시다니! 역시나 루벨트 님이에요!"

"고마워, 엘리. 오늘은 늦었는데 무슨 일 있었어?"

"활약하신 루벨트 님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 메이크에 조금 시간을 들이고 말았답니다."

"그랬구나. 언제나 아름답지만 오늘은 더 아름다워, 엘리."

"루벨트 님도 오늘은 더 멋지세요! 오호호호호!"

잠시 후.

디아스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안내를 시작했다.

"이미 몇 번이나 했으니 익숙하겠지?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안내한다. 오늘 점심에 표창식이 있으니 그렇게 알도록."

누구의 표창식인지는 디아스 선생님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고 생도들은 강당에 모였다.

그리고 표창식에서 우리에게 표창하는 것은 어김없이 이 프로메테우스 아카데미의 이사장.

시라 케밀지아다.

"루벨트 엘드라, 강설화, 리제 트와인, 덴라이 치사키 위 4명은 스트렌저가 연루됐을 거라 추측되는 실종사건에서 10여 명에 달하는 아이들을 구하며…."

대략적인 명분을 읊고 이사장님은 우리에게 표창장을 차례대로 수여했다.

"이 표창장을 수여합니다."

표창장을 받은 후 자그마한 목소리로 케밀지아 이사장님이 말했다.

"엘드라, 이번에도 잘 해주셨습니다. 저는 무척이나 자랑스럽군요."

머리카락으로 한쪽 눈을 가린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시라 케밀지아 이사장님.

연륜이 있음에도 전혀 늙지 않은 미모 덕분에 나에게 짓는 미소는 상당한 미소녀의 미소로도 보였다.

"앞으로도 정진하겠습니다."

"아주 좋은 대답이에요.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이번 표창식만으로도 3번이나 대면하는 거니 개인적으로 이런 말을 해도 당연한 거겠지.

[그리고 이따가 이사장실로 와주시겠어요?]

설마 했던 블블에서 보인 이사장의 주특기.

몰래 생도에게 텔레파시 걸어서 깜짝 놀래키기가 발동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나는 바로 이사장실로 향했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실례하겠습니다."

이사장실로 들어가자 시라 케밀지아 이사장님이 의자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와요, 엘드라 생도. 앉으세요."

"네."

이사장실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저는 왜 부르신 거죠?"

"후훗, 그저 우수한 생도와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고 싶었을 뿐이에요. 칭찬도 좀 더 해주고 말이에요."

싱긋 눈웃음을 짓는 케밀지아 이사장은 두 손에 깍지를 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엘드라 생도는 처음부터 좋은 모습만 보여졌죠. 디아스 선생님에게도 들었답니다? 몬스터 퇴치 시범 첫 수업에서도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첫 던전 실습 때도 성공적으로 신속하게 보스 몬스터를 퇴치했죠. 게다가 시가지에서는 우연히 스트렌저 강철산을 만나 후퇴시키고… 생도회의 의뢰를 하는 도중에는 아예 강철산을 홀로 퇴치하는 위업까지. 입이 다 아파질 정도의 훌륭한 행보예요."

"감사합니다."

"뭐, 저로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아카데미의 지원을 엘드라에서 정말 많이 해줬다는 거지만요?"

"그걸 여기서 말씀하시는 건가요?"

"후훗, 엘드라 생도? 저도 바보가 아니고 나름 정보력이 있답니다. 아카데미의 지원금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엘드라 생도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정도는 알고 있어요."

눈웃음을 짓던 케밀지아 이사장의 눈매가 약간 떠졌다.

마치 내 속내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탐색하는 눈빛.

뭐, 엘드라에서 아카데미에 지원한 금액이 상당하니 의심이 갈 수도 있겠지.

어디까지나 가벼운 흥미 정도의 의심이겠지만.

"전 그저 세계최고의 재벌로써. 그리고 인류를 위해 이바지하는 헌터 중 한 명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주 바람직한 마음가짐이네요. 혹시 원하는 것이라도 있나요? 이렇게나 노력하고 활약하는 학생에겐 표창장 말고도 따로 상이라도 내려주고 싶네요."

'그렇다면 이사장과의 뜨거운 시간을.'

이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지금 말해봤자 장난으로 치부되거나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말겠지.

시라 케밀지아.

블블에서도 엑스트라 조력 캐릭으로밖에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

하지만 그 외모 덕분에 많은 팬아트가 나온 블블의 인기 캐릭터 중 한 명이다.

나이는 비밀, 하지만 적어도 전 세대 헌터들 때부터 활약해온 전적이 있다.

