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214화 (214/486)

EP.214 스펙 업

“앞으로 가! 가서 마법사를 처리해!”

힐러이자 고정팀의 팀장을 맡은 영웅이 외쳤다.

그 순간 고블린 치프를 공격하려던 신지민이 몸을 숙이고는 앞으로 뛰었다. 팀장의 말에 반응해서 움직이려던 유보라는 신지민이 먼저 나서는 모습을 보며 몸을 돌려 고블린 치프의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탱커와 다른 이들이 고블린 치프의 시선을 붙잡는 동안 신지민은 화염 마법을 사용하려는 고블린 마법사와 가까워질 수 있었다.

촤아악!

민국에게서 배운 신지민의 단검 찌르기에 마법사의 목이 꿰뚫렸다. 그렇게 마법사를 처리한 신지민은 빠르게 본대로 복귀해 다시 고블린 치프를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일격에 끝냈네요. 크리티컬 이었죠?”

“원래는 팀장의 지시가 나오기 전에 먼저 움직여야 했어요. 상황 판단력은 살짝 아쉬운 느낌인데….”

“그래도 공격 능력은 나쁘지 않네요. 잘 키우면 공격대의 핵심딜러로 성장할 수 있겠어요.”

경계선 밖에서 그들의 전투를 지켜보는 이들이 한 마디씩 입을 열었다.

현재 몬스터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이들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멘토들이었다. 당연히 이들의 대화는 던전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드론 카메라가 하나도 빠짐없이 찍고 있었다.

“포텐은 어느 정도로 보여요? 【A】 난이도?”

“성장하면 그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뭐, 요즘은 경험이 쌓이면 【B – 1】 까지는 다들 올라가잖아요? 신지민 정도면 【A】도 가능하겠죠.”

그녀들이 입에 올리고 있는 영웅은 바로 신지민이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민국의 코칭을 받은 그녀는 환골탈태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기량이 크게 늘었다.

깡패처럼 무턱대고 단검을 휘둘렀던 예전의 모습에 비해 지금은 정확히 괴물의 급소를 찌르는 매서운 딜러의 모습을 톡톡히 보이고 있었다. 조금 전의 모습처럼 말이다.

게다가 밑바닥 인생과 불량한 이미지에 어울리게 독기가 넘친다는 점도 영웅들 사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괴물과의 전쟁에 나서는 영웅들은 절망도 이겨내려는 독기가 필수였다. 그래야만 훗날 좌절할 일이 생겨도 허무하게 자신의 목숨을 버리지 않고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면에서 근성이 넘치는 신지민은 합격점에 가까웠다. 아마 정식 라이센스를 따게 되면 여러 클랜들의 오퍼를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R’s 에서 데려갈 생각인가요?”

멘티들의 전투를 보면서도 조용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민국을 향해 한다미가 물었다.

그녀가 보기에도 나쁘지 않은 잠재력을 지닌 것 같았기에 그녀가 소속된 이화 클랜은 신지민과 함께 유보라를 동시에 영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신지민은 한민국에게 단검술을 사사받은 어떻게 보면 제자라 할 수 있는 영웅. 일단 한민국의 의사가 중요했다. 다른 영웅이라면 몰라도 한민국과 감정 상할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글쎄요. 저는 영입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서요.”

그런 한다미의 질문에 민국은 자신의 어깨를 으쓱였다.

신지민의 잠재력은 모르겠지만, 사실 영입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었다. 딱히 자신과 레이드를 같이 할 일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잠재력만 놓고 보면 오현아가 훨씬 뛰어나기는 했다.

단순히 무기를 다루는 기술을 넘어 오현아의 위치 선정과 판단력은 공격대의 든든한 방패 역할을 맡기에 충분했으니까. 그런 면에서 신지민은 살짝 수준 미달이었다. 공격력은 좋아도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뭐, 경험을 쌓다 보면 고칠 수 있는 문제겠지만….’

거기까지 도와줄 의무는 없었다. 자신은 GGW 공격대를 관리하기도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클랜의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 오현정이라면 생각이 다를지 몰랐다.

던전의 공략은 성공으로 끝이 났다.

