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315화 (315/486)

EP.315 인도산 꿀

[실시간]GGW 공격대와 R’s 클랜의 영웅들, 서울 공항을 통해 현재 뭄바이로 출국.]

●ㄷㄷㄷ 정말로 가네.

〇진짜 갓갓갓이다…. 인도 사람들에게는 진짜 구세주가 따로 없을 듯.

〇가슴이 먹먹한 건 저 만인가요?

〇저도 그래요. 정말 민국 오빠는 영웅 그 자체이신 듯.

●아, 대체 왜 가는 거임? 그냥 우리나라나 지켜주지.

〇??? 위엣 년 당황스럽네? 영웅의 본분이 뭐임? 지금 세계 영웅 협회가 하는 꼬라지가 이상한거지, 원래는 GGW 공격대처럼 쉴더급 애들 대거 출동해서 인도 지키고 있어야 하는 상황임.

〇중국과 베트남 때 상황 기억 안 나냐?

〇다들 입 닥치고 모두 안전히 돌아오기만을 기도해라.

●그나저나 우리 민국 오빠가 인도로 지원 가는 거 저만 불안한가요? 인도하면 바로 몇 년 전 사고가 떠오르는데?

〇아, 나도 기억난다. 공격대 지원 차 영국 남자 스탭이 인도 방문했다가 갑자기 행방불명됐는데, 알고 보니까 돌림당하고 죽었던 거….

〇니들 대체 무슨 생각하는 거야? 한민국 영웅님이 생긴 건 여리한 것 같으셔도 무려 9성 영웅임. 게다가 와이프인 오현아 영웅이 바로 곁에 있을 텐데….

비행기가 뜨자마자 영웅 패드를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니 예상대로 커뮤니티는 난리 통이 따로 없었다. 그래도 GGW 공격대의 원정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뉘앙스는 전보다 크게 줄은 모습이었다.

‘지금도 떠들어대고 있으면 머리에 뇌가 없는 거지.’

그렇게 민국은 커뮤니티의 글을 읽어보다가 영웅 패드를 껐다.

못해도 수십 명 이상의 사람들이 탑승해 있는데, 신기하게도 기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인도 원정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조용히 입을 다무는 건 줄 알았는데, 뒤를 돌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

공격대 팀원들은 인터넷 삼매경이었고, 다른 영웅 및 지원팀들은 비행기가 뜨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코를 고는 모습이었다.

“…대체 어젯밤에 다들 뭘 했기에 벌써 지쳐서 자고 있는 거야? 아니, 지금 자야 안 심심하려나?”

“응? 아아, 그거야 간단한거잖아?”

“응?”

“장기 원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원정인데…. 다들 출국 전에 회포는 풀어야지.”

황당한 얼굴로 중얼거리는 민국의 혼잣말에 옆자리에 앉아 있던 현아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자리에 앉은 다른 이들만큼이나 그녀 역시 얼굴이 반들반들했다.

“회포…, 아아…….”

보아하니 다들 어젯밤 무리를 해서까지 허리를 좀 돌렸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심정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는 했다. 어젯밤 강채영도 그리고 김태연도 그랬으니 말이다.

아무튼 GGW 공격대는 뭄바이에 도착한 이후, 31 기갑사단과 합류. 160번 도로를 타고 북상할 계획이었다.

‘목적지는 마디아프라데시 주 서부에 위치한 인도르.’

그곳을 기점으로 해서 민국과 GGW 공격대는 【S】 난이도의 임시 던전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따지면 북부가 훨씬 위험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북부로 바로 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인도르 서쪽에서도 십이 재앙 무리들의 거센 충돌로 인해 오염된 지대가 생겨났다는 보고가 있었다.

더불어 GGW 공격대를 도와주기로 한 시바 공격대는 그 쪽에서도 열 곳 가량의 【S】 난이도 던전이 등장했다는 정보를 보내왔다.

‘그 정도라면 적어도 다섯 개 이상의 실버급 결정을 얻을 수 있을 테지.’

10성 영웅이 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양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게 노가다를 뛰다보면 언젠가는 등급 업을 위한 스펙을 만족시킬 수 있는 법.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스펙을 갖출 때까지 바이콘을 포함해 다른 녀석들이 지금의 현황을 유지하고 있느냐의 문제였다.

그래도 십이 재앙의 행보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면 가루다가 재깍재깍 연락을 한다고 했으니 놈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민국이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지그시 앞을 바라봤다. 그러자 민국만 볼 수 있는 무언가가 흐물흐물 나타나기 시작했다.

《넵? 저를 찾으셨나요?》

‘그래. 이번에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 지는 잘 알고 있지? 카우킹과 무플론을 동시에 상대하러 가는 일인데, 이번에는 뭐 없어?’

