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3화 〉 미노스
* * *
“민국아, 민국아, 민국아…! 앗! 아! 여보! 여보…! 아으으으읏!!!”
큰 동작으로 박아줄 때 마다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신음을 터뜨리는 현아. 아주 자연스럽게 여보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GGW 멤버 중 유일하게 자신을 여보라고 부르기도 했다.
“흐읏…! 읏! 좀 더 강하게 하셔도…! 으읏! 힛! 제, 제 안에 싸주세요! 흐그그긋!”
보지를 꼭꼭 조이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면서 욕망을 토해내는 김소정. 가장 좋아하는 것은 질내 사정으로 엉덩이에 정액을 채워주는 것도 선호하는 플레이였다.
“우굽! 웁! 쿠루루루룹!”
신기하게도 본 행위보다 남자의 물건을 핥고 무는 것을 사랑하는 시라누이 마이. 주특기는 펠라를 곁들인 파이즈리. 풍만한 가슴의 압박과 함께 그녀의 혀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정액 한두 번 싸재끼는 건 일도 아니었다.
“고, 공대장님? 대장님! 이, 이거 이상한데…! 아! 아아아!!! 잠깐만! 이렇게 드는 것은! 아! 아아앗! 앗! 대, 아아!!! 대장…!!! 으으으으읏!”
유나만큼이나 약한 보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들박이 가능했기에 본격적으로 행위에 들어가면 쉽게 눈동자가 돌아가는 신나연 등.
민국은 트라이를 진행하면서도 쉴 새 없이 공격대 내 연인들과 몸을 섞으며 그녀들의 멘탈을 관리했다.
덕분에 강력한 적을 앞에 두고 하나로 뭉치는 모습처럼 영웅들은 거리낌 없이 자신의 안에 정액을 싸지르는 민국의 물건을 사랑하고 환영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여섯 시간 정도 쉬고 다시 트라이 들어갈게.”
“네!”
“알겠습니다!!!”
이대로 계획대로만 풀린다면 미노스를 무찌르고 이 빌어먹을 결계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을지 몰랐다. 계획대로만 진행이 된다면 말이다.
민국은 품속의 부활석을 확인했다. 트라이를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여든 개 가량의 수량을 사용했고, 대충 백이십 개 정도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3페이즈에 돌입한 미노스가 아군을 공격하는 능력들을 전부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의 실수가 바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놈과 전투를 할 때면 조금도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됐다. 그만큼 높은 집중력을 요구했다. 그래도 열심히 닦달을 한 덕분인지 간단한 패턴에서의 실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녀석의 페이즈는 4 페이즈까지 있겠지.’
놈의 생명력이 70%이하로 떨어지면 트라이의 2페이즈에 진입할 수 있다.
그리고 40%때 3페이즈의 진입이 가능했다. 이렇게 계산을 하면 트라이의 막바지에 또 다른 패턴을 선보일 게 분명했다.
하지만 최근 위기감을 느낀 것일까?
본인의 생명력이 70%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충격파와 함께 또 다른 패턴을 선보이는 경우가 종종 나오고 있었다. 뭐, 해결하지 못할 건 아니지만 생각지 못한 타이밍에 광역 공격이 연달아 오면 최소 궁극가 하나는 빠져야만 했다.
아무튼 2페이즈 때 도끼의 화염, 미노스의 포효에 잘 대처하면서 녀석의 보호막에 타격을 주게 되면 충격파를 사용하면서 3페이즈에 들어가게 된다. 발을 구르면서 전장에 검은색의 대지를 만들어 내는데, 그 안에 서 있는 영웅은 계속해서 데미지를 받았다.
문제는….
‘검은색 대지에 올라와 있는 영웅이 없다면 미노스의 투지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점이었지.’
그리고 투지가 높아진 놈은 공격대가 버틸 수 없는 수준의 강력한 능력을 쉴 새 없이 사용했다. 결국 민국은 열 번 이상의 트라이를 통해 검은색 대지에 최소 한 명 이상의 영웅이 올라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정상적으로 놈의 공격에 대처해 나갈 수 있었다.
‘빨리 눈치 챘어야 했는데….’
너무나도 당연하게 십이 재앙의 강력함이라 생각한 덕분에 대처가 늦었다.
당연하지만 동일한 영웅이 검은색 대지에 올라서게 되면 디버프와 함께 뼛속까지 아픔을 느낄 수 있기에 검은색 대지에 올라설 영웅의 계산도 잘 해야만 했다.
전담 힐러의 커버도 아주 중요했고 말이다. 아무튼 이에 대처하느라 대충 15 트 가량을 날려먹었다. 그리고 지금도 놈의 공격 패턴에 적응 중이었고 말이다.
