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65 GGW를 찾는 이들
‘아직 밤인가 보네.’
눈을 뜨니 아직도 밖이 어두웠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시야를 또렷하게 볼 수 있는 영웅은 이런 면에서 조금 좋기는 했다. 주위가 캄캄해도 마력을 집중하면 간단하게 방 한쪽에 걸려 있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벽 네 시.
‘아침까지 푹 잘 줄 알았는데…. 신체 리듬이 완전히 엉망이네.’
민국은 콧바람과 함께 눈을 감았다.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남아시아의 던전을 공략한 것 때문에 생겨난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낮과 밤을 가릴 시간이 없었다. 뿌우가 줬던 퀘스트의 만료기간은 빠듯했고, 【A - 1】 난이도에 등장하는 놈들은 아무리 자신이라도 하루 평균 수십 트 씩은 진행해야 잡을 수 있는 놈들이었다.
오죽하면 퀘스트를 끝냈을 때.
《헐, 뭐야? 이게 진짜로 되네?》
《그, 그러게요?》
뿌우와 큐우♡가 했던 말을 떠올리면 아직도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그래도 퀘스트의 보상은 톡톡히 받을 수 있어서 레전드리 클래스 중 하나인 ‘시간의 수호자’와 부활석 그리고 마스터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기는 했다.
‘천천히 사용해야지.’
일단 시간의 수호자 클래스는 신나연을 줄 생각이었다. 클래스가 사용하는 주력 무기가 마력구인 까닭이었다.
그리고 마스터 티켓은 던전을 공략하면서 하나씩 꺼내어 천천히 돌릴 생각이었다.
최대 1200의 기어스코어 장비가 나오는 아이템이지만 공격대의 평균 스코어를 생각하면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적어도 1190 이상의 장비가 나와야만 장비를 교체할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단, 착용 시 귀속 아이템이 나오게 되면 경매장에 팔아 큰돈을 만질 수는 있었다.
아무튼 민국과 GGW 공격대가 동남아시아의 【A - 1】 던전을 공략하고 한국에 돌아온 것이 바로 그저께의 일이었다. 그리고 R’s 클랜의 주도 아래에 간단하게 기자회견을 하고 돌아와 집에서 푹 쉬다가….
‘미친 듯이 달렸던 것 같은데.’
민국이 얼굴을 찌푸렸다.
점심나절부터 두 명의 와이프와 미친 듯이 뒹굴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셋이서 침대에서 기절하듯 잠이 든 모양이었다.
‘소영이는….’
장모님이 데리고 가셨다.
표면적인 이유는 오랜만에 만난 신혼부부끼리 데이트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이유지만 장모님께서 소영이를 너무 보고 싶어 해서 이참에 채영이에게 무리할 정도로 부탁을 한 모양이었다.
뭐, 소영이가 백일도 넘었고 해서 장모님께서 워낙 간절하게 부탁을 하신 터라 채영이도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한 것 같았다.
아쉽게도 민국은 소영이의 백일상을 영상으로만 접해야 했다. 던전 공략과 퀘스트 때문에 잠시라도 한국에 들릴 짬이 나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으응….”
“음냐음냐.”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두 여자가 알몸으로 잠이 들어 있었다.
서로가 성격이 비슷한 걸까? 둘 다 이불을 걷어차고 자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이불을 덮어준 민국은 다시 침대에 누워 점심 때의 일을 떠올렸다.
“…….”
오랜만의 섹스라 그런지 강채영은 지금까지 쌓아놨던 자신의 모든 욕구를 풀겠다는 듯 정말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고생을 한 것은 민국이 아니었다.
[어, 언니?!]
[말레이시아에서 혼자서 즐겼다 이거지? 그리고 그걸 영상으로 찍어 보내서 나를 놀려?]
그런 말과 함께 채영이 뒤에서 덮치듯 현아에게 달려들었고, 현아는 그녀를 당해낼 수 없었다.
둘 다 영웅인데다가 정직한 힘 싸움이라면 모를까, 기술적인 면에서는 베테랑인 강채영이 압승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물고 빨며 현아를 흥분시킨 강채영이 꺼내든 것은 커다란 대형 딜도였다.
[자, 잠깐! 아, 꺄아악!]
커다란 딜도를 쑤욱 넣고 거칠게 쑤셔대기 시작하자 현아의 입에서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민국은 두 여자의 싸움 아닌 싸움을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바라봤었다.
그리고 채영이 딜도를 사용해 현아를 보내버리자 민국 역시 강채영을 뒤에서 박기 시작하면서 세 남녀는 밤이 후끈해질 때까지 섹스를 했다. 만약 뿌우와 큐우♡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둘 다 분명히 임신했을 정도로 진하고 끈적끈적한 시간이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옆에서 느껴진 기척에 잠이 깬 것일까?
