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1 낭중지추
‘하필이면.’
오늘 상대한 보스급 몬스터가 화염의 마나로 영웅들을 공격하는 이프리트였던 까닭에 소정의 옷 군데군데가 그슬리거나 구멍이 나 있기까지 했다.
“으응….”
그렇게 민국이 소정의 가슴을 훔쳐보던 도중,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소정이 잠꼬대마냥 몸을 살짝 움직였다.
“아?”
정말 묘한 타이밍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브라 톱의 어깨 끈이 끊어지면서 그녀의 상의 한쪽이 스르르 내려가고 있었다. 그로 인해 소정의 가슴 바깥쪽이 민국의 눈에 훤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핑크색의 유두도 수줍게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침을 꿀꺽 삼킨 민국이 빠르게 영웅 패드를 두드렸다. 자신의 상식과 이세계의 상식을 비교할 시간이었다.
○ 별로 친하지 않은 남자가 가슴 만지고 그러면 어떤가요?
● 완전 좋은데? 낯선 사람과의 스킨십. 벌써부터 흥분된다.
● 아는 남자랑 하는 게 더 좋기는 한데, 모르는 남자도…. 어멋? 나쁘지 않네? 스토리 좋다! 바로 진행 해!
● 여성들이 좋아하는 섹스 판타지, 2위. 낯선 남자와의 진한 섹스.
○ 직장 동료인데 친하지 않다면요?
● 몸으로 대화를 나누며 이참에 친해지는 거지. 좋은데?
● 직장에 남자가 동료로 있다? 어디임? 그런 천국같은 직장은?
● 요즘 남성 비율 몇인가요? 작년보다도 떨어진 것 같은데….
● 13 % 인가 그럴걸요?
● 요즘 여자들과 먼저 친해지려는 남자가 있다고? 그런 사람은 평생을 못 본 거 같은데? 혹시 님 성별이?
● 님 진짜 남자? 저랑 친해지실? 저 사교성 굉장히 좋아요!
“……물어본 내가 잘못인가? 이세계가 잘못된 세계인가?”
이상하게도 인터넷의 글과 채팅을 보고 있다 보면 질문을 올리는 자신이 바보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잠시 영웅 패드의 화면을 보고 있던 민국이 슬쩍 옆으로 손을 내뻗었다.
원래의 세계였다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오히려 이상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자리에서 벗어났을 상황이지만 방금 전 채팅의 내용이 민국에게 알 수 없는 이상한 용기를 심어주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김소정이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메우고 있었다.
“꿀꺽.”
민국의 손가락이 어깨 끈이 끊어진 탱크 탑의 부드러운 천에 닿았다. 그리고 천의 끝을 매만지던 민국이 잠시 고민을 하다가 소정의 가슴 위로 미끄러지듯 손을 집어넣었다.
‘저질렀다!’
보드랍고 따뜻한 느낌이 손바닥을 감싸고 들어왔다. 소정의 가슴이 자신의 손에 뭉그러지고 있었다.
“으…음?”
인기척을 느낀 소정이 게슴츠레 눈을 떴다. 그러다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놀란 표정으로 민국을 바라보았다.
언제 찢어졌는지 가슴을 가려주는 부위가 훤하게 드러나 있었다. 딱히 그에 대해 부끄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집에서는 상의를 입지 않고 생활할 때도 많았으니까.
문제는 찢어진 옷 사이로 남자의 손이 파고 들어와 자신의 가슴을 조금씩 주무르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신이 시킨 것도 그렇다고 누가 시켜서도 아니었다.
“고, 공대장님?”
소정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졌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외간 남자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이 속한 팀의 공대장, 무려 영웅이었다.
가슴을 주무르는 민국의 손길을 거부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남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녀도 이런 상황이 싫지만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남자가 자신의 몸을 만졌던 게 무려 3 년 전의 일이었다.
거기에 살짝 선잠이 들기 전에는 민국과의 스킨십을 생각하며 잠시 몸이 달아오르기까지 했었다. 그러던 도중 민국의 손가락이 그녀의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으응….”
자신도 모르게 야릇한 신음이 흘러나오자 소정의 얼굴이 화악 붉어졌다. 하지만 민국은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해서 소정의 유두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런 민국의 행동에 그녀의 머리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뭐지? 공대장님 남자 아닌가? 설마 남자가 여자를 먼저 건드린다고? 이거 나랑 하자는 신호인가? 진짜 믿어도 되나? 아이씨, 미치겠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민국을 덮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행동으로도 나오려는지 그녀의 손가락이 계속해서 움찔움찔 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들의 본성 특히 전 남편의 일을 생각하면 도저히 본능에 행동을 맡길 수가 없었다.