마지막 몬스터가 쓰러지자 다섯 명의 여성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엉엉 울어대었다. 엉망이었던 첫 전투와 비교해 몇 주가 지난 지금 처음 도전했던 던전보다도 난이도가 높은 던전의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지금의 멤버들로 5인 팀을 이뤄 3등급 괴물의 공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정식 라이센스를 따기 위한 공략 조건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많은 걸 배웠습니다!”

“저도 멘토님처럼 훌륭한 영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길었던 촬영이 끝이 났다.

특별한 게스트를 모신 까닭에 평소 때보다도 길었던 일정이었다. 하지만 촬영을 끝난 지금 모두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해 있었다.

“아…. 촬영 때문에 밤새도 한민국 볼 수 있다는 걸로 버티고 있었는데….”

“한다미 영웅님처럼 고정 게스트로 활동은 안하겠지?”

“PD 님 이대로 한민국 영웅하고 끝낼 거예요? 어떻게 말 좀 해 봐요?”

“나는 힘 하나도 없어. 방송국 사장님이 직접 와도 굽실거려야 할 판국에. 그리고 GGW 공격대가 【A - 5】 난이도 공략에 들어간 거 몰라?”

작가들의 말마따나 PD 역시 민국이 고정게스트로 들어온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었다. 한민국이 출연한 이후부터 ‘금쪽같은 내 영웅’의 시청률이 배 이상 뛰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가 고정 게스트로 나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쩝…. 아쉽네.’

PD의 시선이 신지민과 대화를 나누는 민국에게 향했다.

* * *

“와, 이제 끝이네요. 또 볼 수 있겠죠?”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는 신지민의 목소리에 민국은 대답대신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메시지 보내봤자 제대로 받지도 않으면서.”

“상위 난이도의 던전에서는 메시지가 오지 않거든? 너도 【B】 난이도 던전 공략하다 보면 알게 될 거다. 그리고 던전 공략 마치고 오면 새벽이야.”

“새벽에도 바로바로 답장할 수 있어요. 아무튼 저 정식 라이센스 따면 R’s 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신지민의 물음에 민국이 고개를 갸웃했다. 한다미가 했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R’s에? 이화 쪽에서 영입하려고 싶은 것 같던데?”

“이화 클랜도 저한테는 감지덕지이긴 한데…. 그래도 R’s 는 스승님이 있는 클랜이잖아요. 혹시나 동시에 영입 제안이 들어오면 저는 장미 방패단을 선택할겁니다.”

신지민에게 딱히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단지 한민국을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어서였다. 이화는 랭커 클랜이고, R’s 는 랭커 딱지를 빼앗긴 클랜이지만 그런 것 역시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오…. 하지만 그렇게 말해봤자 영입과 관련해서는 내가 아는 게 없어. 나랑 관련도 없는 업무고. 그래도 스카우트 팀에 말은 해 놓을게.”

“진짜 열심히 할게요!”

허리를 꾸벅 숙이는 지민을 향해 민국은 미소를 지어 주었다. 그래도 그 정도쯤은 해 줄 수 있었다.

뭐, 같은 클랜으로 활동하게 되면 심심할 때 마다 뜨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게 마지막 만남이면 슬슬 신지민의 일반인 친구들과 함께 즐길 때도 된 것 같았다.

‘수아가 소담이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도 같지만….’

소담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잠깐 눈이 마주친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행동의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연예인은 왠지 건드리기가 껄끄러웠다. 게다가 공인이라는 프라이드도 있는 만큼 한 번 몸을 섞고 나면 자신의 카르텔에도 넣어줘야 할 것 같았다. 그에 반해 신지민과 그녀의 친구들은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민국이 원하는 것은 발랑 까진 이들과 함께하는 짐승 같은 섹스였다.

실제로 신지민은 카르텔에 들어가는 것은 기대도 안하니 자신의 몸이 생각날 때 마다 언제든지 불러달라고 했다. 그리고 민국은 ‘금쪽같은 내 영웅’의 촬영을 진행 하면서 몇 번이나 신지민을 따먹었다.

“아무튼 너희 고정 팀의 실력으로는 3등급 몬스터를 잡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거다. 부활석도 영웅학교를 졸업하고 얻은 게 있으니….”