이와 함께 미노스는 검은 대지를 몇 번 사용하고 나면 커다란 바위들을 소환해 아군들을 향해 집어 던졌다. 투석기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바위는 엄청나게 크고, 빠르기 때문에 대상자는 마력까지 사용하면서 도망을 쳐야 했다.
그 근방에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 근처에 있다가는 공격에 휩쓸리기 일 수였다.
아무튼 GGW 공격대는 미노스의 공격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아직 고칠 점이 한 두 개가 아니었지만, 상황의 심각성 때문인지 빠르게 놈의 패턴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슬슬 어느 정도 감을 잡은 것 같기는 하니 조만간 미노스의 마지막 페이즈를 확인할 수 있겠네.’
민국은 못해도 10트 안에 미노스의 4페이즈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니, 부활석의 수량 때문에라도 꼭 그래야만 했다.
‘그리고 녀석이 사용하는 능력을 전부 파악하고 나면.’
그 날이 미노스의 마지막이었다. 아니, 팀원들이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마지막이었다.
* * *
십이 재앙 미노스의 공격.
근 십 년 이내에 벌어졌던 전투 중 십이 재앙이 직접적으로 움직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괴물의 등장이었기에 임시 던전을 처리하기 위해 인도에서 활동하는 쉴더급 공격대들은 전부 마하 강 유역으로 몰려들었다.
동시에 캘커타의 메를린에 대한 경계도 또한 엄청나게 높아졌다.
미노스가 움직였으니 메를린도 움직일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아무튼 쉴더급 공격대 대부분이 마하 강으로 몰려들었지만, 안타깝게도 영웅들의 사이는 그리 좋지 못했다. 인도, 한국, 미국의 영웅들이 뒤늦게 마하 강 전선에 합류한 영웅들을 배척한 것이다.
이유야 확실했다.
미노스의 공격이 이어졌던 마하 강 전투에 참여한 군대는 인도와 미군 뿐. 그리고 10군단과 미 해병 1사단은 전력의 대부분을 상실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전투에 참여한 영웅 역시 한국과 인도, 미국 소속 영웅들이었다. 그나마 한국과 미국은 영웅 피해가 없었지만, 인도의 경우 백여명이 넘는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동안 다른 공격대는 십이 재앙의 무시무시한 공포에 짓눌려 방관만 하다가 뒤늦게 전선을 찾은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러한 영웅들의 신경전은 수면 아래에서만 이뤄지고 있었다.
어둠 괴물이라는 위협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서로 간에 척을 지는 건 멍청한 행위라는 건 잘 알고 있는데다가 아직 모든 전투가 끝난 것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마하 강 유역에 생겨난 반투명한 결계 안에서는 GGW 공격대가 미노스의 상대로 전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후우….”
추운 겨울.
실내인데도 입김이 흘러 나왔다.
마하 강 전투가 끝난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유다희는 결계 안에 위치한 커다란 게이트를 바라봤다. 동시에 그 안에서 전투를 하고 있을 영웅들을 떠올렸다.
“슬슬 위험하겠는데…. 벌서 보름 넘게 굶고 계시는 거잖아요?”
“예비 식량이 조금 있었으니 보름은 아니지."
원래 던전을 공략하는 영웅들은 예비 식량을 챙기곤 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화이트 하우스의 일도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시작된 전투. GGW 공격대가 챙겼을 식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흘 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계신다고 하더라고."
공대장의 말에 유다희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데 방도가 없었다. 아직도 그 힘을 잃지 않고 있는 결계는 조금도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읏!”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장비에 장식용으로 휘날리는 천을 꼬아 결계에 가져다 대었더니 그대로 먼지로 변해버렸다. 덕분에 부활석도 영웅들을 위한 음식도 결계를 넘어가지 못했다.
‘얼마나 힘드실까….’
유다희는 한민국의 얼굴을 떠올렸다.
피골이 상접한 모습에도 눈빛만큼은 살아 있던 모습.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파왔다. 한민국 영웅을 존경하는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이겠지.
그리고 GGW 영웅들은 지금도 미노스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게 분명했다. 심지어 어느 정도 성과도 보이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다 싶으면 지금처럼 영웅 패드에 미노스의 대한 전투 정보가 업데이트가 되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그만큼 미노스를 몰아붙였다는 말이었다.
띠링!
바로 지금처럼.
“어?! 영웅 패드에 정보 업데이트!”
“빨리 확인해 봐!”
영웅 패드를 꺼낸 다희는 재빨리 100골드를 결제하고 미노스의 정보를 확인했다.
GGW 공격대는 던전 내 미노스를 상대하면서 1,2,3 페이즈 동안 놈이 사용하는 능력과 그 파훼 방법을 세세하게 적어서 공략본이 업데이트를 했다. 영웅 패드가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알려지게 된 십이 재앙의 공략 방법이었다.
