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352화 (352/486)

〈 352화 〉 라비아 맥퀸

* * *

격렬했던 섹스가 드디어 끝이 났다.

그리고 라비는 한 마리의 짐승을 상대로 버텨낸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명의 남편을 잠자리 때 마다 미라로 만들었던 자신의 구멍은 세 곳 모두에서 민국의 맛이 느껴졌다.

‘제법 잘 달라붙네.’

민국은 흐느적거리면서 자신에게 안겨드는 라비를 바라봤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민국에게는 익숙한 사랑에 빠진 눈빛이었다. 자신과 잠자리를 같이했던 다른 여성처럼 라비 역시 조금 전의 섹스가 그만큼 충격적이고 만족스러웠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민국은 오늘 하루 라비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원정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이런 시간을 만들기도 쉽지 않으니, 최대한 뽑아먹을 수 있을 때 포인트를 긁어모아야 했다.

“으응…!”

민국은 손가락으로 라비의 젖꼭지를 굴렸다. 그녀의 입에서 기분 좋다는 듯 가르릉하는 신음이 새어나왔다.

“입으로 먹어줄래?”

“어, 어어…? 고, 공대장님. 또 섰어요?”

라비가 놀란 얼굴을 하며 손을 뻗어 민국의 하복부를 만졌다. 그녀의 손끝에 민국의 단단한 물건이 느껴졌다. 조금 전 까지 자신의 자궁을 찍어 눌렀던 딱딱함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아, 아하하하…….”

라비의 입에서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정말 말도 안 되는 발기력이었다. 그러면서도 라비의 눈동자로 묘한 기대감이 피어 올렸다.

그렇게 민국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라비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의 조그마한 입술이 민국의 자지를 섬기듯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것을 애무하기 시작하는 라비를 향해 민국이 물었다.

“공격대에 흑발의 갈색 눈동자를 지닌 여자가 한 명 있지? 금발 영웅과 매번 같이 다니던….”

“에…….”

자지를 문 채로 민국을 바라보던 라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흑발의 여성은 딜러인 프리앙카를 말하는 것일 테고, 금발 영웅은 러시아 혼혈인 켈리였다.

민국이 그녀들을 아는 것이 조금 의외이긴 했지만, GGW와 시바 공격대가 함께 움직였던 기간을 생각하면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이상했다.

“이름은?”

“프리앙카랑 켈리요.”

대답을 한 라비는 민국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누르기 시작하자 알겠다는 듯 입을 크게 벌렸다.

진한 냄새를 풍기는 수컷의 자지가 그녀의 코와 입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비는 자신의 뒤통수를 누르는 민국의 손에서 힘이 빠지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꺼억…! 꺽! 그르르륵!!!”

눈물이 날 정도로 고통스러우면서도 황홀한 쾌락.

막혀가는 숨 때문에 발버둥을 쳐봤지만,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민국의 강인한 손은 라비의 발버둥에서 끄덕도 하지 않았다.

“쿨럭! 쿨럭!”

그렇게 한참 뒤, 기침과 함께 얼굴이 눈물범벅이 된 라비가 멍청하게 웃음을 지었다. 민국이 말했다.

“그 두 여자 말이야, 이번 파티에 참여했지?”

“네, 네.”

라비의 민국을 바라봤다. 그리고 민국의 자지로 향했다.

자신이 열심히 목구멍으로 압박했지만, 이 무시무시한 물건은 여전히 멀쩡한 모습이었다.

머릿속을 스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녀의 눈동자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다. 민국이 라비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흑발 여성부터 불러줄래? 이리로.”

“아…….”

그리고 라비는 짐승과도 같은 눈빛을 지닌 잘생긴 남자의 말을 거부할 수 없었다.

* * *

‘진짜 재미없네.’

남들이 보지 않게 하품을 한 프리앙카는 고개를 살짝살짝 돌리며 주변을 훑었다.

원래 이런 파티는 괜찮은 남자들을 구경하는 재미였다. 물론, 눈에 들어오는 남자들은 있었다. 제법 생긴 남자들을 볼 때 마다 프리앙카는 그남들과 한바탕 몸을 섞는 즐거운 상상으로 시간을 보냈다.

문제는 그들이 전부 임자가 있는 남자들이라는 것. 현실로 이루어질 수 없는 상상이었다.

프리앙카라 아무리 시바 공격대에서 잘 나가는 영웅이라 해도 여기 있는 이들은 모두가 고위 군인이나 지방의 유력자들이었다. 그녀의 힘으로는 건드릴 수 없는 이들이었다.

‘다른 애들은 대체 뭐하는 있는 거야?’

