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183화 (183/486)

EP.183 바라노라스의 전진기지

- 크롸라라라라락!

영웅 패드에 나타난 괴물의 생명력이 전부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바라노라스가 괴성을 터뜨렸다. 이어서 괴물의 몸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다들 피해!!!”

갑작스러운 이상 현상에 바라노라스를 공격하던 딜러들이 재빠르게 몸을 뒤로 뺐다. 탱커인 현아와 타냐도 마찬가지였다.

“저게 대체 뭐지?”

“끝난 거 아니야? 설마 저 안에서 또 다른 괴물이 나오는 건 아니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가운데 바라노라스의 몸에 생겨난 균열은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폭발이라도 일어난 듯 커다란 굉음과 함께 바라노라스의 몸을 이루고 있던 살점들이 우수수 사방으로 튕겨져 나갔다. 동시에 모두의 영웅 패드가 짧게 진동했다.

띵동

▶ “바라노라스의 전진 기지”의 토벌을 완료했습니다.

▶ 영웅 패드에 업적 포인트가 6 주어집니다.

▶ 영웅 도감의 횟수가 갱신되었습니다.

“예스! 예스! 잡았다!”

격렬한 전투로 인해 머리카락이 땀으로 흠뻑 젖은 정예린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겼다!!!”

“나이스! 우리 몇 트로 잡았지? 이 정도면 굉장히 잘한 거 아니야?!”

다른 이들도 전투가 끝났다는 사실에 환호를 터뜨렸다. 그런 와중에 은근슬쩍 민국에게 접근하는 그림자가 있었다.

“공대장?”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민국이 고개를 돌렸다. 변태처럼 음흉한 표정을 지은 지젤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당장이라도 장비를 벗고 덮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상대가 남자 영웅이라고 살짝 눈치는 보이는 모양. 지젤이 어색한 손길로 민국의 팔을 툭 건드렸다.

“영웅 패드로 공략 기여도 한 번 확인해 볼래요?”

“공략 기여도?”

무슨 의미로 말하는 지 알 것 같지만 민국은 모른 척 영웅 패드를 꺼내들었다.

세 명의 힐러 중 지젤의 기여도는 두 번째.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였지만 집중 치료술사의 사기적인 특성을 100% 활용한 자신의 기여도를 뛰어넘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딱 중간이네?”

“그래도 이 정도면 보상을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나? 내가 잘해 줄 수 있는데?”

트라이 정보를 확인하는 민국의 귀로 지젤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지젤답지 않게 제법 귀여운 투정이었다.

“딜량은 제가 1등입니다.”

지젤의 존재를 확인한 시라누이 마이도 은근슬쩍 다가와 말했다.

그리고 민국은 조금 전의 전투에서 활약했던 마이의 모습을 떠올렸다. 확실히 바라노라스를 공격하는 그녀의 움직임은 한 나라의 초특급 유망주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대단한 모습이었다.

지젤 뷘드셴과 시라누이 마이.

‘양 손에 떡이라.’

동서양으로 나뉜 미녀 둘이 자신들을 안아달라고 애원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다른 미녀들도 다들 관심을 보이며 대놓고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나도 살짝 끌리는데, 이렇게 자리가 만들어지면….’

그리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미녀들을 거절할 민국이 아니었다.

민국의 손이 마이의 어깨로 향했고, 곧 그녀의 상의를 휙 벗겨내었다. 시라누이의 커다란 가슴이 출렁이며 모습을 드러내었지만 마이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눈동자는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아아앙! 앙!”

치열했던 전투가 끝나고 뜨거운 열락의 시간이 펼쳐졌다.

시라누이 마이와 민국의 혀가 서로 엉키는 가운데 지젤은 무릎을 꿇고 민국의 다리 사이로 기어들어가 민국의 커다란 물건을 열심히 애무하고 있었다.

“어디 보자…. 순번으로 따지면 다음은 정예린인데?”

“어? 언니, 저랑 같이 할래요?”

“좋아.”

그리고 그 사이 다른 여인들은 자신들끼리 순번을 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와중에 자칭 천호동 럭키걸인 현아는 바라노라스를 쓰러뜨리고 얻은 전리품 상자를 열고 있었다.

“와우! 역시 한가락 하는 놈이었어! 어쩐지 더럽게 세더라니…!”

빛의 기둥이 뜬 것도 아닌데 보상 상자에는 다이아 티켓과 함께 파란색 마력의 결정이 들어 있었다.

블루급 결정은 무려 【A - 5】 난이도의 던전에서나 만날 수 있는 7등급 특수 개체를 쓰러뜨렸을 때만 얻을 수 있는 진귀한 결정이었다. 그 말은 즉, 조금 전 자신들이 상대했던 녀석이 7등급 수준의 괴물이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저런 이레귤러가 왜 나타난지는 알 수 없었지만, 확산 현상이라는 이상 현상을 생각하면 설명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에휴.”

그렇게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면서 당장이라도 이 기쁨을 팀원들과 즐기고 싶지만.

