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343화 (343/486)

〈 343화 〉 어서 와, GGW는 처음이지?

* * *

‘하지만 지금 보낼 수는 없겠지.’

공허의 어둠과 강제적으로 연결을 끊은 여파로 인해 그녀는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찬드라니암은 이 땅을 떠나기 전, 무플런 휘하의 괴물 한 녀석을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고 싶다고 했다. 이 곳 퐁디셰리로 달려오고 있는 어둠 괴물 무리의 지휘관이었다.

놈의 이름은 훔바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찬드라니암의 말에 따르면 무플런의 심복 중 하나로 얼굴에 커다란 가면을 쓴 괴물이라고 했다.

‘대충 10성급 괴물이라고 했던가?’

놈의 목적은 퐁디셰리 방면에 있는 찬드라니암의 지원.

하지만 찬드라니암이 공허의 어둠과 강제적으로 연결을 끊은 까닭에 녀석 또한 다시 캘커타로 돌어가리라고 생각됐었다. 공허의 어둠과 연결이 끊겼다는 것은 곧 어둠 괴물의 사망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놈은 계속해서 퐁디셰리로 오고 있었다.

그 증거로 민국은 캘커타 쪽에서 거대한 던전이 이동을 하듯 남하하고 있다는 소식을 오늘 아침, 인도군을 통해서 들을 수 있었다.

“훔바바는 강력한 어둠의 괴물입니다. 아, 물론 주인님의 상대는 되지 못할 겁니다.”

검은색 드레스 소녀가 말하는 ‘주인님’이라는 단어에 민국은 이상한 기분을 참아내며 어깨를 으쓱였다.

“무플런의 심복이라면 너와 비슷한 상대라는 건가?”

“아니요, 훔바바는 제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찬드라니암의 단호한 목소리. 자신의 강함에 대해 진심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었다.

뭐, 실제로도 찬드라니암은 강력한 괴물이었다. 민국이 상대했던 어둠 괴물 중에서는 가루다 다음으로 강한 녀석이었다.

하지만 찬드라니암의 목소리는 곧 시무룩해졌다.

“그러나 공허의 힘을 잃은 지금의 저라면…. 놈의 가벼운 공격조차 받아내지 못하겠군요.”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지. 그러면 녀석은 어떤 능력을 사용하지?”

민국이 물었다.

한 번도 상대해 본 적이 없는 괴물인 만큼 놈이 사용하는 능력을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야만 아군의 전력에 맞춰서 공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GGW 공격대의 전력을 생각하면 무플런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10등급 어둠 괴물 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놈의 전투에 얼마나 빠르게 익숙해지느냐가 관건이기는 하겠지만….

“훔바바는 기본적으로 녹색의 눈동자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놈의 눈동자가 붉은색으로 변하게 되면 코카트리스처럼 눈이 마주치는 대상의 온 몸을 굳게 만들어 버립니다.”

“해제 방법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오케이, 체크.”

대답과 함께 민국은 수첩에 조금 전 찬드라니암이 했던 말은 적었다.

찬드라니암 레이드와 마찬가지로 훔바바 공략 역시 힐러 중 한 명이 정화 스킬을 준비하는 게 필수일 것 같았다.

매번 능력을 사용하는 거싱 아니라고 하니 석화 타이밍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 보였다. 만약 정화 스킬로 해제가 안 되는 능력이라면 팀원들의 전투 센스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았다.

이 외에도 훔바바는 강력한 독 가스를 내뿜어서 영웅들을 중독시키며 일곱 겹의 갑옷으로 그 어떤 공격이라도 막아낼 수 있다고 했다.

보아하니 훔바바의 몸을 두르고 있는 갑옷의 색상에 따라 통하는 공격들이 정해져 있는 모양이었다.

‘일종의 면역이라고 보면 되겠네.”

근거리 면역, 원거리 면역, 마법 면역까지는 예상이 되지만 그 외의 다른 것들은 직접적인 전투 경험을 통해서 알아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점이 훔바바를 공략하는 데 있어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될 것으로 보였다.

‘운이 나쁘면.’

공격대의 영웅 구성을 바꿔야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것 같았다.

* * *

찬드라니암의 던전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GGW 공격대는 일주일 동안 퐁디셰리에서 푹 쉬었다.

던전을 공략하면서 멤버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었다. 다시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퐁디셰리에서 체크해야 할 것들이 잔뜩 있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가루다가 물어준 정보대로 인도양의 파푸니르가 뱅골만과 안다만 해에서 물러났는지 체크를 해야 했다. 그리고….

