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306화 (306/486)

EP.306 인도의 고민

“생각보다 머리가 좋은 괴물이었네?”

민국을 통해 가루다가 했던 이야기를 들은 현아가 한 말이었다. 그녀 뿐 아니라 민국의 소집으로 다급하게 회의실에 모인 영웅들은 다들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이이제이라니? 가루다가 지력 캐릭터였어? 그냥 멍청한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멍청하기보다는 십이 재앙 중에서는 조금 약한 이미지였죠. 계속된 던전 브레이크 실패와 세력도 가장 적어서 그나마 인간들이 상대가 가능할 것 같은 만만한 이미지였잖아요?”

그렇다 하더라도 우습게 볼 괴물은 아니었다.

GGW 공격대가 아니었다면 새의 탑 공략은 아직도 진행이 되지 않았을 테니까. 정예린이 말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도 가루다의 머리가 좋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보여준 게 없지 않나요?”

“아무튼 인도는 난리가 나겠어. 괴물의 말대로 미노스와 메를린이 충돌하게 되면……. 그런데 어둠 괴물끼리 충돌하게 되면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지는 않을까요?”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요.”

이어지는 소정의 물음에 민국은 고개를 주억였다.

가루다의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도 그런 의문을 떠올렸던 까닭이었다. 때문에 소정의 물음에 대해 대답을 해주는 건 어렵지 않았다.

소정의 우려대로 가루다는 어둠 괴물들끼리 충돌이 심해질 경우 던전 브레이크가 발발할 가능성이 분명 있다고 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어둠 괴물끼리의 충돌로 생겨난 임시 던전은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겁니다. 인간들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확산 현상도 일반적인 브레이크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 속도가 느릴 테고요. 임시 던전 내부도 엉망이라고 하더군요.”

“네? 그게 무슨….”

자신의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에 소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민국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자세한 연유는 저도 몰라요. 하지만 대충 예상은 할 수 있겠죠. 아마 만만한 세력의 녀석들끼리 충돌하기 때문에 던전 속 네임드의 상태가 멀쩡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심지어 던전 내에서 충돌한 종족들끼리 전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게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헐?”

“어? 그러면 완전히 대박 아니에요?”

정리하자면 네임드의 상태가 정상이 아닌 까닭에 던전의 공략 난이도가 엄청나게 낮아질 거라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본인들의 평소 실력보다 높은 난이도의 던전을 공략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아주 적은 희생으로 말이다.

민국의 말에 팀원들이 흥분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 유나가 물었다.

“엇? 그러면 보상은요?”

“그것은 그대로.”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들 머릿속에 동일한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이건 게임에서나 등장하는 이벤트였다.

하지만 설레발은 금물. 미노스는 아직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고 있었고….

“가루다의 말대로 인도에서 두 녀석이 충돌하는지에 대해서도 것도 확인을 해야합니다.”

그래야만 녀석들을 제압할 기회가 생길 터.

그게 아니더라도 상위 난이도의 던전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아무튼 두 녀석들이 티격태격 싸우는 걸 기회로 삼아 민국은 GGW 공격대를 이끌고 인도를 돕는다는 목적으로 던전의 공략 보상들을 챙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불안한 것도 사실. 만약 십이 재앙이 서로 손을 잡는다면 그것만큼 곤란할 일도 없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가루다가 이야기했던 두 종족의 철전지 원수와 같은 관계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 것 같았다.

* * *

오랜만에 민국을 마주한 지민은 웃는 얼굴로 최대한 입을 벌렸다. 그리고는 기다란 혀를 쭉 아래로 뺐다.

최대한 내민 혓바닥 위로 단단한 살덩이의 열기가 느껴졌다. 동시에 강렬한 수컷의 냄새가 코로 밀려들었다.

“쿠웁!”

숨을 참으며 커다란 자지를 목젖까지 넘기는 신지민의 입 안을 즐기며 민국은 허리를 살짝 떨었다.

‘태국 원정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났었던가?’

새로운 얼굴들과 회포를 풀기 위해 오랜만에 양아치 삼인방을 불렀는데, 색기로 가득한 삼인방을 보니 아무래도 선택을 잘한 것 같았다.

게다가 이들을 상대로는 지금처럼 거칠게 다루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아무래도 강채영이나 김태연을 상대할 때면 조금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는 게 없잖아 있었다.

‘조만간 한세정도 불러야지.’

민국은 이 몸의 누나인 여인을 떠올렸다. 최근 그녀가 보내는 메시지들이 심상치 않았다.

