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176화 (176/486)

EP.176 위기에 빠진 공격대

‘뭐, 뭐야? 켄달이 왜 여기에…?!’

당황한 것은 민국도 마찬가지였다.

지젤이라고 생각해서 신나게 몸을 주물럭거렸는데 알고 보니 그녀의 쌍둥이 언니인 켄달이었다. 혹시나 방을 착각했나 싶어서 기억을 떠올려 봤지만 들어오기 전에 분명히 호실도 확인했었다.

지젤의 방인 704호.

하지만 자신의 밑에 깔린 여인은 공격대의 자타공인 색녀인 시라누이 마이나 지젤 뷘드셴 둘 다 아니었다. 지금까지 남자의 손도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다는 켄달 뷘드셴이었다.

“…읏.”

몸에서 느껴지는 무게감 때문인지 켄달의 입에서 힘겨운 소리가 조그맣게 흘러 나왔다.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채로 민국을 향해 있었다. 민국과 마찬가지로 그녀 또한 지금의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머릿속으로 갈팡질팡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지금의 상황에서 무언가 액션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이상하게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심지어 비켜달라는 말도 없었다.

‘원래 말 수가 없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켄달이 벙어리는 아니었다.

레이드를 하다가 문제가 생길 때면 언제든지 자기의견을 표시했으며, 난이도가 높은 괴물을 힘겹게 잡았을 때면 켄달 역시 다른 여인들과 마찬가지로 기쁨에 못 이겨 소리를 지르곤 했었다.

어디까지나 남자와 관련된 문제에서 숫기가 없었을 뿐이지 다른 면에서는…. 조금 소심스러운 모습은 있어도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 때였다.

《민국님!!!》

‘아오, 진짜 너는 낄낄빠빠라는 단어 모르니?’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는 뿌우의 메시지 창을 보며 민국은 인상을 버럭 썼다.

《그, 그게 아니라…》

뿌우 녀석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는 끝까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 심정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것은 정말 피하고 싶었다. 관음병이 있는 놈도 아니고.

《어쨌든 선택형 다이아 티켓을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질풍의 바라노라스를 생각하셔야죠!》

“으…음.”

뿌우의 메시지를 보며 민국은 나지막한 신음을 내었다. 확실히 그가 아는 켄달은 처녀가 분명했다.

그리고 처녀를 취하면 큐우♡의 퀘스트를 통해 Sex 코인을 50개나 얻을 수 있었다. 질풍의 바라노라스라는 네임드 몬스터를 트라이하기 전에 자신의 장비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것이다.

‘확실히.’

솔직히 조금 끌리긴 했다.

상대가 만만한 녀석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준비는 최대한 철저하게 해야 했다. 그리고 장비는 영웅의 스펙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요소였다.

‘부활석으로 몰아붙이는 것도….’

한계는 있었다. 일단 부활석의 수량이 무제한인 것도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수량이 정해져 있는 소모품이었다.

시선을 살짝 내리자 조금 전까지 자신이 주물렀던 켄달의 젖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지젤과는 다르게 그녀의 유두는 선홍색을 띠고 있었다.

지젤의 청순한 버전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밑에서 찌르르한 통증이 느껴졌다. 이어서 한껏 발기된 성기가 켄달의 몸을 툭툭 건드리기 시작했다.

“어…. 아?”

자신의 몸을 찌르는 민국의 그것에 켄달이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가 위로 올리기를 반복했다.

분명 잔뜩 겁을 집어먹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녀의 눈동자에서 여러 감정들이 느껴졌다. 이 세계에서 여러 여자들을 상대해 본 까닭일까? 민국은 쉽게 켄달의 감정을 읽어낼 수 있었다.

두려움 그리고 호기심 그리고 기대감이었다.

뭉클.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손이 가슴을 누르는데도 켄달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얼굴이었다. 정말 싫었다면 비명을 지르거나 밀쳐냈을 텐데 말이다.

‘이거 혹시….’

켄달의 반응을 보며 민국은 입술 끝을 살짝 올렸다.

원래의 세계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대로 진도를 나가게 될 경우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러나 여기는 남녀역전의 세계.

여자가 남자를 건드리는 거라면 모를까 그 반대는 웬만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남자 경험이 없다지만 켄달도 성인인데….’

남녀의 관계에 대해 아예 모르지는 않을 터. 하물며 그녀의 동생은 섹스 머신이나 다름없는 그 지젤이었다.

