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0화 〉 라비아 맥퀸
* * *
“으음…….”
민국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흘러 나왔다.
뜨거운 혀가 피부를 간지럽히는 감각. 고양이가 우유를 핥듯 할짝거리는 소리와 함께 끈적끈적한 침이 온몸을 적시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상대의 애무를 즐기고 있었을까?
민국은 쉴 새 없이 자신의 몸을 핥던 여성의 혀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름 진득하게 애무를 이어나가려는 것 같지만….’
참을 수 없는 다급함이 쉽게 느껴지는 움직임이었다. 그만큼 빨리 빨고 싶다는 거겠지. 민국은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온 몸을 바짝 밀착한 채로 열심히 입과 혀를 움직이는 금발의 여성. 사시처럼 모인 그녀의 눈동자는 자신의 물건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푹 빠졌네.’
조금 전까지 자신에게 안겨서 신음을 내뱉던 그녀는 미국의 9성 영웅이자 자국을 대표하는 히어로 중 한 명인 미리암 루스였다.
그리고 어둠 괴물에 의해 마력이 타락하면서 민국에게 몸의 치유를 받고 있는 영웅이기도 했다.
“하아…, 하아….”
민국은 자신의 물건에 시선을 떼지 못하며 기대가 잔뜩 섞인 숨을 짧게 내쉬는 미리암을 바라봤다.
‘정말 이 세계에서 대물은 만능 치트키라니까.’
한국인,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그 어떤 여성이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사실 물건이 작더라도 입만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모든 여성을 만족시킬 수는 있었다. 그러나 이 세계의 남자들은 입으로 여성을 애무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간혹 있다 하더라도 굉장히 어설픈 수준에 불과했고.
아무튼 치료라는 명목의 뜨거운 시간은 진즉에 끝이 났다.
‘타락한 마력은 이미 나의 것으로 덮었고, 남은 것은 Sex 포인트지만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눈앞의 여성은 아직 만족을 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 증거로 그녀의 뜨거운 혀가 민국의 불알을 계속해서 자극하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굳이 말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자신의 물건을 애무하는 미리암을 바라보던 도중이었다.
“……아.”
미리암과 잠시 눈이 마주치면서 민국은 그녀의 눈동자에 담긴 여러 가지 허락 요구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어서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미리암이 사냥감을 발견한 것처럼 혀와 입술을 내밀며 자신의 물건에 달라붙었다.
“으음…. 좋은데…….”
능숙한 애무에 장난삼아 칭찬 섞인 목소리를 내었더니 미리암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이 세계의 여성들은 남성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애무 스킬이 크게 발달했다. 물론, 그 애무조차도 싫어하는 남자들이 대다수였지만. 하지만 민국은 여성들의 정성어린 애무를 제법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렇게 끈적거리는 애무 속에서 민국은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다.
“크윽…!”
그러다가 미리암의 머리를 붙잡고, 단번에 목구멍까지 물건을 밀어 넣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대물에 깜짝 놀라며 괴로워했지만, 지금은 몇 번 물어봤다는 걸까?
미리암은 지금의 자세가 익숙한 듯 오히려 눈을 위로 뜨며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민국은 그 여유로운 얼굴을 자위기구 마냥 이용하며 앞뒤로 움직였다.
“으음….”
민국은 미리암의 입 안 깊숙하게 넣은 귀두를 목구멍에 대고 천천히 문질렀다. 까끌까끌한 감각이 표피를 자극하자 절로 신음이 흘러 나왔다.
이어서 자신의 움직임에 반응하듯 미리암의 혀가 움직였다. 자지를 감싸는 그녀의 혀가 입 안에서 음란한 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얼마나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였을까?
“전부 삼켜.”
밀려오는 사정감과 함께 민국은 그대로 미리암의 안에 자신의 정액을 쏟아냈다.
“쿠웁…. 웁….”
입 안의 것을 삼키는 꿀꺽거리는 소리가 음란하게 방 안의 공기를 울렸다. 그렇게 다시 한 번 기분 좋게 사정을 끝낸 민국이 미리암의 머리를 떼어내고는 만족스러운 얼
굴로 침대에 누웠다.
그녀의 보지에 세 번, 엉덩이에 한 번, 그리고 입 안에 두 번.
‘많이 쌌네.’
시간을 확인하니 그녀와 관계를 시작한지 벌써 세 시간이 지나 있었다.
조금의 휴식도 없이 지금까지 달라붙어 있던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영웅은 영웅이었다. 한세정이나 최은서, 박소진과 같은 일반인들은 두, 세 번만 사정하면 대부분 기절이었다.