공격대의 눈은 전부 민국이 만들어내는 살색의 향연에 빠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아이템을 얻었다고 난리를 피워봤자 눈총만 받을 게 분명했다. 결국 아이템을 챙긴 현아도 옹기종기 모여 있는 여성들 사이에 자리를 잡아야 했다.

“쟤 달려드는 거 봐요. 눈 돌아간 것 같지 않아요?”

지젤을 대신해 민국의 남성을 물고 미친 듯이 머리를 흔드는 마이의 행동에 유나가 혀를 내둘렀다.

“나는 이해할 수 있어.”

“맞아. 소정이 언니 스케줄 표 보니까 공대장님하고 관계한 지도 오래 되었던데…. 얼마나 굶주렸겠어?”

그리고 유나의 말에 마이의 편을 들어주는 건 김소정과 정예린이었다.

그도 그럴 게 민국의 물건은 한 번 맛보기만 하면 다른 남자는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하물며 체력과 테크닉은 어떠한가? 영웅인 자신들이 녹초가 될 때까지 만족을 시켜주는 물건이었다.

아예 민국과 잠자리를 가지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시라누이 마이는 어둠 괴물에게 타락한 상황에서 민국의 것에 의해 제 정신을 차린 여인이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민국의 것을 맛보지 못한 그녀가 금단 현상을 보이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였다.

“아아!!!”

아니나 다를까 민국의 물건을 받아들인 마이가 비명을 지르면서 자지러졌다.

자신을 타락에서 구원해준 물건이 안을 가득 채우며 파고들자 마이는 민국과 경험했던 환상적인 시간이 다시 머릿속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나, 나는 이것을 위해서…!’

끔찍했던 괴물을 상대로 필사적으로 검을 휘두른 게 분명했다. 그리고 머릿속을 가득 채운 쾌락을 생각하면 그렇게 노력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었다.

“아아앗! 앙! 너무 좋아요! 좋아!!!”

고양이처럼 허리를 구부리며 엎드린 마이의 음부로 민국의 물건이 쉴 새 없이 파고들었다. 그럴 때 마다 밀려오는 미칠 것 같은 쾌락에 시라누이 마이는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대었다.

“으으….”

민국에게 박히는 마이를 보며 자신의 것을 만지던 지젤도 참을 수 없다는 듯 민국에게 달라 불었다.

그렇다고 열심히 즐기고 있는 서로의 행위를 방해할 수는 없으니 지젤은 자신의 음부로 민국의 손을 인도하는 한 편 혀를 내밀어 민국의 가슴을 열심히 핥기 시작했다.

“아응! 아아!”

자지러지는 신음 속에서 민국의 것이 마이의 안을 크게 오갔다. 그러다가 지젤을 휙 잡아 쓰러뜨리더니 그녀의 안으로 남성을 찔러 넣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난교 파티는 네 시간 가까이나 이어졌다. 여덟 명의 영웅들이 순차적으로 달려들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민국님.》

민국은 강철과도 같은 체력과 정력으로 여덟 명의 여성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위엄을 선보였다.

‘내가 이렇게까지 체력이 좋았었나?’

아무래도 마력의 결정을 흡수할 때 마다 영웅의 격 뿐 아니라 정력도 늘어나는 모양이었다.

특히나 마력을 집중해서 강렬하게 찔러 넣으면 순식간에 여성들을 오르가즘에 다다를 게 할 수 있었다.

마지막을 장식할 겸 현아를 몇 번 그렇게 박아줬더니 그녀는 지금 눈이 돌아간 채 기절해 있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하더라도 경련하듯 몸을 떨고서는 말이다.

‘어쨌든 바라노라스도 쓰러뜨렸으니 이제는 가라이만 남았군.’

《가루다도 있습니다만.》

‘솔직히 걔는 내가 상대할 수 있는 놈이 아니잖아? 물론, 가라이도 버거운 것 같지만…. 어쨌든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지? 전진 기지도 무너졌는데 가라이가 어떤 식으로 움직일 것 같아?’

《안타깝게도 지금 당장은 가라이의 움직임을 파악할 방법이 없습니다.》

‘쩝, 그런가?’

뿌우의 말을 들으며 민국은 퀘스트를 확인했다.

S 등급의 클래스인 위그드라실이 걸려 있는 가라이 퀘스트. 보상은 탐이 났지만 바라노라스도 어렵게 상대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 당장의 전력으로는 가라이라는 괴물을 쓰러뜨리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못해도 7성 영웅은 되어야겠지?’

아니면 그 이상이 필요할 지도 몰랐다. 어찌되었든 가라이는 바라노라스의 상급자였다.

하지만 GGW 공격대의 현재 전력은 6성 영웅 넷에 5성 영웅 여섯에 불과했다. 8성은커녕 7성조차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금방 7성에 오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시간이 필요한데….’