《민국님! 과감하게!》

‘너 안 꺼지면 나 그냥 여기서 물러난다? 바라노라스건 뭐건 그냥 때려 칠거야?’

한껏 발기된 남성이 쭈그러드는 것을 보며 민국이 손을 부르르 떨었다.

진짜 눈치라고는 일도 없는 녀석이었다.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뿌우 녀석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민국은 천천히 입술을 아래로 내렸다.

당장이라도 켄달의 몸을 탐하고 싶었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막무가내로 덤벼들 생각은 없었다. 괜히 그랬다가 켄달이 자신을 밀어내기라도 한다면 그것만큼이나 곤란한 일도 없었다.

솔직히 말해 지젤의 뒷감당도 조금 무섭긴 했다.

“……아.”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민국의 얼굴을 보며 켄달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였다.

회식이 끝난 후, 자신의 방에서 지젤과 떠들다가 그녀가 자신의 침대에서 잠이 든 까닭에 지젤의 방에 와서 자기로 한 그녀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가위가 눌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눈을 떴는데, 의외의 인물이 자신의 몸을 올라타고 있었다.

‘한민국 공대장….’

팀 GGW 의 공대장이자 그녀의 지휘관이라 할 수 있는 영웅이었다.

그리고 켄달은 민국이 공격대 내의 다른 여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카르텔 내에는 자신의 쌍둥이 동생인 지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번 민국과 관계를 가졌을 때면 진정한 남자의 파워풀한 테크닉을 몸으로 느꼈다면서 자랑 아닌 자랑을 했던 게 그녀의 동생이었다.

‘어, 어떻게 해야 되지?’

눈앞의 상대가 민국이 아니라 다른 남자였으면 분명하게 밀어냈으리라.

그리고 민국은 그녀가 남자와 스킨십을 하게 된다면 1 순위라고 생각하던 남자였다.

마력을 다룰 수 있는 남자 영웅이라는 배경을 둘째치더라도 몬스터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보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유능하기까지 했다. 만약 부모님의 원수를 갚아줄 영웅이 있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영웅이기도 했다.

[우리 공대장은 정말 섹스의 화신이 분명해. 그 테크닉을 한 번 맛보게 되면 너도 푹 빠져들 걸?]

[…난 너 같은 걸레가 아니야, 지젤.]

[걸레가 아니라 쾌락을 사랑하는 여자라고 불러줄래? 어차피 우리는 몬스터들과 싸우다가 죽을 운명이잖아? 이런 것으로라도 풀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미쳐버렸을 거야. 어쨌든 한민국 공대장의 존재만 생각해도 R’s 클랜에 들어오기로 한 것은 정말 백 번은 잘한 것 같아.]

거기에 민국과의 스킨십을 자랑하던 지젤의 말들이 켄달의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 때 민국의 혀가 켄달의 유두를 살짝 간질였다. 그리고 따뜻한 입술로 켄달의 유두를 살며시 물었다.

“아…?!”

간질거리면서 몸이 번개라도 맞은 듯 저릿했다.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았던 그녀의 가슴이 민국의 손과 입술에 의해 조금씩 형태가 바뀌어가고 있었다. 이어서 가는 신음 소리가 켄달의 입에서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천천히.’

민국은 조심스럽게 애무를 계속해 나갔다.

그가 아는 이 세계의 여성들은 격렬한 행위를 좋아했다. 괜히 딥 스로틀, 후배위를 선호하는 게 아니었다. 뭐, 사람마다 스타일과 취향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민국이 경험한 여자들은 전부 그랬다.

하지만 켄달은 남녀의 경험이 없는 여자. 시작부터 격렬하게 나갔다가는 오히려 행위를 무서워하거나 거부할 게 틀림없었다.

“으, 으응….”

아기를 어루만지듯 민국은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달궈나갔다.

그리고 그런 민국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켄달 역시 남자의 부드러운 손길과 혀의 움직임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켄달의 가슴을 즐기던 민국이 고개를 들어 켄달을 내려다 보았다. 붉게 상기된 그녀의 눈동자가 묘한 흥분감으로 젖어있었다.

“……으음.”

켄달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간 민국의 혀가 천천히 그녀의 안쪽을 탐했다.

켄달 역시 순순히 민국의 혀를 받아들였다. 아무리 남자 경험이 없다 해도 지금의 스킨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그녀가 아니었다.

