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1 - 171.유혹은 꼴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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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아아!"
강설화는 집으로 돌아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배게에 얼굴을 묻으며 크게 비명을 질렀다.
"무슨 생각이야! 대체 무슨 생각인 거냐고오오오오오!"
발을 동동 구르며 최대한 방 밖으로 소리가 안 나가는 정도로 날뛰는 강설화는 한바탕 한 후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항상 점심때 폭주하여 행위의 수위가 올라가고 그때마다 강설화는 멈출 수 없는 스스로의 욕망에 후회하면서 날뛰었다.
다음에는 억누르자.
그만두진 못해도 이 이상 나가는 건 이상하지.
라고 스스로에게 되뇌고 있지만 효과는 전무.
오히려 하지 말자, 하지 말자고 깊게 다짐할 때마다 다음 날 더욱 큰 수위의 행위로 넘어가려고 하니 그야말로 헛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충분히 날뛴 후 강설화는 현실을 직시했다.
"후우, 후우, 어떡하지. 어떡하면 좋지?"
강설화가 허락한 후 루벨트와 약속 시간을 잡았다.
만나는 곳은 강설화도 잘 아는 시가지의 광장.
거기서 만난 뒤 강설화는 엘드라가 소유하고 있는 호텔에 루벨트와 함께 들어가기로 했다.
목적은 어디까지나 성욕해소.
그렇기에 만나자마자 호텔에 들어가는 것 자체는 강설화도 별다른 불만을 가지진 않았다.
오히려 강설화의 고민은 다른 곳에 있었다.
"뭐, 뭐 입고 가지…."
강설화는 고민했다.
아무리 하루만 만나는 거라지만 루벨트에게 보이는 사복.
아무런 옷이나 적당히 골라서 입고 가자는 선택지는 강설화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강설화는 옷장을 열어 방에 있는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셀프 전시회를 열었다.
강설화의 옷장에서는 고용된 직원들이 강설화가 다양한 상황을 대비에 그때그때 기분에 맞게 여러 종류의 옷을 넣어놓았기에 종류는 많았다.
우선 사교회에 입고 갔던 드레스.
"아니, 이걸 입고 시가지로 가면 어쩌자는 거야!"
캐주얼한 느낌의 짧은 청바지와 짧은 티 복장.
"너, 너무 몸이 드러난 거 같은데…."
프릴이 잔뜩 달린 귀여운 여성성이 드러난 복장.
"이건… 아니야. 응, 이건 아니야."
결국 2시간에 걸친 전시회 끝에 강설화가 하얀색의 니트티와 검은 플레어 스커트의 조합이었다.
"좋아, 이거면 되겠네. 휴우,"
그때 옷을 다 고른 강설화에게 또 다른 고민이 쏟아졌다.
'속옷은… 뭐 입지?'
"속옷은 또 왜! 왜 신경 쓰는 건데!"
갑자기 든 스스로의 생각에 딴지를 건 강설화였지만 그 이유는 바로 튀어나왔다.
그야 강설화는 이미 속옷을 살며시 보여주며 대딸하는 플레이도 했으니까.
루벨트와 만나는 건 오전.
그때부터 호텔에 들어가서 긴 시간 동안 강설화는 자신이 루벨트의 성욕해소를 도울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긴 시간 동안 자신이 여태까지 한 성욕해소를 다 재현할 수도 있다.
만약 그때 속옷을 보여줄 때 촌스럽거나 별 볼 일 없는 속옷을 루벨트에게 보이는 건 강설화의 자존심이. 여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촌스러운 속옷이나 입는 여자라고 생각되는 건 절대 싫어!'
결국 강설화는 또 속옷을 고르는 데 1시간이 걸렸고… 마침내 결정한 것은 검은색의 속옷이었다.
'이거면 문제없겠지?'
마침내 내일 입고 갈 복장을 다 정하고 안심하고 있을 때.
똑똑똑.
"설화 아가씨, 회장님이 부르십니다."
"아버지가?"
자택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 진성그룹 회장.
강설화의 아버지가 호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강설화는 곧바로 자택에 있는 진성 그룹 회장 강진성의 서재로 향했다.
