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49 자매? 모녀?
“하읍, 읏!”
힘껏 허리를 찔러 넣고 격렬하게 앞뒤로 움직이자 조은영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좌우로 도리질을 쳤다. 식사 때 보았던 그룹 회장의 우아하면서도 여유만만 했던 분위기는 온데 간 데 없었다.
아무렴 무려 영웅의 물건이었다. 여기에 마력을 살짝 첨가하면….
“끄아아앙!!!”
자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이 작살에 맞은 생선이라도 된 것 마냥 퍼덕거렸다. 동시에 자신의 물건을 감싸고 있는 그녀의 내부에서 강한 조임이 느껴졌다.
‘이거 제법…!’
만족스러운 정사였다. 그렇게 그녀의 안에 파정을 한 민국이 은영을 바라보았다.
침대 위로 흩날린 윤기가 가득한 머리카락과 반질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육체는 계속해서 자신을 유혹하고 있었다.
아닌 척 하면서 은근 허리를 흔들며 조르는 그녀의 움직임에 본능을 참지 못하고 몇 번이나 스퍼트를 올렸던가? 조금 전의 사정을 제외해도 그녀에게 정액을 쏟아낸게 벌써 대여섯 번이 넘었다.
하지만 그만큼 체력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민국은 아직 배가 고팠다.
“으응…. 흑!”
커다란 남성을 다시 찔러 넣는 것과 동시에 민국이 침대에 누워있던 은영을 들어 올렸다. 남자의 허벅지 위로 여자가 걸터앉으며 서로를 마주보는 자세였다. 대면배위라 불리는 체위였다.
“……”
여러 번 절정을 느끼며 온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은영이 민국을 보자마자 달뜬 숨을 토해내며 혀를 내밀었다.
“흐븝! 흐윽!”
격렬한 입맞춤과 함께 자신의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오는 자극적인 감각에 은영은 다시 한 번 몸을 떨었다.
슬슬 육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건만, 어째서인지 상대는 지칠 기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남자의 커다란 대물은 자신을 처음 탐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단단했고, 자신의 몸을 주물럭거리는 커다란 손 역시 만족을 모르는 기세였다.
“하아아앙!!!”
그렇게 서로의 육체를 비비적거리던 도중 민국이 자신의 골반을 잡고 강제로 아래로 내리누르자 강렬한 쾌감이 은영의 머리를 때렸다.
그의 손길에 몸을 내주며 얼마나 정신없이 움직였을까?
결국 절정에 도달한 은영이 투명한 애액을 뿜어내는 것과 동시에 뒤로 쓰러졌다. 그리고 민국이 아쉬운 눈으로 기절하듯 쓰러진 은영의 육체를 바라보았다.
‘뭔가….’
찝찝한 느낌이었다. 열심히 딸딸이를 쳤는데 정액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중간에서 걸린 느낌?
지금부터 서너 번 정도만 더 사정을 하면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조은영의 육체도 매력적이었지만 마력을 각성한 영웅이라 그런 것일까? 확실히 정력이 남다른 느낌이었다.
‘아니, 영웅이라고 해서 정력이 좋은 건 아니었지?’
병아리가 아무리 삐약삐약 울어봤자 결국 병아리에 불과했다. 이 세계의 남자들이 그랬다.
“자, 잠깐. 그만, 그만 해도 돼!”
자신의 허벅지가 벌어지는 느낌과 함께 묵직한 육체가 몸을 겹치기 시작하자 은영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몇 번의 절정으로 탈진 상태에 빠진 그녀는 온 몸에 여운처럼 남겨진 감각 때문에 지금도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하으윽?!”
힘을 주고 버티던 양 다리가 더욱 강한 힘에 의해 좌우로 벌어졌다.
상대의 힘이 얼마나 센지 자신의 몸을 억누르는 손길을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결국 은영은 민국의 자신의 몸을 주물럭거리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아, 아아아…!”
잠깐 시선을 아래쪽으로 내렸던 은영의 얼굴이 공포로 물들었다.
커다란 남성이 자신의 입구를 정확하게 조준하고 있었다. 자신의 것이 분명해 보이는 애액으로 뒤덮인 커다란 남성은 여전히 뜨거운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하, 하아아앙!!!”
그리고 이어지는 강렬한 삽입.
커다란데다가 단단하기까지 한 남성이 자신의 안을 휘젓기 시작하자 조금 전까지의 섹스로 인해 한껏 달아올랐던 그녀의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즐기며 민국은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조은영의 몸을 즐겼다. 자신의 힘으로 자비 없이 그녀를 짓누르듯 계속해서 허리를 내리찍었다.
