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108화 (108/486)

EP.108 강렬한 유혹

한국의 젊은 남자 공격대장은 먀오먀오의 예상보다도 훨씬 더 대단한 유명 인사였다.

아직 1 년차 공격 대장임에도 불구하고, 성급이 제법 되는 중견급 영웅들과도 비교되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데다가 장래성도 굉장히 유망하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 덕분에 중국 정부에서도 관심이 꽤나 높았다. 군 상위층도 마찬가지였다.

‘공격 대장이 몬스터에 미쳐있다는 소문도 진짜였군.’

그와 함께 한민국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퍼진 사실 중 하나는 바로 몬스터에 대한 엄청난 적의였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던전을 공략한다기에 거짓인 줄 알았는데….’

일반적으로 영웅들은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레이드를 가는 게 전부였다. 상위 레이드일수록 그 기간은 더 길어졌고 말이다.

하지만 먀오먀오는 허황된 것처럼 들리는 민국에 대한 소문을 이번 기회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영웅들이 호위 차량 안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그는 한 곳의 던전도 빠지지 않고 진입해 몬스터들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다.

“하노이로 돌아간다!”

장갑차와 탱크 엔진이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귀환 도중 몬스터들의 습격이 한 번 있기는 했지만, 영웅들이 나서지 않아도 병사들로 충분히 정리가 가능한 수준에 불과했다. 하노이 공성전 중에서 떨어져 나간 무리들도 네 마리로 이루어진 소규모 무리인 터라 군대에게도 발견이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탕! 타타타탕!

곧 콩알이 터지는 소리로 시작된 총탄 세례에 군대를 습격했던 몬스터들은 제대로 공격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상위 개체면 모를까, 하위 개체는 화약 무기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팀 GGW 와 먀오먀오 중좌가 지휘하는 중국군은 작전 종료 후, 4 시간 만에 하노이로 귀환을 할 수 있었다.

“군인들이 굉장히 많네요.”

“어쩔 수 없지. 어둠 괴물과의 전쟁이 벌어지는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잖아.”

하노이에 가까워질수록 영웅들은 많은 숫자의 병사들과 전차와 같은 차량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다들 분주한 움직임이었다.

확산 현상을 막기 위한 공격대들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영웅들을 호위하며 몬스터들을 몰아내는 군인들도 작전을 개시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민국은 원래의 세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수많은 여군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친 여군들이 휘파람 소리를 내며 지르는 괴성도 들을 수 있었다.

순간 위문 공연 같은 게 온다면 남자들이 와서 헐벗고 춤을 추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남자 군인이다!”

“뭐야? 못생겼네.”

“남자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신성한 것. 외모가 무슨 상관이야. 거기만 세울 수 있으면 그만이지.”

간간히 남자 군인들의 모습도 보이기는 했지만, 여성 군인에 비해 확연히 적은 숫자였다. 그리고 대부분 전차병 혹은 운전병들이었다. 땅개라 불리는 보병은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하노이로 귀환한 GGW 의 영웅들은 잠깐의 휴식을 가진 후, 곧바로 임시로 마련된 회의실로 모였다. 호텔에서 쉬고 있던 켄달과 지젤로 이루어진 힐러진도 함께였다.

편한 차림으로 자리에 앉은 영웅들을 바라보던 민국이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영웅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다음으로 공략할 던전은 【B – 1】 난이도의 던전으로 정했습니다.”

“아직 난이도가 낮은 던전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나요?”

“그렇긴 합니다만, 이번 원정으로 준비 운동은 어느 정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낮은 난이도의 던전만 골라서 처리한다는 타국의 시선도 있고 하니, 한 번쯤 우리 공격대의 능력을 증명해주려고 합니다.”

지젤의 반문에 민국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옐로우급 마력의 결정을 얻기 위해서는 【B – 1】 난이도에서 등장하는 5 등급 몬스터, 그것도 특수 개체를 쓰러뜨려야 했다.

난이도가 낮은 던전을 계속 클리어하며 횟수를 채운 후, 나중에 보상을 받는 방법도 있기야 하겠다만 민국에게는 당장 옐로우급 마력의 결정이 필요한 이유가 있었다.

‘마력의 결정만 있으면 성급을 높일 수 있는 영웅들이 있다.’