《어…, 퀘스트요?》

《그래. 이와 관련된 퀘스트면 못해도 궁극기 있는 레전드리 클래스 정도는 줘야 하는 거 아닌가?》

현재 GGW 공격대가 보유한 레전드리 클래스는 일곱.

그 중 공격대의 전투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대 궁극기를 보유한 이들은 김소정, 최유나, 뷘드셴 자매 그리고 신나연까지 총 다섯이었다.

‘불꽃의 광채’ 클래스의 주인인 김소정은 아군의 마력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폭발적인 공격력을 낼 수 있는 파괴의 교향곡을 사용할 수 있었고, ‘시간의 수호자’ 클래스를 보유한 신나연은 거짓된 시간, 뷘드셴 자매 역시 각각 ‘생명의 권능’과 ‘새벽의 방패’로 아군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었다.

‘그리고 최유나도…….’

민국은 유나의 레전드리 클래스를 떠올렸다.

그녀의 새로운 클래스는 가이낙스를 때려잡고 획득했던 레전드리 클래스 썬더 애로우.

활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영웅만 전직할 수 있던 까닭에 썬더 애로우는 당연하게도 최유나의 것이 되었다. 실제로 그것을 노리고 민국이 보상을 선택하기도 했고.

그런 썬더 애로우의 궁극기는 ‘천둥의 이정표’

일정 시간 동안 대상에게 표식을 찍고, 추가적인 데미지를 주는 스킬이었다. 중요한 포인트는 본인 뿐 아니라 함께하는 데미지를 넣는 영웅들도 같은 효과를 받는다는 것.

때문에 파괴의 교향곡과 콤보로 묶여서 사용하면, 딜찍누를 체험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스킬이었다. 다만, 최유나의 숙련도가 높지 않은 까닭에 마력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스킬이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뭐, 이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인지라 그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본인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었고.

‘그러니까 썬더 애로우처럼 괜찮은 레전드리 클래스 있으면 하나 내놓으라고.’

《으, 으음….》

민국의 재촉에 종이책의 페이지를 넘기듯 움직이던 뿌우가 전에 언급한 적이 있었던 레전드리 클래스의 이름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일단, 민국님이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클래스들입니다. 그러나 민국님. 아시다시피….》

‘퀘스트를 만들어내려면 그 만큼의 힘이 필요하다?’

척하면 척, 딱이면 딱.

이제는 뿌우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너무나도 쉽게 예상이 되었다.

《네, 더군다나 인도에는 십이 재앙이 두 놈이나 있습니다. 특히 무플런은 저희들이 퀘스트를 만들어내게 되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챌 지 모릅니다.》

‘그건 곤란한데….’

레전드리 클래스도 중요하기는 했지만, 이번 인도 원정의 목적은 대량의 실버급 마력의 결정이었다.

그것들을 대량으로 흡수를 해야만 현재 고이 보관하고 있는 골드급 마력의 결정을 섭취, 10성 영웅이 될 수 있었다.

그 전에 십이 재앙의 방해를 받는 건 웬만하면 피하고 싶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려나…….’

민국의 상체가 뿌우 쪽으로 기울어졌다.

목적이 있는 원정이지만, 그렇다고 폭발적인 스펙 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뿌우와 큐우♡의 퀘스트를 포기하는 것도 많이 아쉽긴 했다. 공대 궁극기의 위력은 그 누구보다도 민국 본인이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뿌우가 뒤늦게 등장한 큐우♡와 함께 몇 번의 대화를 나누더니만 조그마한 글자들을 만들어내었다.

《그렇다면 민국님, 저희들이 퀘스트의 난이도를 높여도 괜찮을까요?》

‘난이도를? 그러면 보상도 함께 올라가는 거야?’

《아, 아니요. 난이도를 높이는 이유는 저희들이 충분히 무플런의 눈을 가릴 수 있을 때까지 힘을 충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리하자면 십이 재앙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퀘스트의 생성에 조금 더 많은 힘을 소모한다, 그런 뜻인가?’

《네! 마, 맞습니다.》

그런 이유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퀘스트를 받아들인다는 건 똑같았겠지만. 아무튼 십이 재앙들을 상대할 수 있는 스펙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몸을 사려야 하기는 했다.

생각을 끝낸 민국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 괜찮은 조건으로 퀘스트 하나 멋들어지게 뽑아봐.’

《넵, 인도에 도착하기 전까지 저랑 큐우♡가 만족스러운 보상으로 뽑아내겠습니다.》

어둠 괴물들을 상대하는 일이라 그런지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퀘스트의 난이도야 어떻든 공대 궁극기가 하나 더 추가되는 수준의 보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았다. 설마 뿌우 녀석이 자신이 클리어 할 수 없는 불지옥 난이도 수준의 퀘스트를 주지도 않을테고 말이다.

* * *

“GGW 공격대의 지원이라니…. 그녀들이 온다면 어느 정도 숨은 돌릴 수 있겠네요.”

