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350화 (350/486)

〈 350화 〉 라비아 맥퀸

* * *

[그러면 약속의 땅에서 뵙겠습니다, 주인님.]

훔바바를 공허의 틈새로 보내버린다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찬드나리암은 전투가 끝나자마자 소모된 힘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났다.

참고로 찬드라니암이 말한 약속의 땅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은 곳은 한국 서해에 있는 무인도를 뜻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찬드라니암은 그곳에서 본인의 던전을 만들 예정이었다. 어차피 그녀를 위협할 수 있는 괴물은 존재하지 않았으니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은밀함만 유지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터였다.

‘힘을 회복하는 데도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했지?’

이는 전부 자신의 덕분이었다.

훔바바의 앞에서 찬드라니암을 안는 과정에서 그녀의 안에 대량의 정을 싸낸 일 때문이었으니까.

아무튼 찬드라니암의 존재는 훗날 공허 괴물과의 전투에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새의 탑에서 잠자코 있는 가루다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렇게 한국으로 떠난 찬드라니암을 생각하던 도중이었다.

와아아아아!!!

멀리서 병사들의 환호가 들려왔다.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니 한창 파티를 준비하는 모습들이었다.

루브리나가 이끄는 10군단은 퐁디셰리의 악마라 불리는 찬드라니암의 던전을 무너뜨리고, 훔바바와의 격렬했던 전투 또한 승리한 영웅들이었다.

그 결과 인도는 대륙 남부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모자라 인도차이나 반도와의 수송로를 다시 연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식량을 들여오는데도 성공했다.

“뉴델리 쪽은 여전히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어둠 괴물과의 전쟁이 벌어진 이후, 인도군이 낸 성과로 따지면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전공이었다.

때문에 10군단장인 루브리나는 다음 작계를 발동하기 전에 병사들의 사기를 고취시킬 겸 거대한 파티를 준비했다.

뭐, 말이 파티지 그냥 회식이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군의 얼굴에는 기쁨으로 가득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이 어둠 괴물에게서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북쪽의 뉴델리 쪽은 이야기가 많이 달랐지만. 그 쪽은 여전히 어둠 괴물과의 충돌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나마 랜드리스 수송이 이루어지면서 식량의 상황은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굶고 있기도 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민국이 가만히 인도군의 모습을 바라보던 중이었다. 누군가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준비됐어?”

현아였다.

민국은 바로 자신의 복장을 확인했다. 블랙과 화이트로 이루어진 단정한 복장. 너무 무난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어차피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었다.

현아의 의상은 짙은 보라색의 원피스였다.

가슴이 유독 강조되는 디자인이었지만, 이 세계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의상인지라 크게 민망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조신한 것이기도 했다. 과도한 노출을 좋아하는 몇몇 이들은 유두를 대놓고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그나저나 루브리나 장군이 우리를 위해 따로 파티까지 준비할 줄은 몰랐어.”

민국은 꼭 참석해 달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던 장군의 얼굴을 떠올렸다. 뻔한 의도였다.

“뭐…. GGW에게 환심을 사고 싶다는 거겠지.”

“그런 게 아니더라도 여기서 좀 더 있을 생각 아니었어?”

민국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었다.

아직 걷어 들일 Sex 포인트도 적지 않게 남아 있었고, 실버급 마력의 결정도 더욱 많이 수급해야 했다.

나중의 일이 어떻게 돌아갈 지 예상할 수 없는 법이니 최소한 GGW 공격대의 멤버들만큼은 모두 10등급으로 높여야 했다.

‘다들 너무 적극적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인도에 상륙한 다른 쉴더급 공격대들이 미친 속도로 던전을 공략하고 있다는 소식은 가만히 있어도 절로 귀에 들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이 가지 않는 지역도 있었으니, 그 쪽을 노리고 공략을 하게 되면 그래도 어렵지 않게 실버급 마력의 결정을 수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파티가 열리는 곳은 주둔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커다란 대형 저택이었다.

재벌 정도나 되는 이가 살 것 같은 5층 크기의 초대형 저택. 파티에는 고위 장성과 영웅들만이 참석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무리할 정도로 큰 규모로 장소를

마련된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군인 같지 않으면서도 마력이 느껴지지 않는 일반인들이 다수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보아하니 퐁디셰리부터 근방의 유력자들도 전부 참여를 한 모양이었다.

