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261화 (261/486)

EP.261 GGW를 찾는 이들

“일주일 정도 휴식기를 가졌다가 말레이시아 원정을 떠날 생각입니다.”

R’s 클랜의 클랜장실.

통보에 가까운 민국의 말이었지만 현정은 그런 민국의 말에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사실 지금까지 그가 해낸 일을 생각하면 오히려 일주일 휴식도 모자랄 정도지.’

대구 시청이 무너지고 민국의 충격적인 기자회견이 있던 지도 어느덧 한 달이 흘렀다.

그리고 민국과 GGW 공격대는 대구 시청 던전을 무너뜨린 이후에도 대구에 머무르며 본인들이 말했던 대로 계속해서 상위 난이도의 던전을 공략을 진행했다.

그렇게 【A - 3】 난이도의 두류산 던전, 【A - 3】 난이도의 영남대 던전, 【A - 4】 난이도의 학산 던전 등.

GGW 공격대는 대구의 상위 난이도 던전을 모조리 박살내며 꽤나 넓은 크기의 공허의 대지를 걷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GGW 공격대! 또다시 던전을 무너뜨리다…!]

[오염된 땅이 사라지기 시작한 대구의 중구 공평로! 유혜선 마력 농업 박사, “내년이면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작도 가능할 것.”]

[한국 영웅 협회장 이시연, “랭커 클랜들과 협력해 내년까지 대구의 모든 오염된 땅을 걷어낼 것.”]

당연하지만 이런 GGW 공격대의 놀랄만한 성과는 다른 클랜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 영웅 협회의 주도 아래에 활발하게 대구 공략이 진행이 되고 있었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상위 난이도 던전을 랭커 클랜들이 도맡아서 클리어 해 준다는 가정 하에 반년에서 일 년 정도면 대구의 오염된 대지를 전부 복구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GGW 공격대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당연하지만 GGW 공격대를 품에 안고 있는 R‘s 클랜과 로즈 그룹 역시 이에 대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아무튼 일주일 휴식. 알았어요. 그런데 일주일만으로 괜찮겠어요?”

오현정이 손에 든 볼펜을 돌리며 물었다.

생각해보면 GGW 공격대는 베트남의 던전 브레이크를 해결한 이후에도 활발하게 던전을 공략하고 다녔다. 다시 말해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잠시 현아와 비슷하게 닮은 현정의 얼굴을 바라보던 민국이 어깨를 으쓱였다.

“좀 더 쉬고 싶기는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거든요.”

“아아…. 그렇겠네요.”

현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민국의 대답을 던전에 대한 뜻으로 알아들었다. 확실히 말레이시아의 【A - 1】 난이도 던전은 던전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며칠 전만 하더라도 민국이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들어 GGW 공격대의 던전 공략 여부에 대해 세계 영웅 협회가 직접 물어보기까지 했다. 만약 GGW 공격대가 말레이시아 원정을 떠나지 않을 경우 중국의 텐센스가 공략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민국의 뜻은 퀘스트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정말로 뿌우의 【A – 1】 난이도 퀘스트는 퀘스트의 기간이 만료되기까지 삼 개월도 채 남지 않아 있었다. 【A – 1】 난이도의 던전을 세 곳이나 공략해야 되니 정말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그러면 세계 영웅 협회와 중국의 텐센스에게는 일주일 뒤에 GGW가 말레이시아로 가겠다고 연락하도록 할게요. 그러면 될까요?”

“네, 부탁드릴게요.”

“뭘요, 제가 할 일인데요.”

하지만 아무리 상황이 급하다 해도 당장 말레이시아로 떠날 수는 없었다.

팀원들의 피로도도 생각해야 했으며, 말레이시아의 【A - 1】 난이도 던전에 대한 정보와 공략법 또한 어느 정도 생각을 해놔야 했다. 무턱대고 들이박았다가는 부활석만 날릴 뿐이었다.

게다가 멀리 원정을 떠나기 전에 딸 소영이와의 시간도 가지고 싶었다.

이제 3개월 차에 접어드는 소영이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쑥쑥 자라나고 있었다. 재미있는 건 소영이가 태어난 이후 공격대 영웅들의 SNS 프로필이 전부 소영이로 바뀌었다는 점이었다.

이 쯤이면 공격대의 마스코트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아, 그래도 김소정은 자신의 딸과 소영이의 사진 두 장을 프로필로 올려놓았다.

“그런데 한민국 공대장님. 이번 말레이시아의 【A - 1】 난이도 던전 공략을 성공시키고 나면 그 다음은 정말로 【S】 난이도 공략에 들어갈 생각인가요?”

