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120화 (120/486)

EP.120 될 놈은 되는 현실

채영은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국과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은 참을 수 없는 본능과도 같았다. 고작 한 번에 불과했지만, 그와의 정사는 채영의 뇌리에 깊게 박혀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가려주는 문이 닫히자마자 참을 수 없던 채영이 벽으로 민국을 밀어붙였다. 그리고는 거칠게 민국의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의 손이 민국의 몸 여기저기를 허둥지둥 더듬었다.

“흐읍…. 으음….”

서로의 혀가 얽혀지면서 타액이 교환되었다.

대개 일반 남성들의 성욕은 여성 영웅들과 비교하면 조족지혈인데, 이 남자는 달랐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아니 본인이 주도적으로 혀를 얽혀 오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똑같은 남자인데, 채영은 전 남친과 키스를 할 때보다 더욱 머리가 찌르르 울리는 느낌이었다.

“츕. 츄윱…. 음….”

입 안에 숨겨진 민국의 혀를 찾은 채영이 열심히 그것을 물고 빨기 시작했다. 조금씩 며칠 전의 뜨거웠던 경험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몸도 배배 꼬이고 있었다.

옷 안으로 파고든 민국의 손가락이 그녀의 유두를 간질일 때 마다 채영의 입에서는 닫힌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렇게 한참동안 입을 맞추던 채영이 천천히 입술을 떼고는 조심스레 물었다.

“오늘도 자고 갈 거야?”

“하는 거 봐서?”

말은 그랬지만 채영은 민국이 오늘도 자신의 침대에서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요염한 비음이 절로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흐응…. 그렇구나.”

채영의 손이 천천히 민국의 아래를 더듬기 시작했다. 방에 들어오기 전, 그녀의 허벅지를 쿡 찌르던 대물이 답답한 바지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한 손에서 제대로 잡히지 않는 민국의 대물을 매만지던 채영이 불신어린 표정을 지었다.

“진짜 엄청나게 크네. 너, 뭐 수술한 거 아니지?”

“수술로 이게 커져요?"

“…몰라. 그냥 어디서 들어본 거 이야기해 본 거야.”

채영이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민국의 검붉은 대물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이런 것과 싸우면 쉽사리 승부를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으으응.”

진한 수컷의 냄새가 코로 훅 들어오자 머리가 어질해지는 느낌이었다. 아까부터 근질거리던 그곳은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당장이라도 이 대물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멍하니 자신의 남성을 바라보는 채영의 모습에 장난기가 든 민국이 슬쩍 허리를 움직였다. 딱딱한 대물이 그녀의 윗입술을 쿡 찔렀다. 조금만 위로 움직였으면 콧구멍을 찔렀을 위치였다.

“…무슨 짓이야?”

“너무 좋아하는 거 같아서. 강채영, 빨리 빨아 봐.”

“……나이도 어린 주제에 반말은.”

채영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천천히 민국의 것을 입으로 머금기 시작했다.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어떤 남자가 자신에게 저런 명령조로 말을 하겠는가? 그렇게 채영의 입을 즐기던 민국이 그녀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더 벌려.”

민국의 명령에 채영이 조금 더 입을 벌리기 시작했고, 이어서 그녀의 목 안까지 민국의 커다란 대물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우욱…욱…!”

숨이 턱 막히면서 눈물이 찔끔 흘러 나왔지만, 채영은 쉴 새 없이 민국의 그것을 입으로 받아들였다. 오히려 민국의 허벅지를 붙잡고는 그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았다.

이번이 두 번째인 까닭일까?

눈앞의 남자가 자신의 몸으로 쾌락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채영의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그런 탓에 민국을 받아들이는 그녀의 행동은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크웁…! 쿱!”

“전부 마셔.”

“……꿀꺽.”

입 안에 가득 찬 뜨거운 정액을 삼키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순종적인 채영의 모습에 민국도 힘이 불끈 들어가고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원정이었지만, 강채영과 이런 인연을 쌓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채영, 벽 잡고 서.”

“으응.”

천천히 바지와 팬티를 벗은 채영이 벽을 잡고 엉덩이를 뒤로 빼었다. 이미 몸은 민국의 것을 원하며 애타게 허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뜨거운 귀두가 그녀의 안을 가를 듯 문질러졌다.