"아버지, 부르셨어요?"
"그래. 왔구나."
강설화의 모습을 확인한 뒤 강진성은 바로 본론을 꺼냈다.
"내일 진성그룹 자회사의 시찰을 할 거다."
"시찰이요?"
"그래, 이미 교육은 받았지만 현장의 모습을 봐두는 건 몇 번이라도 좋지. 설화 넌 장차 진성그룹을 이끌어갈 내 후계자니까."
강진성이 말하는 건 이른바 후계자 교육이었다.
그저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닌 현장을 직접 봐보며 경험을 쌓게 하려는 후계자 교육.
평소의 강설화였다면 아버지가 자신을 후계자로서 인정하며 신경 써준다는 생각에 기뻤겠지만.
'왜 하필 내일인 건데…,'
강설화에겐 내일 루벨트의 성욕해소를 돕는 일정이 이미 잡혀 있었다.
루벨트에게 해주는 성욕해소, 모처럼 아버지가 제안한 후계자 교육 일정.
강설화의 머릿속에서 무엇을 더 우선시해야 하는지 갈등이 일어나고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알고 있어라. 이만 나가보거라."
강진성은 전할 말은 끝났다면서 그만 강설화의 퇴장을 권했다.
때마침 강설화의 결단이 끝났다.
"아, 아버지!"
"뭐니?"
강설화는 용기를 쥐어짜며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죄, 죄송해요. 내일은 일정이 있어서 시찰… 못 가겠어요!"
"일정이… 있다고? 흐음…."
설마 했던 강설화의 거절에 강진성은 양손에 깍지를 끼며 강설화에게 물었다.
"대체 어떤 일정이지? 내 말에 따라 시찰을 하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가 보구나?"
강진성의 날카로운 눈빛이 강설화를 바라봤다.
"그게 실은… 엘드라하고 내일 만나기로 해서… 요."
"엘드라?"
날카로웠던 강진성의 눈이 동그래지면서 날카로운 분위기가 사라졌다.
"엘드라라고 하면… 루벨트 엘드라를 말하는 거니?"
"네. 그… 루크치아를 쓰러뜨릴 때 엘드라가 저를 감싸다 상처를 입은 적이 있어요."
"그래, 그건 나도 들었다. 그런데?"
"실은 그 후로 엘드라에게 후유증이 있어서. 후유증이 빨리 나으려면 질 좋은 냉기 마력이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돕기로 했어요."
"그랬었구나. 흐음… 그렇다는 건 내일 일정도 치료를 돕기 위해서라는 거냐?"
"네, 맞아요."
강진성은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인 후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알았다. 내일 시찰은 안 가도 되니… 루벨트 엘드라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거라."
"네, 네. 아버지."
강진성은 생각했다.
만약 잘 된다면 세계최고 재벌인 엘드라와 진성 그룹에 좋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후계자 교육 같은 건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엘드라에게 은혜를 입히는 게 더 이득이지. 하지만….'
"설화야."
"네."
"엘드라의 후계자와의 관계는 어떻니?"
"네!?"
루벨트와의 관계라는 단어에 강설화는 당황했다.
'나, 나랑 루벨트의 관계 그건….'
순간 강설화의 머릿속에서 성욕해소를 해주며 루벨트를 조금씩 놀리면서 사정을 촉구하는 모습이 지나갔다.
그걸 기준으로 해서는 도저히 강진성의 앞에서 꺼낼 수 없는 관계가 되니 강설화는 황급히 대답했다.
"야, 양호해요! 엘드라도 제가 치료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하고 있어요."
"그래, 다행이구나."
'분명 엘드라의 후계자가 다친 건 설화를 감싸서 그런 거지만… 치료해주는 걸 당연하게 여기진 않나 보군. 아주 좋아. 루벨트 엘드라에게 빚을 지면 자연스럽게 그 약혼자인 글래스너 가문과도 좋은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어. 설마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이런 기회가 올 줄이야.'
강진성에게 있어서 지금 얘기는 그야말로 굴러들어오는 떡이나 다름없었다.
