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78 난징 공략전
“아, 잠깐 비켜봐.”
“머리카락 누구야?!”
태블릿에 나타나는 어린 아기의 모습을 보기 위해 자리를 잡은 GGW 팀원들이 옹기종기 고개를 내밀었다. 어린 아기의 정체는 민국과 강채영의 아이인 한소영이었다.
[아부부!!]
아빠가 잘생긴 것을 아는 모양인지 이제 백일이 갓 넘은 소영이는 민국을 볼 때 마다 환하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소영이의 재롱을 보던 이들의 입에서 안타까움의 탄성이 흘러 나왔다. 뒤집기를 하던 소영이 잘 되지 않자 울음을 터뜨렸기 때문이었다.
강채영이 바로 소영이를 달래며 GGW의 영웅들에게 물었다.
[아무튼 난징 던전 공략도 끝났는데 다들 국내에는 언제 복귀할 생각이야?]
“아마도…. 세계 영웅 협회의 의뢰가 들어오면 이동하지 않을까요? 뭐, 공격대의 일정은 전부 공대장님의 계획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현아가 힐끔 민국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한창 아기가 보고 싶을 때인데도 불구하고 민국은 자신들의 성장을 위해 이 곳 난징에 머무르고 있었다. 전부 실버급 마력의 결정 때문이었다.
[조만간 들어올 생각은 없다는 거네.]
강채영의 얼굴이 잠깐 실망이 서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보나마나 실버급 마력의 결정 때문이겠지?]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를 대표하는 딜러로 활약했던 그녀는 GGW 공격대가 지금 얼마나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는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9성 영웅.
마력을 각성한 영웅이라면 꿈에서라도 그리는 경지.
그리고 GGW 멤버들은 모두가 이 꿈의 경지에 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물론, 실버급 마력의 결정이라는 아주 까다로운 준비물이 필요했지만.
[뭐,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 내가 뭐라 할 수는 없지. 너희들이 강해질수록 우리 소영이가 안전해진다는 거잖아?]
“히히…. 그렇죠?”
아무튼 GGW 공격대의 멤버들이 9성 영웅이 된다는 것은 곧 인류의 보호막이 한층 더 두꺼워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소득은 좀 있어?]
“네? 아니요. 오늘 2지구까지 클리어했는데…. 아쉽게도 마력의 결정은 하나도 얻지 못했어요.”
[너무 실망하지 마. 퍼플급도 진짜 더럽게 안 나왔는데, 실버급이 그렇게 쉽게 나오겠어?]
“그래도 빨리 나와야 집에 돌아가죠.”
현아가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서 강채영과 친분이 있는 신나연이 얼굴을 쑥 들이밀며 입을 열었다.
“저도 직접 소영이를 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빨리 9성 영웅이나 되서 들어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너희가 돌아 올 때면 소영이가 앉을 수도 있겠다.]
“옷?! 하루에 1지구씩 클리어 하고 있으니까 되도록이면 빨리 돌아가도록 할게요!”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그러다가 사고 터지는 거 알지?]
그렇게 이어지던 대화가 끝나자 GGW 팀원들은 하나 둘씩 슬그머니 자리를 비키기 시작했다. 부부인 민국이 강채영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이고, 우리 남편. 타지에서 고생이 많네? 내가 맛있는 거라도 해줘야 하는데….]
장기 출장이라지만 영웅으로 활동한 전적이 있는 만큼 강채영은 현재 민국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지 잘 이해하고 있었다.
“분유 값 버는 게 다 그렇잖아요?”
이어지는 민국의 너스레에 강채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둘은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러던 도중이었다. 강채영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했다.
[아무튼 난징 던전을 계속 공략하고 있는 걸 보니…. 뭔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봐?]
“음.”
강채영의 물음에 민국은 짧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머릿속으로만 세웠던 계획은 뿌우와 큐우♡를 제외하면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딱히 비밀로 할 내용도 아니었다.
“일단 여기서 팀원들의 등급을 9성으로 높이고 나면 【S】 난이도 던전의 파밍에 들어갈 생각이에요.”
[【S】 난이도 파밍을? 그러면 기어 스코어 1200 이상의 장비들을 구하는 건가?]
“네. 혹은 챌린저 티켓을 구하던가요. 일단 세계 영웅 협회에도 도움을 구할 예정이에요. 쉴더급 공격대의 의뢰 보상으로 준다고 들었거든요.”
민국의 말에 강채영의 눈이 휘둥그레 변했다.
[듣기만 해도 굉장히 보이네.]
9성 영웅에 기어 스코어가 1200이 넘는 장비들로 무장한 공격대라면 그 전력이 얼마나 될 지 쉬이 상상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그런 공격대가 있다면 던전 브레이크가 터져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민국의 말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고 나면 던전 브레이크로 약해진 새의 탑의 가루다. 그 녀석의 공략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
수십 년이 넘게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공략은커녕 가까이 다가서는 것조차 할 수 없었던 인류 최후의 적.
