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208화 (208/486)

EP.208 재미있는 방송 촬영

“아? 이런 씨발? 이 고블린 자식이?”

엉망으로 부서진 카메라를 보며 민국이 욕설과 함께 인상을 썼다.

당연히 자신의 무기를 놓치며 본의 아니게 카메라를 박살냈던 고블린은 민국의 손에 묵사발이 났다.

‘쓰읍. 조졌네.’

부서진 카메라의 모습에 신지민 역시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한민국의 조언을 받아서 고블린을 상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방송을 통해 어필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지금까지 열심히 촬영했던 자신이 분량이 그대로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방송에서 사용하는 드론 카메라는 그녀의 재정 상황으로는 꿈도 못 꾸는 상당히 비싼 물건이기도 했다.

‘설마 나한테 물어내라고는 하지는 않겠지?’

부순 것은 한민국이지만 그가 남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괜히 남자에게 덤터기를 써서 고생 꽤나 했다는 사연들이 인터넷에 종종 올라오기도 했다.

아무튼 건달 남친에게 붙어먹고 사는 그녀로서는 만약 방송국 측에서 드론 카메라를 배상하라고 하면 바로 방송을 그만둬야 했다.

“후. 그나마 다행이네. 그래도 촬영 분량은 건질 수 있겠어.”

부서진 카메라를 뒤적거리던 민국이 그 안에서 메모리칩을 꺼냈다. 운이 좋았는지 산산조각이 난 드론 카메라와는 다르게 메모리칩은 아주 멀쩡했다.

“굉장히 멀쩡하네요? 그러면 이제 던전 밖으로 나가는 겁니까?”

“왜?”

“…예? 카메라가 부서졌잖아요?”

의아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민국의 행동에 신지민은 자신의 뺨을 긁적이며 말했다. 카메라가 부서진 상황에서는 더 이상의 촬영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게다가….

‘쟤도 어차피 나 같은 여자랑 단 둘이 있고 싶지 않을 거 아냐?’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랬다. 정말 막장으로 사는 남자가 아니라면 자신과 같은 여자들과 말을 섞는 것조차 무서워하거나 피하곤 했다.

지민은 슬슬 촬영을 끝내고 바깥의 공기를 맡고 싶었다. 당연히 밖으로 나가면 바로 자신의 건달 남친을 모텔로 불러서 한 판 거하게 뜰 생각이었다. 그래봤자 한 번이면 끝나겠지만….

아무튼 잘생긴 남자와 계속해서 붙어 있던 데다가 마력을 운용하며 몬스터를 상대했던 까닭에 아드레날린이 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온 몸에 성욕이 돌고 있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지? 아까도 말했지만 급소 찌르기를 세 번 성공시켜야 던전에서 나갈 거야.”

“카메라가 박살이 났는데도…요? 아 씁, 남친 불러서 허리 좀 흔들여 보려…. 흡! 죄송합니다.”

신지민은 곧바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이건 성희롱이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다행히 민국은 그런 자신의 말에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씨발, 좆 될 뻔했네.’

자신의 실수에 제 발이 저린 지민은 민국의 말에 더 이상 토를 달거나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교육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거 첫 날 부터 너무 빡빡한 거 아닌가요?”

“그만큼 본인의 실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해. 아무튼 더 안쪽으로 들어간다. 슬슬 고블린들이 나타나는 빈도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아니, 얼마나 더 깊게 들어가려고….”

대답과 함께 던전 안쪽으로 걸어가는 민국을 보며 신지민은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내 보지도 이 정도로 깊지는 않겠다. 아무튼 씨발 놈. 잘 생겨서 참는다.’

자신의 멘토라고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민국의 모습에 짜증이 솟구쳐 오르긴 했지만 카메라가 없다고 해서 반항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랬다가는 고블린처럼 두들겨 맞을 게 분명했다.

그렇게 신지민은 던전 안쪽에서 고블린을 상대로 계속해서 단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녀가 어설픈 움직임을 보일 때 마다 민국의 날카로운 말들이 신지민을 두들겨 팼다. 하지만 괜찮은 움직임을 보일 때면 어김없이 여자의 마음을 울리게 하는 칭찬이 날아들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어? 조금 전 그 움직임 괜찮았어. 그래. 단검을 그렇게 사용해야지. 제법 재능이 있는데?”

“진짜? 입 발린 말이 아니라?”

“그래.”

“그럼 나 같은 년도 장미 방패단과 같은 곳에 들어갈 수 있는 건가?”

“지금 당장은 무리겠지만, 내 코칭에 잘 따라온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겠지? 그리고 그렇게 되라고 내가 너를 도와주는 거니까. 아무튼 처음인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따라오고 있어. 지금처럼만 하라고.”