그 뒤 강진성은 강설화를 돌려보냈고 강설화는 방에 돌아왔을 때도 여전히 가슴이 긴장으로 쿵쾅거렸다.
"아버지가 허락해주셔서 다행이야…."
여태껏 보아온 강진성의 모습이라면 자신의 뜻에 따르라고 할 줄 알았지만 예상도 못 한 허락에 강설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강진성이 어떤 생각으로 허락했는지는 강설화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강설화에게 있어서 강진성은 인정받고 싶은 아버지이며 쉽게 거역할 수 없는 아버지이며 정한 일은 그대로 밀고 나가는 거침없는 사업가인 아버지이기도 했다.
그런 강진성이 자신이 계획한 후계자 교육을 철회했다는 게 강설화는 바로 실감이 가진 않았다.
'그래도 아버지가 허락해줬어. 그러니까 내일 엘드라에게 성욕해소를… 읏!'
아버지가 허락이 떨어진 루벨트와의 예정.
사정을 숨겼지만 마치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루벨트와 야한 짓을 하러 가는 생각이 들어 강설화의 얼굴이 빨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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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드라의 저택.
저녁을 먹고 나서 리제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대부분 나와 리제의 둘만의 시간이라는 건 대부분 격렬하거나 풋풋한 섹스 타임을 말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실제로 강설화와의 성욕해소 덕분에 증상도 많이 나아진 데다가 연인들과의 꽁냥대는 시간을 더 가지자고 생각했기에 섹스는 하더라도 그 전에 달달한 시간을 가지려고 했다.
그리고 지금.
난 리제와 섹스전의 달달한 연인들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우선 처음엔 리제에게 자신과 무엇을 하고 지내고 싶냐고 물었는데.
"그저 도련님의 곁에 있는 것으로도 저는 좋습니다. 도련님이 하고 싶은 것을 해주세요."
듣기만 해도 심장이 꿰뚫릴 것 같은 순수 사랑 100%의 대답이 돌아왔다.
리, 리제…!
감동이긴 해도 좀 더 다양하게 리제가 원하는 걸 하고 싶었지만 강요하면 안 되는 법.
너무 리제를 재촉하지 않고 리제가 더 원하는 게 생기는 걸 기다리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리제와 함께 있으면서 강설화의 공략을 위해.
"의외로 이런 만화도 재밌네."
"그러네요."
리제와 함께 여성향 로맨스 만화를 읽고 있었다.
수위는 약간 쎈 여성들이 즐겨보는 로맨스.
나쁜 남자가 여주를 유혹한다거나 활발한 남자가 여주를 유혹한다거나 느끼한 남자가 여주를 유혹한다거나.
어찌 됐건 여자는 가만히 평소처럼 있는데 주변 남자들이 그런 여주의 모습에 반해 작업을 걸어오는 스토리의 역하렘 로맨스였다.
"리제는 남자들이 이렇게 자신을 유혹하길 원해?"
"저는 도련님의 유혹만이 좋기에 됐습니다."
"아앗!"
리제의 돌직구 대답에 뛰는 가슴을 부여잡았다.
이렇게 나만 심쿵하는 건 불공평해.
나도 리제를 좀 심쿵시키고 싶은데….
'아, 한 번 이걸 시험해볼까?'
"흐음… 그럼 이런 건 어때? 크흠흠."
목을 가다듬으며 여성향 로맨스 만화에서 그림만 봐도 느껴지는 남자들이 여주를 유혹할 때 내는 특유의 느끼한 목소리를 연기하며 리제에게 말했다.
"리제~ 오늘도 아름다워. 한 입 베어 물고 싶어질 정도로."
부르릇! 하고 리제의 몸이 진동했다.
그리고 리제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으면서도 볼은 홍조를 띄웠다.
대략 유추해보자면 느끼함에 닭살이 돋긴 해도 내가 말하니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듣기는 좋다는 반응인 거 같았다.
'그렇게 나쁜 반응은 아니네.'
좋았어, 그럼 좀 더 만화를 탐독하면서 강설화에게 알맞은 유혹을 공부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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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타 님이 만들어주신 프로메테우스 아카데미의 이사장! 시라 케밀지아의 전투복 팬아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