입에 올리는 것조차도 두려운 십이 재앙을 쓰러뜨리겠다는 민국의 말을 들으며 강채영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버리고 있었다.
* * *
《드디어….》
《올 것이 왔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직 멀었어.”
눈앞으로 나타나는 뿌우와 큐우♡의 메시지를 보며 민국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GGW 공격대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난징 던전을 클리어하면서 실버급 마력의 결정을 얻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일이 순조롭게만 풀렸던 건 아니었다.
“난징 던전의 공략도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중국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시는 것 아닙니까, 한민국 영웅님?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던전 공략을 진행하던 도중 외교부 장관이라는 작자가 난징 주둔지까지 찾아와서 다짜고짜 한 말이었다.
“…네? 한국에서 던전 브레이크라도 일어났나요?”
“그, 그건 아니지만.”
“저희들은 지금 인류의 미래를 위해 실버급 마력의 결정을 획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에서의 언론 플레이 때문에 신경이 쓰였던 민국은 바로 축객령을 내렸고, 외교부 장관은 한참동안 주변을 서성거리다가 다시 상하이로 향했다.
그녀가 아무리 장관직을 맡은 이라 해도 민국은 쉴더급 공격대의 공대장이자 대한민국 괴물 방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영웅. 권력이 통할 상대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한민국은 강채영이라는 국민 영웅과 김태연이라면 대한민국의 대들보나 다름없는 재벌 그룹의 후계자를 아내로 두고 있는 영웅이었다.
괜히 심기를 거슬렀다가 일이라도 터지면 아무리 정부라도 감당이 불가능했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요? 알았어요. 국내 문제는 제가 정리해 놓을게요.]
국민들을 뒤숭숭하게 만들었던 기사들 또한 라온 그룹이 나서면서 모조리 정리가 되었다.
오히려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실버급 마력을 결정을 얻기 위해 던전을 공략하는 GGW 공격대 상대로 외교부 장관이 갑질을 하려고 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정부는 한바탕 욕을 들어 먹어야 했다.
이 외에도 중국 정부의 귀화 제안이나 다른 쉴더급 공격대 클랜에게서 실버급 마력의 결정을 얻기 위해 버스를 태워달라는 등의 요청 때문에 민국은 제법 골치를 썩여야만 했다.
“어, 어어?!”
“떴나? 떴나?! 장비 떴다! 힐러 장갑!”
“기어스코어 확인해 봐! 몇이야?!”
“1287! 오! 수치가 제법 높은데요?!”
그러는 와중에도 GGW 공격대는 계속해서 난징 던전의 9등급 특수 개체를 쓰러뜨리며 기어 스코어 1200 이상의 장비를 하나, 둘씩 얻으며 스펙 업을 해낼 수 있었다.
운이 좋은 경우에는 실버급 마력의 결정을 획득하는 날도 있었다.
그렇게 던전의 공략을 일곱 번째로 끝냈을 때. 민국은 자신이 목표했던 걸 전부 달성할 수 있었다.
* * *
“그래서 돌아간다고?”
남자의 말에 샤오란이 고개가 모로 기울어졌다. 목소리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일찌감치 영웅 생활을 하면서 여러 남자를 상대해 본 샤오란은 민국만큼이나 대단한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거기에 외모도 능력도 대단했다.
정식 라이센스를 딴지 4년? 5년이 조금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쉴더급 공격대인 GGW를 지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의 능력의 대단함을 설명할 수 있었다.
‘놓치면 안 되는데….’
GGW 공격대가 난징에 머무르는 동안 샤오란은 틈틈이 민국을 찾아가 뜨거운 밤을 보냈다. 강렬했던 첫 경험의 기억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샤오란은 자연스레 민국의 자지에 중독이 되어버렸다.
‘젠장할.’
지금도 그랬다. 눈앞에 한민국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몸이 저릿하며 보지가 젖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GGW 공격대가 중국을 떠나게 되면?
민국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었다. 다시 말해 민국의 커다란 자지를 맛 볼 기회가 더 이상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건 안 돼!’
하지만 그런 샤오란의 안타까움을 아는지 모르는 지 민국은 편안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일단 목적은 달성했으니까요. 조만간 영웅 협회에서 임무도 내려올 테고,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국내 던전을 공략을 몇 개 공략할 생각입니다.”
“…너희들이? 한국의 던전을? 기껏해야 【A - 2】 난이도가 최고로 위험한 던전 아니야? 굳이 갈 필요가 있어?”
샤오란이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숫제 소 잡는 칼로 닭을 써는 거나 다름없었다.
“스펙 상승도 시험할 겸 겸사겸사요.”
자세한 사정은 메모리아의 도움 요청이지만 딱히 그런 말까지 꺼낼 필요는 없었던지라 민국은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샤오란의 얼굴을 바라봤다.