그 결과….
“크우웁! 웁! 우웁!!!!”
그녀의 입에 가득 사정을 해서 꿀꺽 삼키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 잠깐만! 큿! 대체 얼마나 나오는…!”
어여쁜 얼굴에 하얀색 물감으로 그림도 그려줬고.
“또 나, 나온다고…?!”
그녀의 안에다가도 가득 정액을 채워 넣었다. 그렇게 민국은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서 조은영의 몸을 탐했다.
* * *
“…….”
눈을 뜨자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자신이 머무는 펜트하우스였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은영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안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온 몸이 누구에게 맞은 것 마냥 욱신거렸다.
“나 원….”
어젯밤에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그녀의 머리로 떠올랐다.
자신보다도 한참이나 어린 남성에게 안겨 극한의 쾌락을 경험했다. 상대가 영웅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그녀가 알고 있는 상식을 훌쩍 뛰어넘는 성욕과 힘이었다.
“…….”
남자의 커다란 그것을 받아들인 음부는 아직도 욱신거렸다.
게다가 격렬했던 정사로 민감해진 육체는 아직도 감각이 가라앉지 않은 모양인지 부드러운 시트에 살짝 스쳤는데도 불구하고 절로 몸이 떨려오고 있었다.
“후우. 대체 이 남자는….”
자신이 벼랑 끝까지 몰린 것을 알면서도 상대는 계속해서 자신을 탐했다.
남자가 아니라 몇 년 동안 굶주린 여자 영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덕분에 은영은 민국의 이름을 부르며 애타게 자비를 구해야 했다.
물론, 상대는 조금의 자비도 없었지만.
“후우.”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자 다시 한 번 한숨이 흘러 나왔다.
결국 은영은 지금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이 자신의 몸을 지배하는 것을 느끼며 남자의 노리개가 된 것 마냥 그를 받아들여야 했다. 거부는 생각도 못했다.
‘이게 그 타락이라는 건가?’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알기에 몬스터에게 범해진 여자는 그 때의 쾌락을 잊지 못하고 던전을 찾는다고 했다.
그리고 이는 사회 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였다.
몬스터에게 타락한 영웅은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알면서도 몬스터에게 찾아가는 것을 거부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성은 거부해도 몸이 절로 그들을 찾는 것이다.
그만큼 한민국과의 정사는 자신이 그에게 타락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다만, 로즈 그룹의 회장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심하게 건방졌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아니, 자신이 화를 낸다 해도 눈앞의 남자는….
“……?”
가늘게 뜬 남자의 눈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 순간, 은영의 눈썹이 역 팔자로 휘어졌다. 그리고 그녀가 뭐라 말을 하려고 입을 열 때였다.
“일찍 일어났네?”
민국이 눈을 깜빡이며 먼저 선수를 쳤다.
“일어나 있었군?”
“조금 전에.”
태연하게 대답을 하는 민국이 모습에 은영의 이마가 살짝 찌푸려졌다. 그 모습을 보며 민국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은영이 일어날 때 민국 역시 정신이 들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품에 안겨서 꿈틀거리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표정이 계속해서 변하는 은영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실눈을 뜨고 지켜보던 참이었다.
외모 때문일까? 상대가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어쨌든 표정관리를 못해 들켜 버렸지만.
“일어났으면 나 좀 풀어줬으면 하는데?”
“으음….”
그 말에 잠시 고민을 하던 민국은 당연하게 은영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매서운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은영을 보면서 속으로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피부에 있는 실선처럼 그어진 같은 하얀 각질들이 민국의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정액이 말라붙은 자국이었다.
어젯밤 고개를 저으면서도 자신의 모든 욕구를 받아내던 은영의 모습을 떠올리니 아침부터 물건이 빳빳해지는 느낌이었다. 생리현상 때문에 이미 딱딱해져 있었지만.
그리고 여전히 자신을 노려보는 은영을 향해 민국이 말했다.
“모닝섹스 어때?”
“하?!”
뜬금없는 민국의 제안에 은영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자도 아니고, 무슨 남자가 이렇게나 성욕이 강한 것인지. 그러나 입에서 나온 반응과는 다르게 그녀의 몸은 어느새 민국을 받아들일 준비를 끝내 있었다.
그렇게 애정의 시간이 끝나고, 은영이 침대에 누운 민국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성욕이 장난 아닌데? 매일 힘들겠어?”
