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 레이드 자격시험
“아앗! 아아! 좋아! 한민국! 씨발! 아, 아아! 어흑!”
린샤의 입에서 신음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그 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었다.
‘이, 이게 뭐야?! 엄청나잖아!’
연신 자신을 몰아붙이는 민국의 힘에 린샤는 참을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섹스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이런 쾌감이라면 남성 영웅에게 전 재산을 바친다는 여성 영웅들의 행동도 충분히 이해가 갈 것 같았다.
“하윽! 아! 조, 좋아!”
민국의 허리가 들썩일 때마다 격정에 찬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유나는 그런 린샤의 모습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지금 린샤가 다다르는 모습이 인터넷으로만 봤던 절정과도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평생에 한 번 느끼기만 해도 여자로써 성공했다고 말하는 그 절정이 분명했다.
린샤의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은 어느새 침대 위를 푹 적시고 있었고, 민국의 탄탄한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은 더욱더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퍼억! 퍼억!
민국의 움직임이 그만큼 격렬했다. 평범한 여자라면 버티지 못할 정도로 말이었다. 벌써 십여 분이 넘게 쉬지 않고 달리고 있었다.
“꺄아으아아아앙!”
순간 요란한 비명과 함께 린샤의 다리가 민국의 허리를 꽉 감싸 안았다. 그 모습을 본 유나도 자신의 눈을 크게 떴다. 린샤가 정말로 절정으로 가버렸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삽입된 린샤의 안에서 희뿌연 애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싸, 쌌어요? 안에?!”
유나가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정액을 안에 싸다니? 임신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녀의 상식으로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러면서도 묘한 기대감이 유나의 가슴을 휘감았다. 자신도 저렇게 절정에 다다라 정액을 받을지 모른다는 상상이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불안감은 없잖아 있었다.
둘의 정사는 유나가 깜짝 놀랄 만큼 격렬했다. 그만큼 서로가 체력을 많이 쏟은 것이다. 더욱이 린샤는 탈진이라도 했는지, 몸을 움찔거리며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아….”
유나의 입에서 안타까운 소리가 흘러 나왔다. 아무리 민국이 남성 영웅이라 해도 린샤와 먼저 관계를 한 만큼 자신을 안아줄 힘이 남아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건 민국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생각이었다.
“최유나, 이리 와.”
민국의 명령에 유나가 쪼르르 달려와 안겼다. 단단하고 우람한 남성이 애액으로 번들거리며 꺼덕거렸다. 그것을 본 유나가 흥분에 찬 신음성을 내뱉었다.
찔꺽!
유나의 가냘픈 허리를 자기 쪽으로 잡아당긴 민국은 슬쩍 그녀의 음부를 손으로 매만졌다. 얼마나 흥분을 했는지 바로 삽입을 하지 않으면 억울할 정도로 그녀의 애액으로 젖어 있었다.
‘이런 여자가…!’
인기가 많은 아이돌이라고 해도 수긍이 될 정도로 예쁜 유나였다. 그런 여자가 자신에게 안기기 위해 안달을 내고 있었다. 갑자기 남성이 힘이 빡 들어갔다. 여기서 유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남자가 아니었다.
“하으윽?!”
천천히 벌어진 유나의 음부로 민국의 남성이 들이박혔다.
‘키, 키스틱이 아니잖아?!’
그리고 유나는 린샤가 왜 자지러지게 비명을 질렀는지 그 이유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민국의 남성은 일반인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굵기도 크기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딱딱한 방망이가 따로 없었다. 게다가 자신의 안을 녹여버릴 정도로 뜨겁기까지 했다.
“아, 아아아! 오빠! 아아아!”
민국의 남성이 깊숙이 파고 들어왔다 나갈 때 마다 유나는 머리에서 벼락이 내리치는 것 같았다.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감각이었다. 이건 자신이 알던 섹스가 아니었다.
“좋아? 나한테 따먹히고 싶어서 술 먹인 거 아니야?”
“그, 그러니 아아아! 오빠!”
거기에 자신의 귀로 들려오는 민국의 음란한 말에 유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흥분한 몸이 주체가 되지를 않았다.
“아앗! 아아아앙!”