민국의 손이 신지민의 어깨를 부드럽게 꾹꾹 눌렀다.

‘으으. 남자가 이렇게 해주니 진짜 존나 좋다.’

단순히 근육이 뭉친 부분을 풀어주는 행위에 불과했지만 어쩔 때는 실수인지 민국의 검지나 중지가 그녀의 쇄골을 슥 건드리기도 했다.

‘씨발…. 진자 미치겠네.’

그리고 그럴 때 마다 신지민은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고작 마사지에 불과했지만 어쨌든 남자가 자신의 몸을 매만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만약 이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으면….’

분명 난리가 났을 게 틀림없었다.

그만큼 한민국은 대한민국 여자들의 영웅이자 우상이며 가장 사랑받는 남자였다. 그런 남자가 자신의 몸을 주물러주고 있었다. 하지만 촬영을 위해 준비된 드론 카메라는 고블린에게 박살난 지 오래였다.

그 때 민국의 손가락이 다시 한 번 그녀의 가슴 위를 건드렸다.

“으응…!”

입에서 자연스레 터져 나오는 야릇한 신음.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신지민은 어색해질 분위기를 날려버리기 위해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무슨 남자가 그렇게 손맛이 좋아요? 하마터면 정신 줄 제대로 놓을 뻔했네.”

“그래? 가끔 팀원들에게 마사지를 해줘서 스킬이 좀 늘었나?”

“…잠깐. 이런 마사지를 해준다고…요?”

컬러렌즈를 낀 지민이 눈을 가늘게 떴다.

팀원들에게 이런 스킨십을 해 줄 정도면 팀원들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은 것 같았다.

게다가 분명 자신이 낸 신음을 들었을 텐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생각해보면 성희롱에 가까운 말을 몇 번이나 했는데도 불구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용기가 불쑥 튀어나왔다.

“와. 팀원들 개 부럽다. 그러면 혹시?”

지민이 히죽 웃으며 손가락으로 원을 만들고는 다른 손가락으로 그 안을 왔다 갔다 했다. 장난이 가득 담긴 얼굴이었지만, 행여나 민국이 화를 낼까봐 심장이 크게 두근거리고 있었다.

“적당히 놀려라.”

민국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민국의 입에서 아니라는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살짝 자신의 시선을 피하는 민국의 행동에 지민은 자신의 다리가 비비 꼬이고 있었다.

이런 민국의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정도로 지민은 눈치가 없는 여자가 아니었다.

‘와…씨! 진짜 팀원들과 붙어먹는 사이인가? GGW 년들 개 부럽다. 기회만 있으면 저런 남자를 따먹는 거 아니야?’

잘생긴 것도 잘생긴 거지만 일반 남자도 아니고 남자 영웅. 분명 자지도 엄청나게 크고 튼실할 게 틀림없었다. 아무튼 마력을 사용하는 영웅이라 그런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한민국은 어느 정도 성욕이 있어 보였다.

‘그러니까 팀원들과 붙어먹는 거겠지? 나도 한 번 올라타고 싶은데….’

그렇게 신지민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급소 찌르기도 열심히 하는 데 나는 뭐 없나?”

능청스러운 신지민의 말에 민국은 속으로 픽 웃었다. 그녀의 의도가 너무나도 뻔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흥분을 했으면 본인의 딱딱해진 유두가 브라 탑에 눌려서 비치는 것도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혹은 알면서도 일부러 그것을 드러내고 있을 지도.

‘아무튼….’

카메라도 부서진 마당에 슬슬 살짝 틈을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았다. 보나마나 금방 달려들 게 분명했다.

“그래서 뭘 원하는데?”

신지민의 눈동자가 데구르륵 굴러갔다. 잠시 후, 그녀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뽀뽀? 아니, 뽀뽀까지는 좀 그렇지? 그러면 뭐가 좋을까나…?”

괜스레 말을 던지며 은근히 자신의 눈치를 보는 모습. 그리고 민국은 어렵지 않게 그 미끼를 물어주었다.

“그래. 내가 멘토니까 그 정도는 해줘도 나쁘지 않겠지.”

“…저, 정말? 진짜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대답에 신지민이 잔뜩 호들갑을 떨었다.

그렇게 의욕적으로 고블린과 전투를 벌이던 그녀는 다섯 번 만에 두 번의 급소 찌르기를 성공시켰다.

‘제법인데?’

그런 신지민을 보며 민국은 눈을 반짝였다.

생각 외로 딜러의 재능이 있어 보였다. 위치 선정과 상황 판단력은 아직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전투 능력 자체는 괜찮아 보였다.

