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294화 (294/486)

EP.294 새의 탑(2)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방.

알몸으로 남자의 무릎 위로 앉은 미녀가 가슴을 출렁이며 열심히 허리를 돌리고 있었다.

“굉장히 적극적인데? 어때? 오랜만에 하니까 좋은가 보지?”

“네, 네!”

남자의 짓궂은 물음에 시라누이 마이는 대답과 함께 쾌락의 폭풍으로 날아가지 않도록 그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보통은 성욕이 없다시피 한 남자를 대신해 여자가 섹스를 리드한다지만 눈앞의 남자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이야기였다. 다시 한 번 허리를 내리찍은 마이가 달뜬 신음과 함께 입을 열었다.

“너, 너무 좋아요! 그러니까 계속…! 아흑! 읏! 저, 저를 계속 사용해주세요…!”

한 때는 일본에서 제일 잘 나가던 유망주. 그리고 지금은 일본 유일의 9 등급 영웅.

일본의 수많은 여성들 및 영웅들의 우상이자 일본 남성들이 가장 사귀고 싶은 여성으로 꼽히는 시라누이 마이의 입에서 자연스레 복종을 맹세하는 말이 흘러 나왔다.

그도 그럴게 눈앞의 남자인 민국은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주다 못해 180도 변화시켜 준 남자였다.

만약 민국이 아니었다면? 오염된 마력을 이기지 못해 몬스터의 자지를 찾아다니는 미친년이 되어 살고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자괴감에 목숨을 끊었거나.

이어서 민국이 땀으로 가득한 마이의 커다란 엉덩이를 양 손으로 꽉 쥐고는 천천히 들어 올렸다.

“으으읏…!”

커다란 자지가 자신의 안에서 빠져나가며 귀두가 좁은 질 벽을 긁기 시작했다.

그 쾌감에 마이는 절로 몸이 떨려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마이의 엉덩이를 붙잡고 있던 손이 그대로 쑤욱 엉덩이를 내렸다.

“허윽!”

그녀가 목이 절로 뒤로 젖혀지면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눈앞의 남자와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자신의 깊은 곳을 단번에 두드리는 남자의 물건에는 정신 뿐 아니라 몸도 전부 굴복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기야 이 물건은 인간 뿐 아니라 몬스터조차도 머리를 조아리게 만든 신기와도 같은 물건이었다.

“그, 그러면 이제는 제가…….”

신을 모시는 무녀라도 된 듯 마이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엉덩이를 들었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찔꺽거리는 소리와 함께 민국의 커다란 물건이 자신의 안을 쑤실 때 마다 그녀의 몸이 강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아흣! 읏! 으읏!”

쑤욱 허리를 튕길 때 마다 시라누이 마이의 입에서 짧고 굵은 비명이 반복적으로 흘러 나왔다. 가끔은 정신을 놓을 정도의 강렬한 쾌감에 입을 벌린 채 호흡을 멈출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민국은 강하게 허리를 쳐올렸고, 그러고 나면 마이는 짐승과도 같은 소리를 내뿜으며 참을 수 없는 쾌락을 몸으로 호소했다.

그렇게 얼마나 서로의 몸을 탐했을까?

“하으으으윽!”

한계를 넘는 쾌락으로 괴로운 표정을 지은 마이가 자신의 손톱으로 민국의 어깨는 쿡 찔러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보지를 단단히 조였다.

뜨겁고도 정액이 그녀의 질 내를 격렬하게 때려대기 시작한 것이다.

“어흐흐흑. 읏!”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쾌감에 마이는 벌벌 떨리는 팔로 매달리듯 민국의 몸을 붙잡았다.

이어서 절규에 가까운 신음과 함께 마이의 얼굴 표정이 엉망으로 변하가기 시작했다.

몇 번이나 경험해 본 민국과의 섹스지만 머리가 녹을 것 같은 이 쾌락은 아직도 적응이 되지를 않았다.

“후우…….”

그렇게 뜨거운 시간과 함께 자신의 욕망을 토해낸 민국이 시라누이 마이의 몸에서 미끈거리는 물건을 뽑아냈다. 민국의 물건이 빠져나가자 그제야 쾌락에서 정신을 차릴 시라누이가 천천히 몸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애액과 정액으로 엉망이 된 민국의 물건을 천천히 혀로 청소하기 시작했다. 정성껏 자신의 물건을 애무하는 마이에게 민국이 말했다.

