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65 가루다의 친위대
“싱륭에 도착했습니다.”
“와아!”
군인의 무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민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람들이….’
무려 집단군 규모의 병력이 주둔하는 도시답게 싱륭현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확산 현상으로 고통 받는 도시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다.
그러나 기어 스코어가 적힌 장비를 착용한 타국의 영웅들이 시시때때로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이 도시 역시 얼마나 위험한 지 역시 느낄 수 있었다. 다들 얼굴은 밝은 모습이었지만, 도시에 흐르는 공기는 베이징보다도 묵직했다.
그래도 일주일만의 휴식이라는 설렘 때문일까?
“괜찮은 카페가 있을까? 달달한 디저트가 땡겨.”
“전시 상황이라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있지 않을까요?”
“당연히 있겠지. 하노이 때도 있었잖아?”
싱륭현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팀원들은 한시도 입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대부분 먹는 얘기였다. 신기하게도 숙소에서 쉬겠다고 말을 하는 이들은 없었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누웠을 때 핸드폰을 찾는 것처럼 몸은 피곤하지만 어떻게든 놀고 싶다는 의지처럼 느껴졌다.
하기야 군인이 휴가를 받는 기분일 테니…. 쉬더라도 내무실에서는 쉬고 싶지 않을 것 같았다.
“한민국 공대장님. 여기가 숙소입니다.”
“아, 수고하셨습니다.”
“아닙니다. 중화의 인민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몬스터들과 싸우고 계시는 영웅님을 도울 수 있어서 오히려 제가 영광입니다.”
방탄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의 말에 민국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 주었다.
처음에는 이런 대우가 익숙지 않았지만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지라 지금은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그때도 중국군의 호위를 받았었다.
숙소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호텔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이었고, 청소 역시 잘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타국의 영웅들이 머무르는 숙소라 그런지 제법 신경을 쓴 티가 났다.
“그러면 오늘부터 내일 밤 열시까지 자유시간입니다. 내일 모레부터는 다시 스케줄대로 움직일 테니 알아서 컨디션 관리는 알아서 잘 하시면 되겠습니다.”
팀원들을 모아놓고 민국이 말했다. 내일까지 휴식이라는 말에 환호성이 다시 터져 나왔다.
이틀 간 그린급 결정의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건 아까웠지만, 그래도 쉴 때는 푹 쉬어야 했다. 게다가 저렇게까지 기뻐하니 싱륭현에서 이틀 간 쉬기로 한 결정 또한 후회스럽지 않았다.
“그렇다면 공대장님께서는 지금부터 무엇을 하실 예정이십니까?”
흥분으로 소란스러운 와중 신나연이 물었다.
“으음.”
고등학생 주제에 군인처럼 딱딱한 말을 내뱉는 그녀의 말투는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고민을 하던 민국이 피식 웃었다.
신나연의 뒤에서 묘한 기대감을 품고 바라보는 몇몇 영웅들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막내인 나연이 총대를 멘 것처럼 보였다.
안타깝게도 그녀들에게는 아쉬운 일이겠지만 민국은 달달한 디저트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나는 누워서 푹 쉴 거야.”
그리고 겸사겸사 태블릿으로 레이드 영상도 볼 예정이었다.
이왕이면 실시간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최상위 공격대들을 영상을 시청할 계획이었다. 프랑스의 제국 근위대와 같은 공격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실시간으로 확산 현상의 임시 던전을 처리하는 공격대들의 방송은 제법 많았다.
“…없네.”
하지만 민국이 찾는 프랑스 제국 근위대의 방송은 없었다.
대신 싱륭현을 기점으로 청더시 남쪽의 임시 던전을 처리하고 있는 영국의 최상급 공격대인 ‘원탁의 기사’의 방송은 찾을 수 있었다.
영상에 나오는 원탁의 기사는 【A - 1】 난이도의 던전을 처리하고 있었다.
난이도가 높은 던전답게 공략 일정도 제법 길었다. 이틀간의 공략 일정으로 부활석만 무려 천 개를 들고 던전에 진입했다.
이것도 원탁의 기사가 최상위 공격대 중에서도 수위를 달리는 공격대라 그렇지 다른 공격대였다면 사흘에서 나흘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
“흐음….”
