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267화 (267/486)

EP.267 GGW를 찾는 이들

우우웅!

비행기가 뜨는 것을 느끼며 샤오란은 예전에 있었던 불쾌한 기억을 떠올렸다.

지금처럼 하늘을 날고 있을 때면 그녀는 무기력했던 어렸을 때의 모습이 떠오르곤 했다. 수송기를 타고 처절했던 전투의 현장에서 도망을 쳐야 했던 자신의 모습이었다.

[12재앙 중 하나인 바이콘의 부하 킹맘보! 난징에 출현!]

[조려영 중국 국방부장. 난징에 모든 영웅 전력 투입 지시!]

[피해규모 백만 이상!]

[세계 영웅 협회. 난징에 쉴더급 공격대 대거 투입! 목표는 킹맘보!]

중국에 【S】 등급 던전을 만들어냈던 난징 전투.

그 때 추락한 전투기의 숫자가 몇 기나 되었던가?

못해도 난징 전투에서 사망한 군인들의 숫자는 최소 백만 명은 넘었을 터였다. 남자만 해도 6만이나 되었고, 사망한 영웅들의 숫자도 수백 명이 넘었다.

민간인 피해는 집계조차 할 수 없었다. 중요한 건 팔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던 난징은 더 이상 사람들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힘겹게 거둔 승리.

하지만 그건 반쪽자리 승리에 불과했다. 인류는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난징에는 아직 커다란 폭탄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격렬했던 전투 중 목숨의 위협을 받은 킹맘보가 【S】 등급의 던전을 만들어내며 도망을 친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숨어 있는 【S】 등급의 난징 던전은 아직도 공략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던전 브레이크가 시작되어 다시 이 세계에 모습을 드러낼 기회만 호시탐탐 엿보며 말이다.

비행기가 서해를 지나 한국 영공에 들어섰다는 방송에 샤오란은 문득 어젯밤 자신의 애인과 호텔에서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 * *

“샤오란. 네가 직접 한국으로 갈 필요가 있을까?”

“난징 공략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쯔위의 말에 샤오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PLA의 힐러장인 그녀는 이상하게도 한국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겼다.

이유는 별 거 아니었다. 대국의 자존심 문제. 게다가 한국은 쉴더급 공격대를 배출한 적도 없는 나라라는 게 그 이유였다.

뭐, 옛날에는 한국도 R’s 클랜이 쉴더급 공격대를 보유한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S】 난이도 던전을 공략한 것은 아니었기에 중국에서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샤오란에게는 GGW 공격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다.

“굳이 볼일이 있다면 한민국? 그 남자를 중국으로 부르면 되는 거잖아. 네가 공격대를 이탈하면 PLA의 모든 일정이 멈추는 것 몰라? 우리가 공략해야 하는 던전 한두 개도 아니잖아.”

“쯔위. 나는 GGW 공격대에게 난징 공략과 관련된 부탁을 하러 가는 거야. 그리고 GGW는 쉴더급 공격대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공격대고. 게다가 한민국 영웅은 기존의 멤버들도 아닌 제국근위대와 손발을 맞춰 가루다의 심복인 가라이를 쓰러뜨린 영웅이라고.”

샤오란의 눈이 쯔위에게 향했다.

어둠 괴물의 전쟁을 끝낼지도 모른다는 세기의 천재.

그리고 그 천재는 본인의 이름값에 걸 맞는 활약을 몇 번이나 펼쳐보였다. 그런 영웅은 조그마한 국가 출신이라고 무시하는 건 영웅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었다.

“미, 미안…. 나, 나는….”

조금의 실망감이 느껴지는 샤오란의 시선에 쯔위는 가슴이 덜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몸을 가늘게 떨었다

170cm로 샤오란보다 머리가 하나는 더 있어 보이는 큰 키를 지닌 영웅인 쯔위는 PLA 공격대 내에서는 날카로운 암고양이라는 별명으로 군기반장 역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공대장인 샤오란 앞에서는 하나의 가냘프고 연약한 여자에 불과했다. 공적으로도 그리고 사적으로도 말이다. 그녀는 샤오란의 애인이었다.

“후우.”

그런 쯔위의 반응에 샤오란이 못 이기겠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를 살며시 품에 안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쯔위가 샤오란이 안은 모양새였지만 말이다.

“더 세게 안아줘, 샤오란.”

“하여튼….”

쯔위의 부탁에 샤오란이 천천히 쯔위의 음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샤오란의 손놀림에 쯔위가 가느다란 신음을 내며 몸을 비비 꼬기 시작했다. 그런 쯔위를 보며 샤오란이 다시 한 번 확인시키려는 듯 입을 열었다.

“아무튼 쯔위. 나는 내일 한국으로 갈 거야. 그리고 GGW 공격대를 난징으로 데리고 와서 빌어먹을 킹맘보를 잡고 난징 던전을 무너뜨릴 생각이야. 그 어떤 대가를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지.”

“알았어….”