부 탱커인 타냐 루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조만간 뷘드셴 자매도 5 성에 오를 수 있었다. 아쉽게도 민국을 포함한 GGW 의 원 멤버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4 등급 특수 개체를 쓰러뜨릴 때마다 간간히 획득할 수 있는 오렌지급 마력의 결정을 계속해서 흡수하고는 있었지만, 영웅들 사이에서 한계라 불리는 경계를 넘으려면 마력의 결정이 더 필요했다.

“혹시 모르죠. 운이 따른다면 옐로우급 마력의 결정도 얻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민국이 타냐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백퍼센트였다. 그것도 다섯 개를 통째로 얻을 수 있었다.

“어라? 정말로 옐로우급 마력의 결정이 나오기라도 하면 타냐씨, 곧 5 성이 될 수 있겠네요.”

“그러면 5 성 특수 개체를 공략하는 게 어떨까요, 공대장님?”

순식간에 회의실이 시끌시끌해졌다. 타냐는 본인도 몰랐던 사실인지 몇 번이나 영웅 패드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다음 원정은 반 수 이상의 공대원들의 찬성에 의해 【B – 1】 난이도로 결정이 되었다.

원정 기간은 이번보다 조금 더 길어질 예정이었다. 일단 던전 공략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다가 마지막 보스 몬스터인 5 등급 몬스터가 일반 개체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었다. 마력의 결정은 특수 개체를 상대로만 얻을 수 있었다.

* * *

“【B – 1】 난이도라…. 빡빡한 일정이 되겠네. 게다가 던전에 어떤 놈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잖아? 고생 좀 많이 하겠는데?”

“하기야 힐러들은 힘들긴 하겠다. 보통 신규 던전을 공략하면 가장 영혼이 빨리는 게 힐러들이라고 하잖아.”

회의실에서 나오며 투덜거리는 지젤의 모습에 유나가 위로하듯 말했다. 국적은 다르지만, 동갑내기인 까닭에 둘은 빠르게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공대장님이 우리를 이끌어 주실 거야.”

“그거야 당연하지. 내가 GGW 로 이적을 한 이유가 뭔데? 우리의 멋진 공대장님 때문 아니겠어? 아휴. 빨리 덮치던가 해야 하는데. 누가 남자 영웅 아니랄까봐, 허들이 좀 높은 것 같단 말이지.”

말과 함께 원을 그리듯 허리를 돌리는 지젤의 적나라한 행동에 켄달이 눈살을 찌푸렸다. 남자와 손도 제대로 잡지 못한 그녀에게 이런 지젤의 행동은 영 껄끄럽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동생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지라 그런 지젤의 행동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뭐라고 말을 했다가는 지젤이 더욱 짓궂게 행동할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던 탓이었다.

그리고 옆에서 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나가 고개를 갸웃했다.

“응? 아직 안했어?”

“…아직?”

묘한 뉘앙스가 담긴 유나의 말에 지젤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는 빠르게 입을 다무는 유나를 보며 지젤의 얼굴에 괴상한 미소가 걸리기 시작했다.

“My Korea Friend. 나랑 찐 하게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지 않겠어?”

“따, 딸꾹?!”

“훠이이. 언니는 방으로 먼저 돌아가. 나는 유나와 이야기 좀 나누고 갈게.”

그렇게 뭐라 입을 열려는 켄달을 힘을 써서 방으로 밀어버린 지젤은 유나를 붙잡고 그녀가 머무르는 옆 호실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협박에 가까운 행동과 함께 유나의 방에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꺄하하하! 자, 잠깐! 말해 줄게! 그만! 그만!!!”

간지럼에 약한 유나의 약점을 잡아 그녀가 원하는 정보를 알아내는 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흐흥. 카르텔이라…. 생각보다 늑대였네, 우리 공대장님?”

유나의 입에서 모든 사실을 들은 지젤의 몸이 흥분으로 떨렸다. 자신의 공대장은 놀랍게도 공대원 중 다섯을 본인의 카르텔에 두고 관리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 원정길에서 유나는 카르텔의 멤버들과 함께 던전 안에서 파이브 썸을 경험했다고 했다.

‘여자 네 명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정력이라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거야?!’

상상만 해도 아랫도리가 저릿저릿했다. 곱상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침대에서는 정력이 넘치는 모양이었다.

거기에 레이드에서 보여준 한민국의 카리스마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지젤은 몸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낮에도 강하고, 밤에도 강한 남자 영웅이라니! 여자들의 환상이 담긴 관능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등장인물이었다.

