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 소녀 전쟁-361화 (361/486)

〈 361화 〉 라비아 맥퀸

* * *

잠시 고민을 하던 메시지 창이 안의 내용을 지워버리려는 듯 좌우로 휙휙 움직였다.

《애당초 이런 생각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자신이나 큐우♡나 둘 다 공허를 쓰러뜨리기 위해 용사들을 돕는 존재. 위아래를 나눌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 해도….》

큐우♡의 현계 소환은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나도 부러웠다.

뿌우는 자신이 관리하던 차원이 무너진 이후 직사각형의 조그마한 창으로만 의사 표시를 해야 하는 지금의 신세에서 단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것은 차원을 잃은 관리자라면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패널티였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카오스가 떨어지면 도우미의 공간이라 이름 붙여진 아무것도 없는 어두컴컴한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나마 자신과 동일한 임무를 맡은 큐우♡라는 대화 상대가 생겨서 망정이지 그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혼자서 공허를 원망하며 시간을 보내야 했었다.

《뭐,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민국님에게 나의 소환과 관련된 퀘스트를 드리면 되겠지.》

뿌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큐우♡가 부럽기는 했지만 자신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런 마음을 표현하듯 메시지 창의 외곽이 반짝반짝 빛을 내기 시작했다. 이어서 뿌우가 메시지를 만들어냈다.

《분명 민국님도 좋아하실 거야.》

뿌우는 그렇게 생각을 하며 민국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공간의 벽을 열었다.

관리자의 에너지 자원이라 할 수 있는 공허 마력을 변환시킨 카오스가 소량 소모되었다. 하지만 공간의 벽을 넘어야만 민국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

그렇게 현계로 나온 뿌우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메시지를 만들어내지도 못한 채 멍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자신이 도우미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히, 히잇!!?”

침대에 엎드린 큐우♡의 보지를 민국의 두꺼운 물건이 뚫어버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리고 막 허리를 밀어 넣으려던 민국의 눈으로 뿌우의 메시지 창이 들어왔다.

* * *

민국은 큐우♡를 소환했을 때부터 이번 기회에 그녀를 따먹으리라 생각했다.

그녀의 정체가 인간은 아니라지만 민국은 어둠 괴물도 몇 개체나 따먹은 바 있었다. 다시 말해 큐우♡의 종족이 무엇인지는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애당초 인간의 눈에 맞춰진 예쁜 외모와 자지를 넣을 수 있는 구멍만 있다면야.

‘나, 너무 귀축으로 변한 거 아닌가?’

순간 그런 걱정이 들기는 했지만, 이곳은 원래 그런 세계였다.

아무튼 Sex 포인트로 소환한 큐우♡가 자신과 다른 여성과의 섹스를 지켜보는 것에 대해 민국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여자와의 섹스를 보여주면서 그녀의 흥분을 유도한 감도 없잖아 있었다. 그리고 민국의 생각대로 큐우♡는 자신의 관계를 보며 조금씩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도우미를 침대 위로 올리는 것은 민국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심지어 그 도우미가 잔뜩 흥분한 상태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렇게 큐우♡를 따먹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어……. 지금 이거 곤란한 상황인가?’

갑자기 뿌우가 나타났다. 지금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말이다.

자신을 도와주는 도우미라 할 수 있는 뿌우와 큐우♡. 그리고 뿌우는 남성체였으며 큐우♡는 여성체였다.

둘이 어떠한 관계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무튼 만약 서로 그렇고 그런 사이라면? 자신은 도우미의 여자를 빼앗는 쓰레기가 되는 셈이었다.

하지만….

《…….》

요란스럽게 등장했어야 할 녀석의 행동이 심상치 않았다.

분명 시선이 마주쳤는데 뿌우는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자신의 메시지 창 높이를 대폭 줄이면서 일자의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숨겼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뿌우와 함께한 만큼 민국은 녀석이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놈은 이런 일을 벌인 게 처음도 아니었다.