그리고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방송을 보며 민국은 얼굴을 굳혔다.
원탁의 기사들이 보여주는 트라이는 굉장히 정석적이었다. 보스급 몬스터를 상대로 전멸을 거듭하며 패턴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내면서 다시 트라이를 시도하는 것.
그러면서 전투 경험이 쌓이고 나면 그제야 진도를 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리딩이 딱딱하네. 제대로 딜을 넣어야 할 타이밍도 재지 못하는 것 같고.”
던전에서 등장하는 보스급 몬스터는 굉장히 강력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던전에 진입하는 열 명의 영웅들이 한 몸처럼 손발을 맞춰야만 공략이 가능했다. 하지만 서로의 손발만 맞는다고 해서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팀플레이 뿐 아니라 트라이에 참가하는 영웅들의 기량 역시 뛰어나야 했다. 그리고 트라이의 성공 확률에 대해서는 3 대 7 정도로 영웅들의 실력적인 부분이 많은 것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영웅 기량의 기량을 100% 끌어내는 것이 바로 공대장의 역할이었다. 정신없이 이뤄지는 전투 중에도 아군들이 딜을 넣을 수 있는 타이밍과 몸을 지켜야 할 타이밍을 정확히 체크해서 알려야 했다.
“저 때는 폭딜을 넣어도 되는데…. 아니, 지금은 빠져야지.”
원탁의 기사 공격대의 트라이를 보며 민국은 연달아 아쉬운 목소리를 내었다.
초짜 공대장의 실력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월퍼킬을 달성했던 민국의 눈에 차는 실력 또한 아니었다.
GGW로 예를 들자면 나름 일반 모드를 정복하고 그보다 상위 난이도인 하드 모드에 들어선 중상급 실력 정도일까?
“후우.”
하지만 그런 원탁의 기사들이 하는 플레이를 보며 시청자들은 연신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 채팅들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예전에 미국의 ‘델타 포스’ 공격대의 플레이를 봤을 때도 느꼈던 생각이지만 이 세계의 레이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대표적으로 대부분 돌발 상황이 벌어지면 그것을 극복하지 못했다.
부활석을 믿고 있는 건지 한 명만 죽어도 전멸 싸인이 너무나도 쉽게 나왔다. 그렇게 한참 트라이를 보던 도중이었다. 민국의 귀로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그러자 덜컥 문이 열리며 한 여성이 슬그머니 들어왔다. 시라누이 마이였다.
“태, 태블릿을 보고 계셨나요? 그렇다면 잠시 여기 있어도 될까요?”
“다른 팀원들은?”
“다들 외출 나가셨어요.”
시라누이 마이의 대답에 민국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민국을 바라본 채로 마이가 풀썩 침대 위로 앉았다. 주인의 애정을 갈구하는 애완견처럼 그녀의 눈동자가 민국에게 향했다.
사실 공격대 내에서 시라누이 마이의 포지션은 조금 애매한 편이었다.
이는 레이드의 포지션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일본의 초특급 유망주답게 그녀는 김소정과 함께 GGW 공격대의 근딜로 매 트라이 때 마다 많을 딜량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팀원들이 그녀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시라누이 마이가 몬스터에게 타락했던 워킹 걸이라는 사실은 동료들과 그녀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고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시라누이 마이가 벽을 치는 느낌이지만….’
태블릿을 보던 민국의 눈이 시라누이에게 향했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시라누이가 깜짝 놀라며 얼굴을 붉혔다.
아무튼 시라누이 마이는 워킹 걸이 되었다가 민국 때문에 몬스터의 유혹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유독 나를 잘 따르는 편이지.’
다시 한 번 민국의 시선이 마이에게 향했다.
모두가 외출을 나간 지금 그녀가 자신의 방을 찾아온 이유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슬슬 몬스터에게 타락한 마력이 들끓을 시점이기도 했다.
그리고 민국이 태블릿을 덮었다.
“아….”
그것을 시작으로 시라누이 마이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민국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민국의 생각대로 타락한 마력의 몸을 휘감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머릿속으로는 남자의 그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그러면….”
의자에 앉아 있는 민국의 다리 사이로 들어간 그녀가 천천히 민국의 남성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커다랗게 발기한 대물을 보며 목소리를 내었다.