“어, 그거 전부 다 썼는데요? 저는 없어요.”

“어……?”

신지민의 태연한 대답에 민국은 머리를 긁적였다.

문득 오현아와 함께 린샤, 애슐린 그리고 최유나와 3등급 몬스터를 때려잡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도 부활석이 하나도 없었더랬지.’

학교를 졸업하고 받았던 것들을 모조리 던전에서 꼴아 박은 까닭에 라이센스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다행히 자신이 이 세계로 넘어 오고 카오스가 초보 지원금처럼 주어진 부활석이 있던 까닭에 큰 문제없이 라이센스를 따낼 수 있던 기억이 있었다.

“다른 애들은?”

“당연히 다 썼겠죠? 부활석이 있었으면 고정 팀 구해서 라이센스 따려고 했지 방송에 나왔겠어요? 부활석도 없는데, 실력마저도 없으니까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거죠. 그래도 다행이에요.”

“다행?

“네. PD님이 그러시는데 프로그램 끝나고 정식 라이센스 따낼 때까지 방송국과 이화 클랜에서 부활석을 지원해 준다고 했거든요. 매번 그렇게 했나 보더라고요.”

“오….”

민국의 입에서 감탄이 흘러 나왔다. 이화 클랜의 씀씀이가 제법 멋지다는 생각이 들은 까닭이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미래의 영웅들을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부활석을 지원했던 모양이었다. 생각해보면 눈앞의 신지민의 자신의 제자라 할 수 있는 영웅. 자신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뭐, 부활석이야 돈 주고 사면 그만이니….’

석산 던전에서 소모되는 양이 엄청나게 많기는 했지만, 그렇지 않아도 베트남에서 던전 브레이크 보상으로 받은 돈들을 모조리 부활석 꾸러미의 구매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미국에서 구입한 부활석 꾸러미가 국내로 들어오면 부활석이 모자랄 일은 한동안 없을 터였다. 그리고 마침 주머니에 부활석들이 있었다.

“자. 이거 받아.”

“…네?”

“던전 공략하다가 남은 건데 정확히 몇 개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오십 개는 넘게 있을 거야.”

“히이익?!”

민국에게 주머니를 건네받았던 신지민이 자신의 손에 들린 것의 정체를 깨닫고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었다. 부활석 오십 개면 500만 달러에 해당하는 돈이었다.

“그래도 내가 멘토인데 그냥 있을 수는 없지.”

“우, 우와. 우와….”

“대신 라이센스 따는 데 써야 한다? 몇 개는 팔아서 장비를 마련하는 데 써도 될 거다.”

“네, 넵!”

신지민이 감동에 찬 눈으로 민국을 바라봤다.

얼굴도 잘 생기고 마음도 고운 이 남자는 잠자리마저도 어마어마한 영웅이었다. 진짜 모자란 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그런 신지민을 향해 민국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조만간 연락할 테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전에 말했던 두 명 빼고 데리고 오면 되는 거죠? 저까지 포함해서 세 명?”

“그래.”

고개를 끄덕이는 민국을 향해 신지민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딱 밥상 차려놓고 있을게요. 오셔서 맛있게 드시기만 하면 될 거예요.”

그리고 사흘 뒤, 신지민은 민국에게 메시지 하나를 받을 수 있었다.

* * *

“와! 지민! 우리 너무 오랜만에 보는 거 아니야?”

가슴이 크게 파인 브이넥의 니트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신지민을 향해 크게 손을 흔들었다. 근처를 지나가던 이가 잠깐 쳐다볼 정도로 쫙 빠진 몸매를 자랑하는 여성이었다.

“야, 말도 마. 촬영하고 던전 공략 하느라 진짜 시간 하나도 없었어. 소진이는?”

“지금 오빠 차 타고 온대.”

“오빠?”

“왜 있잖아. 예전에 소진이가 작업 쳤던 연상.”

친구인 은서의 말에 지민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더니 짧게 탄성을 터뜨렸다.

나이가 열 살 정도 차이가 났다던가? 아무튼 회사원 한 명 클럽에서 만나서 작업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예전에 들은 것 같았다.