그런 은영의 말에 민국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영웅이라? 아무래도 몬스터와 사투를 벌여야 하니 후손을 남겨야겠다는 종족의 본능이 폭발하는 걸지도 모르지.”
“흐응….”
민국의 대답에 은영은 고개를 주억였다.
대답이 그럴 듯 했다. 실제로 여자 영웅의 성욕이 강한 이유 역시 그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로즈 그룹을 이끄는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상대의 말투는 거슬리지 않았다.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몇 번 몸을 섞으면서 그만큼 거리가 줄어든 느낌이었다.
그렇게 침대에 엎드려서 민국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은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제법 마음에 들었어. 내 정부로 삼아줄게.”
얼굴도 괜찮고, 마력을 각성한 영웅이었다.
그 뿐인가? 로즈 그룹의 부회장인 자신에게 주눅 들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남자였다. 잠자리도 끝내줬다.
‘이런 남자라면 내 옆에 둬도 나쁘지 않지.’
나이가 조금 차이가 나긴 하지만 은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린 친구들만큼이나 몸 관리도 철저히 했을 뿐더러 자신에게는 그 차이를 메꿀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이 있었다. 자고로 돈을 싫어하는 남자는 별로 없는 법이었다.
하지만 민국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아니, 거절할게.”
“…뭐라고?”
은영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고민조차 없이 바로 거절이 나오는 민국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건 민국도 마찬가지였다.
‘정부가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은영에 모든 것을 올인 할 수는 없었다. 물론, 그녀의 몸과 잠자리는 생각 이상으로 끝내줬지만.
자신에게는 그녀의 딸인 조수영을 포함해 열 명이 조금 안 되는 카르텔 속의 여자들이 있었다. 하나하나가 매력적인 육체를 지닌 여자들이었다.
그런 여자들을 두고 조은영만 바라본다?
‘방 안에서 우주 소녀 전쟁만 주구장창 하던 전의 세계라면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조은영과의 만남을 일회성으로 끝내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한 여자에게 묶일 생각은 없어. 대신에 불러주면….”
느릿한 말과 함께 민국의 손이 조은영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렸다. 야릇한 신음성과 함께 민국의 손길에 익숙해진 은영이 자연스레 몸을 맡겼다.
잠시 후, 자신의 등 뒤로 어느새 올라타고 있는 민국의 행동에 은영은 천천히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곧 묵직한 이물감과 함께 뜨거운 것이 자신의 몸을 정복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흐아읏…! 무, 무슨 남자가 이렇게나…!”
지치도 않는 것인지.
그렇게 그의 것을 받아내던 은영의 귀로 민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짜릿한 쾌락이 그녀의 뇌리를 계속해서 뒤흔들었다.
“정부는 아니지만, 잠자리 파트너는 어때? 서로가 원할 때 이런 시간을 보내는 거지.”
“흐윽, 하앗…. 조, 좋아. 알았어. 알았…. 아으으응!”
침대보로 자신의 입을 막는 은영의 모습을 즐기며 민국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자신의 것으로 안을 문지르자 밀려오는 쾌감을 어떻게든 참아내려는 은영의 모습이 그렇게나 귀여워 보일 수가 없었다.
이 모습이 사십대 여성의 모습이라니. 생각해보니 조수영 역시 자신의 이런 행동에 자지러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모전여전이라고….’
엄마나 딸이나 잠자리에서의 약점이 비슷한 모양이었다.
‘어?’
그리고 그 순간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민국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조은영은 딸이 있는 여자다. 그 말은 즉, 남편이 있는 유부녀라는 말이었다.
‘남자끼리 머리채 잡고 싸우는 것은 별론데….’
일반적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는 세계였지만, 조은영처럼 막대한 권력을 지닌 여자라면 또 모르는 일이었다.
잠시 고민을 하던 민국이 강하게 삽입을 하면서 그녀의 등 뒤로 체중을 실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귀에 대고는 은근슬쩍 남편의 존재에 대해 물었다.
귀찮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결코 사양이었다.
“그런데 나랑 잠자리 파트너가 되면 남편이 뭐라고 하지 않을까? 괜찮겠어?”
“남편?”
뜬금없는 질문에 은영이 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질투하는 건가?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 전 남편과는 오래전에 사별했거든.”
“어, 음….”
민국의 말끝이 흐려졌다.
이런 대답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녀의 안을 누비던 자신의 물건이 쪼그라드는 충격적인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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