블블의 설정상 헌터들은 늦게 늙고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설정이다.

즉 시라 케밀지아는 겉만 젊은 게 아니라 내장이라든지 신체 내부기능도 아주 짱짱한 현역이란 뜻이다.

'그래서 가장 싫어하는 말이 폐경기지.'

-난 속도 겉도 다 젊다고 망할 놈들아아아아아아!

평소에는 냉정하고 자상하지만 이것만은 가장 큰 지뢰버튼이다.

"그러시다면 한 번 저희 저택에 찾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존경하는 아카데미의 이사장님을 저희 저택에서 대접하고 싶은 영광을 받고 싶군요."

"어머, 그거 지금 꼬시는 건가요? 후훗, 젊은 남자에게 꼬셔지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내 말을 장난식으로 받아들이는 케밀지아.

난 그런 말에 쉽사리 흘려넘겨지지 않고 말을 더했다.

"물론 이사장님의 시간을 빌리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요. 하지만 꼭 한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이사장님이 여러 남성에게 어필을 받으시느라 시간이 부족하셔도 말이지요."

"어, 어필? 제가 남자에게 어필이 많이 받는다니 무슨 소리인가요?"

"네? 그야…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사장님은 보다시피 아름다우시니까요. 이런 아름답고 그야말로 능력도 넘치시는 재녀를 주위의 남성들이 가만두지 않을 리 없잖습니까."

"아, 크, 크흠! 아아~ 그러네요! 확실히 어필을 많이 받아 바쁘긴 해요!"

저건 거짓말이다.

이미 알고 있지만 시라 케밀지아는 남성들에게 인기가 없다.

아니, 인망은 있지만 이성적으로서 다가가는 남성은 없다.

이유는 그녀가 너무 강하니까.

동세대의 남성들은 이미 다른 여성들과 결혼했고 마음을 품고 있더라도 그녀의 업적이 너무 엄청나 나 같은 놈하곤 어울리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며 물러나는 남성이 대부분이다.

그 이외의 남성들도 비슷한 이유로 그녀를 존경하고 선망하지만 다가가려고 하지 않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 보니 시라 케밀지아는 지금까지 남성 경험이 하나도 없는 솔로.

한때는 일이 자신의 연애상대라며 헌터로서의 일에 매진하며 아무렇지도 않아했지만.

점점 결혼해가는 주변 여성 동기.

아기가 예쁘다며 자랑하는 동기들의 모습에 조금씩 쌓여가는 대미지.

이윽고는 주변에서 너도 이제 좋은 남성 찾아봐. 라고 충고까지 그만두게 된 상황까지 와버리고 말았다.

뭐, 호, 혼자가 좋다는데 억지로 권유할 순 없지~ 란 식으로 이미 때는 늦었다는 말을 직접적으로는 못 하고 에둘러서 말하는 상황.

그리고 시라 케밀지아는 때늦은 남자가 고파 상태가 찾아와버리고 말았다.

이런 속성 때문에 커뮤니티에서는 개그캐로서의 노선도 잡힌 노처녀(처녀) 이사장이라는 캐릭터성까지 확립하게 됐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남성에게 인기 너무 많아서 바쁘실 텐데~라는 뉘앙스로 말해주면 아주 좋아 죽는다.

"하지만! 하지~만! 이렇게나 활약해준 생도가 제가 준다는 상까지 써가면서 초대하니 거절할 수는 없죠. 예! 그러고 말고요!"

"오오, 그러시군요! 그럼 시간이 되시는 날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그 날짜에 맞춰 접대하겠습니다, 이사장님."

"엘드라의 접대라니 무척이나 호화로울 거 같네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시간이 생기면 연락하도록 하죠!"

물론 핑계가 아니라 케밀지아 이사장님은 실제로도 바쁜 스케줄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주일 내내 시간 없는 건 아니지만… 막상 바쁘다고 인정했는데 바로 시간을 내면 체면이 안 사니 아마도 2주 후쯤에 연락이 오지 않을까?

"그럼 전 이만 물러나보겠습니다, 이사장님."

"그러네요. 수업도 있으니까요. 안녕히 가세요, 엘드라 생도."

"네. 아. 그리고 다른 부탁이 있다면 저는 부디 루벨트라고 불러주세요. 그편이 더 좋습니다."

"알겠어요, 루벨트 생도."

케밀지아 이사장과의 접대 약속 및 호칭 변경을 마치고 나는 이사장실을 나갔다.

이틀 후.

"사제! 빨리 상 줘! 으르르르!"

상 받기를 약속하고 아직 미뤄지고 있는 치사키가 참지 못하고 재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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