[한세정 : 민국아 뭐해? 아후…. 겨울이라 그런가? 옆구리가 너무 외롭네.]

[한세정 : 누나 속옷 새로 샀는데, 한 번 볼래?(사진)]

[한세정 : 요즘 휴식기라던데 집에는 언제 와?]

행동을 보아하니 자신에게 파워풀하게 박혔던 기억이 계속해서 나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한세정은 고등학생인 남동생을 따먹었을 정도로 성욕이 비틀린 여자이기도 했다.

그래도 최근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은데, 벌써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확실히 추운 겨울이 시리긴 한 모양이었다.

아무튼 한세정을 만나게 되면 동시에 그녀의 새로운 일반인 친구들에게도 손을 뻗어볼 생각이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뉴 페이스는 언제나 환영이었다.

물론, 손만 벌리면 자신에게 대 줄 여성은 차고도 넘쳤지만 여자에 굳이 연이 없는 여자들과는 몸을 섞고 싶은 생각이 딱히 없었다.

“쿠루룹! 쿱!”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민국은 허리를 놀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민국의 행동에 따라 커다란 자지가 신지민의 입 안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쿠웁…. 쿱!”

그 모습을 보던 지민의 친구 박소진이 감탄을 터뜨렸다.

“저 큰 게 끝까지 다 들어가네. 진짜 볼 때 마다 대단하다, 대단해.”

“우리 지민이가 저래 보여도 영웅이잖아?”

그렇게 말을 하면서 은근슬쩍 지민의 뒤통수를 앞으로 미는 은서.

그런 친구의 행동에 자지에 꿰뚫려 숨이 막혀버린 지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쿱! 쿠루루룹!”

그렇다고 민국의 자지를 뱉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지민은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어떻게든 참아내는 모습이었다.

아니,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꾸역꾸역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풀린 눈으로 자지를 입에 머금고 본능적으로 혀를 움직여대는 신지민의 행동은 그녀의 친구들도 놀랄 정도였다.

“와? 우리 지민이, 저렇게나 달라붙을 줄 아는 여자였어? 진짜 엄청 굶주렸나 보다.”

“그럴 만도 해. 민국 오빠가 불러준 게 대체 얼마만이야? 진즉에 거미줄이 치고도 남았지.”

“그렇기는 한데…. 너는 양심 어디 감? 남자친구도 있는데 대체 계속 왜 끼는 거임?”

“에이, 남친이랑 민국 오빠랑 같아?”

소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관계 때 마다 몇 번 흔들다가 뻗어버리는 남자친구는 그녀의 성욕을 조금도 채워줄 수 없었다.

“그리고 나도….”

소진이 슬쩍 자신의 발목을 내보였다.

매끈한 그녀의 발목에는 검은색 H에 이어 빨간색 하트가 그려진 타투가 그려져 있었다. 특별한 소수만 가지고 있는 타투로 민국의 커다란 자지와 격렬한 섹스를 원한다는 의미의 문신이었다.

참고로 지민은 쇄골에 은서는 허벅지 안쪽에 새겨져 있었다.

“쿨럭! 쿨럭! 켁! 케켁!”

한참이나 민국의 것을 물고 빨던 지민이 거친 숨과 함께 기침을 터뜨렸다. 찐득하게 늘어진 침이 그녀의 입에서 줄줄 새어 나왔다.

조금씩 숨을 고르던 지민이 무언가를 갈구하는 눈동자로 느릿하게 민국을 바라보았다. 온 몸으로 남자를 원하는 지민의 행동에 민국이 씨익 웃고는 그녀의 출렁이는 가슴을 만지며 물었다.

“요즘 클랜에서 이름이 많이 들려오던데? 열심히 하는 모양이야?”

지민이 기다렸다는 듯 답했다.

“네, 네. 저도 장미 방패단의 영웅으로 민국님을 돕고 싶어서…. 【B - 7】 난이도까지 공략했어요!”

“오!”

민국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주목할 만한 유망주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그녀가 정식 영웅이 된 시간을 생각하면 제법 빠르게 경험을 쌓고 있는 셈이었다.

다시 말해 그만큼 어둠 괴물과의 전투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방송을 통해 정식 영웅이 된 이들 치고 신지민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영웅도 없다고 어디선가 지나가다가 들었던 것도 같았다.

“그래? 그러면 보상을 줘야겠네?”

“아아…!”

당연하게 자신의 몸을 훑는 민국의 손길에 지민이 야릇한 신음을 내었다.