알몸의 채영의 애교 섞인 목소리를 내며 달라붙었다. 그렇게 민국에게 푹 안기면서 자연스레 민국의 소중한 그것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동남아 원정 때문에 시차가 바뀐 모양이야. 아무래도 신체 리듬을 돌리려면 고생 좀 해야 할 것 같아.”
“괜찮아, 나는 자기가 낮에 잔다고 구박하지 않을게.”
“응? 구박하려고 했어?”
“아니. 우리 자기같이 완벽한 남자를 구박할 게 어디 있다고. 돈도 벌어오겠다, 이것도 튼실하겠다. 완전히 백 점 만점이네, 우리 남편.”
그렇게 배시시 웃은 채영이 몸을 반쯤 돌려 민국의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자신의 입술로 민국의 자지를 천천히 건드렸다. 어젯밤 그렇게 빨아댔는데도 불구하고 일어나자마자 그게 생각이 나는 모양이었다.
하기야 몇 개월 동안 독수공방을 했으니…. 고작 하루 이틀로 만족을 했을 리 없었다.
“자기야, 나 이거 먹어도 돼?”
“물론이지.”
애타는 목소리를 내며 묻는 채영의 모습에 민국은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채영이나 오현아 같은 대단한 미녀들이 자신의 것에 죽자 살자 목을 매는 것을 보면 정말 이 세계는 천국과도 같은 세계였다.
그렇게 채영은 정성스럽게 민국의 것을 물고 빨기 시작했으며 십여 분 넘게 그녀의 애무를 즐기던 민국은 강채영의 입에 강하게 사정을 하는 것으로 행위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민국의 정액을 꿀꺽 삼킨 채영이 다시 민국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아 맞다, 자기 말레이시아 가 있는 동안 HAA 에서 사람이 찾아왔었어.”
“HAA?”
민국이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이었다. 아마 미국 영웅 협회였던가?
“맞아, 미국 영웅 협회.”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지는 굳이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은데….”
“보나마나 【S】 난이도 던전의 공략 때문이겠지.”
채영이 손가락으로 민국의 유두를 건드리며 말했다.
그러다가 유두가 딱딱해지는 것을 보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혀로 살짝살짝 핥기 시작했다.
“으음….”
따뜻한 혀가 가슴을 자극하자 입에서 절로 기분 좋은 신음이 흘러 나왔다. 그러면서 자신의 반응을 보려는 듯 채영이 눈을 위로 뜰 때면 그 모습이 그렇게 꼴릴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거 해결하려면…. 으음…. 손으로 밑에도 만져줘. 적어도 서너 달은 미국에서 있어야 할 것 같은데…….”
【S】 난이도의 던전의 클리어.
이는 미국 뿐 아니라 【S】 난이도 던전을 보유한 국가들은 모두가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이기도 했다. 일단 【S】 난이도의 던전이 폭발하면 엄청난 피해가 생겨날 건 불을 보듯 뻔했으니까.
그래도 미국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화이트 하우스와 같은 쉴더급 공격대가 무려 세 곳이나 있는 까닭에 웬만한 곳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던전 억제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지.’
그 중 대표적인 나라 아니 대륙이 바로 아프리카였다.
영웅 선진국들과 달리 아프리카는 다섯 곳의 【S】 난이도 던전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쉴더급 공격대가 하나도 없었고, 결국 【S】 난이도 던전이 폭발하면서 죽음의 땅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아프리카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십이 재앙만 하더라도 쉬다인, 플래스트 이렇게 두 녀석과 함께 【S】 난이도 및 【A】 난이도 던전은 그 수가 몇 개가 되는 지 또한 현실로 나타난 괴물들이 몇 마리나 되는 지 그 수를 셀 수 조차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불가능하다는 소리는 안하네?”
민국에게 달라붙어 애무를 하던 채영이 고개를 들어 올리며 물었다. 그리고 민국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A - 1】 난이도 던전도 공략했는데, 【S】 가 불가능하겠어?”
그냥 자신감에 넘쳐서 하는 소리는 결코 아니었다.
어중간하던 시절의 옛날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자신의 목표 이상으로 공격대를 키워낸 상황이었다. 공격대 구성, 레전드리 클래스 그 모든 것들이 완벽했다.
그 어떤 패턴의 어둠 괴물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스펙 상 잡는 게 불가능한 녀석이 아니라면 민국은 누구든지 때려잡을 자신이 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돌발 상황의 스폐셜리스트라 할 수 있는 예비 멤버가 없다는 점? 하지만 예비 멤버는 공격대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나면 그 때 해결할 생각이었다.
