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40화 (40/486)

EP.40 라이벌?

방송의 여파로 인해 클랜 사무실은 난리가 나 있었지만, 층수가 다른 신입 4 팀의 회의실은 한가로움 그 자체였다.

“여기저기서 난리도 아니던데, 너는 괜찮아?”

의자에 앉아 던전의 기록을 살펴보던 민국에게 현아가 슬며시 고개를 들어 올리며 물었다. 민국의 눈에 들어온 그녀의 핑크빛 입술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사장님은 이래서 여비서를 두었던가?!’

방금 전까지 자신의 남성을 애무하던 입술이었다. 집이 아닌 회의실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업무 아닌 업무를 보는 도중에 하는 스킨십이라? 집에서 애무를 받을 때보다도 더욱 흥분이 되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밖에서 또각 거리는 구두 소리가 들려오면 무릎을 꿇고 있는 현아의 입 안으로 자신도 모르게 들킬세라 남성을 쑤셔 넣고 있었다. 어차피 팀원들이 아니면 들어올 사람도 없을 텐데….

“으음. 어차피 볼 사람들도 아닌데, 내가 거기에 신경 쓸 게 뭐가 있어.”

“그래도….”

민국은 괜찮다고 했지만 현아는 여전히 언론의 관심에 민국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있었다. 특히, 다른 클랜들의 문의가 엄청나게 늘었다고 했다.

현아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물었다.

“볼 수도 있지? 언니 말에 의하면 광고를 넣으려는 기업들에서도 연락이 자주 온다고 하던데…. 클랜들의 관심도 엄청나대.”

“그런 건 내가 별로라서.”

민국이 말했다.

솔직히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톱스타들만이 찍을 수 있다는 광고 문의가 자신에게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광고라는 게 어떻게 찍는가 하는 호기심만이 생길 뿐, 실제로 광고를 찍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퀘스트를 클리어 할 시간도 부족한 데, 언제 그런 거에 신경을 쓰고 있어?’

【B – 8】 난이도의 던전을 클리어 하라!

앞으로 25 일 안에 깨야 하는 골드 티켓 두 장의 퀘스트였다. 이것을 클리어하려면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환영의 던전’으로 달려가 마력의 결정을 얻어야 했다.

그리고 자신은 이제야 막 레이드 자격증을 딴 신입 영웅이었다. 물론, 안의 내용물은 석유였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남자에 불과한 수많은 영웅들 중 하나일 터였다. 추가하자면 공대장의 떡잎이 보이는?

‘지금의 관심은 거품에 불과해. 영웅으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려면 사람들이 완전히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성과를 보여줘야 해.’

그렇다면 광고도 더 비싼 광고가 사람들의 관심도 가벼운 것이 아닌 열광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카르텔이라는 합법적인 자신의 하렘에도 매력적인 여인이 더 늘어날 수도 있었다.

남성의 기둥을 혀로 훑어 올리는 현아의 뜨거움 혀를 느끼며 민국이 물었다.

“아, 그건 만들었어?”

“GGW 의 일기장?”

현아의 대답에 민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언론에는 노출이 되었고, 민국이 사람들의 관심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확신한 터라 현정은 생각을 바꿔 민국의 이미지를 제대로 관리하기로 노선을 바꿨다.

언론이나 방송을 통한 방법은 아니었다. 민국의 활약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만을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그 방법은 접근성이 가장 쉬운 SNS 였다.

당연하게도 관리는 현아가 맡았다. 원체 그런 것에 관심을 많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바로 꾸며놨지.”

대답과 함께 현아가 다짜고짜 민국의 남성을 한입에 삼켜 버렸다. 단단한 기둥에 침만 바르고 있던 것이 감질났기 때문이었다. 이미 몇 번의 행위를 통해 민국이 이런 애무를 좋아한다고 들은 탓에 현아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

“크으윽…!”

온 몸의 말초신경을 전부 자극하는 현아의 진한 애무에 민국은 그녀의 머리를 자신 쪽으로 잡아당기며 남성을 뿌리 끝까지 밀어 넣었다. 그리고는 허리를 들썩였다. 그렇게 찌걱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질 때였다.

“…?!”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은발의 여인이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김소정이었다.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선 소정이 민국의 남성을 애무하는 현아와 그것을 즐기는 민국을 보더니 품에서 수첩을 꺼내들었다.

“행위는 하셨습니까?”

“아, 아뇨.”

