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88화 (88/486)

EP.88 타락한 영웅

“커흑……!”

얼마나 세게 휘둘러 쳤는지, 시라누이 마이의 몸이 반으로 접혀서 뒤로 튕겨져 나갔다. 곧바로 현아가 민국을 보호하듯 방패로 둘 사이를 가로막았고, 정예린과 최유나도 주문을 캐스팅하고 화살을 날릴 준비를 시작했다.

순식간에 전투태세에 들어간 동료들의 행동에 민국이 정신을 차리고는 입을 열었다. 민국 역시 회복 능력을 사용할 태세를 갖춘 채였다.

“대체 저 여자는 누구야? 그것보다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온 거지?”

던전의 보스급 몬스터들은 자신들이 쓰러뜨렸으니 아무런 방해 없이 통과를 했을 테지만, 던전의 입구에는 군인들이 지키고 서있었다.

“영웅입니다. 아마도 워킹 걸 같습니다.”

김소정이 확신하듯 말했다. 풀린 눈과 입에서 흘러나오는 가느다란 침. 쾌락에 빠져 움찔거리는 몸을 보면 쉽게 예상이 가능한 모습이었다.

“밖에서 지키고 있던 군인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우리가 공략중인 걸 알면 워킹 걸이라도 들여보내지 않아야 되는 거 아니야? 그리고 워킹 걸이 왜 공략중인 던전에 들어 오냐고? 몬스터에게 대주려면 비어 있는 던전도 많잖아?”

이어서 현아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하필이면 루디아가 쓰러진 타이밍이라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던 상황이었다.

“제압을 당했겠지. 그리고 이 여자, 평범한 워킹 걸이 아니야. Tv에서 본적이 있어.”

“네에?”

“뭐라고?”

정예린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돌려 쓰러진 영웅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민국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후, 모두의 입에서 놀란 탄성이 하나둘씩 터져 나왔다.

“시라누이 마이?!”

“뭐야? 그 일본의 초특급 유망주라는 그 여자 아니야?!”

붉은 천을 묶어 입은 노출 패션과 기다란 말총머리. 그 옆에 떨어진 카타나와 비슷한 형태를 띤 장검. 일본의 초특급 유망주라는 시라누이 마이가 틀림없었다. 마침, 히토미 클랜의 2 군이 한국을 방문했던 참이었다.

마이의 정체를 확인한 현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이 여자가 왜?! 언제 워킹 걸이 된 거야?”

“…루디아에게 당한 거 같아요.”

유나가 민국에게 달려드는 시라누이 마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 때 보인 마이의 모습은 분명 루디아가 죽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 같았다. 민국도 고개를 끄덕였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저 여자가 안 된다고 외치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었다.

“아니, 히토미 클랜은 뭐하고? 다른 영웅들은 어디로 가고 왜 얘 혼자만 여기에 온 거지?”

“아무래도 저런 꼴을 보아하니 루디아 공략을 하다가 사고가 터진 것 같은데요?”

“으아….”

결론은 쉽게 내려졌다. 정황이 완벽했기 때문이었다. 마력이 오염당한 워킹 걸. 찬란하게 빛나던 별이 추락하는 건 한 순간이었다.

일본의 초특급 유망주였던 영웅을 바라보며 모두들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영웅으로도, 여자로써도. 시라누이 마이는 끝장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민국도 덩달아 연민에 찬 눈동자로 마이를 바라보았다. 소정의 검에 얻어맞은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신음을 흘리며 본능적으로 허리를 들썩이고 있었다. 뇌가 쾌락으로 절여진 탓이었다.

“일단 저 발작을 진정시키려면 우리가 던전을 나가야 할 것 같아요. 던전이 초기화되고, 루디아가 다시 등장해야만 시라누이 마이가 욕구를 풀 수 있을 테니까요.”

정예린이 스태프를 등에 갈무리하며 말했다. 워킹 걸의 성욕은 몬스터만이 주는 강한 쾌락으로만 해결할 수 있었다. 그 때, 민국이 머릿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예전에 오크에게 당하던 워킹 걸과 마주쳤을 때 린샤가 했던 말이 있었다.

“남자 영웅의 정력으로 워킹 걸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데, 그게 정말일까?”

“네? 네?”

예상치 못한 민국의 말에 소정이 고개를 홱 돌려서 민국을 바라보았다. 민국의 성욕이 여타 다른 남성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것은 알고 있지만…. 마력이 오염된 영웅까지 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워킹 걸하고 그, 그것을 한다고?”

“아니, 왜요?”

다른 여자들도 소정과 마찬가지로 놀란 모습이었다. 예상보다 격렬한 여자들의 반응에 민국이 잘못 말했나 싶어 어물쩍 넘어갈 생각으로 말을 돌리려고 할 때였다.