“안 되겠어.”

지젤은 오늘 밤 민국을 덮치기로 마음을 먹었다. 원래부터 노리고 있던 먹잇감이었으니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시간도 오늘 밖에 없었다. 내일부터는 밖에서 【B – 1】 난이도의 던전 공략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자연스레 지젤의 발걸음이 민국의 방으로 향했다. 어떻게 유혹을 할지도 이미 머릿속에 그려져 있었다. 정열적인 브라질 출신답게 그녀는 직진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할 생각이었다. 민국의 성향도 유나에게 들어서 알았겠다. 거칠 것이 없었다.

“Ola-!”

그렇게 지젤은 용감하게 민국의 방문을 열며 겁 없이 드래곤의 레어에 들어섰다. 그리고 제대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민국의 품에 안겨 있었다.

“히익?!! 아아! 앗!”

뜨거운 입김과 함께 야생마와도 같은 탄탄한 갈색의 피부가 쉴 새 없이 경련했다. 민국과 얽혀 있는 지젤의 하복부에서는 뜨거운 액체가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몇 번이나 민국의 정액을 받아내면서 지젤은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섹스의 진정한 쾌감에 실금까지 경험을 해야 했다. 한민국에 대한 유나의 이야기는 전부 사실이었다. 아니, 오히려 이야기가 부족한 감이 있었다.

지젤은 브라질에서 수많은 남자들을 만나본 경험이 있었다. 개중에는 강한 척 여자를 리드하려는 남자들도 있었다.

“더 쪼여봐.”

“오오옥! 아앙!”

하지만 민국은 달랐다. 단순히 평범한 늑대가 아니었다. 그는 진짜로 자신을 깔아보며 욕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거칠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민국의 눈동자를 마주할 때 마다 지젤은 온 몸이 발가벗겨지는 느낌이었다. 절로 몸이 그에게 복종하고 있었다.

“더, 더…! Yes! Fuck! 이런 걸 나만 모르고 있었…. 우오오옷!!!”

몸이 녹아내리는 쾌감에 지젤은 몸을 흐느적거리면서 민국을 향해 투정을 부렸다. 공대장과의 섹스는 그녀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황홀했고, 충격적이었다. 이어서 민국이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녀의 몸이 반응하며 허리가 휘었다.

“아! 아! 아아! 아아아앗!”

지젤의 커다란 교성이 민국의 방을 가득 울리기 시작했다. 남들의 눈치 따위는 볼 생각도 없이 본인의 쾌감을 한껏 드러내는 신음이었다. 그리고 그 옆 방은 메모리아 1 군의 딜러장인 강채영이 머무르는 방이었다.

“응응. 잘 하고 있지. 복귀? 아,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은데…. 너도 알다시피 이번 일이 보통 일은 아니잖아?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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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에서 들려오는 예비 신랑의 투정에 채영은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북북 긁었다. 가뜩이나 빡센 공략 일정으로 인해 피곤해 죽겠는데, 목소리를 내리 깔고 말하는 예비 신랑의 불만을 듣는 것도 고역이었다.

‘에이씨, 그래. 이번 베트남 원정으로 인해 결혼식이 미뤄졌으니 아무래도 화가 단단히 낫겠지. 참자, 씨발. 바다처럼 마음씨가 넓은 내가 이해를 해야지.’

채영은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예랑이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계속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달콤한 사과를 건넸다. 하지만 남자의 불만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는 속에 담아두었던 모든 것을 꺼내며 채영에게 불만을 토해냈다.

그렇다 보니 이야기를 듣던 채영도 짜증이 조금씩 밀려오고 있었다. 그 때였다.

“아! 아!! Yes! Fuck!”

어디선가 되도 않은 영어가 들려오는 느낌이었다. 채영의 눈동자가 움직였고, 본능적으로 그녀의 몸에 절로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움직였다.

불만에 찬 예랑이의 목소리를 한 귀로 흘리면서 채영의 귀가 쫑긋 움직였다. 이 소리는…. 남자와 즐기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더! 아아앙! 아!!!”

침대의 스프링이 휘어지면서 내는 삐그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여자 한명이 쾌락에 빠진 목소리로 울부짖고 있었다. 아니, 아예 우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후진국이라 그런가? 방음 존나 안 되네. 누가 창남 한 명 데리고 와서 뒹구는 모양….’

그런 생각을 하던 채영이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녀의 입꼬리가 크게 씰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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