김소정의 알 수 없는 포스에 민국의 입에서 절로 존댓말이 튀어나왔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주눅이 드는 느낌이었다.

“사정은 하셨나요?”

“……아니요.”

“오늘은 유나 씨의 순번인데…. 혹시라도 사정을 하시게 되면 말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오현아 영웅?”

“…쿠웁, 쿱. 네, 네?”

민국의 커다란 남성이 현아의 입에서 빠져나왔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남성의 등장에 잠시지만 김소정의 시선이 남성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녀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현아 영웅의 순번은 내일 모레로 밀릴 겁니다. 그 이유는 아시겠죠?”

“자, 잠깐! 이, 이건!”

히끅 거리는 소리와 함께 현아가 딸꾹질을 시작했다.

‘성(性)비서가 이런 거였나….’

정말로 관리를 받는다는 느낌이 확 들고 있었다. 왠지 다른 여자들과 관계를 맺으려면 김소정 모르게 해야 할 것 같았다. 아니면 그녀도 포함시키거나 말이다.

어쨌든 그런 면에서 현아는 상당히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자신과 함께 동거를 하고 있었으니까. 언제든지 김소정 모르게 몸을 섞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민국의 잘못된 생각이었다.

“흐어억!”

현아를 밀어낸 소정의 입이 단숨에 민국의 물건을 집어 삼켰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혀 놀림과 따뜻한 입 안은 순식간에 민국을 사정에 이르게 만들었다.

“크으으윽!”

유부녀의 피지컬이란 이런 것인가? 소정이 제대로 입을 놀리자마자 민국은 2 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녀의 입에 사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현아 때문에 쾌락의 농도가 어느 정도 올라온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쩝쩝거리며 민국의 정액을 삼킨 소정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 때보다 양이 훨씬 적네요. 오현아 영웅의 순번은 닷새 뒤입니다.”

“아, 안 돼……. 걸렸어”

무릎을 꿇고 좌절하는 오현아. 하지만 그런 동거녀의 모습에 민국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정액을 많이 생산해 내지 못한 자신의 크나큰 잘못이었다.

* * *

“오늘 공략할 던전은 모두 아시겠지만 ‘환영의 던전’입니다. 최소한 세 번은 돌 생각입니다.”

“마력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도는 것은 어때요? 공대장님?”

유나가 번쩍 손을 들어 올렸다. 최근 언론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화제의 공격대인 GGW 에 자신이 딜러로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아주 좋은 마음가짐입니다만….”

저러다가 대여섯 번 넘게 던전을 돌아도 마력의 결정이 나오지 않으면 팀원들의 의욕을 엄청나게 꺾을 뿐이었다.

눈사람들을 처리하고 환영의 열쇠를 모으는 시간까지 합쳐서 딱 세 번. 그게 민국이 생각하기에 지금의 상황에서 GGW 가 하루에 돌 수 있는 던전의 최대 횟수라 할 수 있었다. 열쇠 때문에 ‘화염다리 – 이프리트’ 보다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다행히 서울 보라매공원에 위치한 R’s 클랜이 관리하는 ‘환영의 던전’은 언론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다. 덕분에 민국은 별 어려움 없이 던전에 진입을 할 수 있었다.

“얼음 구슬! 최유나!”

“네에!”

“빙결 창 온다! 헤비 디펜스!!!”

이미 두 번이나 클리어를 한 경험이 있는데다가 민국의 리딩이 모두를 이끌어주는 까닭에 팀 GGW 는 큰 어려움 없이 ‘얼음 여왕 – 아니사’의 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었다.

간간히 실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너무나도 여유로운 상황에서 나온 방심에 의한 것일 뿐. 레이드의 성공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그리고 민국도 그런 실수는 웃으면서 넘기곤 했다. 너무 융통성 없이 빡빡하게 레이드를 진행해도 팀원들이 힘들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민국과 팀 GGW 는 하루 레이드를 하면 하루 휴식을 취하는 2 교대 레이드라는 강행군으로 다시 레이드를 시작한 지 보름이 지났을 때 모든 영웅들이 2 성 영웅으로 성급을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2 성이었던 예린은 지력과 정신력의 결정을 하나씩 흡수할 수 있었다.

“……와. 이게 가능한 일이었어?”

“해보니까 되네요?”

예린의 감탄에 팀원 중 가장 마지막으로 성급을 높인 유나가 기쁨에 못 이겨 몸을 흔들었다.