게다가 여자도 아닌 남자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남자를 거부할 여자는 상대가 정말 싫은 게 아닌 이상 없을 터였다.

“하아…음…”

민국과 깊은 입맞춤을 나누면서 켄달이 조금씩 몸을 틀기 시작했다.

민국을 밀어내려는 의도는 분명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몸이 조금씩 흥분하기 시작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게 아니라면 자신의 다리를 꼬면서 허벅지를 비벼댈 리 없었다.

‘이거 어쩌면…?’

켄달의 움직임을 보며 민국은 눈을 빛냈다.

“어?”

슬그머니 켄달의 손을 잡아끌자 그녀의 손이 힘없이 딸려왔다. 그리고 민국은 과감하게 켄달의 손 위로 자신의 남성을 올려놓았다.

“만져줄래?”

“아…….”

민국의 행동에 깜짝 놀란 듯 눈을 끔뻑이던 켄달은 곧 천천히 자신의 손을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녀의 시선은 한껏 발기된 민국의 남성에 집중되어 있었다. 남자의 그것이 이렇게 클 것이라는 생각도 못했지만, 뜨겁고 딱딱한 남자의 그것이 자신의 손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신기했던 까닭이었다.

그러던 도중이었다.

“아야! 그렇게 하면 조금 아픈데….”

“죄, 죄송해요.”

순간적으로 너무 세게 흔들었던 모양이었다. 켄달의 얼굴이 곧바로 미안함으로 물들었다. 민국이 자연스럽게 켄달의 브래지어를 벗겨내면서 말했다.

“손으로 하려면 남자의 그것도 살짝 젖어있어야 해. 막무가내로 흔들기만 하면 피부가 마찰이 되서 굉장히 아프거든.”

“아아….”

처음 듣는 이야기에 켄달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젤도 이런 이야기는 해 준 적이 없었다. 그런 켄달을 보며 민국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그러니까 입으로 살짝 물어 볼래? 조금씩 침으로 적셔나가는 거야.”

“아….”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민국의 말에 켄달은 자신의 의지를 잃은 것 마냥 민국이 시키는 대로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는 뜨거운 남성을 정확히 말하면 남성의 앞부분인 귀두를 천천히 자신의 입으로 물었다.

“이빨로 건드리면 정말 아프니까 혀랑 입술만 써서.”

뜨거운 남자의 그것을 물면서 켄달은 숨이 턱 막히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밀려드는 묘한 희열감. 이 남자의 중요한 부위를 다른 여자도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정복감이 켄달의 마음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켄달의 몸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그녀의 손가락이 자신의 아랫부분을 조금씩 건드리고 있었다. 남자 경험은 없다지만 자위 경험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으음….”

켄달의 애무는 확실히 아쉬운 면이 없잖아 있었다.

지금까지 민국이 상대한 여자들 중 테크닉은 가장 별로였다. 하지만 이는 당연한 결과였다. 켄달이 남자의 그것을 입에 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니 말이다.

그리고 부족한 테크닉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가르치면 그만이었다.

“거기서는 혀로…. 밑의 부분을 길게 쓸어서…. 아, 그거 좋은데? 이번에는 좀 더 깊게. 위아래로 흔들어서….”

말을 잘 듣는 학생처럼 켄달은 민국이 시키는 대로 애무를 이어나갔다.

조금 무리한 요구도 있었지만, 켄달은 그것조차도 감당해내며 입과 혀를 놀렸다. 마치 재미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럴수록 그녀의 몸 또한 남자를 원하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았던 그녀의 음부가 빠르게 젖어오고 있었다.

“으음.”

민국의 남성을 물면 물수록 켄달은 숨이 턱 막히면서 몸이 답답한 느낌이었다. 몸 안쪽이 간질거리면서도 뻐근했다.

그 때 그녀의 입에서 민국의 남성이 쏙 빠져 나왔다.

“아…….”

침으로 범벅이 된 남자의 그것을 보며 켄달이 아쉬움에 가까운 탄성을 내뱉었을 때였다.

“천천히 누워줄래?”

민국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울렸다.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남자 경험이 없는 그녀도 모를 수가 없었다.

“네…….”

대답과 함께 켄달은 천천히 자신의 다리를 들어 올리며 침대에 몸을 뉘였다. 아까부터 남자를 원했던 그녀의 몸은 이미 민국을 받아들일 준비를 끝낸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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