“이렇게나 많이 사정하다니….”
미리암은 아직까지도 자신의 입 안에 남은 진한 정액을 삼키면서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여자로서는 극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최고의 시간이었다. 미리암이 민국의 품으로 파고들며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나한테 네 번 사정한 것 같은데…. 아직도 계속 나오는 거야?”
“물론.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더 쌀 수 있지.”
“정말?!”
“동굴에서 있었던 일, 기억 안나?”
“아, 아아…. 그 때 나랑 함께 동양인 여성 영웅도 천국으로 보냈었지?”
7살이나 많은 나이.
그리고 몸을 섞으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진 까닭에 둘은 서로의 신분에 관계없이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게다가 이 방에는 미리암과 민국, 둘 밖에 없었다.
‘큐우♡도 있기는 하지만….’
미리암은 모습을 감춘 큐우♡를 볼 수 없었다. 그녀의 은신 능력은 GGW의 10등급 영웅도 파악할 수 없었다.
“내 남자 친구가 이런 정력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평생을 먹여 살리면서 모실 텐데….”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어.”
“으…. 그렇겠지?”
민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 영웅이라는 조건.
있을 것 같으면서도 아직까지 소문이 나지 않은 걸 보면 없는 게 분명했다.
“정력은 바라지도 않고…. 물건이라도 컸으면 좋겠다.”
“대물이 취향인가 봐?”
“적어도 들어오는 느낌은 있어야지. 당신은? 여자를 보는 취향이 뭐야? 단정한 외모? 재력? 매너?”
“나?”
잠시 고민하던 민국이 웃으며 말했다.
“그냥 예쁜 여성.”
이 세계 짬밥만 벌써 5년차. 덕분에 여자를 보는 눈만큼은 예전의 세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있었다. 전부 마력을 각성하면서 신체가 재구성된 영웅이라는 존재 때문이었다.
‘원래 남자의 이상형은 처음 보는 여자라지만….’
그것도 영웅 수준의 미녀는 되어야 했다. 그리고 이 세계는 미녀라 부를 수 있는 여성들이 굉장히 많았다. 남자 적은 만큼 외모를 가꿔서라도 남성에게 어필을 하려는 추세 때문이었다.
‘가끔은 별미를 먹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것도 평균 이상의 외모는 되어야 했다.
확실히 둘째 와이프인 김태연이나 조수정은 일반인 치고는 굉장히 예쁜 외모의 여성이었다. 이 몸의 누나인 한세정도 충분히 미녀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최은서나 박소진은 엉망으로 만들어 주고 싶을 정도로 색기가 넘쳤다.
“예쁜 여자? 거기에 나도 포함이지?”
“물론이지.”
객관적으로 봐도 미리암은 미녀 축에 속하는 여성이었다. 그런 민국의 대답에 기분이 좋은 듯 미리암이 민국의 품으로 안겨들며 머리를 비벼댔다. 그러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안에 세 번이나 사정했는데, 괜찮겠어?”
“뭐가?”
“이러다가 내가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 세계의 영웅들은 임신을 축복이라 여기면서도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이유는 남자가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민국은 그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GGW 멤버라면 조금 곤란하지만 미리암은 다른 공격대의 여성이었다.
“나는 환영이야. 그것이 남자 영웅의 본분이기도 하잖아?”
실제로 여성을 임신시키는 일은 이 세계 남자들의 책임이기도 했다.
물론, 여성과 관계를 맺지 않고 즐거운 시간만을 보내는 책임 없는 쾌락을 즐기는 남성들이 훨씬 많았지만.
“아….”
아무렇지도 않은 민국의 대답에 미리암이 탄성을 터뜨렸다.
시선을 내려 그녀의 바라보니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얼굴에서 가득 드러났다. 이 세계 여성들의 공통된 모습. 마음 같아서는 그녀의 배가 부르도록 잔뜩 정액을 쏟아주고 싶었지만….
민국의 눈동자가 한쪽으로 향했다가 다시 미리암에게 향했다.
“치료는 여기까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오늘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아, 아아….”
그런 민국의 말에 미리암이 아쉬운 탄성을 내었다.
그래도 관계의 주도권은 민국이 전부 쥐고 있던 터라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옷을 입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마력을 사용해 온 몸의 땀과 냄새를 지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론, 미리암은 자신의 배를 채운 정액은 그대로 두었다.
‘이대로 임신할 수 있다면….’