“어멋…!”

“아, 안녕하세요!”

파티를 즐기고 있던 영웅들은 현아와 팔짱을 끼고 등장하는 민국을 보며 다들 깜짝 놀라거나 헛숨을 삼켰다.

잘생긴 남자의 뒤에는 후광 비친다고 하더니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민국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그의 뛰어난 외모만이 아니었다.

“저분이 GGW 공격대의 공대장…….”

“영웅들 중에서는 최초로 10 등급에 올라섰다죠?”

“훔바바와 찬드라니암의 목을 직접 잘라낸 것도 한민국 공대장님이시라고 하던데, 정말 저희들에게는 영웅이 따로 없네요.”

“호호호, 그러니까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분들을 가리켜서 영웅이라 하는 것 아니겠어요?”

화이트 하우스의 명성을 넘어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GGW 공격대를 이끄는 공격대장.

심지어 단순한 얼굴 마담이 아니라 GGW 공격대는 한민국이 없으면 공격대 자체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민국의 역할이 막중했다.

그렇다고 민국이 단순히 지휘 능력만 혹은 머리만 뛰어난 게 아니었다.

“꿀꺽….”

“…….”

이 자리에 참석한 대다수의 인도 영웅들은 훔바바의 괴물들을 상대했던 전투에서 선두에서 길을 뚫던 한민국의 모습을 톡톡히 기억하고 있었다. 날카로운 단검과 그림자를 이용해 괴물들을 학살하던 민국의 모습은 신화 속에나 나올 법한 영웅 그 자체나 다름없던 모습이었다.

“……히끅?”

그리고 근방의 유력자들 사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던 라비는 민국을 발견하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어제 세 명의 남편을 상대로 신나게 허리를 돌렸었는데, 만족을 못할 것일까?

연회장에 등장하자마자 주인공이 되어버린 민국을 보니 자신도 모르게 유두가 딱딱해지는 느낌이었다. 저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에 자신의 젖꼭지를 신나게 물리고 싶은 생각이었다.

‘아…….’

라비는 넋을 잃은 암컷의 얼굴로 민국을 바라봤다.

어떻게든 저 남자와 잠자리를 함께하고 싶은데, 마땅히 접근할 방법이 없었다.

그녀가 소속된 시바 공격대가 GGW 공격대와 함께한 지 몇 달이나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의 던전의 다르기 때문인지, 라비는 아직까지 민국과 서로 인사 정도를 나눈 것이 전부였다.

그렇다고 강제로 민국을 탐한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일단, 한민국 본인 자체가 엄청난 실력을 지닌 영웅이었다. 게다가 그에게 안 좋은 일이라도 일어나면 인도는 끝장이었다.

아무리 여성 영웅의 권력이 막강하고, 남자에 대한 성범죄가 만연한 인도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선이라는 건 존재했다.

‘어라?’

그 때였다.

라비의 눈에 예쁘게 차려입은 익숙한 얼굴이 한민국 공대장에게 접근하는 것이 들어왔다. 시바 공격대의 락슈미바이 공대장이었다.

“잠시만 실례할게요.”

그리고 라비는 본능이 이끄는 대로 그녀에게 달라붙었다.

* * *

“안녕하세요, 공대장님.”

“아, 락슈미바이 공대장님.”

인도의 전통 복장을 걸친 락슈미바이의 인사에 민국도 반갑게 고개를 숙였다.

라니 락슈미바이. 인도에서도 세 손가락에 드는 공격대인 시바 공격대를 이끌면서 GGW 공격대의 일정에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준 영웅이었다.

특히 시바 공격대의 영웅들은 자신들이 훔바바의 던전에 진입했을 때, 주변의 안전을 확보하느라 굉장한 고생을 했다고 했다.

위험천만한 순간도 몇 번이나 있었다고 들은 것 같았다.

“헷, 안녕하세요!”

그 뒤로 빈디를 찍은 소녀가 민국에게 말을 걸어왔다.

