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154화 (154/486)

EP.154 김소정

“크읏…!”

강렬한 흡입력에 민국이 등이 뒤로 휘어지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김소정의 펠라치오 스킬은 그녀의 아래만큼이나 대단하다는 느낌이었다. 힘들었던 오늘의 일을 모조리 보상받을 생각인지 소정은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민국의 것을 탐했다.

“츄웁! 츕!”

음란한 소리가 둘밖에 없는 거실에 가득찼다.

소정의 입을 즐기며 민국의 눈이 아래로 향했다. 은색의 머리카락이 격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의 물건 또한 소정의 입 안으로 사라졌다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번들번들한 애액으로 코팅이 되는 모습이었다.

‘이것 참…! 좋기는 한…데.’

민국에 눈에 미친 소정은 자신의 욕구를 푸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어쨌든 지금의 행위는 단순히 김소정에게 봉사를 받는 그런 느낌이었다. 좋기는 하지만, 그녀를 만족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은?

하지만 이 세계에서 여자가 잠자리에서 원하는 것을 떠올리니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그런 생각과 함께 다시 소정을 바라보자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가슴이 출렁거리는 게 민국의 눈에 들어왔다.

‘오늘 그런 일도 있었는데….’

진하게 애무라도 해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이 세계의 남자는 잠자리에서 굉장히 수동적이라고 했으니,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소정도 굉장히 좋아할 것 같았다.

그렇게 마음을 먹은 민국이 몸을 틀 때였다.

“하아! 감질 맛 나네….”

열심히 민국의 것을 애무하던 소정이 계속해서 차오르는 욕구에 도저히 참지 못 하겠는지, 파워풀하게 고개를 휘젓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뜨거운 눈동자가 잠시간 민국을 응시하더니 소정이 몸을 돌려 뒤로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민국을 바라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공대장님께 필요해요.”

간절한 목소리와 함께 소정이 자신의 엉덩이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었다.

잠시 후에 있을 행위를 떠올리며 절로 벌어진 그녀의 음부는 방금 전 본인이 빨아댔던 민국의 남성만큼이나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꿀꺽.”

요염하게 흔들리는 엉덩이와 함께 흥분으로 가득한 소정의 얼굴을 보니 민국 역시 절로 침이 넘어갔다.

오래 전, 성인 만화에서 남자의 그것을 보며 발정난 여자를 눈에 하트로 그리며 묘사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지금 소정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딱 그 모습이었다.

“김소정….”

소정의 애무로 힘이 잔뜩 들어간 성기가 뻑적지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소정의 이름을 부른 민국이 그녀의 엉덩을 붙잡았다. 동시에 자신을 향해 잡아당겼다.

“아앗?! 으으응!!!”

발기된 남성이 깊숙하게 삽입되면서 소정이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전후좌우로 허리를 돌리다가 몸을 들어 아래로 내리찍는 소정의 허리 놀림은 파트너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오로지 자신의 욕구만을 풀기 위한 짐승같은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민국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소정이 허리를 움직이는 것 만큼이나 민국 역시 그녀의 안에 자신의 것을 쳐올리고 있었다.

“고, 공대장의 그…. 그것 너무 좋으니까! 아읏! 읏!”

신음과 함께 땀으로 젖은 은발의 머리카락이 소정의 아름다운 얼굴에 달라붙었다. 선홍빛 유두를 자랑하는 그녀의 젖가슴이 보기 좋게 출렁거렸다.

“크윽! 읏!”

한참 허리를 돌리던 도중 소정은 민국의 남성이 불룩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 나한테! 내 안에 싸요!”

그녀의 붉은색 입술이 다급하게 벌어졌다.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사정.

“크읏!”

민국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짜릿한 쾌감이 전신을 울렸다. 소정의 음부가 자신의 것을 휘어감고 조이고 있었다.

정말 명기가 따로 없었다. 그렇게 그녀의 안에서 희뿌연 정액이 뭉게뭉게 쏟아져 나왔다.

잠시간 키스와 함께 사정의 여운을 즐기던 둘은 다시 자세를 바꿔서 서로를 격렬히 탐하기 시작했다.

“하윽! 앗! 아아앗! 더…. 어으으으응!”

짐승과도 같은 교성이 이번에는 거실 바닥에서부터 울려 퍼졌다. 격렬한 행위에 못 이긴 정액들이 소정의 음부에서 주르륵 흘려내렸다.

“너, 너무 좋아! 아응! 앗! 아아아! 더, 더 많이! 나한테 싸 주세요!”