‘생각이 표정에 훤히 드러나네.’
지금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 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 그야말로 패닉이 온 모습이었다.
‘젠장, 어떻게 해야 GGW를 붙잡을 수 있지?’
실제로 샤오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뭐, 샤오란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민국은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평생 중국에 눌러살 수는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중국에서 머무르는 동안 제법 즐거운 밤 생활을 보내기는 했다.
로리 빗치나 다름없는 샤오란을 마음대로 따먹었으며, 그녀의 말을 잘 듣는 쯔위나 여타 중국 미녀 영웅에게도 신나게 자지를 박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몇 달이 넘도록 그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제는 새로운 얼굴을 찾고 싶었다.
새로운 얼굴이 아니더라도 한국에는 신지민을 포함한 양아치 삼인방이나 한세정이 있었다.
그래도 물고기 관리는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할 생각이었다. 더욱이 샤오란은 굉장히 능력이 있는 물고기였다.
“샤오란.”
“…으, 응?”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남자의 묵직한 저음에 샤오란이 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클랜장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야릇하게 변했다.
이어서 샤오란의 입으로 민국의 커다란 손가락이 쑥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행동이었지만 샤오란은 자신의 입을 뻐끔거리다가 곧 혀를 내밀어 민국의 손가락을 쪽쪽 빨기 시작했다. 그렇게 민국이 손가락으로 샤오란의 입을 희롱하며 말했다.
“앞으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커다란 손가락을 물고 빨던 샤오란의 움직임이 덜컥 멈췄다. 그녀의 눈동자가 아쉬움으로 물들었다.
“그래도 우리 둘이 특별한 관계라는 건 확실하지?”
“네, 네.”
샤오란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민국의 말대로 샤오란에게 있어 눈앞의 남자는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그 어떤 남자도 만족시키지 못한 자신의 몸을 지배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남자인 것이다.
실제로 PLA의 폭군이라 불리는 샤오란은 민국과 몇 번이나 잠자리를 가지며 자연스레 그에게 복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국이 샤오란의 조그마한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비틀며 말했다.
“나도 샤오란 당신을 굉장히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거든?”
“아, 아앙…!”
“앞으로 어둠 괴물의 문제 때문에라도 서로 도와야 할 일이 많을 거야. 무슨 뜻인지 알지?”
“무, 물론.”
숨을 헐떡이면서 샤오란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쉴더급 공격대인 GGW 공격대와 친분을 다지는 건 오히려 그녀가 바라는 바였다.
더욱이 GGW는 PLA가 공략에 실패한 난징 던전을 공략하는 데 성공한 공격대. 앞으로 중국의 어둠 괴물 방위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그렇게 샤오란의 유두를 만지작거리던 민국이 자신의 허리띠를 풀었다. 이어서 민국의 발기된 자지가 늠름하게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것을 보며 샤오란이 안절부절 못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민국이 허락의 의미로 혀를 똑 차자 샤오란이 게걸스럽게 민국의 물건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 민국이 샤오란의 머리채를 잡고는 강하게 그녀의 머리를 내리눌렀다.
“쿠우우웁…!”
“으으음…. 좋아, 앞으로 말을 잘 들으면 이렇게 상을 줄게. 아무튼 조만간 베트남으로 출장에 갈 일 생길 거야.”
“쿠르르릅…! 베, 베트남?”
자지가 식도까지 밀고 들어오는 충격으로 눈가에 눈물이 맺히면서도 잔뜩 흥분을 하면서 자연스레 괴상한 표정이 된 샤오란이 민국의 입에서 등장한 베트남이라는 단어에 의아한 듯 되물었다.
그리고 샤오란의 옷을 천천히 벗긴 민국이 그녀의 몸을 들고는 힘차게 자신의 자지가 있는 곳으로 내리 찍었다.
“…!!!”
순식간에 자신의 몸을 꿰뚫는 민국의 대물에 샤오란이 발가락을 쥐어짜며 입을 뻐끔거렸다. 그런 샤오란을 향해 민국이 말했다.
“자세한 것은 당장 설명할 수는 없고…. 아무튼 PLA 의 힘이 필요한 큰 사건이 있을 예정이야. 그 때 함께했으면 좋겠어.”
“아, 아으…. 아으응….”
“설마 우리 사이에 거절하지는 않겠지? 뭐, 그렇다면 나는 이만 가보고.”
그렇게 말하며 슬그머니 허리를 빼려는 민국의 행동에 샤오란이 잽싸게 허리를 내리눌렀다.
“아, 아니, 아앙! 불러만 주면 언제든지…. 읏!”
“나중에 말 바꾸기 없기다?”
민국의 말에 샤오란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베트남이야 멀리 떨어진 나라도 아니고. 일단 지금은 이 대물을 즐기는 게 먼저였다. 곧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샤오란이 내뱉는 괴성이 클랜장실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것도 연참 쳐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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