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142화 (142/486)

EP.142 자매? 모녀?

“둘이 동거한 지는 얼마나 됐죠?”

술기운으로 인해 얼굴이 붉어진 현정이 한 말이었다. 민국이 잔에 담긴 보리색의 액체를 꿀꺽 마시고는 입을 열었다.

“제법 되었죠. 두 달 뒤면 일 년이에요.”

민국이 이 세계로 넘어오기 전부터 원 주인은 현아와 함께 하고 있었다.

“그렇게나 오래 됐어? 집에 없던 시간이 많아서 그런가? 기껏 해야 반 년 정도나 됐나 생각했었는데….”

“R’s 에 입단한 지가 반년이다,”

민국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정식 영웅 자격증을 따고 클랜에 입단 한 게 작년 말이었으니, 이 세계에 온 지도 제법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헤. 내가 요즘 날짜 감각이 없어. 근데 언니, 그건 왜 물어보는데?”

현아의 물음에 현정이 잠시 눈동자를 굴리며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런 현정의 반응에 민국과 현아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생겨날 때였다.

“한민국 영웅이 재계약을 맺었고 해서 묻는 얘기인데….”

“편하게 민국이라고 불러주세요. 말도 놓으셔도 돼요.”

“아, 그러면 사석에서는 편하게 할게요.”

민국의 말에 현정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술기운이 오르는 모양인지 듣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발음이 조금씩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면 민국이 너도 알겠지만, 최근 많은 사람들이 네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는 건 느끼고 있지?”

“……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본인의 얼굴이 걸려 있는 걸 직접 보기까지 했으니 모를 리가 없었다.

그래도 유명세를 직접 몸으로 느꼈던 것은 공항에서의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일반인들은 레이드에 따라 갈 수 없었고, 그렇다고 민국이 방송 출연 또한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간간히 다른 영웅들이 남자 영웅이라며 알아보는 정도? 그게 민국이 느낀 유명세의 전부였다. 물론, 공항에서에 있었던 일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피곤했었다.

“앞으로 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더욱 커질 거야.”

현정의 말에 민국은 알고 있다는 얼굴로 고개를 주억였다.

보통 이 세계의 1 년차 영웅들은 【B - 8】 혹은 【B - 9】 난이도를 공략하며 실력과 경험을 쌓아나간다. 말 재능이 넘치는 혹은 클랜에서 마음먹고 밀어주는 이들이라 해도 【B - 6】 난이도가 한계였다.

3 등급 보스 몬스터만이 등장하는 던전들로 아직 신입이라 할 수 있는 영웅이 4 등급의 복잡한 패턴을 감당하기란 무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민국은 1 년 차 영웅임에도 불구하고 【B - 1】 난이도에서 5 등급 특수 개체 공략을 공대장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인류의 위기라 부를 수 있는 베트남의 던전 브레이크 사태에서도 여러 던전들을 공략해낸 것도 모자라 ‘가루다의 분신’ 공략을 작성해 내며 1 년차 영웅답지 않은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인류의 미래 혹은 구세주라 불리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민국은 이런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앞으로 【A】 난이도는 물론이고 십이 재앙이라 불리는 어둠의 괴물까지도 때려잡을 생각이었다.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칭송할지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보물, 인류의 미래라고 부르는 판국이었다.

“설마 민국이가 주변 환경의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정신 차리고 레이드에 집중해야 한다는 거야? 에이, 아마추어도 아니고. 그런 건 걱정할 필요도 없다니까? 얘를 몰라서 그래?”

현아가 민국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대변하듯 말했다. 언니가 우려하는 게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민국이 엇나갈지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민국을 지켜본 현아는 민국이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에 무너지리라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평범한 영웅학교 졸업생에서 불과 반 년 만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공대장으로 환골탈태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국의 생활 패턴과 행동은 전혀 바뀐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전보다도 레이드 공략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 우리 민국이가 수없이 스러져간 영웅 유망주들과는 달리 아주 근본이 넘치는 영웅이라는 거. 그건 나도 알지. 하지만 내가 물어보려는 것은 그게 아닌데?”

“그러면 뭔데?”

“너희 둘 언제까지 동거할 거야?”

“…네?”

뜬금없는 현정의 물음에 민국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그리고 현정은 지체없이 말을 이어 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민국이 너에 대해 궁금해 하는 거 알지? 당연히 둘이 동거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현아 너도 알겠지만….”

간단히 말해 남자가 한 여자와 동거를 하고 있다면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현정은 민국의 이미지 하락을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 영웅의 동거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우려였다.