녀석은 자신과 카르텔 내 연인들과의 관계를 전부 지켜본 변태같은 놈이기도 했다.

아무튼 뿌우는 큐우♡에게 들키지 않도록 자신의 모습을 숨기면서 지금의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고 그런 사이는 아니었나 보네.’

민국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뿌우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큐우♡를 따먹는 데 있어 굳이 뿌우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둘은 대체 무슨 관계야?’

생각해 보니 둘은 자신에게 몇 번이나 카오스가 창조를 했다고 말한 바 있었다.

‘그렇다면 오빠와 여동생과 같은 남매 사이인가?’

민국의 이마에 주름이 생겨났다. 뿌우, 이 놈. 엄청난 놈이었구나.

이어서 민국의 눈이 동물처럼 침대에 엎드린 큐우♡의 얼굴로 향했다.

“…….”

큐우♡ 얼굴은 뿌우와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뿌우가 나타난 것을 모를 줄 알았는데…. 민국은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가 잦아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지만 타이밍 좋게도 큐우♡의 표정 변화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뿌우 녀석…. 들켰네.’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뿌우는 자신의 등장을 들키지 않은 거라 생각한 모양이고, 큐우♡ 그런 뿌우를 모른 척 하고 있었다. 여전히 침대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 그러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뿌우 녀석이 자신과 다른 여자의 섹스를 지켜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상대가 큐우♡이기 때문일까? 민국은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단단해진 자지가 살짝 시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때.

“으응…!”

큐우♡가 가는 신음을 내며 엉덩이를 조금씩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서 둔덕의 뜨거운 습기가 민국의 물건을 연달아 자극했다. 심지어 찔꺽거리는 소리와 함께 민국의 귀두가 큐우♡의 안을 살짝 긁었다가 빠져나오기를 반복했다.

‘이것 봐라?’

민국은 이채를 띠며 큐우♡를 바라봤다.

그녀는 분명 뿌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이라니…. 자신만큼 도우미들도 제정신이 아닌 친구들이 분명했다.

‘뭐, 이렇게 나오면 어울려주는 게 인지상정.’

민국은 다시 단단해지는 자지를 큐우♡의 엉덩이 위로 얹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엉덩이를 떡 주무르듯 크게 좌우로 벌렸다 오므렸다.

뿌우가 볼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녀석은 눈을 크게 뜨고 자신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끈적한 움직임이 얼마나 이어졌을까?

민국은 타이밍을 보다가 자연스레 큐우♡의 안으로 자신의 물건을 쑤셔 넣었다.

“흐그읏?!”

커다란 물건이 삽입되자 숨 막히는 신음이 큐우♡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민국의 눈이 뿌우에게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자신들의 관계를 지켜보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민국은 일단 섹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흐읏! 읏! 앗! 아앗!”

민국이 허리를 움직일 때 마다 큐우♡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는 듣지 못했던 가느다란 목소리였다.

“후욱, 훅. 후욱!”

그렇게 시작된 큐우♡와의 섹스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때때로 자신의 물건을 꽉 조여 주는 것도 좋았으며, 관계를 맺는 동안 교태를 부리며 자신을 더욱 흥분하게 만드는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얼핏 보면 경험이 굉장히 많아 보이기도 했다.

“흐긋! 읏! 읏!”

그렇게 얼마나 허리를 흔들었을까?

민국은 큐우♡의 몸이 경련하면서 자신의 물건을 꽈악 물어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절정에 오른 것이다. 도우미도 인간 여성들처럼 절정에 오르는 건 매한가지인 모양이었다.

‘게다가 의외로….’

약하다고 해야 하나?

현아나 김소정과 같은 영웅이라면 슬슬 몸이 달아오를 때인데, 큐우♡는 이미 몸을 떨며 절정으로 가버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 중 성욕의 화신이라 할 수 있는 가루다나 찬드라니암과 같은 어둠 괴물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약했다.

‘그렇다면….’

