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어? 암컷은 수컷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게 중요해. 이런 식으로. 이런 식으로 조여야 해."
"리, 릴리아나 님... 흐아... 아앙."
"...."
남다은은 침대에서 펼쳐지는 성교육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구몬 학습지를 풀던 초등학생에게 갑자기 수능 문제를 풀라고 시킨 것 처럼 수준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혁명.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들에 굉장히 흥미롭고 놀라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감이 가진 않았다.
섹스를 해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보지를 조이는 방법을 알려줘봤자 이해할 리가 없으니까.
"하, 하윽.... 릴리아나 님... 이, 이건 다은 양에겐 너무 진도가 빨라요. 다른 방법부터 시작하는 게...."
스칼렛은 릴리아나의 손가락에 괴롭힘당하면서도 남다은의 눈치를 살폈다.
남의 눈치를 살피는 건 직업병이었다.
남다은이 일련의 행위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스칼렛은 올라오는 쾌감을 참으며 힘들게 말을 꺼냈다.
"응? 왜? 이렇게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어... 아마 경험이 없는 남다은 양은 공감이 안 될 것 같아요."
"흐음. 그럼 어쩌지. 지금 이호연이 없잖아."
릴리아나는 스칼렛에게서 손을 떼고 손톱을 물어뜯으며 진지하게 고민했다.
멈춘 쾌감에 스칼렛이 아쉬움의 한숨을 흘렸지만 릴리아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건 서큐버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이다.
순수한 암컷 하나 교육 못 시키는데 어떻게 서큐버스라고 할 수 있을까.
"영상 자료 같은 거로 교육을 하면...."
스칼렛의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지만, 릴리아나는 눈을 찌푸렸다.
"어허. 너는 진짜 남자의 마음을 하나도 모르는구나. 처음 자지를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을 때 수컷이 얼마나 흥분하는데."
"... 죄송합니다."
릴리아나에게 당하면서 개발은 완료됐지만, 정작 남자와 경험이 없는 스칼렛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수컷이 뭐에 흥분하는지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냥 자궁을 찌르는 꼬리가 기분좋을 뿐.
"교육은 서큐버스인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가만히 있어. 이건 서큐버스의 자존심 문제야."
"네, 아... 흐으응...."
릴리아나의 꼬리가 스칼렛의 하복부로 향했고 스칼렛은 야한 신음을 뱉었다.
그리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꼬리가 스칼렛의 보지를 쑤시는 광경을 지켜보던 남다은은 입을 벌렸다.
"그 꼬리 장난감이 아니었네요."
"응? 당연하지. 서큐버스의 자랑인데."
"...서큐버스?"
"하읏... 흐아악...."
오랜만에 자궁까지 들어온 꼬리에 스칼렛은 허리를 비틀며 조수를 내뿜었고, 남다은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더럽다기보단 겁이 났기 때문이다.
서큐버스라는 릴리아나도, 꼬리 하나에 갑자기 온 몸을 파들파들 떠는 스칼렛도 어색했다.
"괜찮아. 겁내지 마. 내가 책임지고 에이스로 만들어줄게. 스카웃. 이호연 내일 여기로 오라고 해줘."
"네, 네... 아마 올 거예요."
외출을 한다면 기숙사에 무조건 한 번은 들릴 거다.
오늘도 남다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왔으니 확실했다.
"그리고 아직 마나 못 쓰는 거 맞지?"
"맞긴 한데. 음. 나중에 또 엄청 혼나지 않을까요?"
릴리아나는 불순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수상한 계획을 짤 때마다 나오는 미소다.
스칼렛은 릴리아나의 표정을 보자마자 직감했다.
또 이상한 짓을 할 거라고.
그리고 이호연에게 엄청나게 당할 거라고.
"괜찮아.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가 내 방식이거든."
"?"
남다은은 혼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럼... 그 때까지 이론 수업이야. 먼저 이빨 안 닿게 빠는 법부터 알려줄게."
"그것도 너무 진도가 빠른 게... 하, 아앙...."
"아니, 그럼 어쩌라고!"
찔걱찔걱.
릴리아나는 계속 수업을 방해하는 스칼렛의 보지를 꼬리로 찌르면서 발을 굴렀다.
"이빨 안 닿게 빠는 법...?"
듣기만 해도 음란한 문장에 남다은은 혼란스러워졌다.
그리고 일타 강사인 릴리아나는 교육생의 의문을 내버려 두지 않았다.
"뭘 빨 거냐면... 자지라는 건데. 아직 네가 보면 안 되거든? 음, 그럼 뭐로 연습하지? 잠시만 냉장고라도 뒤져보자."