바라노라스의 전진 기지가 무너진 것을 확인한 가라이가 가만히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하지만 민국의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어찌되었든 공격대가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기 전에 가라이를 포함한 12재앙이 본격적인 활동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뭐, 일이 그렇게 마음대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았지만.

GGW 공격대가 있는 베트남도 마찬가지였지만 바이콘이 날 뛰는 중국은 정말 상황이 심각한 모양이었다.

* * *

오랜만에 회포를 푼 까닭에 공격대 전체가 탱탱해진 피부를 자랑하며 호아빈으로 귀환했다.

성과는 던전 한 곳의 클리어에 불과했지만 그 던전의 난이도가 【A - 6】 이라는 점. 그리고 던전에서 등장한 어둠의 괴물이 바라노라스라는 신규 몬스터인 것을 감안하면 성과가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신규 몬스터를 발견하고 그에 대한 공략법까지 빠르게 찾아내기까지 한 상황이었다.

“역시 대단해! 벌써 세 번째지?”

서양 미녀가 호탕한 웃음과 함께 민국의 어깨를 두들겼다.

그런 미녀의 정체는 제국근위대 소속이자 전세계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클로에 카스텔. 웃기게도 그녀는 GGW 공격대가 호아빈의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같은 공격대 소속인 브리짓과 함께 숙소로 쳐들어왔다.

이유는 바라노라스의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라는데 민국이 생각하기에는 그냥 핑계 같았다.

어쨌든 공격대를 방문한 손님인데다가 제국근위대의 위상을 생각해 바로 다과자리가 마련되었다.

“진짜 탐이 난 단 말이야? 아무 정보가 없는 몬스터를 공략하는 건 베테랑 공대장들도 굉장히 어려워하는 일인데…. 그런 놈들을 벌써 세 마리나 쓰러트리다니. 혹시 프랑스의 제국근위대에 관심 없어?”

“안 됩니다.”

클로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오현아가 입을 열었다.

마치 기다린 것 마냥 대답을 하는 현아의 행동에 클로에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리고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뭐, 남자 영웅을 지키겠다는 저 심정이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본인의 의사를 들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어때? 아, 이적료는 신경 쓸 필요 없어. 어차피 나라가 알아서 할 텐데.”

프랑스산 미녀의 고혹적인 목소리가 민국의 귀를 파고들었다.

이어서 현아를 비롯해 다른 이들의 몸이 움찔하는 게 민국의 눈에 들어왔다. 코웃음이 절로 나오는 모습이었다. 말을 꺼낸 여성이 그 강채영과 비교되는 프랑스의 국민 영웅이 아니었다면 당장이라도 멱살을 잡을 기세였다.

“제안은 감사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그리고 민국의 결정은 당연히 거절이었다.

“…아니 왜?”

이유는 많았다.

GGW 공격대나 프랑스의 제국 근위대나 민국이 보기에는 고만고만한 수준이라는 것.

두 공격대의 차이는 오로지 기어 스코어의 차이 뿐이었다. 딜러장인 클로에 카스텔의 실력은 예외로 할 수 있겠지만, 시라누이 마이를 잘 키우면 클로에 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상위 레이드는 개개인 기량도 중요하지만 레이드 지능이 더 중요하다는 게 민국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GGW 공격대는 자신의 트레이닝에 맞춰서 그런 지능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때문에 굳이 지금의 GGW 공격대를 떠나 다른 공격대에 몸을 담고 싶지는 않았다. 클로에 카스텔 혼자 GGW 에 입단하는 것이라면 조금 고민을 해보겠다만….

“저는 저만의 공격대를 운영하고 싶거든요.”

어쨌든 그런 생각을 대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는 노릇.

민국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정중하게 거절의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런 민국의 말에 클로에도 더 이상 영입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사실 그녀도 민국을 영입할 수 있으리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숙소를 방문한 제국근위대와의 다과 시간은 대략 세 시간 가까이나 이어졌다.

제국근위대의 딜러장인 클로에는 뭐가 그리 궁금한 지 바라노라스의 전진 기지와 관련해 하나의 정보도 빠뜨릴 수 없다는 듯 꼬치꼬치 물어왔다.

때문에 민국은 클로에와 브리짓이 본인들의 숙소로 돌아갈 때까지 바라노라스의 전진 기지에서 있었던 일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을 해야 했다.

‘조금 귀찮기는 하네.’

사실 이렇게까지 할 이유는 없었지만 상대가 영웅 선배라는 점.

그리고 어둠 괴물과의 전쟁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는 영웅이라는 예우 때문에 귀찮다는 식으로 대응을 할 수는 없었다. 실제로 정보 공유는 또 중요한 일이었으니까.

“좋은 정보 고마웠어. 나중에 또 보자?”

그렇게 바라노라스의 전진 기지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클로에와 브리짓은 자신들의 숙소로 돌아갔다.

“…대체 왜 온 거야?”

이런 걸 가리켜서 인맥 관리라고 해는 건가? 그런 두 여인의 뒷모습을 보며 민국은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제국 근위대의 두 영웅을 보는 GGW 영웅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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