쉴 새 없이 밀고 들어오는 민국의 남성에 이번에는 벽을 붙잡은 채 엉덩이를 내밀고 있던 소정의 다리가 파르르 떨렸다. 자신의 엉덩이를 치대면서 남성이 삽입될 때 마다 그녀의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조, 좋아요?! 나, 나한테 하, 한 번더…! 아아아아아앙!!!”

다시 한 번 이어지는 질내사정에 소정의 비명이 거실을 가득 울렸다. 언제부터인가 거실 곳곳은 두 남녀가 만들어낸 뜨거운 행위의 결과물들로 가득했다.

찌걱! 찌걱!

“아읏! 앙! 아아아아! 대, 대단해! 오오옥!”

허리를 쳐박는 소리가 한 시간이 넘도록 울려 퍼졌다.

자신의 체력을 자랑하기라도 하듯 민국은 계속해서 자신의 남성을 휘둘렀다. 그럴 때 마다 소정은 숨을 할딱이며 자신의 다리를 벌려야 했다. 거부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아, 아앗! 거기! 조, 좋아! 좋아요! 너무 느껴…. 아오오오옷!”

남자의 것을 계속해서 받아들이는 짐승같은 교미.

여자 영웅들이 꿈에서나마 그리는 파워풀한 행위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자고 있는 소현이 깰 까봐 안방에서 인기척이 들리는 것 같을 때 잠깐 행위를 자중한 것을 제외하면 민국은 소정의 위로 올라타서 계속 허리를 흔들어 대었다.

소정 역시 자신의 몸이 민국의 것이라도 되는 것 마냥 계속해서 민국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럴 때 마다 그녀가 알고 있던 섹스의 기억이 민국의 것으로 덧씌어졌다.

“아아아아아앗!!!”

“으으으으읏!”

“오옷! 옥!”

절정에 달한 여자의 짐승같은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소현이가 잠들고부터 새벽녘이 밝아 올 때까지 민국과 소정은 계속해서 몸을 겹쳤다. 거실은 이미 민국이 싸낸 정액으로 엉망이었다. 뿐만 아니라 두 남녀가 만들어낸 수컷과 암컷의 냄새로도 가득했다.

“이거 소현이가 일어나기 전에 좀 치워야 할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김소정의 안에 자신을 것을 듬뿍 사낸 민국이 성기를 빼고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아주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하아…. 하아….”

민국의 눈이 다리를 벌린 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소정에게 향했다. 조금 전까지 자신의 것을 받아들인 자세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몇 번이나 가버렸는지 그녀의 눈동자는 동공이 풀렸다가 돌아오기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쓰러져서 자고 싶지만, 아침이 되면 일어날 딸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조금 격렬했나?”

“후우. 공대장님은 역시 대단하네요. 이런 섹스는 책으로만 경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래서 카르텔에 있는 여자들이 공대장님에게 푹 빠진 거겠죠?”

“하, 하하…!”

“아으, 다리에 힘이 풀린 것 같아….”

말을 그렇게 했지만 몸을 일으킨 소정은 다시 민국의 것을 입에 물었다. 섹스의 마무리는 마지막까지 깔끔해야 한다나?

* * *

김소정과 그녀의 전 남편이었던 최윤철의 일은 깔끔하게 끝이 났다. 아니, 끝이 날 예정이었다.

R’s 클랜과 로즈 그룹의 변호사들이 전폭적으로 도와준 것을 제외하고도 영웅 협회까지 무거운 몸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뭐, 뭐라고요?! 어떻게 그런 일이!]

자초지종을 파악한 한국 영웅 협회장인 이시연은 범죄를 저지른 남자에 대한 처벌을 강하게 요구했다.

하필이면 폭행의 피해자가 베트남의 확산 현상을 해결하는 데 큰 몫을 했던 한민국이었던 게 컸다.

거기에 아이를 버리고 도망친 남자가 돈 때문에 다시 접근했다는 사실들이 기자들에 의해 퍼져 나가면서 최윤철은 천하의 쓰레기로 홀로 아이를 열심히 키운 김소정은 불쌍한 여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동정을 받을 수 있었다.

“아우. 언니. 마음고생 많았죠? 우리가 신경 많이 써야 했는데….”

오랜만에 모인 팀원들이 소정을 둘러싸며 조심스레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저 때문에 괜히 소란스러웠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덕분에 공격대 스케줄도 엉망이 되고….”

“괜찮아요. 베트남에서의 여독이 풀리지 않았는데, 잘 놀았어요.”