그리고 고블린을 쓰러뜨린 신지민이 민국이 있는 곳을 발견하고는 빠르게 달려왔다.

“세 번 잡았어! 맞지?!”

잔뜩 흥분한 얼굴에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하고 싶어 손이 오갈 데를 모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민국은 자연스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잘했어.”

“좋았어! 나이스 뽀뽀. 씨발, 내가 그 한민국하고 뽀뽀를 하다니…! 애들한테 말해줘도 안 믿겠지?”

“애들? 같이 노는 친구들?”

“아, 고등학교 동창인데 자주 술 마시곤 해요. 아무튼…!”

못 참겠다는 듯 달려드는 신지민을 민국이 가볍게 받아 내었다.

“아…. 남자 영웅이 다르긴 다르네.”

원래의 의도는 자신을 넘어뜨리면서 위에서 덮치는 자세를 취할 생각이었던 같은데 아무렇지도 않게 버텨내는 자신의 모습에 살짝 놀란 모양이었다.

그렇게 입맞춤이 시작되었다.

‘설마 여기서 조금 더 나간다고 난리를 치지는 않겠지?’

버드 키스처럼 조심스럽게 입술을 가져다 대기를 반복하던 신지민은 힐끔 민국의 눈치를 보았다.

지금도 대단한 성과였지만,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이대로 물러나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리고는 결심했다는 듯 지민이 바로 혀를 집어넣으려고 했다.

“잠깐, 키스는…!”

“아, 괜찮아요. 키스 이상은 안 할 거니까.”

언제 자신이 남자 영웅과 이런 스킨십을 하겠는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신지민은 적극적으로 민국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혀를 섞으면서 지민은 축축하게 젖은 자신의 음부를 민국의 허벅지와 성기 쪽으로 비벼대었다. 그러다가 눈의 휘둥그레 떴다.

‘미, 미친?’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느낄 수 있는 묵직함. 분명 자기가 틀림없었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옷 위로 튀어나온 물건에 지민은 눈이 절로 돌아가 버릴 것 같았다. 게다가….

‘이거 흥분한 맞지?’

딱딱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쌓여 있던 지민의 성욕이 폭발하고야 말았다. 나중이야 어떻든 지금은 한민국을 따먹어야 될 것 같았다.

‘씨발, 내가 살면서 남자 영웅을 언제 따먹어 보겠어?!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그냥 지르는 거지.’

만약 그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나중에 교도소나 다시 갔다 오면 될 일이었다. 문제는 한민국이 자신보다 세다는 건데….

일단은 한민국이 반항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얘 눈이 완전히 돌아갔네.’

그리고 민국은 그런 신지민을 보며 쾌재를 불렀다.

그렇기 때문에 은근슬쩍 자신의 벨트를 푸는 신지민의 손길에도 민국은 딱히 반항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럴 생각도 없었다.

* * *

본인의 필사적인 노력 끝에 신지민은 결국 민국의 남성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펠라는 좀…. 그리고 너 남자 친구도 있잖아?”

“아, 남자 친구 아님. 그냥 상부상조하는 관계? 아무튼 자지까지 보여주고서는 그냥 빼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지. 저 미치게 할 셈이에요?”

그 뿐 아니라 그것을 빨 수도 있었다.

‘내가 한민국의 자지를 빨고 있다니…!’

예상했던 대로 남자 영웅의 그것은 훌륭하다 못해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불과 며칠 전에도 맛봤던 남자 친구의 조그마한 자지는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이 자지가 미슐랭 3스타의 음식이라면 남자 친구의 것은 그냥 음식물 쓰레기였다. 그렇게 신지민은 게걸스럽게 민국의 것을 물고 빨아 대었다.

“으음….”

생각보다 좋은 느낌에 민국도 가볍게 신음을 내었다. 역시나 많이 놀았던 모양인지 신지민의 테크닉은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리드미컬하게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혀를 길게 빼내 기둥을 쓸어 올리거나 목구멍으로 조이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본인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썩이는 걸 보면 아무래도 오늘 기회만 있으면 끝까지 갈 생각인 모양이었다.

카메라도 없고, 자신도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아주 물 만난 물고기가 따로 없었다. 그리고 그런 신지민의 헌신적인 노력에 민국도 슬슬 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 손 떼.”

열심히 물고 빨던 도중 자신의 귀로 들려오는 명령.

이어서 민국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붙잡는 게 느껴지자 신지민은 바로 민국의 허벅지를 잡고 있던 손을 떼었다.

그리고….

“쿠우우웁!”

자신의 코가 짓눌릴 정도로 깊게 민국의 자지를 입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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