‘나쁜 새끼….’
소정의 전 남편은 결혼을 한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도망을 갔다. 이혼 사유는 성관계. 소정의 과한 잠자리 요구에 남자가 위협을 느꼈다는 말이었다. 그만큼 남자들은 이성과의 스킨십을 굉장히 꺼렸다.
다만, 극소수의 예외는 있었다. 일명 밝히는 남자들이었다. 하지만 소정은 그런 남자의 존재를 인터넷으로 밖에 확인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공대장님이…?’
그런 밝히는 남자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자신과 눈을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민국은 여전히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신음성도 분명 들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저런 미남이 그리고 남자 영웅이 굳이 여자를 먼저 덮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가슴을 만져달라고 부탁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이 꼬리를 물고 물다보니 소정은 머리가 혼란스럽다 못해 그냥 아무 행동도 하고 싶지 않았다.
“으응….”
차라리 이대로라도 있으면 계속해서 민국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남자 영웅이라 그런지 온 몸의 마력이 반응하기라도 하는 듯 평소 때보다도 훨씬 빠르게 흥분이 되는 느낌이었다.
‘인터넷 만세! 너희들은 옳았다!’
그런 소정의 반응에 민국은 점점 용기가 충만해지고 있었다. 자신의 손길을 즐기며 어찌 할 바를 모르는 모습. 자신과 여러 번 몸을 섞었던 오현아와 반응이 흡사했다. 린샤도 그리고 최유나도 말이다.
그리고 민국은 그런 소정의 제대로 된 신음을 자신의 귀로도 듣고 싶었다.
‘클랜 하우스까지는….’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길이 꽉 막히고 있었다. 그런 만큼 시간도 충분했다. 그리고 민국이 자신의 바지를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어, 엇…?!”
잔뜩 달아오른 남성이 팬티를 뚫을 것처럼 솟구쳐 올라 있었다. 그것을 본 소정이 화등잔처럼 눈을 크게 떴다. 역시 마력을 각성한 남자 영웅! 전 남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대물이었다. 껄떡이는 대물의 움직임에 소정의 눈동자도 덩달아 움직였다.
이어서 민국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매력적인 김소정씨의 모습이 저를 유혹에 빠뜨렸네요.”
“남자랑 손잡는 것 이상의 스킨십을 한 게 삼년 만이에요. 게다가 여자가 남자를 거부할 리 없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큰 물건이라니….”
소정의 손가락이 민국의 남성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도저히 남성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짙은 남성의 향기가 그녀의 이성을 뇩여버리고 있었다.
“싫으시다면 하지 않겠습니다.”
“공대장님, 지금 저를 놀리는 건가요? 이런 걸 보여줘 놓고 그만 두시겠다고요?”
민국의 농담에 소정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그리고는 정말로 이대로 행위를 그만둘까 싶어 빠르게 민국의 팬티를 내렸다. 그러자 민국의 외모만큼이나 잘생기고 든든한 물건이 벌떡 튀어나와 소정의 코를 탁 때렸다.
“이런 단단함이라니?!”
오늘 ‘화염 다리 – 이프리트’ 레이드에 성공한 것 이상의 충격이 소정을 강타했다.
이제껏 그녀가 경험했던 다른 남자들 특히 전 남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도였다. 그녀의 전 남편은 손으로 한 번 꾹 누르면 남성의 근육이 스펀지처럼 들어갔었다. 사정을 시키는 것도 엄청나게 힘들었다.
하지만 민국의 남성은 강철봉을 만지는 것 같이 무척이나 딱딱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소정에게는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자신을 보고 이렇게나 흥분한 것이기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걸 입에 넣으면.’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극상의 맛이리라.
소정은 천천히 침을 사용해 말라붙은 자신의 입 안을 부드럽게 적시기 시작했다. 피부끼리의 접촉 도중 남자가 아픔을 느끼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리고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된 것 같자 입 안 가득이 민국의 남성을 삼키기 시작했다.
곧 츕츕하는 소리가 둘 만이 있는 공간을 울리기 시작했다.
“으음….”