이렇게 재미없는 시간을 보낼 줄 알았더라면 그냥 마음이 맞는 팀원들과 함께 담배나 피면서 카드나 칠 걸. 지금이라도 친한 영웅들에게 그렇게 하자고 문자를 보낼까 고민할 때였다.

[라비 : 3층 우측의 15 번째 방으로.]

진동과 함께 하나의 문자가 프리앙카에게 도착했다,

라비가 보낸 문자였다. 그리고 문자는 하나가 아니었다. 이어서 도착한 하나의 사진에 프리앙카의 눈썹이 크게 휘어졌다. 이 사진은 분명…….

‘남자?’

사진은 누워있는 누군가의 하복부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있는 라비의 모습이었다.

조금 전만 하더라도 지루함으로 가득했던 프리앙카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라비는 앳된 외모와는 달리 공격대 내에서 가장 남자를 밝히는 영웅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둘은 서로가 꼬드긴 남자들을 상대로 지금처럼 여럿이서 번갈아 돌린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이번에 파티에서는 라비가 홈런을 친 모양이었다.

“어머, 프리앙카님.”

“아! 죄송합니다,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요.”

자신을 향해 아는 척 말을 거는 여성에게 연기하듯 미안한 표정을 지은 프리앙카는 빠른 걸음으로 라비가 보낸 문자가 적힌 장소로 향했다.

그리고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읏…!’

문을 여는 순간 진한 밤꽃 냄새가 그녀의 코로 밀려 들어왔다.

색녀답게 라비는 자신이 꼬신 남자를 벌써 한 번 짜낸 모양이었다. 하기야 남편이 셋이나 있는 여자, 남자를 짜내는 테크닉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젠장, 내 안에 싸낼 게 남아 있으려나 모르겠네.’

프리앙카는 이마를 찌푸렸다.

정액을 싸주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발기라도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으로 걸음을 옮기자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오옷! 옥! 오고고곡!!”

놀랍게도 둘의 행위는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침대를 넓게 두르고 있는 커텐의 사이로 여성의 엉덩이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그림자처럼 비춰졌다.

피부와 피부가 부딪치면서 만들어내는 쩍쩍거리는 소리에 프리앙카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오?! 뭐야? 아직까지 하고 있다고?’

벌써 몇 번이나 쉬지 않고 부딪치는 소리.

라비가 고른 남자의 정력이 생각 이상인 것 같다는 생각에 프리앙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오늘은 자신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딜도 대신 남자의 자지를 먹고 싶었다.

그 때문일까?

프리앙카는 라비가 내는 신음이 평소와 조금 다르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라비! 혼자 맛있는 것 먹기 있기야? 나도 즐기자고!”

프리앙카는 재빨리 자신의 옷을 벗었다. 그리고는 흥분으로 봉긋 솟아오른 가슴을 한 번 모으고는 그대로 침대 안으로 달려들었다.

뜨거운 시간을 보내는 둘 사이에 끼어들기 위해서였다.

“?!?!?!?!?!?!”

그리고 침대 안으로 몸을 날린 프리앙카의 머리 위로 커다란 물음표가 생겨났다.

파앙! 팡!

“으긋! 읏! 읏! 으읏!”

자신의 예상과는 다르게 라비는 남자의 손에 허리를 붙잡힌 채 장난감처럼 위, 아래로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남자가 라비의 몸을 자위도구처럼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자지가 라비를 꿰뚫을 때 마다 기절한 라비의 몸이 갈대처럼 흔들거렸다.

‘뭐야? 기, 기절한 거야?’

프리앙카는 몇 번이나 자신의 눈을 감았다가 떴다.

온 몸이 정액과 땀으로 범벅이 된 라비는 기절을 한 게 분명했다. 초점이 잡히지 않은 눈동자가 위로 돌아간 모습이었으니까.

하지만 프리앙카를 놀라게 만든 건 남자가 라비를 이런 꼴로 만들었다는 것만이 아니었다. 라비와 몸을 섞고 있는 남자는 GGW 공격대의 한민국 공대장이었다.

“크흡…!”

민국이 위로 허리를 강하게 쳐올리자 라비의 몸이 크게 들썩였다.

그 모습을 보던 프리앙카는 민국의 거대한 물건이 라비의 자궁을 꿰뚫었다는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오옥…. 오오오오…옷!”

이어서 들려오는 죽어가는 신음 소리.

잠시 후, 민국의 물건과 함께 진한 정액이 라비의 보지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기절해 버린 라비를 옆으로 밀어버린 민국은 놀란 얼굴을 한 프리앙카를 바라봤다. 갈색의 탄탄한 피부가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7200 포인트.’