“으응…. 조금 부럽네.”
“뭐가?”
“자기가 【S】 난이도 공략에 성공하면 대한민국 최초로 9성 영웅이 되는 거잖아. 그리고 현아도.”
대한민국 최고의 딜러 소리를 듣던 그녀지만, 결국 그녀는 9성 영웅이 되지 못하고 은퇴를 했다.
만약 한국의 메모리아가 아니라 쉴더급 공격대에 소속되어 있었더라면 분명 9성이 되었을 거라는 평가를 받았었으니…. 은퇴를 했다 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건 당연해 보였다.
그리고 어떻게 그녀를 위로할까 고민을 하던 민국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현아도 세계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아이를 가진 엄마잖아.”
“소영이 하나로는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요?”
민국의 몸을 더듬던 채영이 천천히 민국의 허리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단단하게 세워진 그것을 자신의 안으로 쑤욱 넣었다.
“하으으….”
커다란 물건이 자신의 안으로 파고드는 느낌에 강채영의 눈동자가 몽롱하게 풀리기 시작했다.
다른 남자들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크고 단단한 민국의 자지. 한 번 박히면 여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는 말처럼 민국의 것을 받아들이자마자 거친 숨이 절로 터져 나왔다.
이어서 민국이 여성 상위로 올라간 강채영의 커다란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럴 때 마다 그녀의 입에서 달뜬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흣! 여기 우리 자기는…. 이게 최고야. 진짜……. 너무 좋아.”
허리를 들썩이다가 다시 좌우로 흔들기를 반복하면서 강채영의 쾌락으로 가득 찬 신음을 내뱉었다.
민국의 것이 들어간 매끈한 다리 사이로는 아까부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액체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침대 위에서 뜨겁게 뒤엉킨 둘은 민국이 강채영의 몸 안에 정액을 뿌리고 나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 침대 위에서 숨을 몰아쉰 채로 민국을 바라보던 채영이 조심스레 그리고 기대감을 담아 물었다.
“또 임신할 수 있을까?”
“그건 당신이 아니라 내가 노력해야지. 아무튼 HAA 에서 【S】 난이도 때문에 찾아왔다고 했지?”
“응. HAA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고민해봐야지. 그래도 이왕이면 가까운 곳에서 트라이를 할 생각이기는 한데….”
솔직히 말해 미국은 너무 멀었다.
일단 비행기를 타고 열 시간이 넘게 가야하기 때문이었다. 말레이시아 원정 때문에 몇 개월 가까이 집을 비웠던 것을 생각하면 또 다시 길게 해외 원정을 가기가 조금 그랬다.
그렇게 거리 때문에 미국을 제외하게 되면 【S】 난이도에 대한 선택지는 몇 개 없었다.
중국 그리고 러시아.
둘 다 【S】 난이도 던전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국가들이었다. 그리고 이 두 나라 중 더 급한 곳을 꼽는다면 바로 중국이었다.
‘러시아의 【S】 난이도 던전은 이미 공략이 완료된 던전이니까….’
세계 영웅 협회나 자국이 보유한 쉴더급 공격대를 통해 던전을 공략할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중국은 난징 부근에 미 공략된 【S - 9】 난이도 던전이 하나 존재했다.
던전 타이머가 끝나기까지 아직 2 년의 시간이 남아 있는 터라 공략에 여유를 보이는 모습이기는 했지만, 텐센스가 난징의 【S - 9】 난이도 던전을 공략했다가 실패한 일은 제법 유명한 일이었다.
더불어 중국의 또 다른 쉴더급 공격대인 PLA 역시 난징의 【S - 9】 던전을 공략하던 도중 딜러 한 명이 타락하는 큰 피해를 입고 공략을 포기한 적도 있었다.
“가까운 곳이라면…. 난징?”
그리고 민국의 혼잣말을 들은 채영이 아는 척 말했다.
그녀도 메모리아 1군으로 활동하던 시절 【S】 난이도 공략을 위해 던전 몇 군데를 알아본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쉴더급 공격대가 나와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많이 돌 때였다.
하지만 공략이 굉장히 어렵다는 점과 공격대의 기량 문제 및 클랜의 반대 등등 여러 이유 때문에 직접적인 공략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래도 지금은 푹 쉬고 천천히 생각해 봐야겠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중국의 난징 던전 공략으로 마음이 쏠리고 있었다.
난이도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거리 간의 부담이 없었다. 그리고 난징의 던전을 공략하면서 중국에 빚 하나를 지워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었습니다. 그러면 즐감하시고 저는 연참을 준비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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