“그런대 남자가 차도 있어?”

“그런가 봐. 아무튼 이번에는 좀 제대로 만날 생각인가 봄.”

“걔가? 웃기시네.”

지민은 코웃음을 쳤다. 다섯 명의 친구 중 남자를 가장 많이 밝히는 여자가 소진이었다.

남자 친구가 있을 때도 자신이 꼴릴 때면 언제든지 모르는 남자에게 작업을 거는 친구였다. 그리고 외모가 굉장히 뛰어났던 터라 은근히 넘어오는 남자들도 제법 많았다.

때문에 신지민 역시 마력을 각성하기 전에는 소진과 어울려 다니면서 남자를 돌려먹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민아! 은서야!”

잠시 후, 소진까지 합류하면서 세 여인은 하하호호 웃으면서 술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이렇게 시간을 내서 만난 이유는 당연히 음주가무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오늘은 내가 전부 살 테니까 마음껏 마셔.”

“이욜! 역시 영웅은 달라? 그러면 클럽도 쏘는 거임?”

“클럽은 가면 귀찮아 져서 안 돼. 게다가 남자 두고 시비도 많이 붙잖아. 아직 정식 영웅도 아닌데, 시비 걸리면 인생 지랄난다?”

“쓰읍…. 아쉽네. 오늘 같은 날 지민이랑 함께 남자 깔아놓고 허리 좀 돌려줘야 하는데.”

“남자 친구도 있는 년이….”

“원래 연애와 섹스는 별개인 거 몰라? 처음 보는 남자가 제일 맛있는 거야. 그리고 우리 아저씨는 힘이 너무 약해서 밤마다 내가 너무 힘들어. 진짜 힘 좋은 파트너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각자 마시고 싶은 것들을 주문한 세 여성은 깔깔거리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화제는 지민이 출연했던 ‘금쪽같은 내 영웅’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정확히 말하면 한민국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신지민, 너 촬영하면서 한민국 많이 봤을 거잖아. 어때? 방송에 나오는 것만큼 잘생겼어?”

“방송에 나오는 건 진짜 못나온 거. 옆에서 보면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임.”

맥주잔을 비우면서 신지민이 자신의 엄지를 치켜 올렸다. 그러자 두 친구의 얼굴에 부러움이 잔뜩 깃들었다.

“씨발, 신지민 계 탔네. 한민국 옆에서 참느라고 고생 좀 했겠네?”

“미치는 줄 알았지. 나보고 웃어줄 때 마다 얼마나 덮치고 싶었는데? 그런데 나보다 강하니 건드릴 수도 없고. 한 번 덤벼 봤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얻어맞았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신지민의 행동에 친구들이 깔깔 거리며 웃었다.

신지민이 민국에게 가지고 놀다시피 당하는 장면은 첫 방송에서 나왔던 장면이라 그녀들도 봤기 때문이었다.

“그런 촬영 하면서 뭐 없었어? 손이라도 잡아봤다던가? 방송에서는 되게 친밀하게 나오던데?”

“글쎄? 과연 손만 잡았을까?”

“아, 뭐 있는 거야?! 진짜 개 부럽다. 뭔데? 어디까지 나갔는데? 자지 만져 봄?”

신지민의 은근한 목소리에 소진이 거칠게 콧김을 내쉬며 큰 관심을 보였다. 역시 남자를 좋아하는 친구다운 반응이었다.

“니들이 친구라서 이야기 해주는 거다?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돼. 그러면 나 한민국 영웅하고 다시는 연락 못해.”

“…여, 연락도 해?”

“메시지 보여줄까? 참고로 한민국 영웅이 니들 얼굴도 알아. 내가 소개해 줬어.”

그렇게 신지민은 열심히 방송 썰을 풀면서 친구들에게 한 잔 두 잔 술을 건네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리를 옮겨 가면서 마시던 지민의 친구들은 3차로 룸을 잡고 마실 때 쯤 다들 알딸딸해져 있었다.

둘 다 한 술 하면 밀리지 않는 이들이었지만, 마력으로 몸을 정화할 수 있는 영웅은 주량이라는 게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렇게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지민의 핸드폰으로 민국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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