지니고 있는 포인트도 제법 만족스러웠다.

“아, 아아…….”

민국의 뜨거운 시선을 받은 프리앙카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꿈에서만 그렸던 그의 물건이 자신을 유혹하듯 꺼덕거리고 있었다. 결국 유혹을 참지 못한 프리앙카가 덮치듯 민국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서로의 입술을 부딪치며 몸을 부대끼면서 민국은 자연스레 프리앙카의 몸을 고정시키듯 붙잡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지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

민국의 물건을 받아들인 프리앙카가 소리 없이 절규했다.

이렇게 뜨겁고 딱딱한 물건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하지만 프리앙카의 놀라움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녀를 따먹는 남자는 어둠 괴물조차도 상대가 되지 않는 섹스의 마스터였다.

* * *

“좋아, 만족스러워.”

파티 자체는 별로 재미없었다.

물론 자신을 보고자 하는 이들은 많았다. 하지만 여기가 한국도 아니고, 굳이 인도의 유력자들과 인사를 나눌 이유가 없었다.

덕분에 민국은 이번 파티를 통해 퀘스트의 포인트를 얻는데 집중했고, 그 결과 대량의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었다.

공대장인 라니 락슈미바이는 건드리지 못했지만, 예전에 한 번 해보리라 생각했던 영웅 삼인방과 함께 다수의 영웅들과도 몸을 섞으며 그녀들이 지닌 포인트를 전부 쪽쪽 빨아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민국의 손에 들린 스킬 강화석이었다.

‘지금까지 한 번밖에 얻지 못했던 물건이었지.’

그리고 민국은 스킬 강화석을 통해 자신의 리바이벌 스킬을 강화한 바 있었다.

리바이벌은 원해 전투 중 한 명밖에 부활이 되지 않는 스킬이었다. 하지만 스킬 강화석을 통해 강화시킨 리바이벌은 십 분 마다 한 명씩 사망한 영웅을 되살릴 수 있었다.

덕분에 간혹 실수가 나온다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실수를 메꿀 수 있었다. 그것이 던전 공략의 성공률로 이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사용해야 할 스킬은 많은데……. 강화석은 하나뿐이란 말이지.”

그만큼 신중하게 사용해야 했다. 민국은 공격대의 주력 스킬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김소정의 파괴의 교향곡, 신나연의 거짓된 시간, 지젤의 새벽의 방패, 켄달의 생명의 권능 등 심혈을 기울여 클래스를 조합한 까닭에 괜찮은 스킬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아, 최유나의 썬더 애로우는 제외였다.

보스에게 표식을 찍어 추가 데미지를 주는 좋은 스킬이기는 했지만…….

‘솔직히 다른 궁극기들이 효율이 훨씬 더 좋으니까.’

만약 스킬 강화석으로 스킬을 강화했을 경우, 그 효과에 대해 미리 알 수 있다면 이렇게까지 사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뿌우도 그리고 큐우♡도 그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대답만 할 뿐이었다. 결국 경험을 통해서 알아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어떻게 할까…….”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민국은 결국 김소정에게 스킬 강화석을 주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녀가 사용하는 파괴의 교향곡이 공격대의 화력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는 스킬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김소정은 트라이 시 생존율이 굉장히 높은 딜러였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스킬을 한 번이라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일발 역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어둠 괴물을 상대하는 데 있어 영웅들의 화력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화력이 높을수록 어둠 괴물들을 더욱 빠르게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었고, 놈들의 꿍꿍이 또한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김소정을 불러볼까?’

결정을 내린 민국은 핸드폰으로 김소정을 불렀다.

굳이 스킬 강화석의 출처에 대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김소정은 자신에게 모든 걸 바친 영웅. 설명하지 않아도 자신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일 영웅이었다.

그러나 민국의 방으로 들어온 것은 김소정이 아니라 현아였다.

“어, 어…….”

충격적인 소식이라도 들은 걸까?

자신을 보자마자 멍한 표정을 짓는 현아의 모습에 민국이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캘커타에서 메를린이 직접 움직이기라도 한 거야?”

“아니, 메를린이 아니라….”

민국의 표정이 살짝 심각해졌다. 머뭇거리는 모습이 정말로 무슨 일이 터진 모양이었다.

“카우킹, 카우킹이 움직였어. 그리고 화이트 하우스와 그녀들을 호위하는 병력이 카우킹의 무리에게 포위당한 모양이야. 조금 전, 미국 정부와 세계 영웅 협회에서 다급하게 지원 요청이 왔어.”

“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