“대충 처리하고 삼십분 뒤 GGW 애들을 전부 모아주겠어?”

“아…. 그, 그러면 오늘은 이걸로 끝인가요?”

자지를 볼에 문지르고 있던 마이의 표정이 순식간에 시무룩하게 변했다. 얼굴에 아쉽다는 감정이 한 가득 담겨 있었다.

그도 그럴게 지금의 시간은 평균적으로 보름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공대장님과의 뜨거운 시간이었다. 밤을 불태워도 모자라건만 자신은 이제 한 번 절정을 경험했을 뿐이었다.

제대로 욕구도 풀지 못했는데 허무하게 시간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민국이 그런 마이의 가슴을 두어번 주무르며 말했다.

“아쉽기는 한데 급한 일이라서. 대신 나중에 제대로 챙겨줄게.”

“아, 알겠습니다.”

민국의 말에 마이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어차피 자신은 눈앞에 있는 남자의 노예. 그의 말에는 조금의 거부도 할 수 없는 몸이었다.

시라누이 마이는 빠르게 민국의 자지를 핥고 빨며 청소했다. 그리고는 시녀처럼 옷까지 입혀주고는 방을 나섰다.

잠시 후, 마이의 연락을 받은 GGW 공격대 멤버 전부가 민국이 머무르고 있는 방으로 모였다.

자정이 지난 것도 아니건만 이미 잠에 들었던 모양인지 고개를 꾸벅이며 흐리멍덩하게 눈을 뜨는 여성도 있었다.

“유나야, 빨리 일어나.”

흘깃 유나를 보는 민국의 시선에 옆에 있던 정예린이 유나의 몸을 흔들었다. 그 모습에 민국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냥 둬. 어차피 이야기 들으면 절로 잠에서 깰 거니까.”

확실히 영웅이라면 그리고 제 정신이라면 정신이 들지 않을 리 없었다. 그만큼 지금 하려는 말은 이들에게 있어 굉장한 충격을 줄 게 분명했다.

“…….”

왠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팀원들도 조금 전까지 민국과 뜨거운 시간을 보냈던 시라누이 마이도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민국이 방에 있는 동남아시아 지도의 한 부분을 펜 라이트로 가리켰다. 이제는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계획을 행동으로 옮길 차례였다. 그리고 팀원들에게도 자신의 계획을 말 할 시간이었다.

“이제 우리는 노리치 아니, 삼누아로 간다.”

“삼누아?”

“거기가 어디지? 태국이야?”

별로 들어보지 못한 지명이었을까?

긴장하고 있던 모두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떠올랐다. 그런 팀원들을 향해 민국이 가볍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다시 이야기하자면 우리의 목적지는 삼누아 근처에 있는 새의 탑이다.”

* * *

버스 안에서 창밖을 보던 중이었다.

주르륵 땀이 흘러내리며 눈을 따갑게 만들었다. 그리고 유나는 곧 손수건을 사용해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었다.

밖의 날씨는 더워보였지만, 버스 내부는 굉장히 시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에 땀이 흘러내리는 이유는….

‘새의 탑.’

자신들의 목표가 인류의 주적, 아세안의 학살자, 불의 악마라는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는 십이 재앙인 가루다가 숨어 있다는 새의 탑 때문이었다.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유나의 옆에 앉아 있던 지젤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의 눈 밑으로 다크 서클이 진하게 보였다. 보나마나 어젯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건 유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지젤이 자신을 보는 유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친구야, 네가 창립 멤버의 권한으로 공대장님을 설득해 보는 건 어때?”

“그럴 수 있을 리 없잖아?”

유나가 말도 안 된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그건 공대장의 권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동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솔직히 가루다를 공략한다는 게 말이 돼?”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다만, 그 누군가가 우리가 된 거지.”

다시 말해 포기하면 편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유나 본인도 어느 정도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있었다.

그래도 자신이 부활석의 영향을 받는 영웅이라 다행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울며불며 부모님을 향해 유서를 쓰고 있었을 테니까.

그리고 앞좌석에서 두 여성이 떠드는 소리를 듣던 정예린이 불쑥 고개를 위로 내밀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유나의 말이 맞아. 그리고 어차피 잡아야 할 놈을 미리 잡는다고 생각해. 게다가 가루다도 던전 브레이크의 실패로 약해졌다면서?”

“언니. 아무리 약해졌다고 해도 십이 재앙이라고요.”