“공대장님의 그것은 언제 봐도 대물이네요.”
보통의 남자들은 여자가 자신의 것을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민국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대물을 자랑하듯 드러내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여자가 자신의 것을 애무해주는 것 역시 선호하곤 했다.
그리고 시라누이 마이가 조심스럽게 민국의 남성을 쓰다듬으며 애무를 시작했다.
매끈한 입술 안으로 깊게 남성을 물어 침으로 적신 후, 혀로 꼼꼼하게 기둥을 훑기 시작했다.
아주 고급스러운 음식을 음미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렇게 남성이 침으로 적셔지면 민국이 아프지 않도록 손으로 천천히 귀두를 자극하며 구슬을 정성스럽게 핥거나 민국의 유두를 자극했다.
“으음….”
시라누이 마이의 애무 스타일은 굉장히 헌신적이었다.
원래의 애무 스타일이 이런 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마이의 이런 태도는 김소정도 한 몫을 거들었다. 참고로 김소정은 아이가 있는 유부녀답게 GGW 공격대 내에서는 가장 성격이 있는 여성이었다.
- 우리 카르텔의 주인님께서 하해와 같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워킹 걸인 당신의 욕구를 해결해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당장 기어가서 저 분의 발을 혀로 핥으며 충성 맹세를 해라, 이 더러운 암캐년아.
이는 특별 퀘스트를 받으면서 욕망에 못 이겨서 몸부림을 치는 시라누이 마이를 따먹을 생각을 하고 있던 민국의 눈앞에서 김소정이 한 말이었다.
그 때의 첫 경험이 아직까지도 강렬하게 남은 모양인지 민국을 대하는 시라누이의 행동은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어쨌든 시라누이의 마이의 이런 헌신적인 봉사는 남자의 흥분을 잔뜩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귀두를 입안에 살짝 문 마이가 고개를 들어 민국을 바라보았다.
“빨아.”
허락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마이는 자신의 입을 천천히 열었다. 그리고는 정성스러운 혀놀림으로 민국의 귀두를 훑기 시작했다.
“츄웁, 츕….”
오랜만에 맛보는 남자의 그것에 마이는 자신의 욕망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당장이라도 짐승처럼 달려들어 눈앞의 남자를 깔아뭉개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욕구를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아낸 마이는 가볍게 한두 번 정도 남성을 빨아대었다가 깊숙하게 자신의 입 안으로 삼켜 넣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그리운 맛이었다.
“쿠우웁…, 쿱!”
민국의 대물이 목젖까지 파고드는 느낌을 즐기며 마이는 천천히 입에서 남성을 빼내었다. 서로 간에 연결되었던 진득한 침이 툭 하고 끊어졌다.
자신의 입 안에서 뜨겁게 느껴지는 남성의 맥박과 숨이 막힐 것 같은 수컷의 진득한 냄새.
그리고 몇 번이나 마신 적이 있던 걸쭉한 정액. 이 모든 것들을 떠올리자 시라누이 마이는 자신의 몸에 스위치가 들어온 기분이었다.
아니, 스위치는 아까 전부터 들어가 있었다.
"아, 아아."
민국의 그것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뜨거운 욕구로 물들었다.
침대가 삐그덕 대는 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행위가 시작되었다. 민국이 시라누이 마이의 가슴을 잡으며 남성을 삽입하자 그녀가 다리를 들어 민국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아, 아아아! 공대장님! 좋아! 너무 좋아요!”
뜨거운 신음과 함께 마이가 자신의 허리를 들썩였다.
그럴 때 마다 기다란 머리카락과 커다란 가슴이 큼지막하게 출렁거렸다. 자신의 것을 느끼며 달려드는 미인의 얼굴을 보니 민국도 아래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관계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몇 번을 해도 질리지 않는 몸이었다.
시라누이 마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눈앞의 남자와 관계를 맺을 때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야한 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옥! 오오오오옷! 아아!!!”
그리고 자신의 안쪽까지 민국의 그것이 세차게 찔러댈 때면 짐승 같은 신음도 자연스레 흘러 나왔다.
그리고 걸쭉한 정액이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울 때 마다 시라누이 마이는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가버려야 했다.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