“주인님을 돕는 동족의 말이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파푸니르가 제가 있는 퐁디셰리를 건드리면서 무플런님이 크게 화를 내셨고, 리바이어선까지 합류하면서 그의 세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찬드라니암을 통해 정보를 교차검증 해 본 결과 가루다가 했던 말은 사실로 드러났다.

실제로 민국의 요청을 받은 컨테이너선 두 척이 아체를 떠나 퐁디셰리로 출발했다. 그리고 사흘간의 항해 끝에 두 척의 컨테이너선은 대량의 식량을 싣고 안전하게 퐁디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전이 확실하게 확보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해상을 통해 물자를 운송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다행이네.”

“그러게.”

생기가 가득 찬 인도인들이 물자를 하역하는 모습을 보며 민국과 현아가 대화를 나눴다. 옆에서 정예린이 말했다.

“확실히 항공 수송에 비해 해양 수송은 적재량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차이가 나니까요.”

물론, 항공 수송에도 슈퍼 갤럭시급의 초대형 수송기가 존재하기는 했다.

마력 엔진에 퍼플급 마력의 결정이 스무 개가 넘게 사용이 된 괴물 중의 괴물. 하지만 녀석을 운용하는데 소모되는 마력의 결정체를 생각하면 비행기보다는 배를 이용해서 물자를 나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컨테이너선 몇 척이 어둠 괴물에 의해 파괴가 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에 반해 슈퍼 갤럭시는….’

부서지는 순간 타격이 너무나도 컸다. 때문에 미국에서도 안전한 항로에만 녀석을 투입하곤 했다.

“인도 친구들도 성공적인 운송에 크게 다행스러워하는 분위기예요.”

어디서 나타났는지 최유나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인도 친구들?”

“아, 저기 시바 공격대 영웅들이요.”

고개를 갸웃한 민국이 최유나가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침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던 모양인지 라니 락슈미바이와 매번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던 영웅 한 명이 고개를 꾸벅 숙이는 게 보였다.

‘라비라고 했던가?’

외모는 신나연과 크게 다를 바 없는데, 남편이 무려 셋이나 있다고 했다. 역시 영웅은 영웅이었다.

GGW 공격대의 잡무 및 인도의 【A】 난이도 던전을 커버하는 임무를 맡은 그녀들과는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을 함께하면서 많이 친해진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사적으로 자리를 가진 적은 없었다.

큐우♡의 Sex 퀘스트 때문에 인도 영웅들에게 신경을 쓸 겨를이 없던 까닭이었다. 인도 영웅들은 그 점을 조금 섭섭하게 생각을 하는 모양이지만….

아무튼 자신들의 활약으로 인도 남부의 안전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생산력을 발휘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오염된 대지 때문에 식량 생산 체계가 박살이 난 상황에서 동남아시아를 통한 식량 운송은 인도인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면 슬슬 움직여도 되겠네.’

이제부터 이 쪽은 인도군 및 인도 영웅들에게 맡길 일이었다.

파푸니르가 나타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나타나더라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퐁디셰리에서 머무르는 동안 찬드라니암의 마력도 어느 정도 채워놨으니 홀로 한국으로 보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곳에 머무르면서 해결해야 할 일들을 대부분 해결한 것 같았다.

‘빨리 【S】 난이도의 임시 던전을 찾아서 10등급 팀원들의 숫자를 더 늘려야지.’

현아와 김소정이 10등급으로 오르면서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되었다지만 본격적으로 12 재앙들을 상대하려면 팀원들 전부가 10 등급이 되어야 했다.

그리고 스킬 강화석을 손에 넣을 방법도 찾아야만 했다.

Sex 포인트 상점에 강화석이 존재하기는 했다. 하지만 스킬 강화석을 구입하려면 무려 30만의 Sex 포인트가 필요했다. 레전드리 클래스 스톤보다도 더 가격이 높았다.

‘진짜 더럽게도 비싸네.’

레전드리 클래스와 큐우♡소환권에 이어서 스킬 강화석까지.

이 세 가지만 구입하려해도 100만 포인트가 훌쩍 넘었다. 그에 비해 여성 영웅들과 관계를 맺고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는 기껏해야 몇 천 수준.

그것도 자신과 몇 번이나 관계를 맺었던 여성이 대상이라면 1000 포인트도 주지 않았다.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원나잇을 중점으로 한 새로운 뉴페이스. 그리고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어둠 괴물이라는 존재였다. 하지만 퐁디셰리를 떠나기 전,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더 남아 있었다.

