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10 재미있는 방송 촬영
“후우…. 잘 먹었다.”
귀국한 이후 가장 질퍽하게 논 것 같았다.
현아를 비롯한 카르텔 연인들과도 잠자리를 가지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단 둘이 나누는 사랑이었지 지금처럼 난교에 가까운 행위는 아니었다.
“...읏.”
“흐읏!”
방금 전까지 민국에게 박혀서 앙앙거리던 이들도 조심스레 속옷과 영웅 장비를 걸치는 모습이었다.
아직까지 쾌감이 사라지지 않았는지 장비가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스칠 때 마다 그녀들의 입에서 비음이 흘러 나왔다.
그런 영웅들의 중요 부분에는 민국의 희뿌연 정액이 잔뜩 묻어 있었다. 찝찝할 것 같지만 다들 굳이 닦아내려는 모습은 아니었다.
“나쁘지 않았지?”
민국의 물음에 세 여인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나쁘지 않았던 게 아니라 최고로 만족했던 시간이었다. 심지어 입과 아래 그리고 항문까지 계속해서 쑤셔 박혔던 신지민은 결국 자신의 몸을 지배하는 쾌락을 못 이겨 울부짖기까지 했다.
한다미와 유보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며칠은 남자 생각이 조금도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자, 그러면 오늘 일은 비밀로. 다들 알겠지?”
“아, 쓰읍…. 이게 끝인 줄 알았으면 한 번이라도 더 박히는 건데….”
민국의 말에 신지민이 탄식을 터뜨렸다.
온 몸이 아직도 떨렸지만 그래도 민국과의 관계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른 이들도 비슷한 얼굴이었다.
‘누구 마음대로?’
그런 세 여인의 반응에 민국이 피식 웃으며 신지민의 가슴과 허벅지를 바라보았다. 제법 박음직한 몸. 굳이 카르텔에는 포함시키지 않겠지만 생각이 날 때면 계속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생각이었다.
“말 잘 들으면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지. 세 명 다 메신저 아이디 알려주는 거 잊지 말고.”
“어엇?! 저, 정말요?! 네!”
“알겠어요!”
민국의 말에 신지민을 포함한 세 여자가 화들짝 놀라더니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유보라는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채 핸드폰을 꺼내서 민국에게 알려주려는 모습이었다. 한다미 역시 잠시 체면을 차리는 것 같다가 종종 걸음으로 다가와 메신저의 아이디를 건넸다.
다른 남자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민국의 그것을 맛 본 만큼 세 여자는 민국과 잠자리를 가지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생각이었다.
* * *
“카, 카메라가…!”
산산조각이 난 드론 카메라를 보며 PD가 울부짖었다.
“죄송합니다. 던전 안에서 고블린과 싸우다가 그 녀석이 무기를 던졌는데 그게 그만…. 정확하게 카메라를 부셨더라고요.”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드론 카메라를 단번에 박살냈을 정도 대단한 실력을 지닌 고블린이었다.
아무튼 민국은 PD를 향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 고블린을 상대했던 게 자신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메모리칩을 꺼내서 PD에게 건네주었다.
“그래도 안에 들어있는 메모리칩은 무사히 회수 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이 잘 됐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어휴…. 아닙니다. 뭐, 드론 카메라가 다시 구입하면 그만이니까요. 일단 이거라도 건졌으면 됐죠. 막내야! 와서 이거 확인해 봐라!”
값비싼 방송 장비가 하늘로 날아가 버렸지만, 눈앞의 상대가 상대인지라 PD는 허리를 굽실거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메모리칩에 담긴 영상은 무사해보였다.
마지막에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신호가 나간 것을 보니 민국의 말대로 고블린의 무기에 의해 카메라가 박살이 난 모양이었다.
그렇게 PD와 작가들이 촬영분을 살릴 수 있을까 싶어 빠르게 모니터링을 하던 도중이었다.
“이거 제법….”
“화면이 좋은데요? 신지민이 보기에는 한 성격할 줄 알았는데, 한민국 영웅에게는 안 되네?”
“남자라고 해도 고위 영웅이야. 제국근위대하고도 같이 싸운 인물이라고. 신지민 같은 애는 걸리면 그냥 날 잡는 거지.”
첫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하드 코어하게 신지민을 몰아붙이는 한민국과 독기에 찬 얼굴로 민국을 노려보면서 결국 코칭을 따라가는 신지민.
일단 한민국의 이미지를 잡는 건 굉장히 쉬워 보였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공대장은 공대장인지 신지민에게 독설을 날리는 게 아주 익숙해 보였다.