그 때문에 미노스에 대한 공략본의 조회수는 무려 억 단위가 넘어갔다. 그리고 영웅들만이 쓸 수 있는 공략 평가란에는 GGW의 응원으로 가득했다.
“새로운 페이즈의 공략 내용이네요.”
“4페이즈지?”
“네. 와…. 그 힘든 와중에도 꿋꿋하게 진도를 빼고 있는 게 대단하네요. 한민국 영웅도 멤버들도…. 저 정도의 정신력이 있어야 GGW 라는 이름을 달 수 있는 거겠죠?”
유다희는 진심을 감탄을 터뜨렸다.
자신들이 처한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인류를 위해서 항거할 수 없는 강력한 괴물과 전투를 하는 영웅들. 그렇게 GGW 공격대의 모습을 떠올리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졌다.
잠시 후, 부활석의 힘으로 되살아난 영웅들이 현실로 모습을 드러냈다.
GGW 영웅들의 모습이었다. 그녀들을 보며 뭐라고 외치려던 유다희는 자신이 하고픈 말을 꿀꺽 삼켰다. 빠르게 몇 번의 대화를 나누던 그녀들은 곧바로 부활석을 설치했고, 다시 던전에 진입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그 날 하루만 몇 번이나 반복이 되었다.
* * *
[나의 강대한 힘 앞에 무릎 꿇어라, 인간들아…!]
“바닥 확인!”
검은 대지 패턴.
미노스의 위치를 체크하면서 민국은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나이스.’
운이 좋게도 자신의 아래에 검은색 대지가 생겨나고 있었다. 본인에게 회복 능력을 사용하면서 대지의 가장 자리에 버티고 서 있으면 될 것 같았다.
‘화염 도끼 패턴이 날아오면 조금 까다롭겠지만….’
뭐, 불꽃이 바닥 전체를 휩쓰는 경우가 아니면 피할 수 없는 건 아니었다.
만약에 재수 없게도 그 두 가지 상황이 겹쳤다? 그러면 어쩔 수 없었다. 미노스의 투지가 높아지는 것 감안하더라도 불꽃을 피하는 수밖에. 아무리 그래도 죽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렇게 다음 상황을 그리면서 생각을 정리한 민국이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읏…!”
자신 근처에서 포지션을 잡고 화살을 날리던 유나의 발 하나가 검은 대지 위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최유나는 세 번째 발동되고 있는 검은 대지의 디버프가 없다는 점. 만약에 디버프가 있었더라면…. 부활 능력이 허무하게 빠졌을 게 분명했다.
“지젤! 유나 힐 커버해!”
힐러들의 마력과 힐을 잡아먹기는 하겠지만, 다행스럽게도 공격대의 흐름을 끊을 정도의 큰 실수는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물론, 유나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야잇! 너, 진짜! 알았어요! 최유나 진짜 다른 공격에 얻어맞지 마라!”
아무튼 팀원들의 실수에 대해 지시를 내린 민국은 계속해서 팀원들을 지휘하며 미노스 공략을 이어나갔다.
백 번이 넘게 상대하는 적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제는 놈의 랜덤 패턴도 어떤 능력을 사용할 지 머릿속으로 쉬이 그려지고 있었다. 자신 뿐 아니라 팀원들도 놈의 공격에 알아서 척척 대처하는 모습이었다.
미노스의 빈틈을 만들어내려는 듯 신나연이 자신의 의지대로 마력구 세 개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오직 어둠 괴물만을 꿰뚫기 위한 무기에서 세 줄기의 빛이 발사되었고, 상당한 파괴력을 지닌 빛의 공격은 어렵지 않게 미노스의 보호막을 꿰뚫었다.
동시에 미노스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던 시라누이 마이가 몸을 가속시키며 바람처럼 미노스에게 달려 들었다. 그리고는 마력구의 공격을 막아내느라 부하가 걸린 미노스의 보호막을 십자 형태로 갈라버렸다.
콰자자작!
“아….”
산산조각이 나면서 흩어지는 보호막의 모습에 민국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흘러 나왔다.
182트. 그리고 미노스의 트라이 중 처음으로 놈의 보호막이 부서지는 광경이었다.
녀석의 질기고 단단한 피부를 지키던, 무지막지한 충격량을 감당해낼 수 있는 십이 재앙의 보호막이 결국 부서지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은 허벅지 부위의 보호막을 부순 것에 불과하지만 공격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영웅들의 공격이 놈의 피부에 닿을 건 분명했다.
재빨리 영웅 패드를 확인하니 놈의 생명력이 6%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민국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이건 기회였다.