민국의 남성이 박힐 때 마다 자신의 안을 울리는 짜릿한 감각에 유나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남자의 탄탄한 육체가 만들어내는 육중한 충격이 그녀의 몸에 고스란히 흥분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 * *
“으…. My Head.”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따가운 햇볕에 애슐린이 힘겹게 눈을 떴다. 어젯밤 애써 만든 기회는 결국 실패로 끝이 났다. 그녀가 민국과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강력한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아으으으으….”
그런 애슐린의 귀로 어떤 여성의 죽어가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고개를 돌려 여성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애슐린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여자의 정체는 어젯밤 자신을 방해한 오현아였다.
‘그런데 여기는….’
현아의 얼굴을 확인한 애슐린은 괜히 드는 심술에 그녀의 엉덩이를 살짝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많이 본 것 같은 익숙한 내부, 모텔이었다. 민국과 일행들이 술에 뻗은 자신들을 이곳에 두고 간 모양이었다.
하기야 정규 공격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팀인데 그냥 두고 갔을 리 없었다.
“…….”
몸을 일으키자 꼬르륵하고 배꼽시계가 울었다. 영웅 패드(Hero Pad)로 시간을 확인해보니 점심때가 다되어가고 있었다. 어젯밤에 기절을 했으니 열두 시간에 가깝게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아니, 술에 기절했던 것 같았다.
“야! 일어나. 해장하러 가자.”
애슐린이 죽은 듯 누워서 신음만 내뱉는 현아를 발로 건드렸다. 그렇게 몇 번을 밀었을까? 현아가 부스스한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오현아. 빨리 정신 좀 차려. 해장하고 애들한테 연락해 봐야지?”
“으으…. 알았어요.”
어제 마셨던 술이 아직도 머리에 남아 있는지 현아는 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대충이나마 세수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두 여자가 모텔의 방문을 열었을 때였다.
“……응?”
애슐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맞은편의 방에서 익숙한 얼굴들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민국과 린샤 그리고 유나였다.
“아, 아니?!”
“일어났어? 술 마시고 먼저 뻗었는데, 그냥 두고 가기도 그래서 우리도 여기서 잤어. 마침 연락 하려고 했는데, 잘 됐네. 해장하러 가자.”
애슐린이 ‘너희들이 한 방에서 왜…?’ 라는 질문을 하려는 찰나 린샤가 재빠르게 끼어들며 말했다. 일리가 있는 그녀의 말에 애슐린은 자신이 하려는 말을 속으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셋이서 무슨 썸씽이 있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남성 영웅인 민국이 결코 쉬운 상대일 리 없었고, 린샤와 유나 둘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린샤 혼자라면 몰랐을까, 유나는 어제 처음으로 만난 사이였다.
“으…! 근처에 해장할 만한 곳 있어?”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하며 한 끼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최고의 음식! 국밥 어때요?”
“오? 좋지!”
유나의 제안에 민국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평범한 팀원들끼리의 대화였다. 그렇기에 애슐린은 자신의 우려를 접고는 그녀들 사이에 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아는 달랐다. 민국의 뒤에서 걸어가던 그녀는 셋이서 한 방에서 나온 것을 보았을 때부터 의심을 풀지 못했다.
“어엇?!”
잠시 후, 현아의 무릎이 앞서가던 민국의 허벅지를 툭하고 건드렸다. 순간적으로 힘이 빠진 민국이 휘청거리다가 벽을 붙잡고는 자세를 바로 했다. 그리고는 자신을 건드린 이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곧 입술을 깨물었다.
현아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환한 미소를 한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걸린 게 확실했다.
덕분에 민국은 국밥을 먹는지 마시는지 모를 정도로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현아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였던 탓이었다.
‘원래의 세계였다면 뺨따귀를 수백 대는 맞고, 발로 차여도 할 말이 없을 상황이기는 한데….’
현아와 사귀는 관계는 아니었지만, 몸을 섞은 것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함께 동거중 이기까지 했다. 그런 상황에서 또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은 것이다.
그것도 충동적으로 일을 벌인 탓에 앞으로 현아와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 그래서 그게 얼마에 팔렸는데?”
“1400 달러. 대박이지? 그래서 경매장은 진짜 생각날 때 마다 확인해 봐야 된다니까?”