이마의 붉은 점, 빈디를 찍은 앳되어 보이는 펀자브족 여성 영웅이 기대감을 담아 말했다. 그러자 사리를 입은 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실력이 실력이다 보니 위험한 던전의 처리는 어떻게든 해결해 주겠지. 실제로 GGW 공격대는 【S】 난이도의 임시 던전 처리가 주된 임무이고. 하지만 GGW 역시 일개 공격대에 불과하다. 그녀들의 도움은 감사하지만, 그녀들만으로는 타들어가는 국토를 회복시키리란 불가능하겠지….”

시바 공격대의 공대장 락슈미바이가 말끝을 흐렸다.

먼 옛날, 인도의 독립에 영향을 주었던 왕비 ‘라니 락슈미바이’의 이름처럼 어둠 괴물의 손에서 인도를 구원해달라는 바람으로 이름이 지어진 그녀는 마력을 각성한 이후, 십오년이 넘도록 인도에서 공격대 활동을 벌여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그렇게 인도의 북부와 남부를 오가며 다수의 전투에 참여했던 그녀였지만, 이번 상황만큼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막막했다.

오죽하면 계속된 어둠 괴물과의 전쟁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면서 영웅 전력을 키워오던 인도에게 드디어 종말이 다가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린 소녀 영웅은 희망을 포기할 수 없던 모양이었다.

“그, 그래도 이번에 뭄바이를 통해 인도로 들어오는 GGW 공격대는 새의 왕 이라는 가루다를 상대했던 공격대라고 들었어요.”

“……그냥 새의 탑을 오른 거겠지.”

“그것만 해도 지금까지의 다른 공격대들은 해내지 못했던 성과잖아요? 게다가…!”

갑작스레 붉어지는 소녀의 얼굴.

그 모습을 보며 락슈미바이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었다. 그녀가 무엇을 상상하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갔기 때문이었다.

“GGW 공대장의 전과가 아주 화려하기는 하지. 물론, 내가 보기에 라비 너는 GGW 공대장의 외모와 성별이 더 중요해 보이는 것 같지만.”

“읏…!”

앳된 외모와는 달리 라비는 남편을 무려 셋이나 두고 있었다.

인도는 본인의 능력만 된다면 다부제를 수락하는 나라이기 때문이었다. 옛날에는 인도 내에서도 이슬람 종교를 믿는 이들만 다처제 혹은 다부제를 허락했다고 하는데, 어둠 괴물과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지금은 모든 이들에게 다부제를 허용하고 있었다.

남성들의 숫자가 굉장히 적은 만큼 그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기는 하지만, 영웅 그것도 인도에서 잘 나가는 공격대인 시바 공격대 소속이라면 별 문제가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GGW 공격대에게 조금이라도 실수를 한다면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라비.”

“에이, 설마요. 그래도 제가 공과 사는 잘 구별하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그러니까 내가 널 데리고 왔다만…….”

대다수의 영웅들이 그렇겠지만, 시바 공격대 소속 여성 영웅들은 하나같이 남성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로 여성 영웅들이 주도한 성폭행 사고가 가장 많은 나라가 인도였다.

더욱이 인도를 방문했던 남자 한 명이 여성 영웅과 그 무리들에게 걸려 삼일 밤낮 내내 성폭행을 당하다가 사망했던 몇 년 전의 사고는 세계인들에게 많은 지탄을 받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 영웅이 공대장로 있는 GGW 공격대가 가장 먼저 인도의 지원을 결정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비쉬누 공격대에게 들기로 한민국 공대장은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까다롭지 않은 무난한 성격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건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것. 최대한 조심 또 조심하는 걸 잊지 마.”

라니 락슈미바이는 몇 번이나 라비라는 여성에 당부 또 당부를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만약 GGW 공격대에게 문제가 생겨서 그들이 다시 귀환하기라도 한다면….”

현재 세계의 외면을 받고 있는 인도는 끝이나 다름없었다.

세계 5위 수준의 영웅 전력을 지니고 있는 인도지만, 두 개체의 십이 재앙이 날뛰는 지금의 상황을 버텨내는 건 불가능했다. 실제로도 북부는 인세의 지옥이 펼쳐졌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그렇기에 이번 GGW 공격대의 원정이 그녀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GGW 공격대가 인도에서 큰 성과를 올려야만….’

인도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이 바뀔 테고, 그래야만 인도를 향한 지원들이 이어질 테니 말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들 즐감하세요!

하얀 군주님 200 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알림창에 이런 것도 뜨는군요...

제가 딱히 뭘 해드릴 수는 없고......

일단 이번 편 제외 오늘 2연참 가보겠습니다.

단, 언제 올릴 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오늘 올리도록 할게요...

마음 같아서는 20연참도 하고 싶지만...네,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잠들기 전까지 다음 편을 준비하러 가보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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