“질질 싸네. 넣고 싶어?”

“…응.”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채영은 몸을 떨며 말했다. 조금 뒤에 있을 쾌감을 상상하며 그녀의 입이 절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남자의 무게가 느껴지고 있었다.

“존댓말. 앞으로 나한테 안길 때는 존댓말 써라.”

“…네, 넣어… 넣어주세요.”

대답과 함께 채영이 자신의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동시에 민국이 그녀를 찌르기 시작했고, 채영의 신음이 조금씩 방내를 울리기 시작했다.

“하, 한민국. 한민국…. 한민국!”

민국의 것이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울 때 마다 채영은 민국에게 매달리며 쉴 새 없이 그의 이름을 불러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욕정하는 이 남자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아읏! 응! 하읏! 아아앙!”

삐걱이는 침대 위에서 채영은 민국에게 예쁨을 받기 위해 열심히 아양을 떨어 대었다. 쉬지 않고 민국의 남성을 조여 댔고, 커다란 대물을 빨아댔으며, 연신 허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뜨거운 정액이 그녀의 몸을 후려칠 때 마다 채영은 자신의 몸을 뒤틀면서 울었다. 민국의 남성이 빠른 속도로 자신의 안을 찌를 때 마다 채영은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주문처럼 민국의 이름만을 불러 댔다.

“으으읏! 으오오옷!!!”

결국 채영은 밤늦게 정신을 잃을 때까지 민국에게 시달려야 했다.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지만, 민국의 커다란 대물과 왕성한 정력은 그녀 홀로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자, 잠깐, 한민국! 거기는…?! 으으으으으아아아앙!!!”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민국에게 정복당해야 했다. 그녀의 머리와 몸이 점점 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

아침에 눈을 뜨니 채영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안겨 잠이 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잠시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채영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어젯밤 자신의 욕구를 한껏 만족시켜줬던 사랑스러운 남자였다. 잠시 민국의 얼굴을 바라보던 채영이 민국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다시 민국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이런 행복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 * *

- 조금 전, 정예린 영웅의 대출 건이 통과되었습니다.

스피커폰으로 들려오는 오현정 단장의 목소리에 민국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같이 대화를 듣던 정예린도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이었다.

당장이라도 클래스를 각인하기 위해 달려고 싶은 모양인지 다리가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레이드부터는 정예린 영웅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 저희가 고생이랄 게 있겠습니까. 그나저나 확산 현상은 어떻습니까? 순조롭게 해결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는 한데….

베트남의 던전 브레이크로 인해 국내의 시선은 전부 그리로 쏠려 있었다. 하지만 기자들을 통해 국민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었다.

몇몇 용감한 기자를 제외하면 위험하다는 이유로 다들 베트남으로 파견가기를 꺼려했기 때문이었다. 귀찮은 기자들을 신경 쓰기 싫은 세계 영웅 협회에서도 탐탁지 않게 여겼고 말이다.

“저희들이 맡은 구역의 【B】 난이도 던전은 빠르게 클리어 되고 있습니다.”

메모리아나 강한 여자들 클랜도 하루가 멀다하고 임시 던전들을 공략하고 있었지만, 이틀에 한 번 꼴로 던전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할 뿐이었다. 그것도 엄청난 강행군이었다.

다른 나라의 상황은 알지 못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크게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았다. 호텔에서 만날 수 있는 타 국적 영웅들의 표정도 나쁘지 않았고 말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하노이 주변으로 군인들이 출전하는 횟수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GGW를 호위하는 먀오먀오 중좌의 병력도 20 % 정도 줄어들었다.

그만큼 던전 브레이크로 인해 생겨난 몬스터들이 차츰차츰 정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 GGW 공격대가 베트남의 확산 현상 해결에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R’s 클랜은 물론이고, 모 그룹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좋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상하지 않았었나요? 어쨌든 조수영 구단주가 좋아할 이야기네요.”

- 문제는 메모리아도 베트남으로 공격대를 보냈다는 사실이죠. 그것도 1 군으로요.

“하, 하하하.”

하지만 이어지는 현정의 말에 민국이 머리를 긁적였다.