하지만 신경을 쓰는 것은 자신뿐인 모양이었다. 자신이 린샤와 유나와 잠자리를 가진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아는 그녀들과 하하 호호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폭풍속의 전야와도 같은 모습을 보던 민국은 영웅 패드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했다.
-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한 여자랑 동거 중입니다. 잠자리는 한 번 가졌습니다. 그런데 팀원들과 회식을 하다가 다른 여자랑도 잠을 자게 됐어요. 게다가 여자들끼리는 서로 아는 사이기까지 합니다.
제가 잘못을 하기는 했는데, 이들과 헤어지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단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거 중인 여자에게 잘못했다고 빌고 사귀는 게 가장 괜찮은 방법일까요?
└ 글을 잘 읽어 봤는데, 그래서 문제가 뭔가요? 동거 중인 여자랑 다른 여자랑 애인을 두 명 만들면 되잖아요? 그 여자들은 아무 신경도 쓰지 않을 텐데요?
└ 여자 둘이서 서로 사이가 안 좋나요? 그러면 그 둘 중에서는 한 명만 선택해야 할지도…. 그러면 동거 중인 여자 선택하세요. 집이 있다는 것 자체가 능력이 있다는 겁니다.
└ 요즘 한물 간 일부(一父) 컨셉인가? 요즘 어떤 남자가 한 여자만 만나냐? 가뜩이나 출산율도 거지같은데.
└ 이런 헛소리만 씨부리는 남자 새끼들은 공장으로 보내서 정액만 쭉쭉 짜내야 되는데…. 빨리 법이 개정되어야 한다니까?
└ 정신이 나갔어도 정액 짜낼 남자라도 있으면 좋겠다.
“아…….”
순식간에 달리는 댓글을 보며 민국은 몇 번이나 자신의 눈을 비볐다.
이 세계가 자신이 알고 있던 상식으로는 재단이 힘들다는 것 정도는 일찌감치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충격적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내용을 전부 믿을 수는 없었다.
“오현아.”
“왜? 무슨 할 말 있어?”
잠시 둘만 있게 타이밍에 민국이 현아의 이름을 불렀다.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민국의 행동에 현아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리고 민국이 연신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더니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하아. 음.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어제 내가 린샤랑 유나랑…. 잔 거 알고 있지?”
“아! 그래. 린샤가 너 끝내줬다고 하던데? 나한테 부럽다고 그러더라. 어제 얼마나 힘을 쓴 거야?”
“……응?”
하지만 힘겨웠던 질문에 대한 답은 천연덕스러운 현아의 얼굴이었다. 자신이 다른 여자와 몸을 섞었는데도 불구하고 현아는 조금의 화도 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오히려 뿌듯한 모습이기까지 했다. 연기는 결코 아니었다. 만약 저게 연기라면 이 세계는 가면의 무대나 다름없었다.
‘그러면 애슐린은? 왜 애슐린은 방해한 건데? 그렇게나 서로 사이가 좋지 않나?’
순간 그에 대한 의문이 들었지만, 직접 현아를 앞에 두고 도저히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중에 린샤가 집에 놀러온대. 그 때 셋이서 함께 하자.”
그렇게 어안이 벙벙해진 민국에 귀에 대고 현아가 다른 이들에게 들릴세라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 어메이징한 세계였다.
* * *
그렇게 국밥으로 해장을 마친 일행들은 두 시간 뒤에 펍 노비스에서 다시 모이기로 했다. 밖에서 하루를 보낸 탓에 일단 씻고 다시 만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집에 도착한 민국은 오늘 공략할 예정인 B – 9 난이도의 던전인 ‘오크 동굴’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다.
“3 등급이 둘, 2 등급이 셋이라….”
2 등급의 녀석들은 대충 내용과 주의할 점만 훑었다. 이건 공대장인 자신만 알고 있어도 크게 상관이 없는 정보였다.
하지만 3 등급의 몬스터들은 영웅 패드(Hero Pad)에 그들이 사용하는 능력과 주의점은 물론이고, 파티가 위험해지는 타이밍과 팀원들이 취해야 할 행동 같은 것들을 모두 적었다. 나중에 상세히 브리핑을 하면서 팀원들의 머릿속에 강제로 박아 넣을 내용들이었다.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