황당한 것은 여러 여자와 함께 사는 건 괜찮은 데, 한 여자와 함께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뭐지? 연예인이 결혼을 하면 이성 팬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 건가?’

결국 현정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민국이 사람들의 기대에 걸맞게 언제 현아와의 동거를 그만두고 이사를 갈 지 물어보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클랜장의 입장과 현아의 언니라는 입장에서 알고픈 이야기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민국은 현아와 동거를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내가 언제 이런 여자와 함께 살겠어?’

예쁘고 스킨십도 좋아하는데다가 자신을 좋아하는 게 확 티가 나는 여자였다.

“그렇기도 하겠다. 그런데 민국이가 살 집을 당장 구할 수 있어? 그래도 남자 영웅인데 보안도 잘 되고 위치도 좋아야 되잖아. 몇 달은 넘게 걸리겠네.”

지금도 그랬다.

‘귀엽네.’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는 모습이었지만, 혹시라도 자신이 이곳을 나가서 살겠다고 말할까봐 안절부절 하는 게 말투에서 훤히 드러나고 있었다.

청소와 빨래 그리고 요리는 못하지만 밥이야 나가서 먹는 게 대부분이었고 나머지 일들은 둘이서 같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한 민국이 현정을 향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일단 이사는 갈 생각입니다. 생활하기는 불편하지 않은데 솔직히 보안이 조금 그래요.”

최근 들어서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까닭에 집밖을 오가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게다가 이 집은 문만 열면 바로 도로변이었다.

민국의 말에 자매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민국의 말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물론 현아와 함께 갈 겁니다.”

“…네?”

민국의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 현정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입을 벌린 채 그를 바라보았다.

그에 반해 현아는 얼굴 가득 감동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현정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호, 혹시 둘이 결혼이라도….”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일단 저는 지금의 제 생활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굳이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요.”

레이드만 잘하면 영웅으로 취급받는 세상이었다.

게다가 예전 세계에서는 쉽게 말도 붙이기 힘든 수준의 미녀들이 자신을 좋다하고 따라다니기까지 했다. 그리고 현아는 아주 만족스러운 파트너였다.

그리고 그런 민국의 대답에 현정을 꽤나 놀란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소맥이 가득 담긴 잔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식탁에 탁 내려놓고는 말했다.

“둘 사이가 이렇게나 가까웠다니. 클랜장 입장으로는 조금 안타깝지만 언니로서는 참 다행이네. 앞으로도 둘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동생을 걱정하는 언니의 마음이 가득 담긴 말이에 민국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럴 생각입니다.”

* * *

“……피곤하네.”

몇 병을 마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주만 열병은 넘게 마신 것 같았다. 맥주까지 포함하자면 그 배도 넘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침대에 누우니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잠시 후 언니의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온 현아가 침대로 기어들어왔다. 잠자리라고 해봤자 집 안 사정상 소파에 이불을 덮어준 게 끝이었다.

“많이 힘들어? 술 깨는 약 같은 것 좀 사올까?”

“이 시간에 어디서 사오게? 됐어. 술 때문에 힘든 거 아니야. 그냥 피곤한 거지.”

현아의 말에 민국은 고개를 저었다. 이 시간에 편의점에 갔다 오라고 말하는 것도 웃긴 짓이었다.

“히히.”

속옷을 침대 밑으로 벗어 던진 현아가 알몸으로 민국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자연스레 민국이 현아의 팔베개를 해주는 모양새가 되었다.

“으아, 좋다.”

현아의 입에서 행복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양치를 한 모양인지 그렇게나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술 냄새가 많이 나지는 않았다.

그런 현아의 행동에 민국도 공감한다는 듯 말했다.

“오랜만에 언니랑 술 마셔서 좋지? 가끔 안 마시나?”

“응? 응. 둘 다 바쁘니까 자주 마시긴 힘들지? 그리고 내가 기분 좋은 건 그게 아니라 네가 계속 나랑 함께하자고 해서라고.”

턱을 들고 말을 하는 현아의 눈을 보는 순간 민국은 저도 모르게 그녀의 이마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술기운이 아니더라도 현아는 굉장히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그리고 민국의 뽀뽀를 받은 현아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

“으으. 참고 있었는데 안 되겠다. 이건 뽀뽀 해준 네가 잘못한 거야.”

“어? 어, 잠시만. 헉?!”

굴곡진 현아의 나신이 잠시 꿈틀거리며 이불 안으로 쑥 사라졌다.