락슈미바이의 비서 역이자 시바 공격대의 주력 영웅 중 한 명인 라비였다. 그리고 민국은 락슈미바이 공대장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라비가 은밀하게 그리고 요염한 시선으로 계속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름 조심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수많은 여성들의 시선을 받아본 민국은 그런 라비의 의도를 금방 알아챘다.

‘재미있네.’

그렇지 않아도 시바 공격대의 영웅 몇몇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건 정도는 민국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지나갈 때 마다 은근하게 유혹하는 것들이 적나라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민국은 주둔지에서 한 남성을 따먹던 세 명의 여성 영웅도 잊지 않고 있었다. 참고로 그 세 영웅 역시 이 장소에 함께하고 있었다.

‘하지만 라비까지 저럴 줄은 몰랐는데….’

외모만 따지면 신나연보다도 어려 보이는 소녀였다.

하지만 민국은 곧 속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생각해보니 라비는 외모는 저래도 알맹이는 남편이 셋이나 있는 여성 영웅이었다. 그리고 여성 영웅이라는 단어의 동의어에는 색녀라는 표현이 있었다. 라비 역시 여성 영웅이었다.

‘어디 한 번….’

민국은 둘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Sex 포인트 퀘스트의 세부 정보를 확인했다.

락슈미바이와 라비, 둘 다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모양인지 세부 정보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6200, 3300?’

락슈미바이와 라비에게서 얻을 수 있는 포인트였다.

훔바바의 던전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얻었던 포인트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올 정도의 수준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GGW 공격대 영웅들을 생각하면 그녀들보다는 몇 배나 더 많은 수치였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였다. 이는 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자신의 외모와 능력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훔바바라는 괴물의 던전에서 대해서 들었어요. 알고 보니 던전 자체가 놈의 하렘이었다고 하죠?”

“네, 그 때문인지 놈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괴물을 죽일 때 마다 훔바바의 비명이 동굴을 울리더라고요.”

“호호호…. 저도 놈의 비명을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락슈미바이 공대장님의 재능은 굉장히 뛰어나십니다. 분명 시바 공격대 역시 훗날 놈들을 때려잡을 수 있는 수준에 오르실 수 있을 겁니다.”

라비는 벽을 등진 채로 두 명의 공대장이 서로의 얼굴에 금칠을 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당연히 둘이 나누는 대화가 귀에 들어 올 리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어떻게 해야 한민국 영웅과 진도를 나갈 지 꿍꿍이를 계획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던 도중이었다.

꽈악!

“힛?!”

커다란 손이 자신의 엉덩이를 꽉 쥐는 느낌에 당황한 라비가 화들짝 놀란 얼굴로 까치발을 세웠다.

“왜 그래?”

“어? 아, 아니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런 자신의 행동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는 락슈미바이 공대장. 그리고…. 입 꼬리를 살짝 올리며 한민국 공대장이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짓는 모습이 라비의 눈에 들어왔다.

‘설마…?’

라비의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잠시 후, 커다란 손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엉덩이를 꽉 쥐었다. 그 순간 라비는 오싹오싹 등줄기를 떨고 말았다. 이 손은 분명 한민국 영웅의 손이 분명했다.

'와! 와! 와아!!!'

역시 영웅은 영웅인가? 자신이 남자 영웅에게 먼저 손을 댄 적은 있지만, 지금처럼 남자 영웅이 자신을 유혹하는 것은 처음 경험하는 라비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번에는 조금 전처럼 멍청하게 반응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라비는 석상이라도 된 것 마냥 가만히 서서 민국의 손길을 받아 들였다. 살짝 살짝 엉덩이를 틀어서 그가 자신의 부드러운 부위를 쉽게 만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보지도 찔러주었으면 좋겠는데….'

민국의 손길이 이어질수록 아래가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자지를 찔러 넣고 싶을 정도.

그게 아니라면 저 두꺼운 손가락으로 자신의 안을 후벼 파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나도 위험한 행동이었다. 저 커다란 손가락이 들어오는 순간, 라비는 자신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아낼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아무튼 민국의 손길은 얼마나 부드럽고 은밀한 지, 바로 옆에서 대화를 나누는 락슈미바이 공대장은 물론이고, 파티장의 그 누구도 치마 밑에서 벌어지는 일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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