굳은 샤오란의 목소리에 쯔위는 그녀의 마음이 완전히 기울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럴 때면 그 누구도 샤오란의 결정을 번복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샤오란이 장난을 치듯 만지작거리던 그녀의 음부는 어느새 물이 질척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알겠으니까……. 아흑!”

샤오란의 손이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쥐어짜며 주무르자 쯔위가 뜨거운 신음을 터뜨리며 자지러졌다.

이어서 두 여성이 넝쿨처럼 얽히기 시작했다.

서로 좋은 감정으로 만나기 시작한 지 벌써 4년. 때문에 둘은 서로의 성감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샤오란이 그리고 쯔위의 혀와 입술이 어딘가를 건드릴 때 마다 서로가 움찔하며 야릇한 신음을 토해냈다.

그렇게 두 여자는 서로의 몸을 뜨겁게 애무하다가 진하게 키스를 나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서로의 몸을 겹치기 시작했다. 샤오란이 아래에 눕고 쯔위가 위에 엎드리면서 십자 형태로 음부를 자극하는 자세였다.

“읏! 으응…! 샤오란. 내가 잘 못 했어. 한국으로 가는 거 뭐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너무 미워하지 말아줘.”

"알겠으니까. 좀 더 빠르게. 흐읏! 거기. 거기 좋아.”

자신의 성감대를 비벼대는 쯔위의 행위에 샤오란이 고개를 뒤로 젖히며 쾌락에 찬 신음을 토해냈다.

중국의 9성 영웅이자 PLA의 공대장인 그녀는 지금껏 수많은 남자들과도 몸을 섞어봤었다. 하지만 샤오란은 지금처럼 쯔위와 관계를 맺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

그도 그럴게 남자들은 자지만 넣었다 하면 바로 찍 싸버리고는 관계를 끝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쉴더급 공격대의 공대장이라는 엄청난 이름값 때문일까?

몇몇 남자들 중에는 그녀의 명성에 짓눌려서 성기조차 세우지도 못하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때문에 그녀는 남자와의 섹스에서 좋았던 기분을 느꼈던 적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하윽!”

“샤, 샤오란…! 이건 너무 큰 것 같…. 아앙!!!”

서로의 음부를 비벼대던 샤오란은 미리 준비한 커다란 딜도를 꺼내었다. 그리고는 서로의 보지에 넣고 열심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샤오란의 한국 일정은 최소 일주일가량이 걸릴 예정. 때문에 둘은 새벽이 올 때까지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뜨거운 신음을 내었다. 그리고 다음 날 한국에 도착한 샤오란은 바로 R’s 클랜과 한민국에 대한 조사명령을 내렸다. 일단 한민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이용해 민국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 알게 된 것은 한민국의 취미나 좋아하는 것들이 아니라 미국도 중국처럼 GGW 공격대를 강하게 원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미국은 민국이 GGW 공격대를 이끌고 말레이시아 원정을 떠난 동안 한민국의 와이프인 강채영에게도 접근한 바가 있었다.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그리고 미국은 미리암 로스와 라비아 맥퀸이 임시로 GGW 공격대에 합류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밀 생각으로 보입니다.”

“…뭐? 9성 영웅을?”

부하 직원의 보고에 샤오란이 눈을 크게 떴다.

생각 이상으로 파격적인 조건. 그만큼 미국도 GGW 공격대의 영입을 바라고 있었다.

“한민국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내세요.”

“클랜에 연락해서 여유 자금을 확인해서요. 최소 100억 달러 이상을 제시할 겁니다!”

때문에 며칠 후에 있을 R’s 클랜과의 미팅에서 무조건 성과를 내야 했다. 그리고 미팅에는 GGW 공대장인 한민국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다.

이제 정식 라이센스를 딴지 3년차에 불과하지만 GGW 공격대를 이끌면서 그가 해낸 성과는 어둠 괴물과의 전쟁 역사에도 기록이 될 정도로 대단한 인물. 남자라고 결코 얕봐서는 안 되는 영웅이었다.

그리고 R’s 클랜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민국을 만난 샤오란은 다른 어떤 생각보다도 의아함이 먼저 들었다.

‘어디선가 나를 본 적이 있나?’

이상하게도 오늘 처음만난 민국이 아까부터 힐끔힐끔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까닭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거라 착각이 들 정도였다.

* * *

‘…이거 범죄 아닌가?’

이십대 후반의 영웅이지만 샤오란의 외모는 십대 초반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뿐이라면 큰 문제는 없었다. 그냥 나이에 비해 외모가 굉장히 앳되다고 생각만 했을 테니까. 실제로 그런 여성이 아예 없던 것도 아니고 말이다.

R’s 클랜을 방문한 샤오란은 중국의 전통 복장인 치파오를 입고 나타났다. 그리고 그 치파오가 문제였다. 샤오란이 입은 치파오는 일반적인 치파오가 아니었다. 가슴과 등이 과할 정도로 드러내는 노출도가 굉장히 심했다.