릴리아나의 성교육 교실은, 삐걱대면서도 진도를 나가고 있었다.
*
금요일 오전.
벌써 입원한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났다.
어젯밤에 남다은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까 확실히 어제보다 마나 회로가 회복된 게 피부로 느껴졌다.
퇴원이 얼마 안 남았을지도 모르겠다.
터덜터덜 슬리퍼를 끌고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했다.
거울에 비친 남자는 내 얼굴이지만 더럽게 잘생겼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생오라비상.
"이 정도 얼굴이면 여자를 몇 명까지 커버 가능하려나."
거울 안의 잘생긴 남자는 턱을 이리저리 돌리며 혼잣말을 했다.
... 내가 실제로 테스트해볼 예정이니까 곧 궁금증이 풀리겠지.
어제 남다은의 일에 대해 고민한 결과, 일단은 남다은을 만나보기로 했다.
직접 물어보는 눈치 없는 짓은 안 하겠지만, 내겐 상태창이라는 개사기 기술이 있으니까.
슬쩍 떠보면 대충 사이즈가 나온다.
오늘은 약속도 없으니 기숙사에서 시간을 보내도 된다.
"아, 교수님이랑 수린 누나도 보러 가야 하는데."
백아영에게 들어보니 임솔 교수는 논문을 완성시키느라 바쁜 모양이고, 수린 누나는 뭐 개인적인 조사를 한다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연락이 없는 걸 보면 그쪽도 바쁘겠지.
똑똑-
"호연 님. 루미 님이 찾아오셨...."
"네, 들여보내 주세요."
나도 임솔 처럼 리스트를 만들어야 하나.
면회를 매일같이 오는데 그냥 하이패스로 들여보내 줬으면 좋겠다.
어쨌든, 루시와 루미를 맞이하기 위해 침대로 돌아갔다.
환자인데 건강해 보이면 동정표를 못 받거든.
곧이어 루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루시가 없이 혼자 왔네?'
항상 같이 오길래 당연히 루시도 같이 온 줄 알았는데, 오늘은 루미 혼자였다.
"루미, 왔구나?"
"네. 몸은 괜찮으세요?"
루미는 간호사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지 살짝 볼이 붉었다.
오늘 담당은 말이 많은 사람이니까 매일 찾아오는 루미에게 무슨 관계나고 물었을거다.
"당연히 괜찮지. 점점 좋아지고 있어. 근데 오늘은 혼자네? 루시는 안 왔어?"
"루시는... 몸이 안 좋다고 해서요. 많이 아픈지 연락도 잘 못 해요."
"몸살이라도 난 건가?"
"그런 것 같아요. 호연 씨한테 들렸다가 바로 루시한테 가야 해서 오늘은 일찍 왔어요."
"아... 아카데미도 빠진 거야?"
"네. 루시랑 같이 가는 게 아니면 의미가 없어서...."
역시 히로인 중 제일 착한 루미답네.
그 후로 우리는 잡다한 얘기를 나눴다.
어제 놀았던 얘기부터 요즘 아카데미에서 하는 수업까지 다양한 주제였다.
"요즘은 실습 위주구나."
"네. 아마 호연 씨가 퇴원해도 실습을 할 것 같아요. 이제 2학기니까요."
벌써 5월이다.
아카데미에 안 간지 너무 오래된 것 같긴 한데... 일들이 워낙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
"루시를 만나서 꼭... 호연 씨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 아쉽네."
나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루미의 눈을 슬쩍 피했다.
이게 참 뭐랄까.
쌍둥이랑 동시에 사귄다는 상상하기 힘든 고백을 들은 지 하루 만에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하는 이 상황이 어색했다.
일부러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말해버리면 의식하게 되니까.
"크흠. 나도 몸이 좀 괜찮아지면 같이 보러 가자."
"헤헤. 네. 감사합니다."
눈을 피한 게 미안해서 루시를 같이 보러 가자고 얘기했더니 루미는 그것만으로도 만족인지 헤헤 웃어줬다.
역시 착해서 참 편하다니까.
*
루미가 돌아가고, 점심 식사를 마친 나는 침대에서 스마트 워치를 보고 있었다.
내가 입원해있는 철혈 병원의 1인실.
최고급 병실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샤워 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듣기로는 더 좋은 샤워 시설이 있는 요양용 방도 있지만, 병원에 이송되었을 당시 내가 혼수상태여서 치료를 위해 이런 병실로 옮겼다고 한다.