“야, 이거 그림을 짜기가 굉장히 쉽겠는데?”
PD가 감탄을 담아 말했다.
화면에 잡힌 둘의 모습은 편집만 하면 제법 괜찮게 나올 것 같았다.
“일단 수아를 시작으로 일반인 애들부터 먼저 촬영을 내보내서 잔잔하게 분위기를 잡고 한민국과 신지민으로 마무리를 하자.”
“한민국 영웅이 고블린 상대하는 모습도 살려야겠어요.”
“당연한 걸 왜 물어? 한민국은 그냥 화면에 나온 것 자체가 시청률이야.”
다음 촬영 일정은 사흘 뒤, 모든 출연진과 코칭을 받을 영웅들 그리고 일반 출연진을 도와줄 영웅까지 함께하는 일정이었다.
그 자리에서 일반인 영웅들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세부 계획 등을 토론할 예정이었다. 그렇게 민국의 첫 촬영이 종료되었다.
그리고 촬영을 마친 민국은 스탭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김태연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했다.
촬영장에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울렸다. 신지민이었다.
[신지민 : 아, 언제 갔어요?]
생각해보니 PD와 메인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느라 인사도 없이 그냥 나왔던 모양이었다. 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었지만….
신지민의 메신저 프로필에서 그녀와 함께 찍은 여자들이 보였다.
“친구인가?”
보아하니 같이 담배 좀 핀 사이들인 모양이었다.
중요한 건 얼굴이었는데, 프라이버시 때문인지 이상한 스티커로 얼굴들을 모조리 가려놓고 있었다.
어이가 없는 것은 노출심한 가슴골이나 맨살인 허벅지는 그냥 드러내놓고 있다는 것. 주변을 보아하니 겨울에 찍은 것 같은데 어째 춥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일단 몸매만 보면 두 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괜찮아 보였다.
[한민국 : PD랑 얘기 좀 하다가 바로 나왔음. 약속있다.]
[신지민 : 역시 잘생긴 남자는 생긴 값을 한다니까? 약속이 없을 리가 없지. 뭔데요? 던전 공략?]
[한민국 : 던전 공략은 약속이 아니라 일이지. 데이트.]
데이트라는 말에 신지민은 부럽다는 식으로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도중이었다.
[한민국 : 그런데 너는 프사에 왠 이상한 스티커들을 덕지덕지 붙어 놨어?]
[신지민 ; 아, 보기 좀 그런가? 친구들이라 붙여놓기는 했는데?]
[한민국 : 일반인 친구들?]
[신지민 : 네, 중딩 때부터 절친. 잠시만요. 원본 보내줄게요!]
알아서 원본 사진을 보내주는 신지민. 그리고 사진을 받은 민국은 바로 친구들의 외모를 확인했다.
“흐음….”
원본을 보기도 전에도 제외하기로 한 두 명은 바로 탈락. 큰 덩치에 어울리는 얼굴들이었다.
‘뚱녀 취향도 있다고는 하지만.’
일단 자신은 사절이었다. 이 세계에서 넘치는 게 미녀고 영웅이었다. 아무튼 나머지는 보정빨이 섞이긴 했어도 제법 생긴 애들이었다.
자기들 딴에는 나름 섹시 컨셉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했던 모양인데, 민국이 보기엔 그냥 약 빤 얼굴로 보였다. 고작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꼴림이 느껴졌다.
‘껌 좀 씹어 본 애들과의 섹스라….’
잠깐 상상을 해보니 은근히 흥분이 되는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니 이 세계에 온 이후 일반인과는 섹스를 한 몇 번 기억이 없었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조수영이나 잠시 후에 만날 김태연 정도?
[신지민 : 어때여? 일반인 치고는 그래도 생겼죠?]
[한민국 : ㅇㅇ 일단 나중에 또 연락하자. 약속 장소에 다 옴. 단검 다루는 연습이나 하고 있어.]
[신지민 : 알았어요! 열심히 하면 또 보상 있는 거?]
[한민국 : 나 눈 높다. 웬만큼 열심히 한 건 쳐주지도 않을 거야.]
[신지민 : 오케이!]
그렇게 대화를 끝낸 민국은 약속장소에서 김태연을 만나 연인과도 같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세계의 남녀 관계에서 남자가 절대 갑이라고는 해도 민국은 자신의 카르텔에 있는 여인들에게까지 갑질을 할 생각은 없었다.
게다가 민국은 여자들과 데이트를 할 때 자신이 먼저 리드를 하는 성격이었다.