‘진짜 아까부터 너무 보이는데….’

때문에 민국의 위치에서는 시선의 각도만 잘만 조절하면 샤오란의 귀여운 유두가 바로 눈에 보일 정도였다. 의식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계속해서 시선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복장에 대해 아무런 이상함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 때 샤오란이 입을 열었다.

“한민국 영웅. 저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네? 예?”

“아까부터 계속 저를 보시는 것 같아서요. 혹은 저에게 원하는 것이라고 있는 건가요?”

“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물음에 민국이 화들짝 놀라며 손을 내저었다.

살짝 멍청해 보이는 행동이었지만 그렇다고 초면에 ‘당신의 젖꼭지가 보여요’라고 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민국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한 샤오란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는 GGW 공격대가 【S】 난이도의 난징 던전을 공략해주기를 원합니다. 그 대가로 100억 달러를 공격대 보상금으로 내놓을 것이며 무제한적인 부활석 지원 그리고 원하신다면 PLA의 영웅을 지원해드릴 생각입니다.”

“제안은 감사합니다만 PLA의 영웅 지원은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S】 난이도 던전을 공략하려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S】 난이도 던전에 대한 전투 경험 때문이니까요.”

현정이 불쑥 끼어들며 말했다.

아마 미국 측 제안을 듣고 온 모양인데 자신들은 영웅 지원이 전혀 필요 없었다. 그럴 바에는 다른 것을 받아내는 게 더 좋았다. 현정의 말에 샤오란과 함께 클랜 하우스를 방문한 중국 관계자가 재빠르게 말을 받았다.

“그렇다면 1190 수준의 기어스코어 장비를 몇 개 지원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것보다는….”

그리고 민국이 샤오란을 향해 말했다.

“난징 던전 공략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원합니다. PLA는 이미 난징 던전을 공략한 바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저희들이 보유한 정보는 실패한 공략입니다만?”

현정은 그녀가 자존심 때문에라도 난징 던전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싫어할 거라 했었다.

하지만 샤오란의 반응은 굉장히 차분했다. 오히려 자신들의 공략이 진심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상관없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는 조금의 정보도 있는 게 더욱 중요하니까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공략 정보는 PLA 의 본부에 있습니다. 그리고 난징 던전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것은 R’s 클랜과 GGW 공격대가 저희들의 의뢰를 받는 것으로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어린 외모와는 달리 샤오란의 말투는 굉장히 차분했다.

이런 모습만 보면 정말로 외모와는 달리 그녀가 이십대 후반의 여자라는 게 확실하다는 생각이었다.

“네.”

아무튼 민국은 다른 던전보다도 한국에게 가장 가까운 【S】 난이도 던전인 난징 던전을 공략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민국은 샤오란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민국의 행동에 R’s 클랜을 찾은 중국 측 관계자들이 탄성을 터뜨렸다. 샤오란 역시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이 은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샤오란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포권을 취했다.

“음….”

그녀가 허리를 살짝 숙이면서 다시 한 번 조그마한 젖꼭지가 민국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민국의 시선이 향한 곳을 보던 샤오란이 살짝 몸을 떨었다.

‘내 가슴을 보고 있어?’

순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자신의 가슴을 보는 행동이었던 모양이었다.

‘남자 영웅이라 그런가?’

상당히 대담한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결혼까지 한 것을 보면 남녀 관계에 대해 모르지도 않을 터. 샤오란은 슬쩍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

이 남자는 과연 어떤 맛일까? 적어도 자신이 이제까지 만난 남자들 중에서는 가장 괜찮을 것 같기는 했다. 어차피 이번 기회에 한민국과 돈독한 관계를 맺을 생각. 이 참에 그를 자신의 남자로 만드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었다. 겸사겸사 중국 공격대로 영입할 수 있으면 더욱 좋고 말이다.

“명함.”

말과 함께 샤오란이 손을 뻗자 옆에 있던 여성이 그녀의 손에 한 장의 명함을 올려놓았다.

순금으로 코팅이 된 명함이었다. 그리고 종종걸음으로 민국의 앞까지 다가간 샤오란이 민국의 손을 잡고 자신의 명함을 건네주었다.

“이건 제 개인 명함입니다. R’s 클랜과 한민국 영웅과 함께하게 되어 정말로 기쁩니다. 조만간 제가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초대장을 보내드릴 테니 부디 참석해주셔서 제 얼굴을 빛내주셨으면 합니다.”

샤오란이 민국을 향해 화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명함에는 그녀의 개인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그런 샤오란의 행동에 민국도 자신의 명함을 건네줬다. R’s 에서 모든 영웅들에게 기본적으로 만들어 주는 명함이었지만 어쨌든 명함에 적혀 있는 연락처는 민국이 정말로 사용하는 번호였다.

그리고 샤오란이 민국에게 연락을 해온 것은 미팅이 끝난 바로 그날 저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연참 성공! 그러면 즐감하세요! 저는 이만 출근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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