민국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에 소정은 온 몸을 떨며 좀 더 적극적으로 혀를 움직였다. 이혼 이후 수없이 많은 모형을 빨며 욕구를 짓눌렀던 경험은 어디가지 않았다. 인터넷을 이용한 영상 공부도 엄청나게 많이 했었다.
“쿠우우웁.”
“이, 이건?!”
입 안 깊숙이 남성을 삼키고는 목젖을 이용해 조금씩 귀두를 자극한다. 그리고는 천천히 빼면서 혀끝을 사용해 남성의 기둥과 귀두 끝을 살짝 핥는다.
“어흑?!”
오현아나 다른 여자들보다도 한 수 위의 테크닉을 자랑하는 소정의 행위에 민국은 터져 나오는 신음과 함께 그녀의 머리를 부여잡았다. 신기하게도 이세계의 여자들은 펠라 특히 깊숙이 남성을 받아들이는 딥 스로틀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게 남자를 정복하는 느낌이 든다나?
어찌되었든 소정의 테크닉은 진짜 온 몸이 소름 돋을 정도로 최고였다. 그렇기 민국의 남성을 물고 빨고 하던 소정이 민국이 앉아 있던 좌석의 옆을 툭 하고 건드렸다. 그러자 부드럽게 민국의 몸이 뒤로 넘어갔다.
“공대장님이 먼저 시작하신 거예요.”
말과 함께 소정의 손이 불쑥 민국의 옷 안으로 파고들었다. 살짝 차가운 손이 민국의 유두를 살살 매만지면서 그녀의 입이 다시 남성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가락과 혀가 민국의 몸을 피아노의 건반처럼 부드럽게 오가기 시작했다.
‘이,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은데?!’
온 몸을 휘감는 쾌감에 민국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자신의 남성에 힘만 줄 뿐이었다.
뭔가 시작은 자신이 했는데, 지금은 소정의 애무에 온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래도 기분은 최고였다. 자신의 남성을 머금을 때 마다 찰랑이는 은빛의 머리카락이 색정적인 자태로 민국의 눈을 자극했다.
진한 애무로 남자를 자극하는 것이 그녀의 성적 취향인 것일까?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소정은 애무를 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젖꼭지와 남성을 시작으로 배와 가슴 그리고 허벅지까지 민국의 온 몸을 혀로 핥고 있었다. 벌써 수십 분이 넘어가는 것 같았다.
“더는 참기 힘든데요?”
덕분에 민국은 남성이 터질 듯이 고통스러웠다. 당장이라도 소정의 안에 자신의 그것을 박아 넣고 싶었다.
“아?! 그러면 바로…!”
혀로 번들거리던 입술을 훑으며 민국의 몸 위로 올라타려던 소정이 순간 낭패감 깃든 얼굴을 했다. 그녀의 눈동자에 시계가 들어오고 있었다.
이제 곧 있으면 클랜 하우스에 도착할 시간이었다. 지금부터 행위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십 분이면 몸을 추슬러야만 했다. 도저히 만족할 수 없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런 소정의 반응에 민국도 시간의 촉박함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도….’
이대로 행위를 중단할 수도 없었다. 터질 것 같은 욕구에 잠깐이라도 소정의 안에 쑤셔 넣고 싶었다. 민국이 거칠게 소정의 팔을 잡고 그녀를 자신의 몸 위로 끌어당겼다.
“공대장님. 시, 시간이….”
“잠깐만이라도.”
그리고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들어 올렸다. 소정이 대검을 무기로 사용하는 영웅치고는 가느다란 몸매를 가진데다가 각성한 마력의 힘이 민국의 그런 행동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남성을 소정의 그곳에 고정시킨 후, 천천히 내려박았다.
“하아악?!”
“크읏!”
자신의 남성을 감싸는 강한 압박감에 민국은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예상했던 대로 소정의 안은 최고였다. 영웅이라 그런지 조이는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뭐야 이거…?! 생각보다 더 단단해? 엄청 크잖아?’
그런 민국의 남성에 박힌 소정도 미칠 것만 같았다. 천천히 내리박히면서 단단한 성기의 형태가 그대로 몸에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커다랗기도 한 민국의 그것은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전 남편의 조그마한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동자에 불꽃이 튀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행위를 시작하려고 할 때였다.
띠리리!
운전석에서 클랜 하우스에 거의 도착해 간다는 연락 신호를 보내왔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민국과 소정의 얼굴이 동시에 일그러졌다.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