띠링

《특별♥ 퀘스트! 마력이 오염당한 영웅을 그대의 것으로 만들어라! 민국님의 능력을 카오스님이 창조신이 큐우♡가 응원합니다! 저의 첫 퀘스트를 받아주세요!

[목표] - ‘시라누이 마이’와 섹스! 루디아의 마력에 오염당한 그녀를 완전히 보내버려 민국님의 것으로 만드세요!

[기간] - 지금! 던전의 초기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보상] - Sex 코인 5 개.

강제 퀘스트가 아니에요! 선택은 오로지 민국님의 것. 하지만 Sex 코인을 획득하시면 비밀스러운 카오스 상점이 열리게 됩니다. 그 안에는 민국님의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것들을 팔고 있어요.

분명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어때요? 끌리시죠? 퀸을 가장한 서큐버스 따위에게 타락해 버린 저 여자에게 진정한 쾌락이 뭔지 당장 보여주세요!》

“아…, 음.”

기다렸다는 듯 애매한 타이밍에 나오는 퀘스트였다. 게다가 강제 퀘스트가 아니라면서 무조건 해야만 하는 조건까지 걸려 있었다.

‘카오스 상점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현금 재화로 살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의 상점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저런 건 무조건 얻어야 했다.

어느새 민국의 남성은 임전태세에 들어가고 있었다. 애매한 외모였던 루디아와는 달리 시라누이 마이는 누가 봐도 예쁘다고 할 수 있는 영웅이었다. 커다란 가슴을 떡 주무르듯 만지고 싶었다.

“일본의 초특급 유망주라잖아. 그냥 먹어보고 싶어서?”

민국이 말했다. 워킹 걸을 상대로 정말로 섹스를 할 생각으로 보이는 민국의 행동에 다들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 사람만큼은 그런 민국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있었다. 민국의 성 비서인 김소정이었다.

“바로 준비시키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소정은 자신의 검에 얻어맞고 널브러진 마이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아 올렸다. 그리고는 그녀의 뺨을 몇 대 세차게 때렸다. 화끈거리는 통증에 쾌락으로 몸을 꿈틀대던 마이가 조금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누, 누구…?”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으네, 워킹 걸. 어쨌든 내가 하는 말에만 대답해. 레이드가 끝나자마자 우리를 공격했던 당신의 행동을 떠올리면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으니까.”

얼음장 같은 여성의 목소리에 시라누이 마이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눈동자를 굴려보니 조금씩 상황이 파악이 되고 있었다. 무기를 든 네 명의 영웅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 내가 레이드 중 난입을 했다고?’

이건 상대에게 죽임을 당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을뿐더러, 외교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는 일이었다. 조만간 계약 파기가 될 예정이지만, 아직 히토미 클랜의 소속인 만큼 분명 엄청난 소란이 벌어질 터였다.

“죄, 죄송합……. 죄송합…. 꺅!”

“내가 하는 말에만 대답하라고 했을 텐데?”

연신 사과를 하는 마이의 뺨을 소정이 다시 한 대 올려쳤다. 그 와중에도 쾌락에 절여진 그녀의 몸을 움찔하고 애액을 내뿜고 있었다.

“일단.”

마이의 머리채를 붙잡은 손이 민국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제야 시라누이의 눈동자에도 남성 영웅의 모습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엄청난 미남이었다.

그 순간, 마이의 몸이 다시 떨려오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저 남자와 뒹굴고 싶은 마음에 몸이 들썩였다.

“우리 카르텔의 주인님께서 하해와 같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워킹 걸인 당신의 욕구를 해결해 주겠다고 하시네? 그러니까….”

그런 시라누이의 귀에게 대고 김소정이 속삭였다.

“당장 기어가서 저 분의 발을 혀로 핥으며 충성 맹세를 해라, 이 더러운 암캐년아.”

시라누이 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눈은 불룩 솟아오른 민국의 허리춤에만 고정이 되어 있었다. 입에서도 조금씩 침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 *

뭉툭 튀어나온 바위에 걸터앉은 민국을 일본의 초특급 영웅이었던 시라누이 마이가 열심히 입으로 애무를 하고 있었다.

머리를 빠르게 앞뒤로 움직이는 마이의 행동에 따라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이 덩달아 출렁거렸다.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던 천은 대부분 벗겨져 다리쯤에 걸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김소정이 차가운 눈으로 시라누이 마이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좀 더, 정성스럽게.”

“커흐억?!”

“으음….”

시라누이의 애무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소정이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고 그대로 민국의 남성을 향해 밀어 붙였다. 단단한 남성에 목젖까지 뚫리는 고통으로 마이의 혼탁해진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소정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

기숙사의 사감과 같은 포스를 풍기는 소정의 모습에 민국이 조심스레 물었다.

“조금 심한 거 아니야?”

“아뇨. 이 정도의 봉사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워킹 걸을 안는 공대장님의 자비에 더 감사를 해야지요. 제대로 핥지 못해?”