남자의 단단한 손길이 유두에 그리고 배꼽에 박힌 피어싱을 톡 건드릴 때 마다 그녀는 민감해진 몸에 벼락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잘했어. 오늘은 죽기 전까지 박아줄게.”

이어서 조용히 들려오는 민국의 목소리에 지민의 몸이 경련하듯 떨리기 시작했다. 상상만 해도 정신이 나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거칠게 민국에게 만져지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은서와 소진도 침을 꼴딱꼴딱 삼켰다. 그리고….

“하윽?!”

지민이 딱딱한 자지에 꿰뚫려 쾌락에 겨운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어서 두 여인도 참을 수 없다는 듯 기다렸다는 듯 민국에게 달라붙었다.

“아아앙! 앗! 아아아앗!”

그렇게 양아치 삼인방에 이어서 김태연 그리고 조은영, 조수영 모녀까지.

한국에서 휴식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민국은 카르텔에 이름을 올린 다른 여인들을 만나 열심히 허리를 놀려댔다.

지금밖에 시간이 없었다.

가루다의 말대로 인도에서 일이 생기면 다시 장기 원정을 떠나야 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태국과 라오스에서의 일을 생각하면 원정이 최소 몇 달은 걸리겠지.’

그 전에 카르텔에 이름을 올린 여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줘야 했다.

이 세계 남자들의 행동거지와 자신이 안았던 여성들의 성격을 보면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넘어갈 일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세상 일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뜨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민국은 해외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여기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입니다.]

[세바스토폴은 인류의 주적인 십이 재앙 중 하나인 미노스의 던전이 있는 곳입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괴물 무리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장소였습니다만 현재 괴물의 던전은 텅 비어 있는 모습입니다.]

[영웅들이 세바스토폴 던전의 이변을 눈치 챈 것은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평소대로 근방을 순찰하던 붉은 전차 공격대의 딜러장이신…….]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속보가 전 세계로 다급히 전달되기 시작했다.

미노스의 던전이 있던 크림반도에서 큰 이변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십이 재앙의 전력이 갑자기 모습을 감추는 큰 사건이었다.

[사라진 던전의 괴물들!]

[구멍이 뚫린 전선! 과연 과물들은 어디에?!]

[비상에 빠진 세계 영웅 협회. 클로이 소피아 협회장, “모든 전력을 동원해 미노스의 위치를 수색하고 있다.]

당연히 한국도 비상이 걸렸고, 국내에 있던 GGW 공격대도 전부 소집되었다.

소집 대상은 타냐 루스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 그리고 러시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타냐 루스도 또한 새벽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오는 중이었다.

길었던 휴식은 끝이 났고, 오후부터는 완전체로 활동을 개시해야 했다. 클랜 하우스의 회의실에 모인 팀원들을 향해 민국이 말했다.

“뉴스는 다들 봤죠? 가루다의 말이 사실로 이뤄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공대장님의 말씀이 맞았어요. 그런데 미노스는 대체 어떻게 모습을 감췄을까요? 던전을 지켜보는 눈이 한, 둘이 아니었을 텐데.”

정예린이 물었다. 그리고 그건 민국도 궁금한 내용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루다에게 물어볼게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과연 미노스가 인도에 모습을 드러낼지가 관건이었다.

“만약 가루다의 말대로 미노스가 인도에 나타나게 되면 저희들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요?”

“일단은 미노스와 메를린이 충돌하는 것을 보고 움직일 생각입니다.”

미노스가 나타나서 GGW 공격대가 인도로 간다 하더라도 당장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어둠 괴물끼리 충돌이 일어나도 마찬가지였다.

‘가루다의 강함을 생각하면 지금의 전력으로는 온전한 상태의 십이 재앙을 상대하는 건 불가능해.’

녀석들의 심복들이나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마력의 결정이나 기어스코어가 높은 장비들을 얻으려면 두 놈들이 확실히 충돌하는 걸 지켜봐야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음뭐어어어어!!!]

[메에에에에에에엑!]

가루다의 말은 사실로 밝혀졌다.

크림반도에서 모습을 감췄던 미노스가 인도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뜬금없는 괴수 대전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인도의 영웅들이 접근하는 것도 신경쓰지 않은 채 서로를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 괴물 무리들을 보며 민국은 혀를 내둘렀다.

“원수지간이라고 하더니만…. 진짜로 사이가 안 좋은 모양이네.”

그러나 인도 영웅들이 괴물의 싸움에 끼어드는 건 무리였다.

몇몇 용기 있는 공격대가 괴물들의 뒤통수를 쳤다가 그대로 집중 공격을 받고 전멸했기 때문이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제대로 꺾이는 모양새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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