동시에 민국이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바지가 벗겨지면서 자신의 소중한 기둥은 현아의 입으로 쏙 들어간 상황이었다.

“크, 클랜장님 있잖아?”

민국이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집에는 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문 하나로 가로막힌 밖에서 현정이 자고 있는 상황이었다.

“쭈웁, 쭙. 괜찮아. 조용히 하면 돼. 어차피 신경도 안 쓸 걸?”

‘아니, 내가 신경이 쓰인다고.’

현아의 대답에 민국은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래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조금씩 밀려오는 쾌감 그리고 알콜의 힘 때문인지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다른 여자 앞에서 섹스를 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이 세계의 놀라운 상식과 생활을 생각해보면 현아의 말대로 크게 문제가 생길 것 같지도 않았다.

다음 날 얼굴 보는 게 조금 부끄러울 것 같긴 하지만 그건 내일 아침에 생각할 문제였다. 어차피 이성은 날아가고 없었다.

“으으음…. 거기 좋다. 더 빨아봐.”

“춥, 츄우웁.”

민국의 요구에 현아는 계속해서 민국의 남성을 만지작거리며 입으로 빨아대었다.

구슬 부위까지 포함해 혀로 기둥을 쓸어내리다가 크게 목구멍까지 삼키며 격렬하기 자극을 주다가 다시 귀두 부위를 쪼옥 빠는 것을 반복했다.

그런 현아의 짙은 애무에 민국도 조금씩 성욕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현아의 몸을 느끼고 싶었다.

“엎드려. 뒤로 할래.”

“응응. 빨리 현아한테 박아주세요.”

민국의 말에 풀린 눈으로 남성을 빨던 현아가 재빠르게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민국을 유혹하듯 살랑살랑 허리를 흔들었다. 잠시 현아의 젖은 부위를 손바닥으로 쓸어내린 민국이 그대로 남성을 집어넣었다.

“으으으읏!”

자신의 몸을 파고드는 이물감에 현아의 고개가 푹 숙여지면서 그녀의 입에서 쾌락에 찬 신음이 흘러 나왔다.

“좋아, 좋아.”

민국이 허리를 흔들 때 마다 현아는 요염한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흔들어 대었다. 민국의 것을 전부 먹어치우겠다는 듯 의욕적인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민국은 이 세계에서는 내로라하는 정력가인데다가 일반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체력을 지닌 남자 영웅이었다.

“아아! 앙! 사랑해, 한민국! 아아아!”

순식간에 섹스의 쾌락에 푹 녹아내린 현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민국의 정력과 단단한 육체에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아으으흐흑! 흑!”

그리고 나신을 활처럼 꺾은 현아가 괴성에 가까운 신음과 함께 침대위로 푹 스러졌다. 민국이 남성을 빼내자 그녀의 음부에서 뿌연 액체가 주르륵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한 번 더 할까?”

민국이 자신의 성기를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 네 번째 사정이었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한 자신의 분신은 여전히 단단한 강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섹스하기 전만 하더라도 몸이 굉장히 피곤한 느낌이었는데 격렬히 움직였던 까닭인지 잠도 다 깬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물음에 대한 현아의 대답이 없었다.

“……”

힘이 들었던 모양인지 순식간에 잠이 들어버린 현아를 본 민국이 헛웃음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자신만만하게 덤벼들더니 결국 혼자 만족하며 뻗어버린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지.”

잠이 든 현아를 뒤로 하고 민국은 침대에서 내려왔다. 격렬하게 운동을 한 까닭에 목이 말랐다. 그리고 방문으로 나온 순간 민국은 소파에서 자고 있는 현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

순간 부끄러움이 얼굴 가득 밀려왔다. 섹스에 정신이 팔렸던 까닭에 그녀가 있는지도 모른 채 열심히 현아와 즐긴 것이다.

다행히 술 때문인지 현정은 잠이 푹 든 모습이었다. 그렇게 냉장고로 가기 위해 민국이 조심스레 현정을 지나칠 때였다.

《카오스 상점의 등급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매>를 동시에 공략해 보세요! 큐우♡는 덮밥 요리를 더 좋아하지만 지금은 따로따로 먹어도 인정!

베트남에서의 실패를 지금 복구해 보세요!

[목표] - 자매를 동시에 공략하라.

[기간] - 지금!

[보상] - 카오스 상점의 등급 업!》

“…미친.”

마치 지금을 기다렸다는 듯 퀘스트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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