뭐, 그렇다는데….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그나저나 일본이면 남성 영웅의 숫자도 제법 있고, AV 로도 유명한 나라인데 애무 스킬이 영 형편이 없네요. 조금 실망이네.”

국가 차별적인 발언까지. 성 비서를 역임해 본 경험 때문인가? 성과 관련된 일에는 정말 매서운 모습이었다.

어쨌든 소정의 입에서 말이 한마디씩 나올 때 마다 시라누이 마이는 좀 더 적극적으로 민국의 남성을 애무했다. 민국의 커다란 물건이 마이의 목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했다.

어느새 소정도 영웅 장비를 벗고, 몸에 달라붙는 얇은 브라 탑만 걸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봉긋 솟은 그녀의 유두가 민국의 눈에 그대로 들어오고 있었다.

다른 여성들도 영웅 장비를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들 눈동자는 민국과 시라누이 마이에게 향해 있었다.

“흐음.”

다른 이들이 자신의 섹스를 지켜보는 조금 황당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들 품에 안았던 여자들인데다가 쓰리섬의 경험도 몇 번이나 있었던 탓인지, 딱히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쭈웁…, 쭙.”

마이는 최선을 다해 남자의 남성을 애무했다. 어떻게든 이 남자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리에 가득했다.

한 손과 입으로는 민국의 남성을 정성스럽게 애무하며, 다른 손으로는 연신 아래를 문질렀다. 그럴 때 마다 당장이라도 이 뜨거운 것에 박혀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아, 아아….”

한참을 애무하던 민국의 남성을 입에서 빼내자 침으로 번들거리는 그것이 마이의 정신을 사로잡았다.

단단하게 용솟음치고 있는 남성을 보다보니 그녀의 엉덩이가 본능적으로 들썩였다. 온통 이 남자의 정액을 몸으로 받아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점점 호흡이 가빠져오고 있었다.

“제, 제발.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그, 그러니….”

엉덩이를 흔들며 애처롭게 비는 마이의 행동에 소정의 시선이 민국에게 향했다. 그리고 민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준비를 했는지 민국이 앉아 있던 바위 위로 현아가 카펫을 깔고 있었다. 그렇게 자리가 마련되자 카펫에 누운 민국의 위로 시라누이 마이가 기승위로 올라탔다.

“아아아…. 드, 드디어…!”

루디아에게는 당했지만, 남자와의 관계는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욕에 정신이 지배당한 마이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 이미 축축하게 젖은 자신의 음부에 민국의 남성이 느껴지자마자 마이는 그대로 엉덩이를 내렸다.

“하아아아앙!!!”

깊숙한 삽입과 함께 자신의 입구를 툭 건드리는 민국의 남성에 시라누이 마이의 입에서 쾌락의 교성이 터져 나왔다.

루디아의 촉수 성기도 엄청난 쾌감을 그녀에게 선사해 주었지만, 민국의 남성은 그녀가 맛봤던 촉수 성기와는 차원이 달랐다. 촉수 성기가 플라스틱과 같은 가짜라는 느낌이었다면, 이건 진짜 남성의 물건이었다.

“허억! 악! 아아! 악!”

오염된 마나를 정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지배한 욕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라누이 마이는 미친 듯이 허리를 요분질했다. 커다란 남성을 품은 그녀의 엉덩이가 격렬하게 위, 아래로 들썩였다.

현아를 포함한 다른 여인들도 둘의 뜨거운 정사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다들 민국의 남성을 맛본 이들이라 아랫배가 조금씩 아려오고 있었다.

“좋아, 좋아요! 아아아!”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민국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며, 마이는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어느덧 체위는 기승위에서 정상위로, 정상위에서 후배위로 바뀌어 있었다.

“너, 너무 좋아! 좋아! 아흑! 아아아앙!”

시라누이 마이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기다란 말총머리가 그녀의 거친 고갯짓에 풀려 안개처럼 흩뿌려지고 있었다. 민국에게 박힌 음부에서는 연신 애액이 질질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아앙! 하앙! 아아아아!!!”

짜릿한 자극을 이기지 못하고 마이의 얼굴이 그대로 바닥에 쳐 박혔다.

그러면서도 마이는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었다. 조금이라도 더 민국에게 깊이 박히기 위해 좀 더 받아들이기 위해 마이의 늘씬한 나신이 유연하게 흔들렸다. 그런 마이의 모습은 민국에게 쾌락을 갈구하는 성노예나 다름없었다.

“크윽!!!”

“하아아아앙!!!”

그렇게 마이의 몸을 즐기던 민국이 어느 순간 그녀의 안에 허리를 깊숙이 들이밀며 그대로 사정했다.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정액에 시라누이 마이는 쾌락으로 눈앞이 하얘지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대, 대한민국. 만세….”

그녀의 입에서 절로 이 말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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