2 성 영웅. 그것도 클랜의 도움 없이 자신들끼리 해낸 업적이었다. 그리고 2 성 영웅이 되면 【Gear Score – 120】을 초과하는 장비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었다. 영웅의 마력에 높은 스코어의 장비가 반응을 하는 것이다. 1 성일 때는 그냥 고철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아쉽지만 스킬 스톤이나 클래스 스톤은 여전히 B 등급 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될 건 아니었다. B 등급 스톤으로도 【B – 8】 난이도의 던전은 충분히 클리어 할 수 있었다.

자신들의 업적에 기뻐하는 팀원들을 뒤로 한 채 민국은 퀘스트의 남은 시간을 살폈다.

‘남은 기간은 9일.’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시간이었다. 【B – 8】 난이도라 해봤자 【B – 9】 에 비해 4 등급 보스 몬스터가 한 마리 정도 더 나올 뿐. 전체적인 던전의 길이는 【B – 9】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 하루 만에 클리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 지금부터 해야 할 것은….

“경매장으로 가자.”

장비 구매였다. 이미 앞서 활동하는 선배 영웅들의 활약으로 인해 자신들과 같은 신입 영웅들은 적정한 가격만 지불하면 괜찮은 장비를 구입할 수 있었다. 참고로 【Gear Score – 110】 짜리가 4500 달러였다. 그렇다면 그보다 10 높은….

“이만 달러? 이게 말이 돼?”

경매장에서 【Gear Score – 125】 의 힐러 장비를 보던 민국이 가격표를 확인하고는 투덜거렸다. 장비 점수는 15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가격은 무려 3 배가 넘었다. 옆에 있던 현아가 말했다.

“높은 등급의 던전에서 나오는 장비 아이템일수록 엄청나게 비싸. 보통 골드 티켓에서 나오는 장비 스코어 200 짜리가 20 만 달러 정도 하거든.”

【Gear Score – 200】이면 【B – 6】 던전에서 획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아이템이었다. 그런 게 20만 달러라니….

“300 이 150 만 달러였던가?”

소정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설명을 덧붙였다.

“그, 그러면 상위 레이드는 대체 어떤 아이템들이 나온다는 거야?”

“엄청나게 비싼 것들. 클랜의 1 군이 활동하는 A 등급 던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장비들은 웬만한 것 하나하나가 2000 만 달러가 넘는다고 해. 영웅 한 명이 걸치고 다니는 장비의 가격을 합치면 서울의 빌딩 가격 못지않을 걸?”

그 정도의 가치라면 부활석을 때려 박아서도 던전을 돌아 아이템을 획득해야 했다. 많은 클랜들이 고 난이도의 던전을 돌 수 있는 싹수 있는 영웅들에게 과감히 투자를 하는 이유가 다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래야만 했다. 많은 돈을 들여 좋은 장비를 갖추고, 그 장비를 바탕으로 상위 레이드의 경험을 쌓아야지만 여러 곳에 퍼져 있는 위험한 던전들의 브레이크를 막을 수 있었다.

“나는 이것만 사야겠다.”

근 보름 만에 다시 경매장을 방문한 민국은 계약금을 모두 털어 【Gear Score – 130】 짜리의 장비를 세 부위 구매했다. 무기와 갑옷 그리고 투구였다.

소정과 예린 그리고 유나도 각자 부족한 장비를 하나, 둘씩 보강했다. 다들 클랜에 입단하면서 계약금을 넉넉히 받은 터라 장비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있어 보였다.

그리고….

“저는 이거 주세요. 그리고 이것도요.”

R’s 클랜의 단장을 언니로 둔 돈 많은 동생은 모든 장비를 2 성 영웅이 착용할 수 있는 한계치에 가까운 【Gear Score – 200】 으로 모든 부위를 구입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팀 GGW 의 20일 차 이야기!

목소리가 좋으신 우리의 사랑스러운 공대장 한민국♥ 님의 활약에 힘입어 GGW 의 영웅들이 다들 2 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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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경매장을 방문해서 선배 영웅들의 활약으로 얻어낸 좋은 장비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희 팀 GGW! 전보다 많이 강해졌답니다! 앞으로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열심히 몬스터를 때려잡겠습니다!

저희 팀 GGW! 많이 응원해주세요!]

현아가 관리하는 GGW 의 일기장이 업데이트가 되었다. 그리고 이 글은 밤새 좋아요♥ 가 20 만 개가 넘어가는 기염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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