그리고 수첩에 무언가를 적던 현정이 다시 민국에게 물었다.

“음? 그럴 예정이기는 한데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요?”

“아, 【S】 난이도의 던전 공략에 성공하게 되면 의무적으로 세계 영웅 협회에 쉴더급 공격대의 신청을 해야 하거든요.”

“어, 음…. 그러면 GGW 공격대가 쉴더급 공격대가 되는 건가요?”

“그런셈이죠?”

“그거 혹시 반강제적인 의무인 겁니까?”

민국이 물끄러미 현정을 바라보다가 재차 물었다.

의무라는 단어에 담긴 귀찮음과 그로 인해 제약을 받은 행동의 자유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의무적으로 공략해야 할 던전이 있으면 자신의 계획이 그만큼 늦춰질 터였다.

“안타깝지만요.”

하지만 어둠 괴물과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GGW 공격대처럼 실력 있는 공격대를 세계 영웅 협회가 그냥 놔 둘리 없었다. 지금도 전 세계에는 던전 브레이크가 코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략을 진행하지 못하는 던전들이 많이 있었다.

“쉴더급 공격대로 선정이 되면…. 앞으로는 정말 엄청나게 바빠지겠네요.”

“그래도 그만큼의 지원이 많아질 테니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거죠. 아무튼 그거 아세요? 우리나라에서 쉴더급 공격대가 생겨나는 건 23년만의 일이라는 거?”

“네? 쉴더급 공격대가 우리나라에 존재했었어요?”

민국이 헛바람을 삼켰다.

자신이 알기로 쉴더급 공격대가 되기 위한 자격 조건은 【S】 난이도의 던전 공략에 성공여부였다. 이는 현 메모리아 1군이 강채영을 보유했을 때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다.

그런데 무려 29년 전에 쉴더급 공격대가 한국에 존재했다니? 조금은 놀랄 만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경악한 민국의 얼굴을 보며 현정이 살포시 웃으며 말했다.

“네. 기존에는 쉴더급이 【A - 4】 난이도만 공략해도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었거든요. 물론, 기준이 높아지면서 몇 년 뒤에 바로 자격이 박탈당하기는 했지만요.”

“아….”

현정이 갑자기 그 이야기를 꺼냈던 것은 바로 R’s 클랜을 자랑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최초의 쉴더급 공격대는 바로 클랜의 레전드인 박다영이 지휘하는 R’s의 1군 공격대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클랜장실에 있는 서재에서 앨범 하나를 꺼낸 현정이 민국의 옆에 바짝 붙어 앉으며 그 때의 사진을 보여줬다.

아쉽게도 현정은 사진에 없었는데 그녀가 R’s에 입단한 것은 클랜 1군 공격대가 이미 쉴더급 공격대 자격을 박탈당한 이후였다.

“아무튼 이렇게 되면 R’s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쉴더급 공격대를 두 곳이나 배출해 내는 클랜이 되는 건가요?”

“그런 셈이죠? 내년 후보는 클랜 홍보에 다시 ‘전통의 명가 장미 방패단’이라는 단어를 넣어야 할까 봐요.”

“그거 다 저와 GGW 공격대 때문인 거 아시죠?

민국이 손이 슬쩍 현정의 허벅지 안으로 파고들었다. 오현정 역시 자신의 다리를 살짝 벌렸다.

“물론이죠. 제가 얼마나 우리 한민국 공대장님과 영웅들을…. 사랑하는데요. 으응….”

말을 하던 현정의 입에서 뜨거운 숨이 새어 나왔다. 민국의 커다란 손가락의 그녀의 음부를 헤집고 있었다.

“아, 이렇게 흥분시키면….”

민국의 어깨를 잡고 몸을 떨던 현정이 애가 타는 눈동자로 민국을 바라보았다.

이어서 민국이 고개를 끄덕이자 허겁지겁 민국의 바지를 풀어헤쳤다. 이미 몇 번이나 몸을 섞은 사이인 터라 클랜장실에서의 이러한 행위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지금 성스러운 클랜장실에서 무슨 짓을 하는…?! 엇?! 자, 잠깐! 잠깐만요. 한민국 영웅님! 저는 아직, 앗. 아아…!”

그리고 행위 도중 들어온 현정의 비서까지 합세해서 뜨거운 시간을 보낸 민국은 클랜장 실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일단 오늘 저녁부터는 집에서 푹 쉴 생각이었다.

“GGW 공격대의 일정이 없어?!”