* * *

“슬슬 놈과 부딪칠 시간이 온 것 같아.”

민국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인간의 자지에 푹 빠진 보랏빛 소녀가 엎드린 채로 열심히 허리를 들썩거리고 있었다. 입에서 달 뜬 신음을 토해내고 있는 찬드라니암이었다.

찔꺽! 찔꺽!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서 민국의 자지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녀의 체구를 생각하면 배가 꽉 차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찬드라니암은 오히려 그 묵직함이 좋은 모양이었다. 뭐, 맞닿은 부분의 면적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을 믿어주는 것 같다나?

솔직히 말해 민국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소리였다.

“흐읏! 읏! 앗! 앗! 앙! 아앙! 주, 주인님! 더, 더 세게! 저에게 당신을 위한 믿음을…!”

그렇게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대던 찬드라니암은 결국 민국에게서 진한 애액을 짜내고 나서야 달아오른 숨을 내뱉었다. 조금 전 까지 자신을 뚫어대던 자지를 바라보는 찬드라니암의 눈동자에 하트가 보이는 것 같았다.

“나 원 참….”

“읏!”

다시 한 번 자지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그녀에게 민국이 딱콩을 달렸다.

정액에 담긴 생명의 기운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완전 색녀가 따로 없었다.

“조금 전 내 얘기 들었어? 훔바바인지 훔바인지가 오고 있다고.”

“아….”

“아무튼 녀석의 무리는 어느 정도가 되지?”

찬드라니암은 민국의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자신이 아는 훔바바의 전력을 계산했다.

홀로 행동하는 자신과 달리 그를 따르는 무리는 제법 있었던 것 같았다. 게다가 훔바바의 전력을 자신을 도와주기 위한 무리. 무플런의 뜻을 따르는 이들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인간들이 조심할 만한 녀석이라면….

“네다섯 마리 정도가 9등급의 선에 걸쳐져 있을 겁니다.”

“숫자가 생각보다 많네? 카우킹과 전쟁을 벌이면서 그 정도의 병력을 빼낼 수 있는 건가?”

십이 재앙이 보유한 전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9 등급 괴물이라면 【S】 등급의 던전에서나 등장하는 녀석들이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S】 난이도 던전의 숫자를 생각하면 적어도 어둠 괴물 입장에서도 적지 않는 전력일 건 분명해 보였다.

그런 면에서 어둠 괴물들끼리 충돌하면서 수많은 【S】 난이도 던전을 만들어낸 인도 사태가 더욱 대단하고도 끔찍해 보였다.

“그들의 목적을 생각하면 훔바바 본인의 세력과 함께 무플런 휘하의 전력이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아아…. 너를 구하기 위해 오는 무리였던가?”

“네, 하지만 저는 이미 구원이 되었습니다.”

말과 함께 찬드라니암이 민국의 물건을 앙 물었다.

“그래, 그래. 내가 너의 주님이자 존재의 이유다.”

그녀의 조그마한 입이 자신의 물건을 꽉꽉 물어대는 것을 보던 민국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픽 웃고는 훔바바의 위치를 떠올렸다.

인도군의 말에 따르면 바로 어제, 첸나이 남서쪽에서 거대한 던전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마치 지하를 통해 이동하는 것처럼 캘커타에서부터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면서 남쪽으로 이동을 하는 묘한 움직임을 보이는 던전이었다.

‘인도군은 그 던전의 정체를 무플런의 별동대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지.’

그것도 GGW 공격대를 노리는 괴물의 정예 전력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인도군의 생각은 딱히 틀리지 않았다. 훔바바라는 놈이 명령을 받은 것은 찬드라니암을 도와주는 것과 함께 인도 남부를 쓸어버린 자신들의 처리일테니까.

“찬드라니암과 비슷한 수준의 녀석이라….”

녀석의 전투력을 생각하면 못해도 전투가 시작되고 나서 이십 여일 정도는 더 묶여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빠르게 공략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녀석의 일곱 갑옷이 어떤 능력인지를 아직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는 까닭에 제대로 된 공략이 나오지 않았다.

‘전투를 앞두고 트라이에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지금의 Sex 포인트 구매할 수 있는 것 중에는 공격대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템이 없었다.

게다가 훔바바는 남성체 괴물. 찬드라니암처럼 포인트를 대량으로 획득할 수도 없었다. 그 사실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는 민국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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