R’s 클랜의 모체인 로즈 그룹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그룹은 대한민국에서는 라온 밖에 없었다. 그리고 라온은 메모리아 클랜의 모 그룹이기도 했다.

- 어쨌든 한민국 공대장님에 대해 그룹 수뇌부에서도 크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하노이 원정에서 돌아오면 부회장님께서 식사 한 번 같이 하자고 하시더군요.

“조은영 부회장 말씀이십니까?”

- 네. 구단주님의 모친이시죠.

R‘s 클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삼인방 중 한 명. 직접 만나본 적은 없었으나, 구단주인 조수영의 집에서 사진으로나마 본 적은 있었다.

재벌 부회장이라 그런가? 많은 돈을 들여서 관리를 하는 모양인지 나이에 맞지 않게 굉장히 젊어 보였던 여성이었다. 조수영이 말하기 전까지는 그녀의 언니라고 생각을 했었을 정도였다.

‘재벌 회장이 밥 한 끼 먹자고 할 정도라….’

1 년차 영웅에 불과하지만 그 정도로 자신의 위상이 높이 올라간 모양이었다. 하기야 영볼루션에서 지목한 세계 유망주 랭킹 탑 10 안에 드는 영웅이었다.

- 농담이 아니라 귀국을 하시게 되면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귀국이라고 해봤자 한참 뒤의 일인데요, 뭐. 그러면 현아 바꿔드릴게요. 통화하세요.”

- 아, 감사합니다.

동생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스피커폰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밝아진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현아에게 핸드폰을 건네준 민국은 천천히 다음 일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 정예린이 혹한의 마녀로 전직을 하게 되면서 공격대의 딜링 능력이 한층 더 높아지게 되었다.

거기에 타냐도 저번 보상으로 얻은 옐로우급 결정체를 통해 5 성 영웅이 될 수 있었다. 뷘드셴 자매 중 한 명인 지젤도 옐로우급 지력의 결정을 획득하게 되면 승급이 가능해졌다.

‘그래도 【A】 난이도 던전의 레이드는….’

아직 무리일 것 같았다.

영웅 개개인마다 장비 수준의 편차가 큰데다가, 【A】 난이도의 던전을 공략하려면 공격대의 구성인원 중 70 % 이상이 최소 5 성은 되어야만 해 볼만하다는 선배들의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더욱이 던전 브레이크가 터진 하노이는 【A】 난이도의 하위 던전이 수도 없이 널려있는 지역이었다.

일단은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았다. 먼저 뿌우와 큐우♡의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레전더리 등급의 클래스 보상까지 얻고 나면 동료들의 5 성 승급을 위해서라도 【B – 1】 난이도의 던전을 주로 공략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하노이의 호텔에서 민국이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미국의 ‘아폴로’ 공격대는 하노이의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A – 3】 난이도의 임시 던전을 공략하고 있었다.

“난이도에 비해 몬스터 녀석들이 굉장히 강한 것 같은데?”

힘겹게 레이드를 끝낸 서양 미녀가 자신의 영웅 장비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본국에서는 어렵지 않게 클리어 하는 수준의 난이도였다. 하지만 초입의 보스 몬스터를 상대로 무려 12 번이나 부활석을 깨뜨려야 했었다.

보스 몬스터의 강력함은 물론이고, 패턴도 【A – 3】 난이도의 수준이 아니었다. 그리고 말을 꺼냈던 영웅의 말에 아폴로의 공격 대장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후퇴하도록 하자. 초입이 이 정도면 던전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우리들이 감당하기 힘든 몬스터들이 나올 지도 몰라. 개 중에 인간형이 나타나면 알지?”

“재수 없게 타락하는 년이 나올 지도 모른다는 거로군.”

마력이 오염되는 영웅이 나오면 공격대의 일정은 엉망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발정이 나는 동료는 레이드의 위험한 폭탄이나 다름없었다. 하물며 공격 대장이 타락하기라도 한다면, 공격대가 무너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판단을 내린 아폴로 공격대는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던전에서 벗어났다. 그렇게 던전에 진입했던 영웅들의 마력이 사라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키익, 킥! 키이이익!

던전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얼핏 조류 새끼의 울음처럼 들리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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