때문에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먼저 적극적으로 말을 걸거나 무엇을 함께 하자고 제안을 했고, 그런 민국의 행동에 자신에게 소홀해진 것 같아 속으로 혼자서 삐져있던 김태연은 바로 마음을 풀었다.
그리고….
“하아앙! 아! 흐윽! 으응! 아아!”
스위트 룸의 커다란 침대에서 민국에게 안기는 순간 태연의 몸과 마음은 다시 한 번 민국의 것이 되었다.
“조, 좋아…! 아아앙! 아!”
민국은 열심히 태연을 깔고 허리를 내리찍었다.
자신의 자지가 그녀의 안에 박힐 때 마다 자지러지는 비명과 함께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침실을 크게 울렸다. 그렇게 그녀의 안에 세 번 정도 사정을 하고 나서야 행위는 끝이 났다.
“아, 죽는 줄 알았어요. 아직도 허벅지가 떨리네…. 진짜 무슨 남자가 이렇게 잘한담? 아니, 남자 영웅이니 당연한 건가?”
민국의 품에 안긴 태연이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좋았어.”
민국도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쁘지 않은 섹스였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랑을 나누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일반인보다 월등한 체력을 지닌 영웅이 아닌 태연에게는 딱 이 정도가 좋아보였다. 그녀도 충분히 만족하는 모습이었고.
‘많이 해봤자….’
오히려 아파하기만 할 것 같았다. 문득 신지민의 친구들이 떠올랐다.
그녀들이라면 굳이 눈치를 볼 필요없이 막무가내로 따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입단속이야 신지민이 알아서 할 테고 말이다.
“어?”
민국의 것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자 태연이 놀란 소리를 내었다가 민국을 보며 비음을 내었다. 자신에게 욕정하는 민국의 모습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앙!”
그렇게 손으로 물건을 만지작거리던 태연이 민국의 것을 입으로 물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침실에는 다시 한 번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그 열풍는 삼십 분이 채 가지 않아 사그라 들었다.
쉴 새 없이 몰아붙이는 민국의 체력에 태연이 결국 당해내지 못하고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 * *
“1 파티 우측으로 빠지고, 라카딘이 브레스를 사용하려고 하면 돌 뒤로 피해야 되는 거 잊지 마!”
촬영도 촬영이었지만 민국은 GGW 공격대의 스펙 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요성을 따지면 이 쪽이 훨씬 더 중요했다.
일단 방송에 나가고 다른 여자들과 관계를 맺는 것도 이 세계가 안전해야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렇게 민국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공허의 문 공략을 진행했고, 던전을 클리어하면서 운이 따를 때 마다 달의 심장을 하나씩 획득할 수 있었다.
“오! 마력구 획득!”
“역시 본인의 무기는 본인이 뽑아야 제 맛이지! 축하합니다!”
“축하해요!”
공허의 문의 최종 보스인 라카딘을 쓰러뜨리고 나타난 전리품 상자에서 마력구가 들어있자 다들 신나연을 보며 축하를 보냈다. 중요한 무기 장비라 그런지 몇 번이나 라카딘을 쓰러뜨렸음에도 불구하고 나오지 않아서 속을 태웠던 장비였다.
“그럼 달의 심장과 마력구도 얻었으니, 다른 던전을 공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으아…. 다시 또 훈련의 시간인가?”
민국의 말에 현아가 지겹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초고가의 훈련 기계로 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은 어둠 괴물의 전투에 분명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굉장히 지루했다.
게다가 공략 정보가 많지 않은 상위 괴물들 같은 경우는 패턴이 구현조차 되지 않았다. 설령 정보가 입력되어 있더라도 내용이 엉망이라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뭐, 적의 패턴에 쉽게 대응할 수 있으면 바로 트라이에 들어가도 되고.”
“네임드 당 부활석 열 개로 하고 덤벼보는 건 어때?”
“…쉽지 않을 텐데?”
그렇게 시작된 GGW 공격대의 성남 폐허 전투.
“자, 잡았다!!!”
“오….”
트라이를 할 때 마다 희생자가 나왔지만 의외로 자신의 리딩에 잘 따라오는 팀원들의 모습에 민국은 공략에 들어간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성남 폐허 전투에서 상대해야 하는 네임드를 네 마리나 쓰러뜨릴 수 있었다.
“이 정도면….’
굳이 시뮬레이션 훈련 없이 일정을 진행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어차피 부활석의 수량에도 여유가 있었다. 자신이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는 동안에도 리바이벌 팀은 열심히 던전을 공략했으니까.
그렇게 민국이 GGW 공격대와 스펙 업을 하는 동안 ‘금쪽같은 내 영웅’의 방송 촬영도 벌써 네 번이나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첫 방송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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