여자로써 더할 나위가 없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렇게 자신의 숙소로 돌아갈 준비를 마친 미리암이 민국을 돌아봤다. 여전히 알몸인 채로 침대에 누워있는 미남의 모습은 다리가 떨릴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그가 자신을 향해 가볍게 손짓만 해도 온 몸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또 불러줄 거지?”
“물론이지.”
미리암의 물음에 민국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그녀에게서는 빼먹을 Sex 포인트가 남아 있었다. 못해도 서너 번 정도는 더 관계를 맺어야 했다.
‘게다가….’
민국은 미리암을 이용해서 화이트 하우스 멤버들과도 친분을 다질 생각이었다.
물론, 서로 하하호호 웃을 그런 순진한 관계는 아니었다. 그렇게 뉴 페이스들과 관계를 맺고 얻게 되는 Sex 포인트로 공격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물품을 구입하면서 임시 던전을 클리어하다가 어느 정도 각이 섰다 싶으면 무플런이나 카우킹 부족을 공략할 생각이었다.
‘정 안되면 중간에 포기하고.’
인도를 위해 무리를 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인도는 자신의 근거지라 할 수 있는 한국과는 멀리 떨어진 나라였다. 게다가 몽골 근처에 있는 바이콘의 꿍꿍이 또한 대비해야 했다. 그러고 보니 가루다와 연락을 하지 않은 지도 제법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콘이 의심하고 있다고 하니.’
성급하게 연락을 취할 수는 없었다.
뭐, 녀석이 쉽게 자신을 배반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믿을 만한 녀석은 아니니 그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면 가볼게.”
“조심해서 가.”
미리암이 나가고 문이 닫혔다. 이어서 덜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잠기자 민국은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며 고개를 돌렸다.
그와 함께 아무 것도 없었던 공간에서 큐우♡가 쓰러지듯 모습을 드러내었다.
흰색 레이스 속옷만 걸치고 있는 그녀의 눈동자는 어둡고도 멍한 모습. 그리고 민국은 그녀가 조금 전까지 자신과 미리암의 관계를 보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잘 알고 있었다.
큐우♡의 투명화 상태는 미리암만 보지 못했을 뿐 민국은 아주 잘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부터 그녀는 자신과 여성과의 관계를 보면서 뜨거워지는 자신의 몸을 진정시키곤 했다.
* * *
《큐우♡, 이 년…. 혼자서만 자신의 성력을 회복하다니…….》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뿌우가 불평을 토해냈다. 입에서 큐우♡에 대한 원망이 나올 때 마다 직사각형 형태의 메시지 창에 하나, 둘씩 금이 갔다.
공허로 멸망한 차원의 신이었던 뿌우는 자신의 차원이 사라지기 직전, 카오스의 도움을 받았고 그에게 몸을 의탁했다. 그리고 차원의 용사를 돕는 도우미가 되었다.
도우미의 일은 심심했다.
공허의 힘을 카오스로 전환해서 용사에게 도움을 주는 부차적인 역할이 도우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게다가 어두컴컴한 도우미의 공간도 지루함에 한 몫을 더했다.
하지만 뿌우는 자신의 차원의 소멸시켰던 공허에 대한 분노를 버팀목으로 삼아 용사들을 지원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과 비슷한 신세가 되어버린 큐우♡ 또한 만날 수 있었다.
《피, 피해야 합니다, 용사님!》
《안 돼…!》
하지만 자신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용사들은 강력한 공허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렇게 둘은 몇 개의 차원이 공허의 손에 의해 사라지는 것을 봐야했다. 그리고 카오스는 공허에게 침략당한 차원으로 몇 번이나 용사를 보냈다.
그러나 용사는 공허를 이겨내지 못했고, 오히려 공허의 힘에 타락하며 뿌우와 큐우♡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소환된 용사, 한민국은 달랐다.
비록 공허 내에서의 전투는 아니었지만 그는 공허 내에서 강력한 세를 자랑하고 있는 종족들을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심지어 어려운 퀘스트들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어두컴컴한 도우미의 공간에서 갇혀 있던 큐우♡까지 현실로 소환해내는데 성공하기까지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현실 소환을 조건으로 퀘스트를 낼 거라는 후회가 들었다.
따지고 보면 어둠 괴물의 전투와 관련해서는 큐우♡보다 자신이 훨씬 더 도움이 되었다. 도우미 역할도 마찬가지. 자신은 큐우♡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용사라는 존재를 지원해 온 도우미였다.
《민국님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겠지…?》
그 뿐인가?
비록 얼마 차이나지 않지만 도우미 역할 또한 큐우♡보다 자신이 더 선배라 할 수 있었다. 민국님이라면 이런 자신의 충심을 알아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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