“맞습니다. 오랜만에 푹 쉬었습니다.”

미안한 표정과 함께 말을 하는 소정을 향해 타냐가 자신의 가슴의 탕탕 두드리며 말했다.

“그런 형편없는 남자 녀석은 야구 방망이로 백 대를 패고 한 대 더 패야 했습니다. 단순히 감옥에 쳐 넣는 건 너무 약한 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러시아였으면 블랙 돌핀으로 쳐 넣는 건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히익?!”

“블랙 돌핀?”

잔뜩 흥분한 타냐의 말에 민국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자 민국의 옆에 있던 유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러시아에 있는 유명한 교도소인데, 세계 최악의 교도소로도 손꼽히는 교도소예요.”

“오우.”

세계 최악이라는 말에 벌써부터 느낌이 쌔 했다. 게다가 러시아다. 웬만한 상식은 가볍게 깨부수는 무시무시하고도 거친 나라였다.

“정말 끔찍한 범죄자나 괴물들과 내통한 범죄자들이 갇혀져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곳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가 없대요. 자살도 못하게 하려고 이불도 못 덮게 하고. 빠짐없이 카메라로 관찰을 해야 하니 하루 종일 방에도 불을 켜놓는다고 해요.”

“음….”

그런 유나의 말에 민국의 입에서도 나지막한 신음이 흘러 나왔다.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최윤철이 나쁜 놈이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잘못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지금부터는 최윤철이라는 놈과 다시 엮일 일은 없을 터였다. 훗날 그가 감옥에서 나온다 하더라도 최윤철은 김소정을 포함해 R’s 클랜에는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얼마나 살고 나오려나?’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폭행죄와 협박죄에 불과했다. 교도소에서 1 년은 있다 나올까? 6 개월도 많을 것 같았다.

뭐, 성별이 벼슬이나 다름없는 남녀역전 세계인만큼 최윤철이 굶어 죽을 일은 없을 터였다. 성욕이 뇌를 지배한 여자라면 그런 남자도 좋다하고 쫓아다닐 이들이 분명 있을 테니까.

민국의 눈동자가 소정을 위로하고 있는 팀원들에게 향했다. 그녀들에게 잠깐 머물렀던 눈동자가 이제는 다른 쪽으로 향했다. 어둠의 포탈이 있는 장소였다.

“그러면 일정대로 ‘화염협곡 오크성채’의 공략에 들어가겠습니다. 공략을 끝낸 던전인 만큼 각 보스 몬스터에 대한 브리핑은 짤막하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클리어를 하고 일정을 마치도록 하죠.”

R’s 클랜이 관리하고 있는 【B – 1】 던전은 던전 타이머가 폭발할 걱정이 없었다.

이미 민국이 공격대장으로 있는 GGW 공격대가 전부 처리를 끝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영웅 협회에서는 GGW 공격대가 공략에 성공한 ‘화염협곡 오크성채’가 아닌 다른 【B - 1】 던전을 공략해 달라고 의뢰를 넣었다.

서울에 위치한 각각의 클랜들이 나눠서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수많은 【B - 1】 던전을 나눠서 관리하고 있었지만, 난이도에 따라 공략에 애를 먹는 던전들도 있었다.

하지만 민국은 그런 영웅 협회의 의뢰를 부드럽게 거절했다.

당장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날 정도로 상황이 급한 것도 아닌데다가 민국이 ‘화염협곡 오크성채’를 공략하는 이유는 이 던전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 때문이었다.

던전의 마지막 보스인 ‘화염불꽃 오크’가 드랍하는 화염대검. 대검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김소정을 위해서라도 민국은 그 아이템이 필요했다.

“자! 오늘 제가 꼭! 언니를 위해 대검 뽑아 드릴게요!”

던전 공략이 시작되면서 자칭 천호동 럭키걸인 현아가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몇 번이나 빛기둥을 뽑은 주인공답게 현아는 처음으로 만난 5 등급 특수 개체의 보상 상자에서 옐로우급 결정을 얻는 쾌거를 이뤄냈다.

하지만….

“…아이씨.”

“너무 신경 쓰지마. 언젠가는 나오겠지. 그리고 어차피 거쳐 갈 무기잖아? 나중에 더 좋은 거 얻으면 돼.”

상자를 내려다보며 욕설을 내뱉는 현아의 모습에 소정이 괜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열심히 던전을 공략했건만. 간절히 원하던 화염 대검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역시 드라마나 소설과 같은 아름다운 마무리는 현실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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