“한민국! 한민국 스케줄 확인해 봐?!”

“야! 이 PD! 한민국 섭외 가능하겠어?!”

GGW 공격대가 말레이시아 원정을 떠나기 전 컨디션 조절을 위한 휴식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접한 방송사들은 어떻게든 민국을 섭외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모두 헛물만 들이킬 뿐이었다.

휴식을 가지겠다는 민국이 정말로 본인의 집에서만 생활하며 모든 외부 활동을 끊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김태연을 만나러 갈 때나 외출을 했을 뿐이었다. 결국 방송국은 민국의 섭외를 포기하고 타겟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그렇게 GGW 공격대 영웅 중 정예린과 최유나가 방송을 타며 전국적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 * *

“어둠 괴물들을 때려잡느라 잠시 잊고 있었어.”

침대에서 태블릿을 만지작거리던 민국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침대와 붙여 놓은 아기용 침대에서 딸 소영을 바라보고 있던 채영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지금은 천사처럼 잠을 자고 있지만 어젯밤만 하더라도 두 세 시간 마다 잠에서 깨며 민국과 채영의 혼을 한바탕 빼놨던 아기였다.

“잊고 있었다고? 무엇을?”

“내가 집돌이 체질이라는 것 말이야.”

“집돌이? 당신이?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채영이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지만 민국은 그 이후의 대답은 하지 않았다.

사실 대답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었다. 자신이 집돌이였던 것은 이세계가 아니라 전의 세계에서의 생활 패턴이었다.

아무튼 오랜만에 태블릿으로 게임을 다운받아 해봤지만….

딱히 별 재미는 없었다. 사실 게임 퀄리티가 너무 떨어졌다. 전 세계에서 즐기던 고전게임도 이것보다는 퀄리티가 좋았다.

‘모바일 가상현실게임인 GGW가 하고 싶네.’

지금이면 얼마나 많은 신규 영웅들과 몬스터들이 업데이트가 되었을 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을 가능성이 더 높겠구나.’

뿌우의 말에 의하면 시간의 변화가 거의 없다고 했으니 자신이 떠났던 시간 그대로였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 때 채영이 자신의 얼굴을 스윽 들이밀며 물었다.

“그런데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아, 말레이반도에 있는 페마탕 던전에서 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네임드들에 대한 정보.”

“…페마탕 던전? 이번에 공략할 예정인 【A – 1】 난이도의 던전 맞지? 그런데 쉰다고 하지 않았어?”

“따지고 보면 나한테는 이게 쉬는 일이니까.”

그냥 으레 하는 말은 아니었다.

정말로 민국은 영웅들과 레이드를 하는 것에서 게임과도 같은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이번에 쉬면서 태블릿으로 다운받았던 재미없는 게임보다도 훨씬 재미있었다.

물론, 레이드만큼이나 이 세계에서 즐기고 있는 또 다른 행위가 하나 더 있기는 했다.

“그나저나 이거 누나한테는 조금 미안한데? 또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거잖아.”

“뭐, 어쩔 수 없지. 내가 당신 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소영이도 있으니까 괜찮아.”

채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도 영웅이었던 만큼 GGW 공격대의 도움을 바라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잠깐 강채영을 보던 민국이 슬쩍 자신의 팬티를 내리고는 사타구니를 툭툭 쳤다.

“빨아줘.”

“…뜬금없이?”

민국을 보며 잠깐 눈을 깜빡인 채영이 천천히 입을 벌려 민국의 것을 물었다.

물컹한 남편의 그것을 혀로 살짝 자극하자 순식간에 딱딱해지며 자신의 입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잠시 후, 자신의 침으로 범벅이 된 민국의 것을 손가락을 탁탁 흔들며 채영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이렇게 세우면 나한테 사용해야 하는 거 알지?”

그런 채영의 말에 민국은 대답 대신 자신의 물건을 크게 껄떡였다.

꿀 맛 같은 일주일의 휴식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리고 민국은 공격대 멤버들과 함께 클랜 전용기를 타고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왈라룸푸르로 향했다.

그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요새 도시인 메단으로 이동한 다음에 메단에서 대기중인 군대와 합류한 뒤 다시 【A - 1】 난이도의 던전인 페마탕 던전으로 이동. 본격적으로 페마탕 던전을 공략할 예정이었다. 페마탕 던전이 브레이크가 일어나기까지 남은 시간은 두 달.

하지만 민국은 그에 대해서는 딱히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한 달 안에 던전 공략을 끝내고 다른 【A – 1】 난이도 던전을 공략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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