민국은 몇 번이나 큐우♡에게 절정을 선물했다. 수많은 여성들을 보내버렸던 자신의 테크닉은 도우미에게도 통했다. 그리고….

“흐오옷?! 오오오오오오옥!!!”

자지를 깊게 삽입하면서 마력을 뭉쳐 자궁을 관통시키자 큐우♡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뒤집힌 눈동자는 덤. 이어서 큐우♡의 안에서 뜨거운 액체가 분수처럼 폭발했다. 그 상태에서 자지를 뽑자 그녀의 몸이 고장이 난 기계처럼 침대 위에서 경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민국은 이대로 큐우♡를 놔줄 생각이 없었다.

“한 번 더 가보자고.”

민국은 자신이 정복했던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절정으로 경련하는 그녀의 몸을 붙잡고 다시 한 번 자지를 찔러 넣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약점인 지스팟을 자신의 귀두로 뭉개버렸다.

“?!@#!@#!@#”

그것이 끝이었다.

도우미 인생 처음으로 겪는 엄청난 쾌감. 그렇게 큐우♡는 민국을 떼어내기 위해 이리저리 발광하다가 짐승과도 같은 소리를 내며 기절했다. 쉴 새 없이 몰려오는 쾌감에 결국 져버린 것이다.

그렇게 정액으로 범벅이 된 큐우♡가 정신을 놓으며 행위가 끝나자 가만히 둘의 섹스를 지켜보고 있던 뿌우 역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무 말도 없이 말이다.

그런 뿌우의 행동을 보며 민국은 괜한 찝찝한 마음에 입을 쩝 다물었다.

하지만 이어서 나타나는 메시지에 뿌우에 대한 미안함과 걱정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띵동

▶ 도우미 ‘큐우’과 관계를 맺고 Sex 포인트 390500을 획득했습니다.

▶ 도우미 ‘큐우’이 보유한 Sex 포인트는 5978000입니다.

그녀가 보유한 막대한 양의 Sex 포인트. 다른 여성은 필요도 없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수치였다.

“오, 오백만…?”

메시지를 확인한 민국의 눈동자가 기절한 큐우♡에게 향했다.

참고로 Sex 포인트는 관계를 맺은 여성을 얼마나 만족시키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양이 늘어났다.

* * *

“스킬 강화석 한 개 획득.”

손에 놓인 주먹 만한 돌멩이를 보며 민국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건 신나연의 궁극기, 거짓된 시간의 강화에 사용하면 될 것 같았다. 일정 시간 동안 영웅들의 생명력을 두 배로 뻥튀기 시켜주며 공격대가 받는 피해를 시간차로 천천히 받게 만들어 주는 공대 생존기인 거짓된 시간.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

아군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주는 궁극기가 어떻게 변할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어서 민국은 Sex 포인트 상점에서 ‘레전드리 클래스 쿠폰’도 구입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이 두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들어간 Sex 포인트는 무려 60만.

평소라면 수백명의 여성을 만족시키며 찔끔찔끔 포인트를 얻어야 했지만….

“오옷…. 옥. 오오오…….”

민국이 고개를 들리자 침대 위에 엎드린 채로 몸만 움찔거리는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이게 이렇게 해결이 될 줄이야.”

Sex 포인트를 마음껏 캘 수 있는 광산, 큐우♡가 있는 만큼 포인트에 대해서는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그녀가 보유한 포인트만 전부 빼내더라도 Sex 포인트 상점에 있는 물품은 전부 구매할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민국은 GGW 멤버들과 함께 임시 던전을 공략하면서 마력의 결정체를 모으는 한 편, 매일 밤마다 큐우♡의 포인트를 긁어냈다. 때문에 민국과 뜨거운 밤을 보내지 못한 GGW 멤버들이 원성을 터뜨렸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던전에 고립되었던 화이트 하우스의 영웅들이 건강을 되찾으면서 다시 레이드 활동을 이어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준비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일까? 조용했던 라비아 맥퀸의 막사에서 노성이 터져 나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