다행히 매일 같이 클린 마법을 써주러 오는 마법사가 있어서 찝찝하진 않았다.
다만 몸에 물이 닿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한데... 이것도 나름대로 해결이 되고 있긴 하다.
"상태는 아주 좋아. 다음 주면 회복할 것 같은데?"
스윽-
백아영은 물티슈로 내 몸을 닦아주고 있었다.
사실 마법이 없던 세상에서 살던 내가 이상한 놈이지, 원래는 클린 마법만으로도 병원에서 제공하기엔 충분한 서비스다.
그런데도 샤워를 못 하는 날 배려한 백아영은 매일같이 이렇게 내 몸을 닦아주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회복력인지... 자, 앞으로 돌아."
등에 있는 땀을 닦아낸 후에 내 몸을 쓰다듬는 백아영의 손길을 즐기며 몸을 돌렸다.
나를 보는 뜨거운 백아영의 시선이 느껴졌다.
"...."
'오늘은 점심부터 시작이구나.'
생각을 한순간 내 품에 백아영이 안겨 왔다.
"... 쪽. 쫍."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맞췄고, 백아영의 손이 풀어헤쳐 진 바지 안으로 들어갔다.
"... 그럴 거면 왜 닦은 거에요."
자지를 손으로 주무르며 내 목덜미를 혀로 핥는 백아영을 보며 툴툴거렸다.
"괜찮아요. 여보. 다시 닦아주면 되잖아요."
백아영은 내 위에 올라탄 채 단단해진 물건을 입으로 집어넣었다.
자지를 쯉쯉 빠는 감촉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자지를 입에서 뺀 백아영이 내 위로 올라왔다.
오늘은 위에서 하고 싶으신가 보다.
꾸욱-
귀두가 파고들어 가는 느낌과 함께 백아영이 주저앉았다.
"하앗... 응, 읍... 흣...."
좋은데도 병원이다 보니 최대한 신음을 참으려는 백아영을 보며 내 물건은 더욱더 단단해졌다.
푹- 퓨븃-
찔걱찔걱
"여보. 좋아?"
꾸우욱.
보지가 조이며 자지를 자극했다.
여보라는 호칭에 백아영은 입술을 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응... 좋아요. 여보."
"얼마나 좋아?"
"엄청 많이... 하그급. 흑, 아읏...."
손을 뻗어 흔들리는 백아영의 유두를 잡자 백아영은 입을 다물고 다시 보지를 조였다.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100 ] (+ 1.2)
- [ 성욕 : 99 ]
- [ 식욕 : 45 ]
- [ 피로도 : 20 ]
현재 상태 : 조, 좋아... 여보 자지....
백아영의 호감도는 100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이게 매일같이 섹스를 해서인지, 호감도 100을 찍어서인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섹스할 때마다 모이는 호감도가 이제 꽤 많이 모였다. 아마 더 모이면 체감이 될 것 같다.
"여보... 여보. 자지.... 좋아요...!"
"나도 좋아."
백아영은 내 배에 손을 얹은 채 미친 듯이 허리를 내려찍었다.
음란한 소리가 병실에 퍼지며 내 하반신이 백아영의 애액으로 축축해지는 게 느껴졌다.
나는 백아영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천천히 보지의 감촉을 즐겼다.
좋아- 너무 좋아- 여보 사랑해... 흣, 아아악... 사랑해사랑해... 좋앗....
곧 사정감이 올라왔다.
이대로 안쪽에 싸고 싶었지만, 아주 약간. 아주 약간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여보. 내 거 먹어줘. 입에 싸고 싶어."
"하윽... 네. 아으읏...."
백아영은 즉시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고 다시 입으로 덮었다.
쪽쪽- 쭙. 쮸브븝-
당연히 섹스가 기분은 더 좋지만, 마지막 사정을 입에 싸는 건 각별한 느낌이 있다.
정복감과 더불어 이 여자가 내 여자라는 걸 확실하게 알 수 있으니까.
"이대로 쌀게요. 쭉 빨아줘요."
"으읍. 쫍...."
꿀렁꿀렁-
나는 백아영의 볼을 쓰다듬으며 정액을 입안에 쏟아냈다.
귀두를 감싸는 입술과 혀의 부드러움이 내 사정을 도와줬다.
"한 번 더 할까요?"
"으응... 여보...."
백아영은 자지를 깨끗하게 빨아낸 뒤에 누워서 다리를 벌렸다.
그 위에 올라탄 내 몸은 이미 땀 범벅이었다.
"...."
결국엔 이렇게 될 텐데 땀은 왜 닦아주러 오는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