“그리고 우리는 9 등급 영웅이잖아? 언제나 그랬듯 우리 공대장님께서 방법을 찾아내시겠지. 정 안되면 도망치면 되는 거고.”

“도망이라….”

지금까지 새의 탑을 공략한 공격대가 하나도 없던 건 아니었다.

물론, 결과는 전부 실패로 끝났지만 말이다. 그리고 새의 탑을 공략하던 도중 운 없게 사고를 당한 몇몇을 제외하면 새의 탑을 공략했던 영웅들은 다들 현역으로 활동하거나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다시 말해 새의 탑을 공략했다고 해서 모두 목숨을 잃을 정도의 사고를 당한 건 아니었다.

“그런 걸 생각하면 그냥 상위 난이도 던전을 공략한다고 최면을 걸면 좀 더 마음이 편해질 거야. 으음…. 난이도는 【S - 6】 정도?”

정예린의 말에 지젤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대꾸했다.

“【S – 6】? 너무 후려치신 거 아니에요? 상대는 가루다인데 【S – 1】이 맞지 않을까요?”

“던전 브레이크의 여파로 힘이 약해졌다고 하잖아? 그것도 감안해야지.”

대답과 함께 다시 고개를 감추며 자리에 앉는 정예린을 보며 지젤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크게 고개를 돌리며 버스 내부의 분위기를 살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수긍을 한 것인지 아니면 공대장인 한민국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때문인지 모두들 십이 재앙을 공략하러 간다는 데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신은 심장이 터져서 죽을 것 같은데 말이다.

하지만 지젤의 이러한 생각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쿠웅!

“꺄악!”

“아오…. 도로 상태 진짜 거지네.”

국경을 넘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면서 버스가 자연스레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다. 몬스터 때문인지 아니면 국가의 여력이 없어서인지 도로 관리가 엉망이었다.

“자, 잠깐만! 버스 세우면 안 돼요?! 머, 멀미가 나올 것 같아요!”

“기사님! 우리 조금만 쉬었다 가요!”

게다가 롤러코스터의 레일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영웅들은 계속해서 버스를 세워 치밀어 오르는 멀미를 진정시켜야 했다.

영웅 버스를 뒤 따라오는 R’s 클랜 관계자들과 그녀들을 호위하는 군인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는지 영웅 버스가 설 때 마다 기다렸다는 듯 그녀들도 차를 멈추고는 시원한 공기를 들이 마시는 모습이었다.

도로를 달리는 내내 쉴 새 없이 밀려오는 멀미 때문일까? 지젤은 그냥 빨리 새의 탑에 도착해 가루다나 상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정보가 하나도 없네.’

눈앞의 화면을 보며 민국은 머리를 긁적였다.

열심히 태블릿으로 검색을 해봤지만 가루다 레이드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아니, 있기는 했지만 전부 추측 수준의 정보들뿐이었다. 이런 것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공략 정보가 없는 것은 일단 새의 탑을 공략한 공격대가 몇 없기 때문으로 보였다. 실제로 공략에 들어간 이들이 성과를 낸 것도 아니고.

게다가 계속된 레이드 실패가 오히려 가루다의 화를 돋을지도 모른다는 주장 때문에 라오스 정부에서 새의 탑 공략을 금지했던 것 역시 지금의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런 라오스 정부도 GGW 공격대의 새의 탑 공략은 막을 수 없었다. 지금껏 그들이 새의 탑 공략을 막았던 일반적인 공격대도 아니고 GGW는 세계 영웅 협회에서 인정하는 쉴더급 공격대였다.

게다가 GGW 공격대가 태국에서 【S】 난이도의 던전을 무너뜨렸다는 사실이 라오스에서도 널리 알려진 까닭인지 갑자기 새의 탑을 공략하려는 GGW의 행보에 라오스 관계자들은 은근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크게 기대를 거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리고 민국은 그런 라오스 정부 관계자의 태도를 충분히 이해했다.

상대는 여러 번 공략된 일반적인 네임드가 아니었다. 동남아시아를 그리고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십이 재앙이었다.

아무튼 가루다 공략은 직접 헤딩을 하면서 패턴을 체크하고 하나하나씩 공략법을 세워가며 트라이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정보가 하나 있기는 했다.

새의 탑에서 등장하는 네임드가 총 열 마리라는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부활석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네.”

현재 GGW 공격대가 보유하고 있는 부활석은 총 800여개.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이었지만 가루다까지 공략을 생각하면 이것도 모자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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